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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2월강아지의 영화촬영을 전문으로 하는 곳에서 요크셔테리어 ‘쁘띠’를 구해 주연 뽀삐로 최종 결정했다. ‘과연 강아지가 연기를 할 것인가’에 대해 훈련사를 비롯해 나, 스탭들 모두가 회의적이지만, 김지현만큼은 굳게 믿고 있다. 김지현은 ‘하면 된다’란 신념이 무척 강한 사람이다.드디어 크랭크인이다. 압구정동 애견센터. 겪어본 사람들은 모두 그렇듯이 아마도 그 애견센터 사장은 살아 있는 한, 다시는 자신의 영업장을 촬영장소로 빌려주지 않을 것이다.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나는 촬영이 잘될까란 걱정보다도 센터 내에 보관되어 있는 어린 강아지들이 이 추위에 감기 들지 않을까가 더 걱정이었다. 가뜩이나 요즘 애견값이 무척 올랐는데, 열 마리가 넘는 강아지들이 병이라도 나면 그 손해배상은 우리의 제작비를 다 쏟아부어도 모자랄 테니까….저예산 독립영화를 만든다는 것은 예측불허의 사고를 애초에 방지하는 계획을 세우기보다는 사고가 나지 않게 간절히 기도하는 식의 원시적인 방법 외엔 방법이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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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초봄 촬영 3회분만 남고 모든 촬영이 끝났다. 촬영이 개시되려면 한달 정도 남았는데, 편집을 하던 감독이 회의를 소집했다. 제목이 ‘뽀삐’인 만큼, 이 영화에서의 강아지의 역할은 중요한데… 여태껏 촬영한 것으로는 강아지 ‘쁘띠’가 너무 작아 존재감이 없고, 뽀삐의 자아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뽀삐의 자아?곧이어 강아지 캐스팅을 다시 하자는 폭탄선언을 한다. 피가 거꾸로 솟는 느낌이다. 제작비는 후반작업 비용만 남기고 거의 다 썼는데, 뽀삐가 등장하는 70%를 다시 촬영한다니! 극도의 패닉 상태가 되었다. 나에게 이런 본성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흥분했다.그러나 별수없었다. 내가 봐도 모니터 속 강아지가 뽀삐의 캐릭터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캐스팅을 한다고 해서 말도 안 통하는 강아지에게서 원하는 연기를 기대한다는 것은 ‘지나가던 개도 웃을 일’이었다.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김지현은 ‘연기하는 강아지가 있다’고 계속 주장한다. 어디서 봤냐고 물으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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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월 초재촬영 전날, 충무로의 미용학원에서 뽀삐의 미용을 하기로 했다. 영화에 출연할 강아지라 하니까, 미용사 3명이 달라붙어 목욕시키고, 드라이하고, 커팅을 한다. 그들에게 상업영화와 독립영화의 구분은 무의미하다. 영화작업에 참여한다는 것 자체가 그들에게는 즐거워 보였다.미용이 끝나도 감독은 못내 석연찮은 표정이다. 몇 시간 뒤 말문을 연다. “이 개가 아닌 것 같아….” 한달간을 강아지 구하느라 경기도 전역을 뒤지다시피 해 겨우 찾아냈는데, 나이 어린 스탭들에게 굽실거리며, 나이 많은 배우들에게 사정사정해가면서 재촬영을 설득해가며 겨우 촬영일정을 다 맞추어놨는데…. 그 촬영이 바로 내일 아침 8시부터인데, 또 다시 이 강아지가 아닌 것 같다니….‘이 영화 엎자. 돈도 없이, 말도 안 통하는 개를 데리고 영화를 찍는 것이 시작부터 잘못이었다….’ 그동안 노력한 것이 수포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니, 말도 안 통하는 강아지들을 데리고 지내온 지난 1년을 돌이켜보니, 눈물이 핑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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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두달만 쓰기로 한 백호림의 사무실을 우리 팀이 점거한 지 거의 반년이 지나가고 있다. 사무실에서 편집이 거의 끝나갈 즈음, 편집을 하는 김수진이 대뜸 얘기한다. “이 장면에서 새가 날아다니는 컷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독은 바로 연출부한테 새를 찍어오라고 시킨다. 비둘기라도 괜찮다고 한다. 연출부들은 하루 온종일을 남산에서 지내며 30초 분량을 찍어왔다. 이런 즉흥성을 살릴 수 있는 것은 디지털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사람이 고생을 많이 하다보면 비뚤어지게 마련인 즉, 너무도 성격이 비뚤어진 나는 이제 이런 현상 모두 ‘기동성’이라 명하는 디지털영화의 장점으로 보이질 않고, 디지털영화의 특성을 악용하는 것으로까지 보인다.김지현의 카메라를 팔아 후반작업비를 마련하고 있던 중에 영화진흥위원회의 ‘디지털 장편영화 배급지원작’에 <죽어도 좋아>와 함께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시간이 남을 때마다 영진위 사이트를 뒤지며 또 지원받을 수 있는 제도가 무
저예산 독립영화 <뽀삐> 제작일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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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과 같은 분들은 아마도 이 글을 건너뛰실 거라고 예상합니다.1. 영화는 방에서만 본다. 텔레비전 채널 이리저리 돌려가며 재미난 장면만 편집해 봐도 줄거리는 다 파악된다. 비디오 자주 빌리고, 때에 따라 비디오방에도 간다.2. 멀티플렉스 로비에서 팝콘 한 봉지 들고 서 있으면 숨이 멎을 것만 같다. 형광색 인테리어, 게임기의 우당탕 소리와 댄스음악의 황홀한 조화. 아, 영화를 본다는 것은 이런 것이다.3. 이 세상에 스티븐 스필버그보다 더 훌륭한 감독은 없다고 본다. 조지 루카스도 스필버그만큼 훌륭한가, 이것이 나의 유일한 고민이다.이 글은 다음과 같은 분들을 위해 쓰여졌습니다. 의견 있으시면 제 이름 옆에 붙은 주소로 보내주십시오.1. 마지막으로 극장에 가본 게 언제인지 기억 안 나지만 영화는 필름으로 봐야 제 맛이라는 느낌은 남아 있다. 더빙을 하거나 양옆으로 잘린 화면을 보면 열받기 때문에 주말의 명화도 보기 싫다.2. 친구들과 함께 극장에 가면 꼭 나 혼자 튄다. 지루해 보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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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2 - 영화파세요, 영화사세요영화제의 위세를 결정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작품 판매에 어느 정도의 영향을 끼치는가라는 점이다. 칸이나 베를린처럼 극장 옆에다 아예 본격적으로 시장을 벌여놓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A급 영화제의 상당수가 마켓 없이 작품의 질만으로 명성을 유지한다. 그렇다 해도 이들 영화제는 이탈리아의 미페드(MIFED), 미국의 AFM 등 영화제에 나도는 작품을 한데 모아 사고파는 전문 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사업가들은 자기 물건을 내놓고 사들이기에 가장 유리한 스케줄을 짜서 영화제와 시장을 연중 드나든다.유명 영화제의 또 한 가지 공통점은 경관이 훌륭하다는 것이다. 계곡이나 호수, 바닷가 혹은 문화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도시 공간 등 내로라 하는 지리적 조건에다 일하기에 편리한 환경과 시스템을 덧붙이는 것이다. 영화란 어차피 현실과 꿈 사이에 놓여 있는 무엇일진대, 같은 일이라도 휴양지 분위기를 풍기는 곳에서 하고 싶다는 마음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이런 곳
국제영화제의 모든 것(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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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12. 선댄스영화제1. * 연혁 - 18회1. * 개최시기 - 1월16∼26일1. * 장소 -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 솔트레이크시티, 오그덴, 선댄스 빌리시1. * 참가 영화 - 독립장편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월드시네마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심사위원 대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다낭에서 온 딸>(게일 돌린·빈센트 프랑코, 미국, 다큐멘터리 부문), <퍼스널 벨로시티>(레베카 밀러, 미국, 극영화 부문)13. 로테르담국제영화제1. * 연혁 - 34회1. * 개최시기 - 1월22일∼2월2일1. * 장소 - 네덜란드 로테르담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 다큐멘터리, 단편영화, 비디오, DVD, CD롬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VPRO 타이거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야생벌>(보흐단 슬라마, 체코), <투센란드>(유진 얀센, 네덜란드), <신은 날마다
국제영화제 캘린더(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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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영화제가 열리고 있다. 이중 가장 대표적이라 할 수 있는 30여개의 영화제를 정리해본다. 2002년 9월 하순부터 2003년 9월까지 열리는 영화제를 순서대로 나열한다(편의상 한국에서 열리는 영화제는 제외했음).편집자2002년 9월1. 산 세바스찬 영화제1. * 연혁 - 50회1. * 개최시기 - 9월19∼28일1. * 장소 - 스페인 산 세바스찬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 단편영화 등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황금 조개상2. 밴쿠버국제영화제1. * 연혁 - 21회1. * 개최시기 - 9월26일∼10월11일1. * 장소 - 캐나다 밴쿠버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단편영화 등1. * 성격 - 비경쟁3. 뉴욕영화제1. * 연혁 - 40회1. * 개최시기 - 9월27일∼10월13일1. * 장소 - 미국 뉴욕1. * 참가 영화 - 무제한1. * 성격 - 비경쟁2002년 10월4. 시카고국제영화제1. * 연혁 - 38회1. * 개최
국제영화제 캘린더(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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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24. 칸국제영화제1. * 연혁 - 55회1. * 개최시기 - 5월14∼25일1. * 장소 - 프랑스 칸1. * 참가 영화 - 장편영화,단편영화, 다큐멘터리 등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황금종려상1. * 2002년 대상 수상작 - <피아니스트>(로만 폴란스키, 영국·프랑스 등)2003년 6월25.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1. * 연혁 - 27회1. * 개최시기 - 6월2∼7일1. * 장소 - 프랑스 안시1. * 참가 영화 - 애니메이션1. * 성격 - 경쟁1. * 대상 명칭 - 그랑프리1. * 2002년 대상 수상작 - <바코드>(아드리안 로크만, 네덜란드)27. 페사로영화제1. * 연혁 - 39회1. * 개최시기 - 6월20∼28일1. * 장소 - 이탈리아페사로1. * 참가 영화 - 무제한1. * 성격 - 비경쟁26. 시드니영화제1. * 연혁 - 50회1. * 개최시기 - 6월6∼20일1. * 장소 - 호주 시드니1. * 참가
국제영화제 캘린더(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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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일단 앞에 실린 김소희님의 글을 읽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글을 건너뛰신 분들은 이 글도 건너뛰시리라 예상합니다만.)
당신이 영화에 순정을 바친 영화제 열혈 관객의 한분이시라면, 아마도 영화제가 “문화적, 경제적, 정치적 그물망”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에 실망하실지도 모릅니다. 그것은 저처럼, 영화제 내부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화를 만드는 일과 마찬가지로, 영화제를 치르는 일 또한 끊임없이 진정성을 위협하는 이런저런 ‘세속’의 힘들과 부딪쳐야 하니까요. 그렇지만 진정성 순도 100%의 영화제가 존재할 수 없는 것만큼이나 계산과 타협만으로 이루어진 영화제 또한 오래 지속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결국, 영화제를 지탱하는 힘은 관객으로부터 나오고, 관객이 영화제에서 얻고자 하는 것은 영화의 진정성과 만나는 것, 그럼으로써 영화에 바친 그들의 순정이 헛된 꿈이 아니었음을 확인하는 것이니까요.
이 글은 그러한 관객인 당신에게 드리는 작은
김홍준의 세계영화제 방문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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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Festival International du Film)
5월15∼26일. 프랑스 칸. www.festival-cannes.org
사실, 칸영화제라는 우산 밑에서는 세개 또는 네개의 영화제가 동시에 둥지를 틀고 있다고 보아야 함. 우선 흔히 ‘경쟁부문’이라고 불리는 ‘공식상영’(official selection)이 있는데, 붉은 카펫 위의 스타들, 그리고 턱시도를 입은 기자와 관객으로 이루어지는 칸의 스펙터클은 여기에서 비롯됨. 여기까지가 지극히 귀족적이고 오만한 칸의 이미지를 대변함. 한편으로 이러한 스펙터클과는 무관하게 수수한 ‘주목할 만한 시선’이 공식 ‘비경쟁’ 부문으로 존재하고, 주최는 다르지만 칸영화제의 부문으로 공인받은 ‘감독주간’과 ‘비평가주간’이 독자적으로 소박하게 운영되고 있음. 어쨌든 칸을 유별나게 만드는 것은 독특한 역사적인 배경을 가진 이런 복잡한 구성과 함께, 영화제 동안 동시에 열리는 대규모 영화 견본시, 마켓의 존재임. 물가 비싸고, 표
김홍준의 세계영화제 방문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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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영화제(New York Film Festival)
9월27일∼10월3일. 미국 뉴욕. www.filmlinc.com/nyff/nyffb.htm
뉴욕영화제는 링컨센터 ‘씨네클럽’(the Film Society of Lincoln Center)의 자체 상영회라는 성격을 출발부터 지금까지 그대로 유지하고 있음. 이 클럽은 시네마테크 형태로 연중 내내 고전영화와 예술영화 위주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뉴욕영화제는 그중에서도 가장 큰 연례 행사인 셈. 국가적인, 혹은 지방정부 차원의 떠들썩한 지원 없이도 뉴욕영화제가 높은 위상을 지닐 수 있는 것은, 바로 뉴욕이라는 도시의 프리미엄 탓임. 뉴욕의 관객이 평가하고, 뉴욕의 미디어에 평이 실리고, 뉴욕의 배급업자와 극장주들이 영화를 보러 오기 때문임. 그리고 그 결과가 결국 미국 전체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임. 그래서 누벨바그도, 뉴저먼 시네마도, 중국의 제5세대도, 이란영화도, 최근에는 한국영화도, 뉴욕영화제라는 ‘통과의례’를 거쳐 소개되
김홍준의 세계영화제 방문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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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국제영화제를 가장 많이 가본 사람은? 단연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일 것이다. 1988년부터 92년까지 영화진흥공사 사장을 할 때 한국영화를 해외에 홍보하기 위해 국제영화제에 다니기 시작해, 96년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은 뒤부터는 1년에 2∼4개월을 해외영화제를 다니며 보낸다. 심사위원으로 초청돼 가는 영화제만 1년에 4∼6개에 이른다. 매년 초청장이 오는 영화제가 30여곳. 다 가지는 못하고 비행기 값을 대주는(보통 한 국제영화제가 다른 국제영화제 관계자를 초청할 때는 비행기 삯은 빼고 숙박비만 제공한다) 곳만 다녔다.
올해는 유달리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영화제도 많고, 스스로 가보고 싶은 영화제도 있어서 13곳의 영화제를 다녀왔다. 처음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맡았을 때는 다른 영화제쪽의 대접이 그저 그랬지만, 이제는 부산영화제의 위상이 높아져 올해 베니스영화제 같으면 모든 영화를 보고 기자회견까지 들어갈 수 있는 배지를 받았다. 또 영화제에서 잡아주는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이 회상하는 영화제에서 생긴 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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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의 상부상조
재정기반이 안 좋아도, 영화제가 좋으면 사람이 몰리고 돕는 이가 생긴다.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 독립영화제는 세계의 다른 국제영화제들이 십시일반하고 있다. 몇년 전에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아갔다. 재정사정이 안 좋은 탓에 여러 번 갈아타야 하는 싼 비행기표를 보내와서 가는 데 30시간 걸렸다. 영화제 가서도 심사 대상영화가 20편이라며 아침 먹고나면 영화보고, 점심먹고 영화보고 하루 세편씩 일주일 내내 보다가 왔다. 그래도 영화들이 좋고, 영화 조감독들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게스트들을 친절히 안내하는 풍경이 아름다웠다.
이 영화제는 올해 재정사정으로 열리지 못할 뻔했으나 베를린과 로테르담영화제가 지원을 해줘 지난 4월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이 영화제가, 경제난 속에서도 고군분투하는 남미 독립영화의 열정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제들도 이 영화제에 초청돼 갈 때는 비용을 스스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부산국제영화제)도 올해 한상준 (전)프
김동호 PIFF 집행위원장이 회상하는 영화제에서 생긴 일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