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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3 - “연꽃처럼 향기로운 영화가 돼야 하는데 STAGE3 - "왜 액션영화가 됐겠는가”<성소> 시나리오 앞부분은 이 영화의 액션을 설명하면서 마지막에 ‘plastic & poetic’라는 수사를 달아놓았다. ‘유연하고(쉽게 형질을 변경할 수 있고) 시적인’ 액션을 찾느라, 홍콩 무술감독 세명이 뛰어들었고 영화의 제작비는 급상승했다. 왜 그런 액션이 이 영화에 필요했는지에 대한 장 감독의 자못 난해한 대답은 이 영화를 읽는 또 하나의 단서가 될지 모른다.가상현실과 도, 이런 것과 액션이 어떤 관계를 갖는지.→ 현실과 가상현실이 다를 바 없다는 것. 거기서 액션을 할 근거를 난 찾은 거거든.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이 화려한 액션이 왜 현실감을 가져야 하느냐. 난 실감이 나야 된다는 거였지. 액션 자체로 끝나면 난 그런 거 잘 못하지. 난 철저히 리얼리스트니까. 그게 리얼한 느낌을 줘야, 판타지도 만들어보고, 시공을 넘나드는 액션을 하는 거지. 왜냐면 차별이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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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GE4 - “최고 winner는 영화 보고나서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이야보고나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영화는, 이제까지 장 감독 영화 중에는 없었다. 거꾸로 슬퍼지는 게 대다수였다. <성소>에서 행복을 느꼈으면 한다고 하지만, ‘영화 보고 슬픈 관객도 위너’라는 단서를 붙인다. 그 행복과 슬픔의 관계가 미묘하다.전에 <성냥팔이 소녀>에 담긴 기독교적 구원의 정서가 싫어서, 그걸 깨고 싶다고 했다.→ 그걸 깨고 싶다는 거는 그냥 단순한 거지. 성냥팔이 소녀가 우울하게 죽지 않으면 안 될까. 좀 행복함을 찾아주면 안 될까. 불쌍하잖아. 내가 사디스트도 아니고. 불쌍한 걸 즐기는 게 아니지. 성소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시작한 거지. 그런데 그 생각만으로 발칙할 수 있지. 전복적일 수 있지. 순수한 동기라 해도.성소를 행복하게 해주려면 살려서 돈, 명예, 사랑 그런 거 주면 되는데, 왜 나비는 죽이고.→ 행복하려면, 독을 독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했잖아. 그런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STAGE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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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FF STAGE시스템은 안 변하다, 변해야 하는 건 나다라는 생각을 했다면 영화도 바뀔 것 같다.→ 달라지고 있잖아. 이 영화 굉장히 달라지고 있어. <거짓말> 때도 달라진 거라고. 그때 내가 왜 <거짓말>을 자신있게 했냐. 비난을 무릅쓰고. 전에도 차별을 넘어서, 선악의 분별을 버리고, 그런 얘기 했잖아. 어떻게 보면 지금 영화는 확장이지. 그때도 섹스라는 걸 통해 놀면서 한 거고, 이건 액션을 통해서. 같은 얘기를 수없이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지도 모르지. 왜 영화를 하느냐, 그건 어떻게 세상을 보느냐에서 시작해야 하거든. 이렇게 해서 돈 번다, 예술한다, 이건 사실 아무 관계가 없다고.그러면 <거짓말>부터 시작한, 영화를 통한 싸움, 전선이 있다면.→ 일종의 편견에 대한 싸움이지. 죽어 있는 사고방식에 대한 싸움. 남을 고통스럽게 하는 사고방식에 대한 싸움. 편견이 주는 고통이 엄청 크잖아. <죽어도 좋아>가 검열 때문에 개봉 못하고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OFF STAGE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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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매뉴얼 Version 1.0 : 가상현실부터 흥행까지, <성소> 사전* 스포일러 워닝 : 이 글을 읽음으로써 영화의 내용을 미리 알게 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가상현실<성소>의 주된 공간은 가상현실이다. 하지만 이 가상현실이라는 공간은 현실과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으며 거의 구분조차 가능하지 않다. 특히 ‘성소 재림’이라는 게임의 공간에서는 현실과 가상현실이 뫼비우스의 띠처럼 꼬여 보는 이에게 혼란을 자아낸다. 장선우 감독이 이 문제에 천착하게 된 것은 90년대 중반 버추얼 리얼리티에 관한 논의가 전개되던 때였다. 여기에 그를 사로잡아왔던 불교와 장자의 무애(無碍)한 세계를 읽어낸 장 감독은 이를 영화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장 감독은 “가상현실이 현실의 연장이라고 보려는 최근의 가상현실 이론을 넘어서 여기서는 아예 실재 현실과 가상현실은 결코 둘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게임장 감독은 애초부터 <성소>를 청소년들이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게임 메뉴얼 1.0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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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레이<성소>의 공간은 게임 속 가상현실이다. 때문에 설사 장렬한 최후를 마쳤다 해도 게이머는 ‘인서트 코인’해서 ‘게임을 계속 진행하시겠습니까’라는 질문에 ‘예’를 클릭하기만 하면 ‘영생’을 얻을 수 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3단계의 후반부, 주는 잘못된 선택으로 시스템에 의해 개죽음당한다. 주는 게임을 이어 진행하지 않고, 다시 자장면 배달부의 자리로 돌아온다. 주가 단란주점에 철가방을 들고 가는 장면이 나오고 검은 화면에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이때 영화는 잠깐 멈추고, PC방으로 돌아와 주로 하여금 다시 선택하게 한다. 주는 게임을 이어나가기로 하고, 영화는 새로운 국면으로 돌입한다. <성소>에서 ‘리플레이’라는 요소는 단순히 영화적 재미를 주기 위해 도입된 게 아니다. 게이머들의 끝없는 ‘리플레이’를 유도해 이득을 취하려는 시스템의 계략, 또는 끝없이 순환하는 윤회의 사슬을 끊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영화의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게임 메뉴얼 1.0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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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이 영화에서 주는 아이디카드를 잃기 전부터 시스템에 의해 바이러스로 간주된다. 결국 주라는 바이러스는 시스템을 파괴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장 감독은 바이러스를 시스템을 부정하거나 긍정하는 한쪽으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이 바이러스는 엔딩에서 보여지듯 시스템을 부정하면서 긍정한다. 부정이냐 긍정이냐의 구분을 넘어서고 싶었다.”부산부산이 아니었다면 <성소>는 만들어질 수 없었거나, 현재 제작비보다 두세배는 더 들었을 것이다. 장선우 감독은 이 영화를 구상할 때부터 촬영지로 부산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초현대식 건물부터 판자촌까지 이 영화에 등장하는 다양한 공간을 소화하기에는 부산이 적절하다고 본 것. 사실, 그의 판단이 절묘했던 진짜 이유는 부산영상위원회라는 존재 때문이었다. 부산시의 영화촬영을 활성화하고, 촬영을 원하는 제작진에 도움을 주기 위해 설립된 부산영상위의 도움은 그야말로 절대적이었다. 서면 롯데백화점 앞의 교통을 사흘 동안이나 통제했던 것이나 삼성자동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게임 메뉴얼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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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이 영화는 <거짓말>에 앞서 기획되기 시작했다. 장 감독은 김정구의 시에서 얻은 영감을 영화평론가이자 시나리오 작가 이정하씨에게 전해 시나리오 초고를 작성하게 했다. 그것이 시나리오 버전 1.0이다. <거짓말>을 제작한 뒤 인진미 조감독을 비롯한 연출부, 김우형 촬영감독, 심지어 홍콩 무술감독인 리들리까지 참여한 가운데 좀더 정교한 시나리오 작업을 시작했고, 그렇게 만들어진 게 버전 3.0이며, 촬영시에는 이보다 약간 업그레이드한 3.5 버전을 바탕으로 삼았다. 이 시나리오는 보통의 경우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시나리오는 닫혀 있지는 않습니다. 완결된 구조가 아니죠. 첨부터… 늘 확장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구조입니다”라고 장 감독이 시나리오에 밝혔듯, 촬영 도중에도 시나리오는 바뀌어나갔다. 또 개요를 간략하게 설명하는 다소 불친절한 지문과 대사가 적혀 있고, 같은 상황을 표현하는 두 가지의 상이한 내용이 함께 적혀 있기도 하다. 일부 장면의 경우 실제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게임 메뉴얼 1.0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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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촬영을 맡은 김우형 감독이 일차적으로 고민한 것은 액션장면을 찍음에 있어 어떤 카메라 ‘액션’을 취하느냐였다. 즉 대상을 박진감 넘치게 보이도록 카메라를 흔들면서 찍을 것인가, 짧은 장면들을 빠른 편집으로 이어붙이느냐, 아니면 액션 전체가 잘 보이도록 찍느냐의 문제. 그는 가장 나중의 방법을 원했다. 고난도의 액션을 안정감 있고 전체적으로 보여주는 007 시리즈 같은 영상을 찍고팠던 것. 또 홍콩 액션팀의 고난도 액션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도 이 방법이 가장 나을 것 같았다. 결국 장 감독의 오케이를 받아 액션장면은 이같은 방식으로 찍어나갔다. 또 게임이라는 공간 설정을 잘 살리기 위해 게임 스타일의 앵글을 만들어내려 노력했다. 1인칭 슈팅게임을 보는 듯한 효과를 내기 위해 임은경의 등 뒤에 카메라를 매달 수 있는 장비를 개발하기도 했고, 크레인숏의 동선을 연구해 한 캐릭터에서 다른 캐릭터로 이동하는 숏을 찍기도 했다.캐릭터이 영화의 주인공 성소(임은경)는 현실에서는 오락실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게임 메뉴얼 1.0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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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러디애초 장 감독은 이 영화에 하이퍼텍스트라는 개념을 도입해 기존의 텍스트를 많이 인용, 또는 패러디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영화를 만들기 전 그는 많은 영화의 액션장면을 참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억력이 나쁜 탓에 뭐가 좋은 장면인지 떠오르지 않아 모방도 안 되더라”는 장 감독의 말처럼 패러디는 많지 않았다. “한탕에 성공해서 잘사는 게 좋아보여” 엔딩장면에 패러디한 <트루 로맨스>의 라스트신이나, <매트릭스>와 연관성을 가진 시스템 안의 격투신 등은 애초 의도를 살린 장면들이다.표현양식<성소>는 매우 자유로운 문법의 영화다. 성소의 내러티브는 장난기 넘치고, 때때로 해체적이다. 성소가 위선적인 노인에게 끌려가는 순간, 라라가 등장하는 장면은 그중 하나다. 라라는 오토바이를 탄 채 총을 쏘며 다가온다. 그러다 공중으로 붕 떠서 몇 바퀴를 돈 뒤 다시 오토바이에 앉는다. 이렇게 멋진 장면이 보여진 뒤 ‘원래 의도는 이러한데…’라는 자막이 뜬다. 그
장선우와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_ 게임 메뉴얼 1.0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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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참 예쁘게 생겼구나.” 어떤 아저씨가 다가와 소녀에게 묻습니다. “무서운 아저씨가 아니란다. 그냥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해주려고 그러는 것뿐이야.” 소녀는 뒷걸음질칩니다. 오래된 단짝친구와 소곤소곤 대화를 나누거나 부모님과 마음으로 이야기하는 걸 제외하면 말이 없던 소녀에게 낯선 사람의 접근은 더럭 겁부터 불러일으킵니다. “잘 생각해 보렴. 친구들도 많이 생기고 돈도 벌 수 있단다.” 아저씨는 명함을 하나 내밀고 사라집니다. “돈을 벌 수 있다구?…” 소녀는 화려한 조명 아래 서는 것도, 인기를 얻는 것에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저 듣지 못하는 부모님에게 외동딸의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면 수술을 시켜드릴 거야.” 99년, 소녀는 고등학교 1학년이었습니다.
‘펑’ 참으로 이상한 불빛이었습니다. 스튜디오의 불빛 아래 선 소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합니다. “그냥 아무 표정 짓지 말아요.” 수조 속에 얼굴을 담그기도 하고 허공을 향해 고기를 잡는 시늉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임은경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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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소녀는 하루종일 걸으면서 라이터를 팔았습니다. 그러나 라이터를 사주는 사람이 없어서, 하나도 팔지 못했습니다. 부산 사람들은 인심이 야박한가 봅니다. “라이터 사세요… 라이터 사세요.” 분홍빛 넝마를 입고 추운 거리를 하루종일 걷습니다. 그만 걸으라고 말하는 이가 없습니다. 이름은 바뀌었지만 여전히 ‘아무 생각하지 말라’고만 합니다. 왜 라이터가 안 팔리는지는 모르겠지만, 라이터를 팔기란 쉽지 않구나, 소녀는 생각합니다. ‘머리곱슬붕떠’ 아저씨가 저리로 가서 이야기 좀 하지 않으련, 하고 다가옵니다. 소녀, 사랑이 뭔 줄 알아? 분노는? 싸움은 뭘까? 왜 소녀는 라이터를 팔고 있는 걸까? 참 이상한 아저씨입니다. 소녀가 먼저 라이터를 팔겠다고 한 적은 없습니다. 하지만 아저씨와 한참을 걸은 뒤부터 ‘내가 뭘하고 있는 거지?’ 소녀는 생각합니다. 머리 위를 헤엄치던 단어들이 하나하나씩 가슴에 박혀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하고, 어디서 태어났고, 어떤 행동과 어떤 모습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임은경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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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도 좋아>의 극장상영이 또다시 좌초됨에 따라 이를 둘러싼 논란이 더욱 불붙고 있다. 영화계 및 문화단체들은 8월27일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재심 결정에서도 <죽어도 좋아>에 제한상영가 등급을 부여하자 이해할 수 없다며, 회의록 공개를 요구하는 등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회의에 참여했던 임정희, 박상우, 조영각 등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들 또한 “등급위원들의 의사결정 근거들이 정당한가”라는 문제제기와 함께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씨네21>은 15인으로 구성된 등급위 위원의 <죽어도 좋아> 등급분류에 대한 각각의견해를 위원 이름 가나다 순으로 싣는다. 인터뷰는 전화통화로 이뤄졌으며, 일부 위원의 경우 등급위가 발표한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자세한 언급을 피했다.권장희(38·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 총무)(각 위원들의) 성향을 분석하려는 것 같아서, 발언하고 싶지 않다. 회의과정에서 나왔던 제한상영 등급이 적절하다는 의
재심받은 <죽어도 좋아>,영상물등급위원회 15인의 견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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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숙(41·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상담실장)<거짓말> 등급분류할 때 18세 등급을 줘야 한다는 소수 의견을 냈었다. 직접적인 성행위에 따른 노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또 그때는 감독이 문제가 된다면 처리를 하겠다고 해서 찬성을 했었던 것이다. <죽어도 좋아>의 경우, 정말 리얼한 연기라고도 볼 수도 있지만, 오럴섹스 장면만은 직접적인 섹스행위임을 알 수 있을 만큼 적나라했다. 그렇다고 18세 등급을 줄 경우 앞으로 등급분류시 기준 적용이 어렵다거나 특정장면이 음란하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다만 음란하다고 여기는 이들도 분명 있을 것이고, 또 노인층의 반발이 예상돼서 제한상영 등급 의견을 냈다. 젊은 사람들이 그러면 안 되고 노인들이 하면 괜찮다는 식의 논리가 오히려 노인들을 인간적으로 무시한다고 봤다.정상용(57·변호사)한마디로 말하자면 심의지침에 따른 것이다. 세칙에 성기노출은 안 된다, 체모노출은 안 된다는 게 있다. 이 영화는 저촉이 된다. 위원들의 생
재심받은 <죽어도 좋아>,영상물등급위원회 15인의 견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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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두용(60) 감독은 연일 밤을 지새우고 있다. 나운규의 <아리랑>을 리메이크한 신작 촬영을 마치고 편집작업에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밥먹듯이 밤을 꼬박 새우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여름밤을 뜬눈으로 지새우고 나면 기진할 정도다. 그래도 그는 무리를 한다. 그건, 3년 전 영화 <애>를 찍고서 ‘선전비용’이 없어 개봉하지 못했던 때의 참담함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음일까, 아니면 자신만의 스타일이 눅진히 묻어나는 이두용의 <아리랑>을 하루빨리 보여주겠다는 의지일까.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충무로의 고지와 나락을 오가면서도 끊임없이 장르영화를 만들어왔던 한 백전노장의 이야기를 듣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다. 편집자
이두용 감독을 만나는 날 비가 많이 내렸다. 약속 시간보다 조금 앞서 도착해보니 감독은 이미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유리창 너머로 내리는 장대비에 시선을 꽂고 있었다. 40년간 카메라가 있는 현장을 누볐음에도 증명사진 찍히는 것조차 어
나운규의 <아리랑> 리메이크한 이두용 감독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