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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인권’이란 단어와 어린이, 청소년이란 계층을 얼마나 연관지어 살고 있는가. 5월20일부터 26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열리는 제9회 인권영화제는 인권이라는 개념이 포괄하는 의미망에서 은연중에 배제되어온 어린이, 청소년의 인권을 주제로 삼는다. 단지 입시나 교육제도뿐 아니라 노동, 성, 장애, 여성 등 폭넓게 걸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의 인권문제는 이번 영화제의 10편의 작품에서 드러난다.
사전제작지원작인 <사레가마 송>은 히말라야의 아름다움 아래 묻혀 있는 네팔 어린이들의 인권 실태를 다룬다. <먼지, 사북을 묻다>로 인권영화상을 받았던 이미영 감독은 5분짜리 뮤직비디오를 통해 거친 노동과 카스트 제도로 핍박받는 네팔 어린이들의 현실을 보여준다. 또 다른 사전지원작인 <이반검열>(감독 이영)은 동성애자라는 이유만으로 고통받는 청소년들의 삶을 보여준다. 동성애자를 찾아내는 ‘이반검열’을 통해 정학이나 퇴학을 시키거나 손을
5월은 푸르구나, 아이들의 인권도 자란다, 제9회 인권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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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 이후 영화쪽으로 숨을 고르던 허준호가 차기작을 결정했다. 허준호는 강력반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형사로 분해 <강력 3반>(제작: ㈜씨네넷, 투자/배급: 롯데쇼핑㈜롯데엔터테인먼트, 감독: 손희창)에 출연한다. <강력 3반>은 범인 검거율 만년 꼴지팀인 ‘강력 3반’이 거대한 사건의 단서를 쫓아 권력을 지닌 거물 범죄자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는 내용.
김민준은 이 영화의 주인공 김홍주 역에 캐스팅 되어 스크린으로 데뷔한다. 손희창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유소 습격사건>, <광복절 특사> 등의 박정우 작가가 시나리오를 쓴 <강력 3반>은 15% 정도 촬영이 진행됐으며 오는 9월 개봉할 예정이다.
허준호, <강력 3반>에 베테랑 형사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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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덤 오브 헤븐>도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이하 <교섭인>)를 꺾지 못했다. 일본의 영화 전문 사이트 에이가닷컴에 따르면 지난 주말에도 <교섭인>은 일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지배력이 공고한 일본에서 <킹덤 오브 헤븐>의 개봉 첫주 2위 데뷔는 자존심 상하는 일이겠지만 그만큼 <교섭인>의 흥행이 거세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일본내 흥행 성적은 <글래디에이터>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2000년 <글래디에이터>는 15억6천만엔의 흥행수입을 올렸고 다음해인 <한니발>은 46억엔이라는 대박급 수익을 냈지만, 2002년의 <블랙 호크 다운>은 13억엔, 2003년의 <매치스틱 맨>은 5억엔 이하의 성적으로 마쳤다. 현재 <킹덤 오브 헤븐>의 주말 이틀 수익은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글래디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 2주연속 日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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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칸영화제를 둘러싼 ‘외곽’ 분위기는 이상할 정도로 평온하다. 축제를 알리는 영화제 포스터와 함께 거의 매번 크루아제트 거리에 등장했던 5월의 정치적 구호가 올해는 보이지 않는다. 협상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파업을 외치는 격렬함도 찾아보기 힘들다. 행사저지와 보이콧의 대상으로 정치적 몸살을 앓았던 칸은 적어도 올해만큼은 무난한 시작을 보였다. 오히려 영화제쪽이 나선 정치적 구명운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영화제 주상영 건물인 팔레 드 페스티벌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세 명의 사진. 지난 1월5일 이라크 무장단체에 납치된 프랑스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 기자 플로랑스 오브나의 구명을 위해 영화제가 배려한 것이다. 그녀의 통역자인 후세인 하눈과 다른 곳에서 납치된 스페인 기자 잉그리드 베탕쿠르의 모습도 같이 걸려 있다.
개막작 <레밍>의 감독 도미니크 몰은 플로랑스 오브나와 후세인 하눈의 사진을 가슴에 붙이고 레드 카펫을 밟아 구명 운동 분위기 조성에 일
[현지보고] 제58회 칸영화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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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9일 싱가포르, 역사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선 신선한 맥주 향이 난다. 1층 반짝이는 스틸 맥주 양조 통에서 제조되는 냄새다. 창 밖으론 화려하게 채색된 집들이 강가에 늘어서 있다. 박물관은 뜻밖의 손님을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곧 허우샤오시엔이 도착해 “아시아의 허우샤오시엔: 영화, 역사 그리고 문화”라는 자신의 작품을 기리는 학술 심포지엄에서 기조연설을 할 것이다. 대만, 홍콩, 호주, 중국, 영국, 일본, 인도의 영화학자들과 싱가포르 국립대 교수들이 그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가벼운 티셔츠 차림의 허우샤오시엔이 들어선다. 이 학술회의를 조직한 천광싱 교수의 소개로 그는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눈다. 내겐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정겹게 인사한다. 웃음이 장난스럽고 진솔하다.
허우샤오시엔 “난 제멋대로 살았다”
허우샤오시엔은 자신의 삶의 여정을 들려준다. <펑꾸이에서 온 소년>(1983)처럼 그는 동네 건달이어서 이런저런 일로 패싸움을 일삼았고, &
[현지보고] “아시아의 허우샤오시엔” 심포지엄 지상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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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10년 가까이 한국영화를 공부하고 500쪽에 이르는 박사학위 논문을 마친 뒤에야 한국영화에는 금발 여배우가 거의 없다는 너무나도 명백한 사실을 깨달았다. 언뜻 우스꽝스러운 이 사소한 사실은 중요한 결과를 낳았다. 그래서 조안나 피트남의 <금발 여배우에 관하여>(블롬스베리 펴냄)를 서둘러 찾아보았다.
금색은 서구의 집단 무의식 속에 아주 깊게 뿌리내려져 도덕적, 사회적, 역사적인 함의를 가진 가치체계에 동화되어 있다. 사실상 첫 번째 금발 미인은 사랑의 신 아프로디테였다. 마돈나, 안젤리나 졸리, 멕 라이언, 샤를리즈 테론 등등이 물려받은 신화의 첫걸음을 내디딘 것은 그녀였다. 대략적으로 금발은 역동적이고 성적 매력이 있으며 젊고 부유하며 자신감이 넘치고 현대적이다. 그 첫 번째 결과로 세명 중 한명의 서양 여성이 머리를 물들인다. 두 번째는 감독들에게 금발은 모든 준비가 완벽히 된 조형물로서 인물의 심리적 윤곽이 이미 관객의 무의식 속에 그려져 있는 하늘이 준 선
[외신기자클럽] 금발은 어떻게 영상을 사로잡았나?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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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타계한 영화감독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죽음에 대한 재수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최근 파졸리니 살해 혐의로 9년간 복역했던 피노 페솔리가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한 데 이어 파졸리니의 동료 감독 세르지오 치티가 정치권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그간 잠자고 있던 의혹이 증폭된 것이다. 이에 30명의 하원의원이 베를루스코니 총리에게 후속 조치를 요구하고, 로마시에서도 새로운 수사를 요구한 상태다.
파졸리니의 살해범으로 지목됐던 피노 페솔리가 TV 인터뷰에서 파졸리니를 죽인 건 자신이 아니라 “남부 억양을 지닌” 세 청년이었다고 뒤늦게 고백함으로써 사건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청년 셋이 파졸리니에게 “더러운 공산주의자”라는 욕설을 퍼부으며 구타해 숨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영화감독 세르지오 치티가 <라 리퍼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살해 가담자는 페솔리를 포함해 모두 다섯명이라면서, 경찰관과 비밀요원 등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누가 파졸리니를 죽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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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왔으되, 여름이 아니다. 10주 연속 입장수입과 관객 수가 2004년에 미치지 못해 울적했던 할리우드가, 여름 흥행 시즌의 개막작 <킹덤 오브 헤븐>마저 상황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11주 연속 전년에 미달된 성적을 기록하자 웅성거리고 있다. 5월 첫주 1위로 데뷔한 <킹덤 오브 헤븐>의 미국 내 개봉 주말 수입은 2천만달러. 해외시장에서는 5600만달러를 벌며 선전했으나, 순제작비 1억4천만달러를 들인 영화로서는 실망스러운 흥행이다. 이로써 미국 관객은 <알렉산더> <킹 아더> <트로이>에 이어 서사극 블록버스터에 또 한번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영화 흥행 집계 전문회사 이그지비터 릴레이션에 따르면 5월6일 주말 박스오피스 톱 12위 영화들의 수입 총액은 7700만달러로, 최근 5년간 5월 초 성적 중에 최악의 흉작이다. 이에 자연스럽게 DVD와 게임 등 홈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융성이 극장의 위기를 부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11주 연속 박스오피스 하락으로 할리우드 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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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7년에 처음 시작된 장대한 우주 전쟁 스토리의 마지막 퍼즐이 28년 만에 드디어 완성되었다. 마지막 퍼즐인 <스타워즈 에피소드 3 :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는 지난 5월 15일(현지시간) 칸 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었고, 한국에서는 17일 용산 CGV에서 열린 기자 시사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었다.
28년에 걸친 이 장대하고 거대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조지 루카스 감독은 일생에 걸쳐 계속해왔던 이 역작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시리즈에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대단한 힘을 기울였음에 틀림이 없다. 제작비는 1억 500만 달러, 마케팅과 프린트 비용으로 9500만 달러가 소요되었고, 영화에 등장하는 각 행성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 중국, 태국, 스위스, 튀니지, 이탈리아를 돌며 촬영했으며 12명의 컨셉 아티스트들이 1년 동안 꼬박 작업했다. 또한 전체 에피소드의 열쇠가 되는 가장 중요한 인물, 아나킨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하루
첫 공개된 <스타워즈3>는 과연 어떤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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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션코미디<쿵푸 허슬>의 속편이 만들어진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5월14일 보도했다. 소니 픽처스가 극동지역에서 영화제작을 시작한지 7년이 된 것을 기념하고 <쿵푸 허슬>의 성공도 자축하는 차원에서 이번 속편이 기획됐다.
콜럼비아 픽처스 아시아 제작사의 매니징 디렉터 바바라 로빈슨은 <쿵푸 허슬>을 전세계 30개국에서 개봉시키던 때부터 주성치와 그의 각본팀이 속편의 초고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로빈슨은 “주성치는 우리 시스템에서 능력을 잘 발휘하고 있다. 그는 우리가 그의 영화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고 우리가 적극지원하는 것을 보아왔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는 큰 배급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속편의 제작은 올해 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규모는 완성된 시나리오의 내용에 따라 책정될 예정이다.
2001년작 <소림축구>를 눈여겨 본 콜럼비아 픽처스는 주성치의 차기작에 전격 투자를 결정했고 결과적으로
주성치의 <쿵푸 허슬> 속편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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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 역사상 최초로 남극을 소재로 삼은 <남극일기>가 5월 19일 개봉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얘기에 충실해서 영화를 좀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필요한 남극과 관련된 상식에 대해 알아보시죠.
남극 관련 키워드
도달불능점(P.O.I.=Pole of Inaccessibility)
남극의 한 지점. 남위 82.08분 동경 54.58에 위치. 해발 3700m 고도. 얼음두께 3000m. 남극대륙 해안에서 가장 먼 지점. 1958년 소련 탐험대가 단 한차례 정복했다. 지구 최저 기온 80도를 기록하는 지역. 영화 <남극일기> 탐험대의 목표점이다.
크레바스
빙하 유동의 속도 차이로 생긴 균열. 갈라진 부분이 눈에 덮여 가려진 경우가 많아 빠질 위험이 크다. 영화에서 탐험대의 성훈이 크레바스에 빠져 위험에 처하게 된다.
카라비나
로프와 함께 암벽 등반가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금속고리. 하상, 확보물에의 고정이나 보호점에서의 로프의 고정 등에
<남극일기>, 알고보면 더 재밌는 남극 관련 용어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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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과 홍상수 감독이 소수관 장기상영 전략을 밝혔다. 많은 상영관을 잡고 일찍 영화를 내려 손해를 보느니 단관 장기상영으로 가겠다는 것이다. 특히 김기덕 감독은 기자시사회를 거치지 않고 DVD 출시와 케이블 판권 판매도 최대한 늦추고 극장에서만 관객을 만나겠다고 밝혀 주목을 끈다. 인터넷 카페나 극장 홈페이지를 통해 영화를 볼 관객이 90% 이상 모이면 시간을 정해 상영하는 예약제 상영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언론과 인터뷰를 고사해온 김기덕 감독은 5월6일 기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저간의 사정을 해명했다. <실제상황>이 개봉 당일에도 1, 2회만 상영하고 할리우드영화 시사회에 자리를 내어준 것이나, 점유율 50%가 넘었는데도 <나쁜 남자>를 극장에서 내린 사례를 지적하며 막대한 프린트 비용을 들여 50개관을 개봉해도 큰 손해를 봤다고 적었다. 홍상수 감독도 <극장전>을 적은 수의 스크린에서 개봉하고 일정 기간 이상의 상영을 보장받는 방안에 대
[충무로는 통화중] 김기덕, 홍상수 감독 소수관 장기상영 전략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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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천영화제 사태는 7월14일부터 23일까지 서울과 부천에서 각각 판타스틱영화제가 열리는 것으로 일단락되었다. 지난 9일 오후 공식기자회견을 가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피판)측은 “장·단편 200편의 프로그램으로 제9회 피판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로이안스 어택(미국 USC), 코리안 아메리칸, 나잇 호러 에로티카 등의 특별전도 준비된다.
리얼피판과의 정상화에 관한 협상이 무산된 사정에 대해서 피판측은 “이사회 총사퇴, 정관 개정 등을 통해 원죄에서는 어느 정도 해방되었다”고 답했다. 지난 4일 피판 조직위원회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정초신 프로그래머의 읍소에 가까운 설득을 통해 이사회 총사퇴가 결정되었고 비상대책위원회를 재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부천 지역신문 부천타임즈에 따르면, 홍건표 부천시장은 이 자리에서 “동네 영화제로 전락하더라도 스탭들의 요구(이사회 총사퇴)는 받아들일 수 없다”,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한 스탭 중 주요 인물을 짜르고 영화제를 치를 수는 없
판타스틱영화제, 서울과 부천에서 각각 따로 열기로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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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사이트<에인트잇쿨 닷컴>(aintitcool.com)이 <공동경비구역 JSA>할리우드 리메이크 소식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5월13일 밝혔다. 문제의 글은 이곳에서 볼 수 있다. 할리우드 소식통들은 지난 5월12일 <글래디에이터>와 <킹 아더> 등의 시나리오 작가 데이비드 프란조니가 <공동경비구역 JSA>의 리메이크 판권을 사들였고 원작의 배경인 남북 휴전선을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으로 바꿔 제작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에인트잇쿨 닷컴>의 운영자 해리 놀즈는 “지난번에는 <올드보이>리메이크를 하겠다던 원숭이들이 이번엔 <공동경비구역 JSA>까지 리메이크한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한국의 고유한 정치적 상황을 다룬 이 영화가 어떻게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을 배경으로 한 불법이민 문제로 리메이크될 수 있는지 이해가 안된다. 손톱만큼의 유사성도 찾을 수 없는데 리메이크가 제대로 될 리 없다.
해리 놀즈, <...JSA>리메이크 소식에 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