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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 <케밥 커넥션>이라는 괴상한 제목의 영화가 독일 전역에 개봉됐다. 케밥은 터키의 대표음식으로 그 종류가 다양하다지만, 독일에서 케밥이란 각종 야채와 양고기를 넣은 뒤 매콤한 소스를 가미한 터키식 햄버거를 말한다. 케밥집은 거리 모퉁이마다 만날 수 있고, 싼값에 배부르며 영양도 만점인지라 맥도널드가 유일하게 맥 못 추는 나라가 독일이라고 한다. 1960년대 말 독일이 불러온 외국 노동자들 중 터키인이 제일 많았다. 그러나 이들 대부분은 사회중심부로 진입하지 못한 채 여전히 3D업종에 종사하며 게토를 이뤄 살고 있다.
도시 빈민가의 초라한 터키 이민자를 상징하기도 하는 케밥. 그 케밥이 뜨고 있다. 2004년 독일 및 세계 영화계를 <미치고 싶을 때>라는 격렬한 러브스토리로 강타했던 터키계 독일 감독 파티 아킨과 터키계 여배우인 시벨 케킬리 덕이다. <미치고 싶을 때>는 두 사람에게 2004년 독일 영화계 최고스타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베를린] <케밥 커넥션>이 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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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매기 질렌홀(27)이 9/11테러와 미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발언한 내용이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고 <AP>통신이 4월27일 보도했다. 9/11테러에 관한 영화<더 그레이트 뉴 원더풀>(The Great New Wonderful)를 홍보하기 위한 인터뷰에서 매기 질렌홀이 “어떤 면에서는 미국도 9/11테러에 책임이 있다”는 요지의 말을 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때문에 매기 질렌홀의 팬사이트(www.maggie-gyllenhaal.net)에는 그녀를 비난하는 글들이 폭주하여 다운되기도 했다. 결국 사이트 관리자는 방문자가 글을 올리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하고 "질렌홀의 의견에 반대할 수는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항의글을 올리는 건 옳지 않다. 이 사이트는 누구를 비난하는 곳이 아니다"라는 공지를 띄웠다.
질렌홀은 “9/11사건이 세계 속에서의 미국의 역할에 대해 진지하게 물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런 갈등상황에 대해 한 개인이나 국가가 의도적이든
매기 질렌홀, 9/11테러 관련 발언으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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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성, 임수정, 염정아, 신민아, 차태현, 손태영, 이기우가 한 영화에 동시 출연하여
네 커플의 각기 다른 이별 이야기를 그려가는 <새드 무비>가 4월 중순, 촬영에 들어갔다.
네 커플 중 결혼을 꿈꾸는 정우성-임수정 커플의 이야기가 먼저 촬영에 들어갔는데 정우성은 물불 안 가리고 화재 현장에 뛰어드는 열혈 소방관으로 연인 수정(임수정)에게 프로포즈도 변변히 못할 정도로 사랑에 서툰 남자 진우를 연기한다. 극 중 진우는 얼굴에 검은 그을음이 가실 날이 없는 위험천만한 직업 때문에 연인을 항상 불안하게 만들고, 두 사람의 관계는 위기를 맞게 된다. 정우성은 소방관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전에 ‘중앙 119 구조대’에서 소방장비 사용법과 인명 구조 등의 훈련 과정을 거쳤다.
지금까지 정우성-임수정 커플의 분량 중 2/3 정도의 촬영이 끝났고. 7월 초까지 또 다른 세 커플의 이야기를 담아 올 가을 개봉될 예정이다.
정우성, <새드 무비>에서 소방관으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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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팬들과 산업관계자들이 궁금해했던 <스타 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후의 향방이 드러났다. 4월25일 <버라이어티>는 조지 루카스가 <스타 워즈>를 TV시리즈로 만든다고 보도했다. 최종판인 <스타 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5월19일 개봉을 앞두고 18년만에 처음으로 팬들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만난 루카스는 그 자리에서 두 가지 TV시리즈를 영화에 이어서 만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첫 번째 TV편은 30분 분량의 3D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이것은 루카스필름과 카툰 네트워크가 함께 제작해 케이블로 방영했던 20편의 단편 애니메이션시리즈<스타 워즈: 클론의 전쟁>의 확장판이라고 할 수 있다. 루카스필름은 이번 프로젝트를 싱가폴에 신설된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진행하면서 <이온 플럭스>의 피터 정같은 인재들을 스카우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지 루카스는 영화 속 캐릭터를 가지고 스핀오프 실사T
<스타 워즈>의 미래는 TV시리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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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대륙의 남동쪽에 위치한 섬 마다가스카(Madagascar).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만 같은 섬의 이름은 드림웍스가 내놓을 새로운 3D애니메이션의 제목이다. 그러나 <마다가스카>를 보기 위해 마다가스카로 갈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지난 4월8일(현지시각)에 ‘일부’ 공개된 <마다가스카>를 보기 위해서는 LA에서 털털거리는 작은 비행기로 갈아타고 1시간여를 더 날아야만 했다. “여러분, 우리는 곧 산호세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눈밑으로 펼쳐지는 것은 첨단공학의 세계인 실리콘 밸리. 드림웍스의 PDI 스튜디오는 숲과 강과 오피스 빌딩이 드문드문 섞여 있는 미래 도시에 비밀처럼 숨겨져 있는 것이다.
캘리포니아의 실리콘 밸리에서 만들어진 아프리카의 어느 섬 이야기는, 뜻밖에도 뉴욕으로부터 시작된다. 풍족한 먹을거리와 세심한 배려로 여유로운 도회지 생활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는 센트럴 파크의 동물원. 사자 알렉스(벤 스틸러), 얼룩말 마티(크리
[현지보고] 3D애니메이션, 드림웍스의 <마다가스카>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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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리 브룩하이머, 브라이언 그레이저와 더불어 할리우드에서 가장 미더운 프로듀서로 꼽히는 스콧 루딘(46)이 파라마운트와의 15년 동반을 끝내고 디즈니와 손잡는다고 <LA타임스>와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루딘은 지난 4월18일 디즈니와 5년 프로덕션 계약을 맺을 계획이 있다고 언론에 밝혔으며 파라마운트 대변인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문학 작품을 각색한 아트하우스영화에 강한 제작자 스콧 루딘은, 지난 3월 미라맥스의 공동대표 하비 와인스타인, 밥 와인스타인과 결별하며 생긴 디즈니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클루리스> <트루먼 쇼> <디 아워스> 등을 제작한 스콧 루딘은 파라마운트에 <슬리피 할로우> <야망의 함정> 같은 히트작을 안겨주었지만 최근 <스텝포드 와이프> <맨츄리안 켄디데이트> 같은 비싼 리메이크가 실패해 경영진의 불만을 샀다. 게다가 루딘이 12년간 긴밀한 파트너
디즈니의 새 카드, 스콧 루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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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황금연휴인 골든위크를 한주 앞둔 일본극장가는 기존작과 신작이 어우러진 풍성한 한주였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작품은 . 2주연속 1위를 차지하며 신작들의 거센 공격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 이주까지의 토탈 흥행 수입은 20억엔 이상이고 연휴 중 30억까지의 흥행수입이 가능해 보인다.
26일 일본 에이가닷컴(www.eiga.com)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영화사상 최고의 예매율을 기록해 큰 기대를 모았던 은 9위로 첫 진입. 전국 126개의 스크린에서 동시개봉한 은 스크린당 관객수로 54만엔으로 4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의 주요 관객은 일본에서 한류붐을 일으키고 있는 주부층이 대다수이지만 남성관객들이나 20대 커플들의 관람도 점차 늘고있어 골든위크의 흥행전망이 밝아지고 있다.
과 동시에 개봉한 (일본제목:)는 8위를 차지했다. 전작 의 지명도를 바탕으로 258개 와이드 릴리즈한 것에 비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다. ‘금지된 놀이’로도 불리우는 ‘분신사
일본 개봉 <분신사바>는 8위, <달콤한 인생>은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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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칸 국제영화제 공식 부문 라인업이 지난 19일 발표됐다. 28개국에서 총 53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20편의 경쟁부문 초청작은 구스 반 산트의 <라스트 데이즈>, 라스 폰 트리에의 <맨덜레이>,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 짐 자무쉬의 <망가진 꽃들>, 허우샤오시엔의 <최호적시광>, 다르덴 형제의 <차일드>, 아톰 에고얀의 <진실이 있는 곳>, 아모스 지타이의 <프리존>, 빔 벤더스의 <두드리지 마>,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 등이다.
단연 거장들의 집결이 눈에 띈다. 작년 57회 영화제 경쟁부문이 <열대병> <슈렉2> <화씨 9/11> 등 아시아 영화를 축으로 하여 대중영화와 다큐멘터리를 끌어안으면서 다양성을 꾀한 형세였던 것에 비하면 한층 무거워진 라인업이다. 예술감독 티에리 프레모도 올해 라인업의 특징을 “작년이
[칸 2005] 공식 부문 라인업 발표, 개막작은 도미니크 몰의 <레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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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간 뉴욕에만 틀어박혀 영화를 만들었던 우디 앨런 감독이 최근 연달아 영화 두 편을 런던에서 촬영한다. 앨런의 첫 번째 ‘런던영화’<매치 포인트>(Match Point)는 이제 막 완성돼 칸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를 가질 예정이다. 원래 이 영화 역시 뉴욕 맨해튼에서 촬영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의 투자자로부터 제작비를 조달받게 되자 런던으로 촬영지를 바꿨던 것. 그의 영화가 미국보다는 해외에서 더 호응을 얻는 전례로 볼 때 해외 투자자가 나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올여름에도 역시 해외 자본을 가지고 런던에서 신작을 찍겠다고 발표했다.
우디 앨런의 여동생이자 제작자인 레티 애론슨은 앨런이 2년 연속 머무를 정도로 런던을 마음에 들어 했다면서 “그래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영국 축구팀)의 경기에서 앨런을 만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는 뉴욕 닉스(농구팀) 경기 티켓이나 시민권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다만 유럽은 스튜디오 시스템이 없고 감독을 더 존중해 준다는
우디 앨런, 뉴욕 떠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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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 교수연찬회 여흥시간에 노교수들 젊었을 적의 사진을 스크린에 보여주면서 알아맞히는 게임을 했다. 비밀리에 부탁해 미리 입수한 사진들이다. 누가 봐도 ‘청춘은 아름다워’다.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정작 사진의 주인공은 시침을 떼고 있다. 틀린 답이 몇 개 이어진 뒤 이윽고 정답이 나왔다. 탄성은 신음에 가깝다. 수줍은 듯 주인공 ‘마리안느’가 무대 위로 올라간다. “여학교 다닐 때 저도 괜찮았거든요.”
나는 기억한다
백숙을 발로 걷어찬 손주에게 화를 내기는 커녕
아이를 기쁘게해주지 못한
자신을 반성하던 그 눈빛을
모든 여성이 어머니가 되지는 않지만 살아있는 한 누구나 할머니가 된다. 조용필의 노래 ‘단발머리’의 마지막 가사는 ‘그 소녀 데려간 세월이 미워라’다. 그의 콘서트에 몰려든 중년여인들의 ‘절규’를 나는 ‘청춘의 초혼제’라 부른 적이 있다. 그 많던 소녀들은 누가 데려갔을까?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두 종류다. 하나는 ‘짱한’ 영화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집으로...> 여주인공 김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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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영의 신작 영화 (주연 정재영 유준상 수애, 각본/감독 황병국, 제작 튜브픽쳐스, 제공/배급_롯데쇼핑㈜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지난 23일 천안 성환읍에서 촬영을 시작했다. 이 날 촬영은 주인공 만택(정재영 분)이 배꽃이 만발한 시골길을 달리는 장면으로 활짝 핀 배꽃 사이 화사한 봄 햇살 속에서 진행됐다.
영화 는 신부감을 찾아 우즈벡으로 떠난 죽마고우 두 시골 노총각과 현지 통역관이 함께하는 맞선 대장정을 유쾌하고 따뜻하게 그린 휴먼드라마. 순박한 노총각 ‘만택’ 정재영을 비롯하여, 유들유들한 ‘희철’역의 유준상, 능숙한 러시아어와 평앙 사투리를 구사하는 현지 통역관 ‘라라’역의 수애 등 세 연기파 배우들의 색다른 캐릭터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경북 예천 등지에서 촬영하고 있는 는 5월 말 국내 촬영을 마치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넘어가 영화의 70%가 넘는 해외로케촬영을 진행할 계획이다. 개봉은 11월 예정이다.
<나의 결혼 원정기> 크랭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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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은 화창하건만 충무로엔 짙은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4월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로 분류되는 때이긴 하지만 올해의 ‘관객 가뭄’엔 유별난 구석이 있다. 4월1일 개봉한 <주먹이 운다>는 개봉 첫주와 둘째주 전국 관객 1위였고, 3주차에선 2위를 기록했음에도 20일까지의 전국 관객수는 145만명에 불과하다. <달콤한 인생> 또한 개봉 20일 동안 누적 관객수는 114만명에 머물고 있다. 비수기로 분류되는 3월10일 개봉한 <마파도>의 20일간 누적관객수 192만에 비해도 초라한 성적이다.
결국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않는다는 얘기다. 4월2~3일 서울 지역 극장의 전체 관객수는 35만명이었으나, 7~8일에는 28만, 14~15일에는 21만으로 급격한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김장욱 쇼이스트 이사는 “최근 들어선 아무리 비수기라 해도 최소 30만선은 유지했는데 올해는 최악이다”고 말한다. 사실, 요 몇년 동안 3~4월 비수기엔 돌파구를 열어주는 영화들이
[충무로는 통화중] 4월 극장가 잔인한 보릿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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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을 화두로 미래의 영상문화를 이끈다는 목표 아래 시작된 서울넷&필름페스티벌(이하 세네프)이 5월1일부터 147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올해부터 서울시의 지원을 받아 한결 확장된 규모를 자랑하게 된 세네프는 온라인상에서 다양한 디지털 작품을 무료상영하는 서울넷페스티벌과 필름과 디지털을 포괄한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서울필름페스티벌로 나뉜다. 5월1일, 제6회 세네프영화제의 포문을 여는 것은 9월14까지 계속될 서울넷페스티벌. 오프라인 행사인 서울필름페스티벌은 9월7일부터 8일간 개최된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영화제인 서울넷페스티벌은 디지털익스프레스(국제)와 넥스트스트림(국내)으로 나뉜 경쟁부문과 각종 특별전 등 총 5개 부문에 걸쳐 16개국 90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클레르몽 페랑을 비롯한 단편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세계적인 작품을 만날 수 있는 디지털익스프레스 상영작은 손광주 감독의 <단속평형> 같은 단편 극영화는 물론 다양한 기법을 자랑하는 영상물들.
제6회 세네프, 5월1일 서울넷페스티벌로 화려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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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보2><툼스톤>을 만든 조지 P. 코스마토스 감독이 향년 6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절친한 친구이자 동료인 리처드 도너(<리쎌 웨폰>) 감독은, 최근 코스마토스가 폐암을 앓아오다가 사망했다고 4월23일 전했다.
코스마토스 감독은 난항에 빠진 프로젝트를 멋지게 완성시키는데 일가견이 있었다. 이런 재능이 가장 잘 발휘된 대표작이 바로 커트 러셀과 발 킬머 주연의 <툼스톤>(1993)이다. 전설적인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에 관한 영화로, 제작 중 감독이 교체되는 악조건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큰 성공을 거뒀다.
그는 1985년 <람보2>를 만들면서 영화 속 폭력에 대한 시비를 잠재우기도 했다. 실베스타 스탤론의 출세작 <람보2>는 베트남전에서 실종된 군인들을 구하기 위해 람보가 활약하는 영화다. 코스마토스는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검열에는 필요할지 몰라도 자유로운 사회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내 영화는) 일
<람보2>감독 조지 P. 코스마토스(64) 별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