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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 비긴즈>는 앞서 만들어진 배트맨 영화들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마땅한 궁금증에 대해 외신이 전하는 첫 대답은 “어둡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히 짜증스레 반문할 수 있다. 요즘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치고 전작보다 어둡다는 말 빼놓는 영화도 있던가? 그러니까 문제는 어둠의 색깔이다.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메멘토> <인썸니아>)이 떠안은 궁극적인 과제도, 시리즈를 곤경에 빠뜨린 조엘 슈마허 감독의 3, 4편과 어떻게 절연하느냐- 그것은 기본이다- 가 아니라, 팀 버튼의 1, 2편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였을 것이다. 그리하여 작가 데이비드 S. 고이어와 크리스토퍼 놀란이 선택한 전략은 단순하고 과감하다. <배트맨 비긴즈>는 현실적인 심리적 동기를 가진 스릴러를 표방한다.
백만장자의 어린 아들 브루스 웨인(크리스천 베일)은 부모가 피살되는 광경을 목격한 뒤 분노에 찬 젊은이로 성장한다. 강하고 초월적인 존재가 되
배트맨의 기원을 찾아서, 해외신작 <배트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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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르크로 갈 몬테 사미엔토, 몬로비아로 갈 알내슬 스타. 화물선들이다. 반대편에는 대형 LNG선 두척이 위용을 자랑한다. 그들 사이에는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고를 울렸던 옥포 앞바다가 수평선을 내보이며 드넓게 펼쳐진다. “달리세요”라는 유상욱 감독의 신호가 떨어지면, 해안도로 위에서 옅은 갈색 작업복을 입은 화연(김유미)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바닷바람을 가른다. 화연이 자전거에 몸을 맡기고 달리는 동안 부슬부슬 내리는 빗방울 사이로 크레인을 타고 소니F900 카메라를 쥔 구재모 촬영감독이 허공에 떠오른다.
이곳은 영화 <종려나무숲>의 촬영현장인 경남 거제시 아주동 1번지 대우조선소. 여주인공 화연은 조선소가 자체 개발했고, 바퀴가 64개나 달린 500t급 화물운송차량을 운전하는 트랜스포터로 일한다. 3월부터 촬영은 시작되었지만 아직도 현장을 지나는 노동자들은 구경을 위해 발걸음을 멈추기 일쑤. HD영화 <종려나무숲>은 <욕망>의 HD
유상욱 감독의 6년만의 외출, <종려나무숲> 거제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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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칸영화제(5월11~22일)의 심사위원단 명단이 4월24일 공개됐다.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국적과 분야의 인물들로 진용이 짜여져서 눈길을 끈다. 보스니아 출신 감독 에밀 쿠스투리차를 심사위원장으로 내세운 이번 경쟁부문 심사위원단은 멕시코 출신 여배우 셀마 헤이엑과 스페인 출신 하비에르 바르뎀, 오우삼 감독, ‘누벨바그의 어머니’ 아녜스 바르다, <육체의 학교>의 감독 브누아 자코, <미치고 싶을 때>의 감독 파티 아킨, 미국 소설가 토니 모리슨 등으로 구성됐다. 파티 아킨 감독의 신작<Crossing The Bridge>는 비경쟁부문에서 특별 상영될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의 심사위원장에는 재기넘치는 인디영화 감독 알렉산더 페인이 선임됐다. 김기덕 감독의 <활>이 이 부문에 초청됐다. 황금카메라상 부문은 예전에 발표된 대로 이란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가 심사를 맡는다. 황금카메라상은 신인 감독에게만 주어지는 상이다.
[칸 2005] 올해 심사위원들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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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에 싸여 있던 김기덕 감독의 <활>이 5월12일 관객과 만난다. 바다 위에 배처럼 떠 있는 활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드러낸 포스터대로, 영화에서 활은 여러 의미로 쓰인다고 한다. 60대 노인(전성환)과 10대 소녀(한여름)가 바다 위에서 사랑하고 상처주는 이야기이다. 한겨울인 1월의 영종도 앞바다에서 20일 만에 완성했다. 상처를 어루만지는 악기로도, 치명적인 상처를 남기는 무기로도 쓰이는 활의 세계는 보기 드물게 시사회 없이 곧바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 <활> 5월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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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티빌 호러> 미국 흥행 1위
최근 소니가 완전히 인수한 MGM스튜디오의 고별영화 <아미티빌 호러>가 별다른 경쟁작 없이 미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꿈에 그리던 집으로 이사한 일가족이 알 수 없는 악의 기운이 휩싸이게 된다는 내용의 79년작을 리메이크한 ‘하우스 호러’다. 오프닝 성적은 2330만달러. 지난주 1위였던 <사하라>는 2위로 하락했다.
소니픽처스, 디지털 라이브러리 선언
소니픽처스가 메이저 스튜디오 중 최초로 영화와 TV프로그램 라이브러리를 디지털 파일로 바꾸는 계획을 발표했다. HP와 어센트 미디어그룹의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이번 계획이 완료되면 ‘에펠탑이 나오는 장면’만 찾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해지고 DVD 등 다른 매체로 제작하는 일도 손쉬워진다. 소니의 라이브러리에 포함된 영화 4천편과 TV쇼 1만편 중 500편은 이미 디지털화된 상태다.
<스타워즈>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자리에
[해외단신] <아미티빌 호러> 미국 흥행 1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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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파도> 홍콩 공략
<마파도>가 홍콩의 여름을 노린다. 홍콩의 유명 배급사 골든하베스트는 <마파도>를 8월 중순경 블록버스터 규모로 개봉할 계획을 밝혔다. 그간 한류스타를 앞세운 한국영화들이 주로 개봉된 홍콩에서, 톱스타가 한명도 등장하지 않는 영화를 대규모로 개봉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마파도> 출연배우 중 홍콩에 알려진 사람은 <대장금>에 출연했던 여운계 정도.
서울독립영화제2004 수상작 순회상영
서울독립영화제가 지난해 이어 ‘서울독립영화제2004 수상작 순회상영회’를 개최한다. 5월2일 대구 상영을 시작으로 서울, 포항, 강릉, 광주, 부산, 청주, 대전 등 전국 9개 지역을 거치게 될 예정. 대상작 <배고픈 하루>(김동현)와 최우수상작 <진실의 문>(김희철) 등 수상작 13편을 비롯하여 KBS 독립영화관 초청작 5편(서울)과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부산) 등 지역
[국내단신] <마파도> 홍콩 공략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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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등장한 실존 여성예술가들 중 네티즌들의 뇌리에 가장 깊이 각인된 인물은 멕시코의 화가 프리다 칼로였다. 줄리 테이머가 연출했고 지난해 국내 개봉한 영화 <프리다>는 35%에 가까운 지지를 얻어 실존 여성예술가를 다룬 영화 중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꼽혔다. 로댕의 연인으로 불운하게 삶을 마감한 조각가 까미유 끌로델에 관한 영화 <까미유 끌로델>에 대해서 한 네티즌은 “제라르 디빠르디유, 이자벨 아자니의 연기가 아직도 생생하다”(cjnlove)는 말을 남겼다. 버지니아 울프와 그녀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독특한 시각으로 접근한 영화 <디 아워스>도 높은 지지를 얻었다. 반면, 연인과 현해탄에 몸을 던진 조선 여가수 윤심덕, 25세의 나이로 자살한 중국의 여배우 완령옥, 영국 더블린 출생의 소설가 아이리스 머독에 대한 전기영화들은 나머지 세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지를 얻었다.
실존 여성예술가를 다룬 작품들 중 가장 인상적
[씨네폴] 프리다 칼로, 우리가 사랑하는 여성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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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겸 탤런트 김승우(36)와 김남주(34)가 오는 5월 말이나 6월 초 결혼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 둘의 만남은 탤런트 유호정이 주선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김승우와 유호정은 지난 2003년 12월 KBS 드라마 에서 부부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유호정이 평소 친분관계가 두터운 김남주를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고 한다.
김승우는 25일 "오랫동안 선후배로 알아왔지만, 작년부터 이성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내게도 잘하지만, 무엇보다 부모님께 딸처럼 잘하는 남주의 모습이 더 사랑스러웠다."고 밝혔다.
한편, 김승우는 영화 (1990)로 데뷔한 이래 ,,,와 드라마 , , , 등에 출연했다. 아울러 92년 미스 경기 진 출신인 김남주는 지난 94년 연기자로 데뷔해 드라마 , ,,등에 출연했으며, 지난 2001년에는 영화 로 스크린에도 데뷔했다.
김승우, 김남주 5월말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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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개봉을 앞두고 있는 <달콤한 인생>이 달콤한 예매율을 기록 중이다. 4월23일 일본 전역의 150개관에서 동시개봉하는 <달콤한 인생>이 할리우드영화 <쉘 위 댄스?>에 이어 예매순위 2위를 차지하며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일본시장 예매율을 기록했다. CJ엔터테인먼트의 박이범 해외배급팀장은 “이병헌과 한류 팬들에게만 국한된 인기가 아니다. 관객과 기자, 비평가들에게 고른 지지를 얻고 있다”며 앞으로의 흥행을 낙관했다. 일본 현지의 영화기자인 이쓰키 히라이는 “한국 영화사상 최고의 일본 흥행기록을 경신할지도 모른다”는 조심스런 추측을 내놓았다. 한편, <달콤한 인생>과 같은 날 한국영화로서는 역대 최대규모인 240개관에서 개봉할 <분신사바>의 예매율은 조금 실망스러운 수준. 한류스타가 출연하지 않는데다가 호러영화의 주요 팬인 10대들의 극장예매율이 전통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달콤한 인생>에 이어
<달콤한 인생> 일본열도 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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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창호 감독의 영화 (이산 프로덕션 제작)이 지난 4월 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제14회 필라델피아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필라델피아 영화제 측은 경쟁부문인 ‘New Korean Cinema’에 출품되었던 이 심사 결과 최우수 작품상에 해당되는 ‘Jury Award of Best Feature Film’ 수상작으로 확정 되었음을 공식 통보해 왔다.
수상 소식을 전해 들은 배창호 감독은 “미국의 관객들이 인정한만큼 영화가 품고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전세계인에게 확인 받았다는 사실이 기쁘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이 세계 영화계에서 주목을 받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뿐만 아니라 등 총 5편의 한국 영화가 출품 되었으며, 2년 전에는 박찬욱 감독의 이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바 있다.
배창호 감독의 열일곱번째 작품인 은 장돌뱅이 사내의 굴곡진 인생과 그 안에서 펼쳐지는 화해의 과정을 그린 영화. 우리 산천의 아름다운 풍광 속에
배창호 감독의 <길> 해외영화제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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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베니퍼’가 탄생했다. 벤 애플렉과 제니퍼 가너가 사귄 지 9개월만에 약혼했다고 잡지<피플>과 <스타>가 보도했다. <피플>은 “애플렉이 주변 사람들에게만 이 소식을 전했다”고 가까운 친구의 말을 전했다. 지난 2월에는 가너의 측근으로부터 애플렉이 곧 프로포즈할 것이라는 예측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현재까지 애플렉과 가너 측의 홍보담당자는 이런 보도에 대해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벤 애플렉은 2002년에 제니퍼 로페즈와 약혼했으나 2004년 1년 끝내 헤어졌다. 당시 언론들이 모두 이 커플의 기사로 떠들썩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 애플렉-가너 커플의 경우는 상당히 차분한 분위기다. 둘은 지난 2003년에 <데어데블>을 함께 촬영하면서 만나 2004년 월드시리즈를 함께 관람하는 것이 목격되면서 교제 사실이 알려졌다.
제니퍼 가너는 배우 스콧 폴리와 결혼했다가 2004년 초 이혼했다.
벤 애플렉, 제니퍼 가너와 약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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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촬영하는 사람이 임자. 그동안 충무로에서 공식적으로 준비중인 영화사만 3곳인 것으로 알려졌던 탈주범 지강헌의 이야기가 현진씨네마에서 영화화된다. 1988년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을 남기고 죽으며 당시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지강헌 사건은 그동안 현진씨네마(대표 이순열), 다인픽처스(대표 지성현), 씨네터(대표 차성호) 등 3곳에서 준비중이라고 알려졌었다. 똑같은 실화를 소재로 각기 다른 영화사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해 양보의 타협점을 찾기 힘들었던 상황인지라 먼저 촬영을 시작하는 쪽이 유리했는데 우선 바톤은 현진씨네마로 넘어갔다.
현진씨네마가 제작을 준비중인 지강헌 사건의 영화 제목은 <홀리데이>. ‘홀리데이’는 지강헌이 인질을 붙잡고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자살 직전 들었던 비지스의 노래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 삽입되어 이미 친숙해진 곡인데 영화는 이 노래의 제목을 그대로 땄다.
관심의 초점인 주인공 지강헌 역에는 이성재가 캐스팅 됐으며
이성재 <홀리데이> 지강헌 역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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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순회 상영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독립영화는 서울의 일부극장에서 집중상영되어 왔던 것이 사실. 그래서 지방관객들에겐 그만큼 관람기회가 드물었다. 이번 서울독립영화제 순회 상영회는 5월 2일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포항, 강릉, 광주, 부산, 청주를 거쳐 7월 29일 대전 상영을 끝으로 3개월동안의 막을 내린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동현 감독의 <배고픈 하루>와 최우수상을 받은 김희철 감독의 <진실의 문>을 비롯 수상작 13편이 모두 상영될 예정이며 각 지역별로 특별상영을 마련해 지방별 프로그램 다각화도 모색했다. 서울에서는 <잘돼가 무엇이든?>, <폴라로이드 작동법> 등 KBS 독립영화관 초청작 5편이 상영되고 부산에서는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 상영작이 특별상영된다. 대구, 포항, 전주. 강릉, 청주, 대전 등지에서는 영상자료원의 ‘찾아가는 영화
서울독립영화제2004 수상작 순회상영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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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의 한적한 시골길가에 자리잡은 한 주유소. 살랑대는 봄바람 위로 이상하리만치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주유소 안에는 두 무리의 사람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봉태규를 중심으로 늘어선 껄렁한 젊은이들은 그렇다 쳐도, 이청아와 함께 선 남자들은 삼국시대 도인을 떠올리게 하는 차림새부터 심상치않다. 게다가 두 무리의 가운데 진을 치고 심판인 양 관망하는 듯한 한 가족의 모습에선 엽기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 틈새로 묘하게도 코믹스러운 기운이 솔솔 피어오르는 순간, “컷!” 하는 외침이 적막을 깬다.
제작·출연진 모두 노개런티, 다시보는 정소녀 김추련
지난 18일, <썬데이서울>의 제작진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영화 전체를 통털어 단 한번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찍었다. 각 무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세가지 이야기들이 절묘하게 합쳐지는 순간이다. 영화의 중심축은 세가지 각기 다른 사건들을
기발 엽기발랄 ‘썬데이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