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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시작될 일본의 황금연휴인 골든위크에 앞서 신작들이 대거 개봉해 일본 극장가가 대폭 물갈이를 했다. 탑 10중에 새로 진입한 작품만 무려 6편. 이중에서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콘스탄틴>이 전주 1위였던 <명탐정 코난: 수평선 위의 음모>를 밀어내고 가볍게 1위에 올랐다. 주말 이틀동안 수익은 약 4억엔으로 배급사 워너는 30억엔을 최종목표 수익으로 잡았다.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꽤 괜찮은 스타트다.
<크레용신짱, 전설을 부르는 부리나케 딱 3분 대진격(クレヨンしんちゃん 傳說を呼ぶブリブリ3分ポッキリ大進擊)>(이하 <크레용신짱>)도 개봉과 함께 2위에 올랐다. 우리에게 ‘짱구는 못말려’로 친숙한 <크레용 신짱>의 13번째 극장판으로 작품의 무대는 ‘3분뒤의 미래’다. 집안의 다른 세계와 연결된 통로를 통해 3분뒤의 미래로 간 신짱과 가족들이 지구를 지키기 위해 괴수와 싸운다는 내용. 주말 이틀 수익은 2억2천백만엔으로 작년
<콘스탄틴>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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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는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드릭 칸의 1998년 영화다. 40대를 넘어선 중년의 철학교수 마르탱(샤를르 베르링)은 자신을 둘러싼 삶이 지루하기만 하다.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으며, 구상 중인 소설도 진척없이 지지부진하다. 그러던 어느 새벽, 클럽에서 술값을 내지 못해 궁지에 몰린 화가 메이어(로베르 크라메르)의 술값을 대신 내주고는 그에게서 그림 한점을 선물로 받는다. 마르탱은 그가 궁금해지고, 며칠 뒤 그의 집을 찾아간다. 그러나 거기서 듣게 되는 소식은 그가 자신의 모델과 정사 도중 급사했다는 것이다. 그녀의 이름은 17살 소녀 세실리아(소피 길멩)다. 더욱 놀라운 것은 죽음의 순간을 함께한 세실리아의 태도다. 그녀는 아무 일도 없는 듯 태연하다. 마르탱은 이제 메이어의 뒤를 이어 세실리아의 매력에 빠져들어 섹스를 하게 되고, 점점 더 그녀와의 육체적 관계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 그들은 장소와 시기를 가리지 않고 섹스를 나눈다. 더불어
쾌락의 끝은 어디인가, <권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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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칸국제영화제 공식초청작의 라인업 발표를 앞두고 <스크린 인터내셔널>과 <버라이어티>가 각각 유력한 후보작 리스트들을 내놓았다. 오는 5월9일부터 22일까지 개최되는 제58회 칸국제영화제의 공식 라인업은 4월20일 발표될 예정. 두 언론은 경쟁과 비경쟁, 세계 지역별로 영화를 언급하며 후보작들을 가늠하고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개막작. 한동안 58회 칸영화제 개막작이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가 될 것이라는 소문이 무성했으나, 현재는 세계 프리미어를 가진다는 점만 확인된 채 다른 영화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애초 개막작으로 염두에 두었던 작품은 시드니 폴락의 <인터프리터>. 지금은 서극 감독의 신작 <칠검하천산>에 관심을 표시하고 있다고 <버라이어티>는 보도했다. 서극 감독은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두 언
[칸 2005] 칸영화제 초청작 예측 무성, 레드 카펫의 주인공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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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영화계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러시아산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가 기록적인 흥행을 거둔 데 이어, 지난 3월에 개봉한 시대극 <터키시 갬빗>이 흥행 기록을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지난해 <반지의 제왕>을 제치고 <나이트 워치>가 최종 1600만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이 대단한 사건이었는데, <터키시 갬빗>은 1900만달러를 벌어들인 개봉 6주째에도 300개 이상의 프린트로 상영 중이어서, 2000만 달러 고지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 이 밖에도 거대 예산의 장르영화들이 줄줄이 제작되고 있어, 러시아 극장가에서 ‘자국영화 열풍’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최대 방송사 <채널 원>이 제작한 <터키시 갬빗>은 19세기 러시아와 터키의 전쟁을 배경으로 한 유쾌한 시대극이다. 원작소설의 인지도 덕을 본 <터키시 갬빗>은 이 밖에도 “TV를 통한 홍보, 최신식
러시아 극장가, 자국영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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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프리미어 행사(제공 KBS, 수입·배급 Media SOSO, 후원 단성사)가 순항 중이다. 국내에 미개봉된 유럽 6개국의 최신작을 4월2일부터 5월13일까지 일주일 간격으로 6편 상영하고, 개봉일에는 TV에서도 방영하는 이 행사는 현재 <신부와 편견> <머시니스트>에 이어 세 번째 작품 <퍼펙트 크라임>를 상영하고 있다. 지난 4월1일 개봉한 <신부와 편견>은 단성사 112석짜리 단관에서 주말 50%에 이르는 좌석점유율을 보였다. 비슷한 규모의 다른 관에서 상영된 <지금, 만나러 갑니다> 등과 어깨를 겨룬 셈이다. <머시니스트> 역시 주말 좌석점유율 30% 정도를 상회하는 수치를 보였다. 애초 일반 상영작들의 평균 좌석점유율 정도만 나온다면 성공이라는 기대를 근소하게 충족시킨 것이다. “극장 비수기에, 개봉날 TV에서 방영을 하고, 특별한 광고도 전무한 상태에서 한 단관개봉치고는 선방”이라고 행사의 극장 및 홍
[충무로는 통화중] KBS 프리미어 행사 조용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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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수 감독이 황석영의 소설 <오래된 정원>을 영화화한다. “1980년대에 바치는 진혼곡”이라 작가 스스로 불렀던 원작소설은 18년 동안 수감됐던 한 정치범이 오랜 영어에서 풀려나 과거 수배 시절 만나 짧은 사랑을 나눴던 연인을 회상하는 줄거리. 후일담 소설의 모양새를 지녔지만 시대와 이념에 관한 진지한 시선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았다. MBC 프로덕션에 따르면, 최근 연출계약을 마친 임 감독은 <그때 그 사람들> 이후 차기작으로 <오래된 정원>을 선택했고, 현재 시나리오 초고 작업에 들어갔다. “인물이 많으면서 감동적인 이야길 해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임 감독의 5번째 영화는 전작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될 것이 분명하다. 올 연말 크랭크인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충무로에는 신작 소식들이 연이어 쏟아지고 있다. <가위> <폰> <분신사바> 등을 내놓은 안병기 감독은 이번엔 “아파트라는 폐쇄된 공간을 무
2005 충무로 신작 프로젝트- 임상수, 안병기, 김대우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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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영화계가 차기 제임스 본드에 대해 수군거리고 있다. 유일하게 입을 다물고 있는 곳은 MGM스튜디오다. 다음 007영화가 <카지노 로얄>이며 마틴 캠벨이 메가폰을 잡는다는 사실만이 지금까지 확정됐다. 가장 중요한 배우 문제에 대해 MGM이 밝히지 않는 가운데, 언론과 경매회사가 멋대로 추측하고 베팅하는 형국이다.
발단은 2004년 8월 피어스 브로스넌이 더 이상 출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부터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2005년 4월6일 <버라이어티>는 브로스넌이 한 두 편 더 출연할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이미 4편의 007영화에 출연한 브로스넌이 현재 MGM과 4000만달러 짜리 협상중이라는 사실(?)을 토대로 한 보도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영국 언론은 대니얼 크레이그(<실비아><로드 투 퍼디션>)가 차기 제임스 본드로 발탁됐다는 뉴스를 내보냈다. 그러나 MGM과 캐스팅 당사자인 대니얼 크레이그 모두 함구함으로써 신빙성을 잃고 말았다.
차기 제임스 본드에 대해 추측 난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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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담긴 머릿속 다락방을 여는 열쇠는 참으로 다양하다. 소리, 냄새, 하찮은 물건, 거리, 사람…….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뒤엉켜 있을 기억 뭉치들은 다락방 문이 한번 열릴 때마다 용케도 한 줄기씩 잘도 뽑혀 나온다. 어디선가 오스트리아 작곡가 주페의 ‘경기병’ 서곡이 흘러나오면 난 금세 학창시절로 돌아가 체육복을 입고 친구들과 음악에 맞춰 운동장을 행진하고 있다. 교복을 입고 까르륵대는 여학생들을 거리에서 만났을 때, 여학교 시절 내 친구 이름을 부를 뻔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지하철에서 어떤 청년을 보고서는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놀라 가슴이 쿵쾅, 뛴 적도 있다. 모습이 누구랑 닮았구나, 라고 머리로 생각하기 전에 몸이 먼저 세월을 건너뛰어 반응을 보인 것이다. 기억이 튀어나올 때는 그처럼 순식간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의 의식 자체는 일종의 ‘마술적 리얼리즘’인지 모르겠다.
영화. 영화 역시 기억의 다락방을 여는 열쇠로서는 독보적이다. 첫사랑의 열병을 앓기 시작하던 대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카사블랑카> 험브리 보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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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젊은 감독 누리 빌게 세일란은 두번째 장편영화 <오월의 구름> 끝부분에 ‘안톤 체호프에게 바친다’고 적고 있다. 농촌의 일상을 여유롭게 그리면서도 낭만주의나 허세에 빠지지 않고,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을 그리면서도 따뜻한 유머감각을 잃지 않음으로써 이 작품은 체호프에게서 받은 영향을 숨기지 않는다. 신인감독이 고향에서 영화를 찍기 위해 온 가족을 총동원하는 이야기를 그린 이 영화는 감독 자신이 첫장편을 찍을 때의 경험을 되살린 자전적인 작품이다. 영화를 찍는 과정을 영화화하면서 카메라 안과 밖의 삶을 교차시키는 구성에서 이 영화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작업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간단하게 요약해 <오월의 구름>은 영화 한편을 만들기 위해 모인 네 인물의 서로 다른 욕망을 그린다. 돈없이 영화를 찍기 위해 고향에 내려온 신인감독 무자파는 아버지, 어머니, 조카 등을 등장시켜 저예산 영화를 만들려고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고 할 수 없이 카메라 앞에
예술영화전용관 필름포럼 개막작 <오월의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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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희·류승완·정지우·장진·김동원 5명의 감독
사회적 약자·소수자 이야기 제멋대로 풀어나가
지난 2003년 국가인권위원회가 여섯 감독의 단편을 묶어 만들었던 옴니버스 영화 <여섯개의 시선>의 2편에 해당하는 인권영화 <다섯개의 시선>이 오는 30일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다.
다운증후군 소녀의 실생활을 담담하게 그린 <언니가 이해하셔야 돼요>(박경희 감독), 한 남자가 가지고 있는 온갖 차별의식을 ‘종합선물세트’로 보여주는 <남자니까 아시잖아요?>(류승완 감독), 이 사회에 섞여들지 못하는 탈북 청소년들의 삶의 단면을 담은 <배낭을 멘 소년>(정지우 감독) 등을 통해 다양한 이 땅의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이야기를 제각각의 방식으로 풀어나간다.
특히 비정규직 차별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톡톡 튀는 발상과 극적인 재미로 한껏 포장해 무겁지 않게 담아낸 장진 감독의 <고마운 사람>은 눈에 띄는 작품이다
전주국제영화제 인권영화 프로젝트 2탄 ‘다섯개의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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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애니메이션 32편을 만날 수 있는 ‘CGV 한국 단편애니메이션영화제 2005’가 오는 21일부터 열흘간 서울 CGV 구로와 상암에서 열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인 더 포리스트>(사진) <큰일났다> 등 한국 작품 25편과 아카데미 단편부문을 수상한 <라이언> 등 해외 단편 7편이 모두 네개의 섹션으로 나뉘어 스크린에 오른다. 아이들을 위한 키즈 섹션에는 텔레비전 시리즈로 유명한 <뽀롱뽀롱 뽀로로> 등이,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이 오르는 마니아 섹션에는 죽은 소녀를 되살리려는 과학자의 이야기를 담은 <닥터 쏜> 등이, 최근 작품 가운데 소개가 덜 된 작품 위주의 CGV 섹션에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은 <슈퍼맨의 비애> 등이, 해외단편 섹션에서는 안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받은 <아침이 밝아올 때> 등이 각각 상영된다. www.cgv.co.kr
CGV 단편애니메이션영화제 21일부터 구로·상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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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 브러더스가 <일 마레>(Il Mare)를 제작하는 동시에 촬영지의 자연보호에도 기여해 미국 환경운동가들로부터 크게 환영받고 있다. <시월애>의 리메이크작인 <일 마레>는 원작과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자연풍광이 배경이다. 제작사 워너브러더스가 촬영장소로 택한 곳은 일리노이주 쿡 카운티의 산림 보호구역. 시카고에서 남서쪽으로 15마일 떨어진 쿡 카운티의 메이플 호숫가에 통유리로 된 집을 세우고 촬영할 계획이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워너측은 당연히 지불해야하는 촬영비용 10만달러 외에 호수와 습지대 식물을 유지, 복원하는데 쓰일 기금 4만달러를 기부하기로 결정했다고 <AP통신>이 4월18일 보도했다.
세계적인 민간 환경운동단체 ‘시에라 클럽’의 대변인 더그 치엔은 “워너 브러더스와 환경단체들이 모인 비공식 회의에서 얘기를 나눴고 그 자리의 모든 참석자들이 ‘멋진 프로젝트’라고 반겼다”고 전했다.
샌드라 불럭과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하는
키아누 리브스의 <일 마레> 환경친화적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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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할리우드 배우 루시 리우(36)가 호러 스릴러<라이즈>(Rise)의 주연급으로 캐스팅됐다. <킬 빌 vol.1>에서 참혹한 죽음을 맞았던 루시 리우가 이번에는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뱀파이어 기자로 출연한다. 어느날 갑자기 관 속에서 깨어나 자신이 뱀파이어가 된 것을 깨닫고 복수를 결심한다는 내용. <고티카>의 시나리오를 썼던 세바스티안 구티에레즈가 각본과 연출을 맡아 올여름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영화를 제작하는 고스트 하우스는 이름처럼 공포영화 전문 제작사다. 샘 레이미와 맨데이트 픽처스가 함께 설립했다.
루시 리우는 그동안 액션, 코미디, 드라마 등 다양한 영화를 찍었지만 호러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루시 리우의 출연작은 세 편이나 된다. 토니 스콧 감독의 <도미노>와 <세 개의 바늘>(3 Needles), <럭키 넘버 슬레빈>(Lucky Number Slevin) 등이다
루시 리우, <라이즈>에 뱀파이어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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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해촉과 프로그래머 재계약 거부로 촉발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사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김 전 위원장과 프로그래머들이 주축이 된 리얼판타스틱영화제가 출범을 발표한 가운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쪽이 이들에게 새로이 협상을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두 영화제의 통합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다.
부천영화제 사태와 관련해 리얼판타스틱영화제로부터 위임받아 협상을 진행해온 영화인회의는 4월13일 부천영화제 조직위원장이기도 한 홍건표 부천시장이 이춘연 영화인회의 이사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진행돼왔던 영화인회의와 부천영화제 사무국의 협상은 지난 4월9일의 회의에서도 일말의 진전을 보였다. 유창서 영화인회의 사무국장은 “부천영화제 사무국은 김영덕, 김도혜 프로그래머 등 해고당한 스탭들의 복귀와 정관 개정에 대해서는 자체회의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홍준 집행위원장의 복귀에는
판타스틱영화제, 통합이냐? 독자 개최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