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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멀홀랜드 드라이브> 이후로 소식이 뜸했던 ‘컬트 거장’ 데이비드 린치의 신작이 윤곽을 드러냈다. <인랜드 엠파이어>(INLAND EMPIRE: 대문자임. 이유는 밝히지 않았음)라는 제목의 이번 작품은 2년전부터 비밀리에 촬영됐다고 한다. 배우는 로라 던과 저스틴 테로(<멀홀랜드 드라이브>), 제레미 아이언스 등이 출연한다.
아직까지 이 영화의 정보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늘 수수께끼같은 영화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한 후 혼란에 빠뜨리는 감독 린치는 “이 영화는 곤경에 처한 한 여인에 관한 이야기이며, 미스터리물이다. 이게 내가 영화에 대해 얘기할 수 있는 전부다”라고 조심스럽게 밝혔다고 <버라이어티>가 전했다. 또 한가지 덧붙인다면, 디지털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 중이라는 사실. “내 홈페이지를 위해 처음 디지털 비디오로 작업을 하기 시작했는데 점차 이 기계를 사랑하게 됐다. 촬영과 후반작업에서 이루 말할 수 없이 자
데이비드 린치 신작< 인랜드 엠파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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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태극기 휘날리며>(불어 제목 FRERES DE SANG : TaeGukGi-혈육 형제)가 프랑스 전역 110개 극장에서 어제(5월 11일) 개봉됐다. UIP가 배급한 <태극기 휘날리며>는 국제적 배우 장쯔이가 출연했던 <무사> 다음으로 한국영화로는 최대 규모로 공개되었다. 장쯔이의 후광이 있었던 <무사>에는 다소 못미치지만 순수 한국감독과 배우만 출연한 작품으로는 역대 최고인 셈.
사전 마케팅도 대규모로 진행됐다. 현재 프랑스 전역의 지하철, 버스 정류장 등 공공장소에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포스터나 대형 광고판이 쉽게 눈에 띈다고. 현지 언론들의 반응도 뜨거워서 유력 일간지인 르 몽드뿐만 아니라 주요 영화 잡지, 방송 등이 지난 8일 파리로 출국한 강제규 감독과 직접 인터뷰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
<태극기 휘날리며>는 프랑스 개봉을 시작으로 6월 10일에는 영국에서 선보이며
<태극기 휘날리며> 5월 11일 프랑스 전역에서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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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은 피의 해였다. 1973년 크리스마스 이브로부터 시작된 <엑소시스트>가 호러영화로서는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었고, 공포소설의 황제 스티븐 킹이 처녀장편 <캐리>로 등단했으며, 웨스 크레이븐이 끔찍한 유사 스너프영화 <공포의 휴가길>을 내놓았다. 본격적인 살인과 악마의 향연이 일반 대중의 심장을 할퀴던 그해, 가장 센세이셔널한 반응을 몰고 왔던 작품은 토브 후퍼의 저예산 호러영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이었다. 마치 할머니의 입으로 듣는 구전동화처럼 느껴지는 영화의 시작은 다음과 같다. 젊은이들은 목가적인 시골을 여행 중이었습니다. 그들은 상처입은 여행객을 만났고, 도움을 청하기 위해 낡은 저택의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곳에는 사람 을 먹는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14만달러의 제작비로 6주 만에 촬영된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은 불쾌하고 소름끼치는
더 빠르고 잔인해진 전기톱,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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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사람들>의 장기상영이 5월 12일 중앙시네마에서 종료된다. 제작사 MK픽쳐스는 온전히 복원된 <그때 그 사람들>이 극장에서 상영될수 있을 때까지 무기한 장기상영을 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3월 14일부터 서울의 중앙시네마를 대관하여 장기상영을 강행해왔다. 그러나 “4월 중순 비디오가 출시되었고 5월 중순에는 DVD가 나오는데다 극장대관 수익성의 악화로 일단 장기상영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제작사는 밝혔다.
한편 서울지방법원 민사합의 13부에서 진행중인 <그때 그 사람들> 관련 본안 소송은 지난 5월 2일 MK픽처스의 준비서면이 재판부에 접수 되었으며 MK픽쳐스는 “삭제된 3분 50초의 필름을 복원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5월 11일 개막한 제58회 칸느 국제영화제의 감독주간에 초청된 <그때 그 사람들>은 13일 오전 9시와 오후 7시에 칸느 현지에서 언론시사와 공식시사가 열릴 예정이나 이때에도 3분 50
<그때 그 사람들> 장기 상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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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나는 평론가들이 칸영화제를 시네필들의 메카처럼 얘기하는 걸 들었다. 그들 말을 들으면 그저 하루 종일 영화 보고 그 다음에 카페 가서 영화예술에 대한 길고 열정적인 토론을 하는 것으로만 이루어진 것이었다. 칸영화제에 대해 갖고 있었다면 갖고 있었던 환상은 지난해 처음 참가하면서 깨졌다. 물론 위상 덕택에 칸이 중요한 영화를 여러 편 개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크로아제트 거리를 한번 빠르게 걸어 내려가기만 해도 충분히 알 수 있는 것은 스포츠 차, 비즈니스 거래 그리고 할리우드 스타들이 무대 중앙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네필들은 한구석에 옹기종기 모여 시끄러움 속에서 집중하려고 노력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진지한 시네필들이 그런 큰소리의 마케팅 없이 영화를 체험하려면 갈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 어쩌면 세계 각지에서 온 혁신적인 영화에 전념하기로 오랫동안 알려진 로테르담영화제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요즘 영화애호의 성격 자체가- 적어도 좀더 젊은 세대에서는- 바뀌어가고
[외신기자클럽] 요즘 시네필들은 어디에서 모이나?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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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20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폴 슈레이더 감독의 <도미니언: 엑소시스트 전사(前史)>를 <엑소시스트>의 4편이라 부를 수 있을까. 지난해의 <엑소시스트: 더 비기닝>이 이 시리즈의 4편이라고 기억하는 이들에겐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이다. 그러니까 <도미니언…>은 <…더 비기닝>에 이은 <엑소시스트> 시리즈의 두 번째 4편이다. ‘같은 버전, 같은 내용의 두편의 다른 영화’라는 유례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된 사연은 꽤나 장구하다.
애초 <엑소시스트> 4편은 존 프랑켄하이머가 맡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제작이 준비 중이던 2002년 프랑켄하이머가 사망하면서 <택시 드라이버>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어플릭션>의 감독인 폴 슈레이더가 감독의자에 앉게 됐다. 2003년 촬영을 마쳤지만, 슈레이더의 촬영분을 본 제작사 모건 크릭의 제임스 로빈슨 대표는 갑작스레 후
[What's Up] 폴 슈레이더의 ‘영화 비교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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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미국 극장가에는 속편과 리메이크영화들이 대거 개봉된다. 이미 할리우드에는 흥행을 보장해주는 기존 성공작의 속편과 프랜차이즈, 또는 리메이크 작품들이 자주 제작돼왔다. 그러나 올 4월부터 8월 사이에는 20여편이나 개봉될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시리즈 속편으로는 5월19일 개봉되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와 6월17일 개봉되는 <배트맨 비긴즈>가 가장 대표적인 작품. 이미 극장에서는 두 작품의 광고를 거의 한달 전부터 틀고 있고, 잡지나 옥외 광고에서도 많이 접할 수 있다. 3년 전 <스타워즈 에피소드2: 클론의 습격> 이후 오랫동안 속편을 기다려온 <스타워즈> 팬들은 이미 티켓 예매를 차례로 매진시키고 있다. 또 97년 <배트맨과 로빈> 이후 슬럼프에 빠졌던 <배트맨> 시리즈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주연을 맡은 크리스천 베일의 합세로 다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빈 디젤을 대신해서 아이스 큐
[뉴욕] 2005 할리우드는 속편과 리메이크영화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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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퍼 가너(33)가 곧 엄마가 된다고 외신들이 5월9일경 보도했다. 벤 애플렉(32)과 제니퍼 가너는 3주전쯤 약혼 사실이 알려졌고, 가너의 임신설은 일찌감치 2004년 연말부터 나돌았었다. 이번 임신 소식도 이들의 측근을 통해 알려지게 됐지만 정작 두 사람으로부터는 아무런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다.
<E! News>라는 연예계 소식통에 따르면, 제니퍼 가너는 임신 3개월째이지만 내주부터 2개월간 밴쿠버에서 로맨틱 드라마<Catch and Release>의 촬영을 앞두고 있는 등 당분간 정상적인 연기활동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가너의 임신 소식이 알려지자 인기TV시리즈<앨리어스>의 팬들은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상당수는 가너의 캐릭터인 스파이 ‘시드니’도 임신한 상태로 나와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어차피 스파이 조직의 이야기이므로 구성원이 늘어나는 것은 대환영이라고. 또 일부 팬들은 주연배우의 임신에 대해 배신감을 느끼며 시리즈가 조기 종영하
벤 애플렉-제니퍼 가너, 곧 부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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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크린에서 모습을 보기 힘들었던 헬렌 헌트(40)가 신작<그때 그녀가 나를 발견했다>(Then She Found Me)로 감독 데뷔한다. 킬러 필름스가 제작하는 이 영화는 엘리노어 리프먼의 소설이 원작이다. 헬렌 헌트는 연출, 연기, 각색을 도맡을 예정이고 다른 배우로는 다이앤 키튼과 우디 해럴슨이 출연협상 중이다.
헬렌 헌트가 연기할 역할은 중년의 위기를 겪는 필라델피아의 한 학교교사다. 갑작스럽게 남편과 헤어지고 양모는 죽고 제자의 아버지와 사귀기 시작하면서 인생 전체가 뒤흔들리는 이야기다. “살면서 겪게 되는 배신과 의외성, 재미, 속죄에 관한 영화”라고 밝힌 헬렌 헌트는 무려 7년동안이나 시나리오를 붙잡고 써왔다고 한다. “스토리를 고민하면서 시트콤<못말리는 신혼부부>(Mad About You)의 에피소드 몇 편을 연출해봤는데 이때 경험이 일종의 신병훈련소나 영화학교를 다닌 것 같았다”고 털어놓았다.
헌트는 8살때부터 영화에 출연했으며 TV시트
<왓 위민 원트>의 헬렌 헌트, 감독데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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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온국민 시리즈는 힘이 세다. 일본의 ‘국민 시리즈’ <춤추는 대수사선>의 스핀 오프 무비인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가 3주연속 정상을 지켰던 <콘스탄틴>을 밀어내고 이번주 가뿐하게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스핀 오프란 성공한 영화나 드라마의 개별 캐릭터에 초첨을 맞춰 비슷한 외관에 내용을 변주해 만들어낸 일종의 속편을 말한다. 예를 들어 <배트맨>에서 <캣우먼>이, <C.S.I>에서 <C.S.I 마이애미>가 나온 격이다.
<춤추는 대수사선>의 오다 유지 대신에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의 주인공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개성있는 연기를 선보였던 유스케 산타마리아가 맡았다. 도쿄 지하철의 최첨단 실험차량 1량이 누군가에 의해 탈취되어 폭주하면서 승객 200만명의 목숨이 위태로워지는데 범인은 교섭인(네고시에이터)으로 도쿄 경시청 교섭과의 마시타 마사요시 과장(유스케 산타마리아)을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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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누벨바그엔 혁신적인 기운이 있었다. 1960년대 초반 고다르를 비롯한 영화감독들은 영화에 관한 글을 썼고, 윗세대 영화인들에 대해 단절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거리로 카메라를 지니고 뛰쳐나간 몇몇 영화인들의 작품은 결국 창조적인 영화운동이 되기에 이르렀고, 당시 젊은 영화인들은 열광했다. 이 누벨바그의 흐름에 이어, 독창적인 영화세계를 구축한 영화감독으로 꼽을 수 있는 인물이 자크 드미다. 자크 드미의 이름을 우리가 쉽게 기억할 수 있다면, 그것은 <쉘부르의 우산>(1964)이라는 영화 탓이다. 전쟁으로 헤어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쉘부르의 우산>은, 앳된 카트린 드뇌브의 모습과 함께 오랫동안 기억되는 영화가 될 것이다.
운명에 이끌리는 여주인공 그린 데뷔작 <롤라>
1931년생인 자크 드미는 원래 단편영화 작업 등을 거친 뒤 <롤라>라는 영화로 본격적인 영화인생을 시작했다. 드미의 첫 장편영화
달콤쌉싸름한 꿈의 시학, 자크 드미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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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도 수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이와이 순지 감독의 국내 미공개작 4편이 6월 23일부터 동시에 상영된다. 이와이 순지 감독의 작품중 <러브레터>만 국내 주요 극장의 배급라인을 통해 개봉됐었고 <피크닉>, <언두>, <릴리 슈슈의 모든 것>등은 영화제를 통해서만 제한적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 네편을 동시에 수입/배급하는 튜브엔터테인먼트는 진작부터 이와이 순지의 영화를 수입한 상태였으나 이번에 뒤늦게 관객에게 선보인다.
튜브엔터테인먼트가 한동안 개봉을 늦춘 까닭은 2000년대초 수입당시 “영화제에서 수상하지 않았고, 18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은 극영화는 국내개봉할수 없다”는 일본문화 3차 개방의 제한 때문이었다. 그동안 4차개방을 통해서 이런 규제는 없어졌지만 문제는 시장상황이었다. 두터운 매니아층을 확보하고 있고 세간에 회자됐던 유명 일본작품들도 국내 시장에서 별반 호응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극장가를 와
이와이 순지 미공개 4편 동시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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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3기의 진용이 서서히 갖춰지는 중이다. 4월17일자로 문화관광부에서 총 24개 영화계 제 단체에 추천을 제안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이 그 신호탄이다. 이충직 위원장이 이끄는 2기 영진위는 5월27일부로 만료된다. 영화진흥법 3장8조에 의하면 영화진흥위원회의 의결기구인 위원회와 위원은 “문화관광부 장관이 위촉하는 9인의 위원으로 구성하며, 위원장 1인과 부위원장 1인은 위원 중에서 호선에 의해서 선출한다”고 규정된다. 3년 임기인 위원장과 위원은 1기의 경우 위원장만 세 차례가 바뀌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문화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각 단체에서 추천한 57명의 인물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 2기가 지나치게 학계에 편중되었다는 영화계 전반의 평가를 감안하여 가급적 차기 위원회에는 영화 현장에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이라고 조심스럽게 진행상황을 전했다. 영진위 내부에서도 “현장과 밀접하고 전문성이 있는 분이 오실 것으로 예상한다”고 이에 화답
제3기 영진위 구성 임박… 안정숙, 오지철, 박광수, 김동원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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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소더버그 감독이 새로운 영화배급 방식에 도전한다. 지난 4월28일 소더버그는 6편의 HD영화를 제작하는 조건으로 2929엔터테인먼트와 계약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완성된 영화들을 2929 HDNET프로덕션을 통해 극장 개봉, DVD 타이틀 판매, 유료 케이블, 위성TV에 동시에 공급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적으로 극장 개봉을 중심으로 DVD를 비롯한 부가판권으로 일정한 홀드백(유예기간)을 거쳐 진행되는 영화배급의 관례와는 정반대의 배급전략이며, 콘텐츠 하나로 모든 윈도를 동시에 사용한다는 역발상의 결과이다.
소더버그 감독과 이 계약을 성사시킨 장본인은 브로드캐스트닷컴의 창립자인 부호 마크 큐반과 토드 와그너. 2929엔터테인먼트는 조지 클루니의 감독작 <굿 나잇, 굿 럭> <크리미널> 등의 작품을 통해 소더버그와 공동제작했던 경험이 있다. 첫 작품인 <버블>은 오하이오주 어느 마을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을 다룬 미스터리물로 소더버그가 집필과
소더버그의 새 영화, 극장·DVD·케이블·위성TV서 동시에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