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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이하 <개훔방>)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현재 극장에 걸려 있는 <조류인간>을 연출한 신연식 감독이 지난 3월2일 보낸 보도메일 한통이 불씨였다. ‘<개훔방>을 비롯한 대한민국 영화 관계자 분들께 전합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에 따르면, ‘2월26일 개봉한 <조류인간>은 3월2일 현재 22개의 예술•독립영화전용관에서 개봉하고 있다. 하지만 개봉 첫날 몇몇 극장에서는 오전 10시와 밤 10시40분대라는 현실적으로 관람이 힘든 시간대에 상영 중이었다. 예술•독립영화전용관에 재개봉한 <개훔방>이 좋은 시간대에 편성된 것을 보며 좌절감을 느꼈다. 아이러니하게도 <개훔방>의 시나리오를 직접 썼기에 당황스러운 기분에 휩싸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메일의 주요 내용이었다.
익히 알려진 대로, 지난해 12월31일 개봉한 <개훔방>은 개봉 2주 만에 상영관 수가 10개 남짓으로 줄었다.
[포커스] 약자끼리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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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조종국 <씨네21> 편집위원
부산시가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퇴를 종용했던 지난 1월23일 이후 벌어진 상황을 보면, 부산영화제는 짐짓 아닌 척 애를 쓰지만 참 무기력해 보인다. 이번 사태는 20년 영화제 역사를 폄훼하는 것은 물론 저열하게 명예훼손까지 서슴지 않는 부당한 공세임이 분명하다. 진심이니 진정이니 하는 말로 하소연하는 양 억울해하고 말 일이 아니다. 도발한 쪽에서는 이전투구도 가리지 않는 ‘정치적 액션’을 하고 있는데, 정작 부산영화제는 ‘청렴’을 앞세워 읍소하는 순진무구한 모양새다. 지켜야 할 명분과 원칙도 모호하고 국면을 수습하거나 돌파할 전술도 서툴러 보인다.
처음 부산시가 집행위원장 퇴진을 언급했을 때, 부산영화제는 그런 일로 집행위원장의 거취를 언급하는 것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점잖게 맞받았다. 이후 시장을 직접 만나 타협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했지만 사실은 어물쩍 봉합하려는 조바심의 발로였다. 지도점
[한국영화 블랙박스] 명분과 원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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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가 3월10일 오후 5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공청회를 연다
=부산국제영화제 이용관 집행위원장, 임권택•박찬욱 감독, 명필름 심재명 대표,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 동국대학교 영화영상제작학과 민병록 교수가 패널로 참석한다.
-CJ CGV가 베트남 호찌민 CGV 비보시티에 IMAX 상영관을 열었다
=베트남에 IMAX 상영관을 설립한 건 처음이다. 2015년 1월 말 기준으로, CGV는 베트남에 총 23개 극장, 150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한국영화평론가협회 23대 회장으로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학과 교수가 선출됐다
=앞으로 2년간 한국영화평론가협회를 이끌며 영평상 시상식, <영화평론> 발행 등을 진행한다.
[댓글뉴스] 부산국제영화제가 3월10일 오후 5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공청회를 연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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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더스필름
<조선마술사>(감독 김대승, 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가 2월27일 촬영을 시작했다. 유승호, 고아라, 곽도원, 조윤희, 이경영, 박철민, 손병호, 조달환이 출연한다. 4개월 동안 용인, 남양주, 문경, 속초, 화순 등을 돌면서 촬영할 계획이다.
이십세기폭스코리아
나홍진 감독의 신작 <곡성>이 2월 말 촬영을 끝냈다. 황정민은 박수무당 역으로 짧게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고 하고, 곽도원이 마을 경찰을, 천우희가 묘령의 여인을 맡았다. 현재 후반작업에 돌입했다.
싸이더스 픽쳐스
싸이더스 픽쳐스가 2015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2월27일부터 역삼동 사옥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주소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769-8 엠스페이스빌딩 2층, 대표전화는 02-3393-8798이다.
폴룩스픽쳐스
<코인로커걸>이 <차이나타운>으로 제목을 변경해 4월 중 개봉한다. 김혜수가 차이나타운의 대모로, 김고은이 대모의 손에서 길러지는
[인사이드] <코인로커걸>이 <차이나타운>으로 제목을 변경해 4월 중 개봉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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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투자배급사의 인사이동이 시작됐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기존의 투자제작 1팀과 2팀을 합쳐 투자팀으로 단일화했다. 1팀의 팀장을 맡았던 황문수 팀장이 총괄팀장이 돼 롯데 전체의 한국영화 투자를 관리할 예정이다. 2005년 롯데시네마에서 롯데엔터테인먼트로 이동해 영화 배급, 영화사업팀장, 한국영화팀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왔던 그다. 황 팀장 체제로 단일화된 투자팀은 다시 3개 파트로 업무 분담을 하고 작품별, 프로젝트별로 업무를 나눠 나간다는 계획이다. 임성규 롯데엔터테인먼트 홍보팀장은 “작품의 기획•개발에 전문성을 강화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라고 투자제작팀의 업무 시스템 변화를 설명했다. 투자팀의 3개 파트 중, 1담당은 투자제작 2팀장이었던 이진성 리더가, 2담당은 투자팀에서 근무해온 이영한 리더가, 3담당은 마케팅 업무를 맡아온 김은미 리더가 각각 책임진다.
쇼박스 역시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일단 김택균 홍보팀장이 전략기획실 팀장으로 보직을 옮겼다. “그
[국내뉴스] 새 인물, 새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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뾰족한 귀를 가진 지구인과 벌컨인의 혼혈 ‘미스터 스팍’으로 기억되는 배우 레너드 니모이가 향년 83살로 세상을 떴다. 1950년대부터 여러 TV시리즈물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그는 혼혈 항해사 스팍 캐릭터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연출자로서도 두편의 <스타트렉> 시리즈를 연출하기도 했던 그는 최근까지 J. J. 에이브럼스가 리부트한 <스타트렉> 시리즈에도 특별 출연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렇기에 SF 장르의 가장 선명하고 매력적인 캐릭터 중 하나였던 그의 사망 소식에 수많은 팬들이 깊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영화평론가이자 SF소설가인 듀나가 그에 대한 추모의 글을 보내왔다. 그의 존재감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이었음을 보여준다.
레너드 니모이가 지난 2월27일, 83살로 자택에서 세상을 떴다. 사인은 만성 폐쇄성질환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오랜 흡연으로 인한 발병 사실을 공개했던 그는 죽기 며칠 전까지 병원에 입원 중이었다. 죽기 며칠 전 그는
[obituary] 미스터 스팍을 떠나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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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캐스트 <청일전쟁>이 첫 녹음 현장에서부터 대한민국 청춘들을 위한 방송 탄생을 예고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스튜디오자몽에서 진행된 첫 녹음 현장에는 MC를 맡은 개그맨 황영진과 김한배, 대학생 출연자 네 명이 모였고, 여기에 개그우먼 홍현희가 지원사격을 나왔다.
개그콤비 황영진, 김한배는 첫 팟캐스트 진행임에도 불구하고 방송을 노련하게 이끌어나갔다. 진행에 있어서는 고민하는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당근파’ 황영진과 청년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더 나은 길을 찾게 하려는 ‘채찍파’ 김한배의 서로 다른 스타일이 돋보였다. 게스트로 참여한 홍현희 역시 본인의 경험담을 토대로 진솔한 이야기를 해 나가는 동시에 통통 튀는 입담을 과시했다.
청년이 주인공이 되는 방송인만큼, 이날 <청일전쟁>에 참여한 대학생 출연자들은 본인이 겪었던 아르바이트 에피소드, 전공과 적성의 문제, 인턴 경험 등을 이야기하며 화제를 풍부하게 했다.
특히 1년여 간 패스
청춘들의 해우소 <청일전쟁> 유쾌한 첫 녹음 현장 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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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로하> Aloha
감독 카메론 크로 / 출연 에마 스톤, 브래들리 쿠퍼, 레이첼 맥애덤스, 빌 머레이
하와이와 군대 그리고 로맨스의 조합이다. 군무기 전문 컨설턴트 브라이언(브래들리 쿠퍼)은 위성 프로젝트 진행차 호놀룰루로 발령을 받는다. 브라이언은 몇년 만에 첫사랑 트레이시(레이첼 맥애덤스)와 재회하는 한편 업무 파트너인 여군 NJ(에마 스톤)에게도 사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카메론 크로가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5월29일 북미 개봉예정.
[WHAT'S UP] <알로하> Alo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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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시사회가 열린 뒤 가장 큰 환호와 갈채를 받은 <빅토리아>는 140여분을 원 테이크로 찍어낸 무시무시한 영화다. 베를린에 사는 스페인 출신 20대 여성 빅토리아는 클럽에서 집으로 향하는 길, 껄렁한 독일 청년들이 말을 걸자 편견 없이 이들과 잠시 어울린다. 젊은이들이 서로 열린 마음으로 설렘을 나누며 ‘지금, 여기’를 생생하게 느끼는 현장감이 그대로 전달된다. 영화는 중반부까지 외로운 젊은이들이 마음을 나누는 낭만적 분위기를 잡아내지만 느닷없이 상황이 반전되며 범죄와 추적에 휘말리는 하드보일드 장르영화로 급변한다. <빅토리아>의 제바스티안 시퍼 감독은 대강의 스토리와 상황을 알려주고 배우들의 즉흥연기와 대사에 의지해 몇번의 리허설을 거친 뒤, 세번의 원 테이크 촬영을 했고 세 번째 테이크를 편집 없이 그대로 썼다고 한다. 일간 <베를리너차이퉁>은 “극단적이고, 용감하고, 감동적인 영화”라며 이 작품이 “꼭 금곰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
[현지보고] 세번의 원 테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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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2일 오후 2시. 베를린에 위치한 하우극장에서 봉준호 감독 마스터클래스가 열렸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베를리날레 탤런츠’ (Berlinale T alents) 부문의 강사로도 초대받았다. 베를리날레 탤런츠는 해마다 전세계의 재능 있는 젊은 감독과 시나리오작가 등에 선발된 영화인 300여명을 초대해 워크숍을 비롯한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행사다. ‘간극 메우기: 공간 사이의 영화들’(Bridging the Gap: Films between the Space)이라는 주제로 홍콩 영화제작자 로나 티와 함께 대화가 진행됐다. 봉준호 감독의 작품 중 <플란다스의 개> <괴물> <도쿄!> <설국열차>에 대한 질의응답이 오갔다. <괴물>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서로 섞일 수 없는 아주 이질적인 것들을 한 화면에 섞어놓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일본말을 할 줄 몰랐
[현지보고] 이질적인 것들을 한 화면에 섞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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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14일,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이 열린 베를리날레 팔라스트에서는 드라마틱한 장면이 펼쳐졌다. 집행위원장 디터 코슬릭이 금곰상을 관객석에 앉아 있던 10살짜리 소녀에게 건네주고, 손을 잡아 무대로 이끌었다. 소녀는 무대에 올라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트로피를 손에 든 소녀가 기쁨의 눈물에 북받쳐 말을 잇지 못하는 가운데 갈채가 쏟아졌다. 이 꼬마 숙녀는 올해 <택시>로 금곰상을 수상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조카이자, 실제로 이 영화에 출연해 똑부러진 연기를 보여준 아역배우이기도 하다.
금곰상 향해 달린 <택시>
자파르 파나히 감독은 자국의 개혁파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지난 2010년 이란 정부로부터 영화제작 금지와 가택연금형을 받았다. <택시>는 그 이후 그가 만든 세 번째 영화다. 올해 영화제의 심사위원들은 불굴의 의지를 지닌 이 자유로운 예술가의 손을 들어줬다. 심사위원장 대런 애로노프스키는
[현지보고] 진주로 가득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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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게 분류하자면 영화는 기억될 만한 영화와 기억될 만하지 않은 영화로 나뉜다. 기억될 만한 영화는 영화사에서 두고두고 회자되며, 그렇지 않은 영화들은 대개 잊힌다. 최근작은 이러한 분류법에서 비교적 유보적인 위치에 놓인다. 저평가되었거나 아직 영화사적으로 기억되기에는 너무 가까운 근작을 다시 불러들이는 시간이 마련된다. ‘낯선 기억들-동시대 영화 특별전’이 2월24일부터 3월15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10년을 아우르는 14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상영작은 몇 가지 키워드로 묶을 수 있다. 그 하나는 ‘이주의 역사’다. 토미 리 존스 감독, 주연의 <토미 리 존스의 쓰리 베리얼>(2005)은 서부영화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바탕으로 미국인 피트가 멕시코인 친구 멜키아데스 에스트라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멕시코로 향하는 여정을 담는다. 여기에 에스트라다를 죽인 노튼이 동행자로 합류하면서 착한 자, 나쁜 자, 죽은 자가 이루는 기
[영화제] 이주, 복수 그리고 이중의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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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 Cinderella
감독 케네스 브래너 / 출연 릴리 제임스, 리처드 매든, 케이트 블란쳇, 헬레나 본햄 카터 / 수입•배급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 개봉 3월19일
고전 동화의 실사영화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인 디즈니가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재해석한 <말레피센트>에 이어 <신데렐라>를 두 번째 실사영화로 선보인다. 오히려 첫 번째 주자가 아니었던 게 이상할 만큼 <신데렐라>는 가장 디즈니다운 작품이자 캐릭터다. 계모(케이트 블란쳇)와 언니들의 구박을 받으며 집안의 궂은일을 도맡아 하던 신데렐라(릴리 제임스)가 요정 대모(헬레나 본햄 카터)의 도움으로 무도회에 참석해 왕자(리처드 매든)와 사랑에 빠지는 익숙한 이야기에는 변함이 없다. 다만 유리구두를 신은 신데렐라는 좀더 당차고 주체적인 현대 여성으로 거듭날 예정. 계모로 변신한 케이트 블란쳇과 디즈니의 새로운 공주로 발탁된 릴리 제임스의 모습도 궁금증을 불러일
[Coming Soon] 디즈니의 두 번째 실사영화 <신데렐라> Cinder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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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협회(BFI)는 지난 2월9일, 지난해 10월 열렸던 제58회 BFI런던국제영화제에 대한 최종 결산을 정리, 발표하며 제58회를 역대 최고의 성공작으로 꼽았다. 관객수로만 보아도 지난 영화제에 참여한 관객은 약 16만3천명으로, 이는 역대 영화제 중 최고 기록이자 2013년에 비해 무려 7.5%가 증가한 수치라는 것. 이에 대해 영국영화협회쪽은, “유럽 내 프리미어 상영을 하게 된 개•폐막작 <이미테이션 게임>과 <퓨리>에 대한 관객 반응이 최고였다”고 평가하며 “이 기간 중 이 작품들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관객수가 무려 1만2천여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 영화제에 참여한 전체 작품 중 상당수(월드 프리미어 18편, 유럽 프리미어 35편)가 영국 내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들이었다는 점은 영화제쪽이 밝힌 또 다른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영국영화협회는 70여개국에서 무려 772명의 영화 관계자들이 참여해 행사를 빛낸 것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고 평가
[런던] 흥행도 최고, 프로그램 구성도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