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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도쿄올림픽 소식으로 떠들썩한 요즘, 활 쏘는 여자들의 위엄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공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금메달 9연패를 달성한 여자양궁의 기념비적 성과가 K-스포츠의 정점을 찍은 덕분이다. 여유만만하지만 압도적인 실력으로 “한국 여자양궁의 통치(domination)는 계속될 것”(AP통신)이라는 예언도 날아들었다. 올 여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로 자리매김한 여자들의 ‘정조준’을 영화와 드라마 속에서도 찾아봤다. 배우에서 진짜 양궁선수가 된 할리우드의 지나 데이비스, <킹덤: 아신전>의 전지현, 2세대 호크아이로 등극한 헤일리 스테인펠드까지. 이제 대세는 총보다 화살이다.
전지현의 아신
전지현이 연기한 궁수 아신이 특별한 건 그가 기존 <킹덤> 시리즈의 세계관 바깥에 존재하는 이방인이어서다. 여진족 주인공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불러들인 <킹덤: 아신전>(2021)은 세자 창을 필두로 한 기존의 등장 인물들에게서
[도쿄올림픽 스페셜] 아신, 호크아이, 메리다… 스크린 속 활 쏘는 여전사들 베스트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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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후세에 어떤 땅을 남겨줄까? 내가 영화감독이라면 내 영화에 어떻게 미래를 그릴까? 이런 질문에 대한 해답을 내놓은 영화 <아들의 땅>(La terra dei figli)이 개봉해 이탈리아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아들의 땅>은 클라우디오 쿠펠리니 감독의 작품이다. 그는 토니 세르빌로가 연기한 <콰이어트 라이프>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며 지금까지 12편의 영화와 드라마를 만들었다. 2014년 <스카이 애틀랜틱 채널>을 통해 방영된 <고모라> 시즌1은 대흥행을 거두어 현재 시즌5까지 제작되었고, 이 시리즈를 통해 감독으로서 명성을 떨쳤다.
<아들의 땅>은 미래를 그린다. 그렇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아름다움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말은 그 가치를 잃고, 물물교환은 하루의 질서이자 생존의 질서가 된다. 이 영화는 지구 종말 이후 살아남은 아버지와 14살 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아들은 원시와 같은 세상에서 아
[로마] 영화 '아들의 땅' 지구 종말 이후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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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의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 돌아왔다. 2019년 시즌1의 첫 공개, 2020년 3월 시즌2 공개 이후, 시즌3의 제작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진 <킹덤: 아신전>은 시즌2 엔딩에서 깜짝 등장해 궁금증을 일으켰던 캐릭터 ‘아신’의 과거를 다룬 작품이다. 따라서 시대 배경은 시즌1 이전 시기로 돌아간다.
‘킹덤’의 세계관을 만들어낸 김은희 작가가 각본을 쓰고 시즌1의 6부 전체와 시즌2의 첫 번째 에피소드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이번에도 연출을 맡았다. <아신전>을 본 기자들의 첫 반응을 전한다. (이번 주말 발행되는 씨네21 1316호에서는 김성훈 감독의 인터뷰를, 다음주 발행 예정인 1317호 지면에서는 김은희 작가와의 인터뷰 기사를 만나볼 수 있다.)
김혜리 기자
<킹덤: 아신전>(이하 <아신전>)은 <킹덤> 시즌 1,2에서 조선을 집어삼킨 역병의 뿌리를 더듬는 프
아찔하고 파괴적인 여성 안티 히어로의 각성기, 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첫 시사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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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의 경계를 위트 있게 무너뜨리며 몰입감을 선사할 스릴러영화가 여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인질>은 배우 황정민이 연기하는 배우 황정민이 CCTV도, 목격자도 없는 곳에서 인질범들에게 붙잡히며 펼쳐지는 탈출극이다. 서울에서 개봉을 앞둔 영화의 제작발표회를 가진 황정민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인질범들의 황량한 아지트로 납치되고, 목숨 걸고 산에서 탈출하는 과정이 다이내믹하게 담길 예정이다. 황정민 외 출연진이 베일에 싸인 가운데, 인질범을 연기한 배우들은 오디션을 통해 발탁했다.
<인질>은 신예감독의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잔뼈 굵은 제작사 및 스탭의 조화가 기대되는 작품이다. <너의 결혼식>의 이석근, <엑시트>의 이상근, <시동>의 최정열 감독 등 재능 있는 신인감독을 발굴해 흥행까지 성공시켰던 외유내강이 신예 필감성 감독의 데뷔작과 함께했다. 여기에 최영환 촬영감독, 채경선 미술감독, 김태성 음악감독 등의 이름이 더해져
[Coming soon] '인질' 배우 황정민이 인질범들에게 붙잡히며 펼쳐지는 탈출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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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영관협회, 극장업계 지원책 마련 성명 발표. 넷플릭스,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한국상영관협회가 7월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영화발전기금 면제 환급을 위한 예산 마련’, ‘영화 소비 쿠폰 증액’, ‘방역 단계 조정으로 인한 극장 피해 지원’ 등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OTT 플랫폼 넷플릭스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4% 증가한 73억4200만달러, 영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8억48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배우 조진웅 첫 단편 연출작 <력사: 예고편> 해외영화제 초청
조진웅 배우의 첫 단편 연출작 <력사: 예고편>이 제25회 판타지아국제영화제, 제20회 뉴욕아시안영화제 국제단편부문에 공식 초청받았다. ‘누구든, 언제든, 어디서든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은 작품으로 장편화할 계획도 있다. 또 이성민, 김무열과 조진웅이 함께
한국상영관협회, 극장업계 지원책 마련 성명 발표. 넷플릭스, 2021년 2분기 실적 발표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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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전작 <군함도> 이후 4년 만에 돌아왔다. 그의 열한번째 장편영화 <모가디슈>는 30년 전 소말리아 수도 모가디슈에서 내전이 발발하자 남한과 북한이 손을 맞잡은 채 총알과 화염병 세례를 뚫고 사막을 질주하는 탈출기로, 대한민국 외교사에서 가장 극적인 순간을 류승완 감독이 새로 구성했다. 이 영화는 한국영화에선 낯선 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고, 김윤석, 조인성, 허준호, 구교환, 김소진, 김재화 등 류승완 감독의 전작에서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얼굴이 등장한다는 사실 외에 철저하게 베일에 싸여있었다. 7월 22일 오후 진행된 언론배급시사에서 마침내 공개된 영화를 본 <씨네21> 기자들의 첫 반응을 모았다.
김성훈 기자
<모가디슈>는 남북 대사관 직원들이 손을 맞잡은 채 총알과 화염병을 뚫고 사막을 탈출하는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믿음과 신뢰를 다루는 이야기다. 이 영화를 더욱 재미있게
해외 올 로케이션의 힘,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 시사 첫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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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시상식이 지난 7월 19일에 진행됐다. 이론비평으로 '영화에서 고고학적 발굴과 복원의 흔적이 의미하는 것'을 쓴 김성찬 씨가 최우수상을, '위장과 전복의 블랙무비'를 쓴 이보라 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김성찬 씨는 "많이 부족함에도 당선이라는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되도록 좋은 글을 부지런히 쓰겠다"라고, 이보라 씨는 "부족한 글임에도 좋은 결과를 얻게 되어 감사하다. 더 성실하게 고민해서 저만의 글, 필요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 신인 평론가의 글들은 앞으로 <씨네21>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제26회 <씨네21> 영화평론상 시상식 열려 ... 최우수상에 김성찬, 우수상에 이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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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회 칸국제영화제(이하 칸영화제)가 7월17일 막을 내렸다. 올해 칸 필름 마켓은 7월6일부터 15일까지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한편 아시아, 중앙아메리카의 주요 5개 도시에서 칸 초청작 일부를 상영하는 ‘칸 인 더 시티’도 함께 마련됐다. 칸 방문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아시아, 중앙아메리카의 수입·배급사를 고려해 상영회를 준비한 것이다. ‘칸 인 더 시티’는 중국 베이징, 호주 멜버른, 멕시코 멕시코시티, 일본 도쿄, 대한민국 서울에서 진행됐으며 서울의 경우 극장 아트나인에서 7월8~9일, 12~16일 동안 총 19편이 상영됐다. 행사에 참여한 한 수입사 관계자는 “칸에서 상영 중인 경쟁작을 한국에서 관람하는 상황이 슬프면서도 다행이라는 양가적인 감정이 들었다”라며 “2년 만에 영화제가 열려서인지 영화들이 많았고, 거장들의 신작도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고 소회를 전했다.
28년 만에 여성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등 이변의 연속이었던 이번 칸영화제의 화제작은 어디서 만날
올해의 칸 화제작들, 어디서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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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이하 제천영화제)가 8월 12일부터 8월 17일까지 6일간 제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다짐 : BE JOYFUL‘을 올해의 슬로건으로 내세운 제17회 제천영화제는 7월21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초청작과 올해 영화제의 경향을 발표했다. 이상천 조직위원장은 "올해 다양한 준비를 했으나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어 어렵고 슬프다. 음악영화제로서 필수불가결한 행사를 제외하고는 코로나 상황에 맞춰 탄력적으로 행사를 운영하겠다“며 ”별도로 비상방역대책본부 운영하는 등 방역 시스템을 철저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조성우 집행위원장 역시 “코로나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필수 행사를 제외하고 비대면으로 전환하겠다”고 강조하며, 올해 제천 영화제의 큰 변화로 “음악영화제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한다는 점과 시민과 함께한다는 점”을 제시했다.
올해 제천영화제는 25개국 116편의 영화를 상영한다. 오프라인으로는 메가박스 제천, 의림지 무대, 제천시 문화회관, 제천 문화의
엄정화, 에드가 라이트, 로꼬 X 쌈디 X 백예린 X 악뮤... 제천국제음악영화제 라인업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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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상영관협회가 19일, 공식 입장을 통해 정부에 “극장 업계 지원책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극장업계는 그동안 여러 차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영난을 토로하고 극장업계와 영화산업의 생존을 위한 지원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으나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서울극장이 8월 31일 영업을 종료할 예정임을 언급하며 “개인 극장, 위탁 극장, 멀티플렉스까지 쓰러지고 나서야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지원책 마련에 나설 것이냐”라고 질문했다. 또한 현재 재난지원금 및 소상공인 피해 지원을 위한 추경이 추진되고 있지만, 영화 산업을 위한 예산은 ‘영화 소비 쿠폰 100억 원’ 뿐이라며 보다 실질적인 지원과 피해 보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상영관협회가 제시한 지원책은 총 세 가지다. 첫째로 ‘영화발전기금 면제 환급을 위한 예산을 마련하는 것’이다. 영화발전기금 면제에 대한 근거 법안은 국회에서 이미 마련된 바 있다. 하지만 정부가 법안이 통과되기 이전의 영화발
한국상영관협회, “극장 한계 ... 생존을 위한 지원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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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20일, <킹덤: 아신전> 온라인 제작발표회에 전지현, 박병은, 김시아, 김뢰하, 구교환,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가 참석했다. <킹덤: 아신전>은 생사초의 기원을 밝히고 <킹덤> 시즌2 엔딩을 장식한 아신의 전사를 따라가는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다. <킹덤> 시즌1을 연출한 김성훈 감독은 발표회 초반 등장한 “죽은 자를 되살리는 풀, 대가가 따를 것이다”라는 문구가 <킹덤> 시리즈와 <킹덤: 아신전>을 관통하는 말“이라 귀띔하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킹덤: 아신전>의 주 무대는 압록강 일대다. <킹덤> 시즌1,2와 <킹덤: 아신전>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는 “자료 조사를 하다가 북녘의 폐사군이라는 땅에 관해 알게 됐다. 그 넓은 땅에 근 백 년 동안 사람이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는 기록을 읽으며 ‘만약 그곳에 생사초가 피어났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며 <
전지현, "<킹덤>의 세계관이 무한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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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프랑스 칸에서 개최된 제74회 칸 국제영화제(이하 칸 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지난 6일 진행된 개막식에서 봉준호 감독이 개막 선언을 한 데 이어, 폐막식에서는 배우 이병헌이 여우주연상의 시상자로 등장했다. 이병헌은 “이번 칸 영화제는 제게 무척 특별하다. 영화제의 문을 연 봉준호 감독과 올해 심사위원인 배우 송강호는 저의 동료이고,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는 저와 성이 같기 때문”이라며 분위기를 돋우었다.
올해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출신 30대 여성 감독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게 돌아갔다. 여성 감독이 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1993년 제43회 칸 영화제에서 수상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였고 <티탄>은 그로부터 28년 만의 수상작이다. 연쇄살인을 소재로 한 <티탄>을 두고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은 “내 영화가 괴물 같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며 "다양성을 포용하고 괴물
제74회 칸국제영화제 폐막, 황금종려상은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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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편의 화려한 영화가 등장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극장영화가 아닌 OTT 플랫폼을 통해서만 공개되는 웹영화다. 한 작품 안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감독과 배우들이 뭉친 문제적 영화는 바로 <아문적신생활>이다. 현대 중국을 살아가는 평범한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각자 다른 환경에 처한 인물들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다룬 5편의 코미디 단편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영화로, 중국을 대표하는 청년 감독과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 7월 23일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인 유쿠, 아이치이, 텐센트비디오에서 공개된다.
먼저 감독의 면면을 살펴보자. 2009년 제1회 중국 국제 뉴미디어 단편영화제에서 <하룡천강>으로 최우수작품상을 받고 2019년 연출과 각본을 맡은 <수익인>으로 관객의 주목을 받은 션아오 감독, 배우이자 감독으로 쉼 없이 작품을 선보이며 변신을 거듭 중인 바오베이얼 감독, <총총나년> <수적청춘불미망> <시간의 끝에서 널
[베이징] 중국을 대표하는 젊은 감독들의 옴니버스 웹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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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과 박정민이 <파수꾼> 개봉 10주년을 맞아 <씨네21> 표지를 장식하고, ‘줌(zoom)터뷰’에 응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장편영화 제작연구과정의 일환으로 제작된 윤성현 감독의 데뷔작 <파수꾼>은 2010년대 가장 인상적인 한국 독립영화로 손꼽히는 영화다. 이 작품은 윤성현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이제훈과 박정민을 단숨에 주목받는 신인의 자리에 올려놓았다. 두 배우는 이번 줌터뷰를 통해 <파수꾼>으로 만나 <사냥의 시간>에서 재회하고, 연출자로서 함께 <언프레임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까지의 10년을 돌아보았다.
박정민 배우는 “영화가 잘되고 영화 하는 분들이 나를 알아보고 이러는 게 너무 신기했다”라며 <파수꾼>이 바꿔놓은 연기자로서의 삶을 회고했다. 이제훈 배우 또한 “이걸 뛰어넘는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진짜 쉽지 않을 것 같다”라며 <파수꾼> 촬영 당시의 진심과 열
이제훈 X 박정민, <파수꾼>부터 <언프레임드>까지 10년의 커리어와 우정을 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