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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6년 카네기홀, 영화계의 인사이자 재즈의 후원자이기도 한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위해 열렸던 대규모 재즈 콘서트에서 색소폰 주자 조슈아 레드먼은 “많은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 영화 속에서 꾸준히 재즈를 사용해온 클린트에게 감사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만큼 영화 속에서 재즈가 쓰인다는 것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특별한 선택이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가 보기에 그것은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표현일 뿐이다. 재즈가 쓰인 할리우드영화들은 본격적인 재즈영화에서부터 로맨틱코미디에 이르기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우리는 그 수많은 리스트 가운데서 재즈가 차고 넘쳤던 영화를 쉽게 떠올리지 못한다. <아마데우스>의 모차르트는 반드시 들어야 할 위대한 예술가이지만 듀크 엘링턴은 여전히 몰라도 상관없는 ‘흑인’ 음악가이기에 우리에게 재즈는 한낱 백그라운드 뮤직에 불과했던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18년 전, 영화 <카튼 클럽>이 국내 흥행에서 참패
추석 종합선물세트 [8] - 재즈를 위한 영화와 음반 10선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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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의 흥분, 그 극한 <모 베터 블루스>
알코올과 약물의 상흔이 깊이 패어 있는 재즈계가 오늘날 이들의 유혹으로부터 철저히 거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은 스파이크 리 감독의 90년 영화 <모 베터 블루스>의 주인공 블릭을 통해서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마살리스 형제들로 상징되는 80∼90년대 재즈 뮤지션의 스마트한 위상은 전혀 뜻밖의 함정을 통해 위기로 빠져들 수도 있다. 그것은 인생에 화려한 절정 뒤에 매복하고 있는 오만과 우유부단이다.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 음반은 브랜포드 마살리스와 빌 리(스파이크의 아버지)의 작품들로 채워져 있지만 사실 영화 속에는 사운드트랙에 담기지 않은 중요한 재즈의 고전 두곡이 등장한다. 그 첫 번째 곡은 청부업자들의 폭행으로 입술이 터진 블릭이 병원에 누워 있는 장면에서 흐르는 찰스 밍거스의 59년 작품 <Goodbye Pork Pie Hat>이다. 밍거스의 음반 <Mingus Ah Um>(콜럼
추석 종합선물세트 [9] - 재즈를 위한 영화와 음반 10선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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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소설이 좋은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읽는 데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그들의 소설에는 어떠한 강박도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에 대해서, 민족에 대해서, 이념에 대해서 그리고 가족에 대해서. 일본 소설의 주인공들은 그 어떤 것에도 구속되어 있지 않다. 오직 개인의 일상과 개인의 존재감만이 있을 뿐이다. 등장인물은 나와 너와 그리고 그 혹은 그녀가 전부다. 주인공들의 일상은 그들과의 관계가 유지되는 테두리 안에서 이뤄진다. 관계에 얽매이는 법도 없다. 치정 정도가 사람과 사람이 만나 가장 복잡하게 꼬인 관계라고나 할까. 그들의 소설은 만나다, 헤어지다, 살아가다 딱 그 정도의 관계 안에서만 고민하고 그 안에서 방황한다. 담백하다 싶게 개인적인 소설, 그게 바로 일본의 ‘사소설’이다. 그들은 오직 자기 자신의 무게에 대해서만 고민하는데 강박이 없는 존재의 무게는 가벼운 법이다. 읽는 마음도 가볍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그들의 소설이 항상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볍고도 무거운
추석 종합선물세트 [10] - 일본 소설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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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작가들의 힘
<호텔선인장> <공주님> <냉정과 열정 사이>
일본 소설을 읽다보면 의외로 여성작가들을 찾기 힘들다. 남성작가들의 소설 위주로 번역이 된 것인지 실제로 여성작가들의 활동이 미비한 건지는 잘 모르겠다. 그나마 알려진 여성작가들이 요시모토 바나나, 에쿠니 가오리, 야마다 에이미로 이른바 여자 하루키 3인방이다. 이들의 소설은 말랑하고 가볍고 감상적이다(이런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여자 하루키로 불린다는 것은 하루키의 강점이 어디에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건 아닐까).
소설이라기보다는 한권의 순정만화를 읽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 특히 에쿠니 가오리가 쓰지 히토나리와 함께 쓴 <냉정과 열정 사이>는 (조금 과장해서 말하자면) 실연당한 사람들에게는 경전 같은 소설이다. 밀란 쿤데라가 소설 <향수>에서 ‘너는 멀리 떨어져 있고 나는 네가 어찌 되었는가를 알지 못하는 데서 생겨난 고통’에 대해서
추석 종합선물세트 [11] - 일본 소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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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도 극장 나들이도 안 되면 추석기간 내내 방콕인 사람들에게 공짜로 무한제공되는 TV만큼 만만한 여흥이 또 있을까. 1년에 두번 만나는 친척들과 할말이 없어 무안한 순간을 피하는 순간 역시 TV가 만병통치약이다. 추석 기간에 볼 수 있는 볼 만한 영화들을 한데 모았다.
모정(母情)의 그늘
<육체의 고백>
60년대 중반까지의 한국영화를 보면 거의 예외없이 드는 생각이 낯섦이다. 처음 소개하는 조긍하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인 <육체의 고백> 역시 그런 낯섦이 영화 전체에 깔려 있다. ‘대통령 엄마’라고 불리는 카리스마 넘치는 밤의 여왕(황정순)은 세딸을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 자신의 육체를 돌보지 않고 돈을 모은다. 그런 엄마의 희망은 당연히 딸들이 돈 많은 남자를 만나 행복하게 결혼하는 것이다. 그러나 큰딸은 가난한 소설가 지망생과 결혼하고, 둘째딸은 여러 남자에게 유린당하여 엄마와 비슷한 길을 걷다 죽고, 막내딸은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좋은 남자
추석 종합선물세트 [12] - TV영화 가이드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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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이 못 보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
<하나 그리고 둘>
대만 뉴웨이브의 기수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은 인생에 관한 하나의 이야기다. 제목 <하나 그리고 둘>은 우리 모두가 서로 다른(둘) 존재지만, 결국은 같은(하나) 삶의 터널을 지난다는 일종의 경구로도 읽힌다. 이야기는 처남의 결혼식에서 시작해서 할머니의 장례식으로 끝을 맺는다. 아기는 태어나고 할머니는 죽는다. 인생은 그렇게 세대교체를 하지만, 각자 자기가 짊어지고 가는 삶의 무게엔 변함이 없다. 그리고 깨달음의 끝자락에서 모두 모인다. 중년남자 엔제이는 처남의 결혼식 날 우연히 옛 애인 셰리를 만난다. 같은 날 엔제이의 장모는 손녀 대신 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다가 쓰러져 의식불명 상태가 된다. 아내 밍밍은 의사의 권고에 따라 어머니의 의식을 회복시키기 위해 말을 건네려 하지만 할말이 없다. 밍밍은 나눌 이야깃거리도 없는 자신의 삶에 회의를 느끼고 잠시 집을 떠나 산사에 들
추석 종합선물세트 [13] - TV영화 가이드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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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필, 시네필을 만나다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영화감독 야마다 요지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관객이 영화제를 찾는 이유는 영화의 홍수 속에 파묻히는 그 무작정의 기쁨을 누리기 위해서다. 물론, 거기에는 실망도 기다리고 있지만, 개안의 지름길로 이어지는 영화들도 즐비하다. 그리고 한 가지 기쁨이 더 있다. 그곳에 가면 영화에 대한 흐름과 식견을 들려주고 또 고백하는 친구들이 있다. 제3회 광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한 많은 ‘그들’ 중 우리는 세명의 일본 영화인을 선택했다. 일본 영화평론계의 주도자 하스미 시게히코, 세계 최장수 시리즈영화 <남자는 괴로워>의 감독 야마다 요지, 영화 <잔물결>의 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 일본의 ‘평론가와 감독과 프로듀서’에게 들어보는 세 가지 방식의 영화이해, 그 열도와의 만남을 시작하자.“영화란,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나 같은 ‘신경증환자들’을 위한 것”일본 영화평론가 하스미 시게히코와 광주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 임재철이 만나다진행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하스미 시게히코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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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철 |세대를 내려와서 말해보자. 당신에 의해 알려진 감독이 바로 스즈키 세이준과 가토 다이다. 그런 감독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즈키 세이준은 이미 잘 알려졌지만, 가토 다이의 경우는 한국 관객에게 낯설다.----------하스미 시게히코(이하 하스미) | 스즈키 세이준은 전위적이다. 거칠고, 자유롭다. 가토 다이는 굉장히 클래식한 면이 있다. 가토 다이는 무성영화를 비롯해 영화보기를 무척 즐겨한 사람이지만, 스즈키 세이준은 자신이 감독이면서도 영화라는 것을 우습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두 감독은 외국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래서 스즈키 세이준은 1981년에 최초로 소개했고, 가토 다이도 비슷한 시기에 소개했는데, 가토 다이는 이탈리아에서 굉장한 인기를 얻었다.----------임재철 |가토 다이의 영화 중 추천을 해준다면.----------하스미 시게히코(이하 하스미) | <바람과 여자와 방랑까마귀>,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하스미 시게히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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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은 꿈같은 것이 아니던가 "<황혼의 사무라이> 감독 야마다 요지 인터뷰광주=글 정한석 mapping@hani.co.kr·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세계에서 가장 긴 시리즈 영화는 이 아니라 야마다 요지의 희극영화 <남자는 괴로워>이다. 1969년 시작된 이 시리즈는 아쓰미 기요시라는 걸출한 코미디 배우를 앞세워 그가 1996년 암으로 사망하기 전까지 27년간 총 48편의 영화로 만들어졌다. <남자는 괴로워>는 매년 한편 정도 개봉하여 일본 관객의 명절 행사로 자리잡았고, 어떤 해에는 3편이나 만들어지기도 했다.도쿄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그의 말에 따르면 “공부를 못해 별다르게 할 게 없어서 들어가게 된” 쇼치쿠영화사. 그의 동기 중에는 오시마 나기사가 있었다. “쇼치쿠는 잠자는 사자가 아니라 죽은 사자이다”라고 말하며 정치적이고 선동적인 영화를 추구해간 쇼치쿠 누벨바그의 기수 오시마 나기사와는 달리 야마다 요지는 말 그대로 쇼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야마다 요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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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쓰미 기요시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토라상’의 캐릭터는 그가 제시한 이야기에 기반하고 있다고 들었다. 당시 아쓰미 기요시는 텔레비전에서 코미디 스타였다. 영화를 시작하기 전, 그를 알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행상하며 장난치고, 우스갯소리를 하면서 사는 토라상의 삶은 그가 어렸을 때 동경했던 것들을 떠올리며 들려준 캐릭터이다. 그것을 발전시킨 것이다.--- |(이주일 사진을 보여주며) 한국에도 아쓰미 기요시와 비슷하게 생긴 이주일이라는 코미디언이 있었다. > 아쓰미 기요시는 “내 얼굴은 네모다. 눈도 깨처럼 작다. 하지만, 나도 부모님에게 부탁해서 이 얼굴로 태어난 건 아니다” 하는 식의 자기 얼굴을 갖고 하는 농담을 즐겼다. 그는 오히려 자기 얼굴 못생긴 걸 자랑으로 여긴 사람이다. 그런 말은 영화에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분의 유행어도 “못생겨서 죄송합니다”이다. 하지만, 어느 날인가는 이런 말을 했다. “코미디 프로는 참 잔혹하네요, 그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야마다 요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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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업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지향하기, 어렵지 않더라 "<잔물결> 프로듀서 이노우에 히로미치(井上弘道) 인터뷰광주=글 홍성남/ 영화평론가 gnosis88@yahoo.com·사진 정진환 jungjh@hani.co.kr<잔물결>의 모녀는 자신들의 내면 깊숙한 곳에 아픔들을 무심한 듯 감춘 채 고요한 나날들을 보내는 이들이다. 시청 소속 수질검사연구원으로 일하는 딸 이나코는 평생 홀로 살 것처럼 굴지만 아들 딸린 한 남자에게 끌린다. 한편 그녀의 어머니는 17년 전 브라질에 갔다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남편에 대한 비밀을 알게 되고는 시간의 두터운 무게감과 내적인 싸움을 벌인다. <잔물결>의 이 인물들은 아마도 내면적으로는 상처로 얼룩진 존재들임에도 겉으로는 그 아픔들을 고요한 고독감으로 눌러버린 듯싶은 사람들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을 닮은 듯 전반적으로 들뜬 기분 없이 조용하게 그들을 바라본다. 그리고는 쓸쓸함과 아름다움이 공존하는 이미지들을 만들어낸다
빛고을에서 만난 일본 영화인 3人- 이노우에 히로미치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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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영화는 어느 비평가보다 더 지적이다 ”김소영 교수, 영화학계의 살아있는 족보 토마스 엘새서를 만나다8월27일 폐막한 제4회 세네프영화제를 방문한 토마스 엘새서(60) 교수는, “당신이 학자로서 걸어온 길을 들려주십시오”라고 청하기 전에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 할 인물 중 하나다. 우리에게 돌아올 대답은, 어쩌면 특정 학문의 발전사를 개괄하는 반 시간 넘는 강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터뷰어로 테이블에 마주앉은 김소영 영상원 교수가 즉석에서 붙여준 “살아 있는 영화학계 족보”라는 별명처럼, 토마스 엘새서는 1960, 70년대에 걸쳐 동세대 시네필들- 영화학과 신입생들의 필독서 목록에 줄줄이 이름이 발견되는- 과 더불어 영화학이라는 신생 학문의 터를 닦고 영토를 확장했으며 이후 5세대에 이르는 제자를 길러낸 거인이다. 독일에서 태어나 영국으로 이주해 교육받았고 프랑스와 미국에서 체류한 바 있는 ‘코스모폴리탄’ 엘새서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의 영화/텔레비전 학과장으로서 왕성한
김소영-토마스 엘새서대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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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영화는 지적이다김소영__ 독일 영화사는 기본적으로 지크프리드 크라카우어와 당신의 대화로 쓰여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국가를 불문하고 근대성이 야기시키는 트라우마는 영화를 통해 도착한 것처럼 보인다. ????를 보자면 클로즈업과 같은 파편화로 이뤄진 영화장치는 바로 그것을 통해 근대성의 트라우마를 재현하고, 또 트라우마는 영화를 통해 그 형상을 찾는 미장아빔(거울 이미지)을 구성해온 것 같다.토마스 엘새서__ 트라우마에는 희생자의 상처도 있지만 가해자의 트라우마도 있다. 가해자 트라우마 영화의 전형적 모티브는 <람보> <포레스트 검프> <지옥의 묵시록>같은 ‘구조영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원, 구조에 미국영화는 강박적으로 매달리는데 거기서 구조의 행위는 공격의 다른 형태다. 구조라는 명분으로 액션의 모티브를 고쳐 쓰는 것이다.김소영__ 한국영화는 강박적으로 희생자의 트라우마에 매달린다.토마스 엘새서__ 미국인들이 스스로를 구원자
김소영-토마스 엘새서대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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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 영화제작백서<Show Me> 디지털 단편 프로젝트로 돌아온 임창재, 남기웅, 임필성 감독의 고군분투 제작기여정의 고됨을 길고 짧음으로 가를 순 없다. 장편을 만드는 것만큼 단편을 만드는 일도 녹록지 않으니까. 이건 초보뿐 아니라 베테랑에게도 해당된다. 실험영화를 만들어오다 지난해 <하얀방>으로 충무로 신고식을 치른 임창재 감독, <대학로에서 매춘하다가 토막살해당한 여고생 아직 대학로에 있다>로 독립영화계에서 반향을 일으키고 이어 장편 <우렁각시>를 만들었던 남기웅 감독, <소년기> <베이비> 등의 단편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폈고, 현재 장편 <남극일기>를 준비하고 있는 임필성 감독. 어쨌건 단편영화에 한동안 거리를 두고 있던 서로 다른 개성의 세 감독들도 올 여름 산통을 겪어야 했다.지난 8월26일 세네프영화제에서 상영된 옴니버스영화 <Show Me>는 세 감독이 낳은 자식인 셈이다. 세네
senef 3인의 못 말리는 제작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