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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음악의 완벽한 일치를 이뤄내는 게 영화음악의 목표입니다. 음악이 아무리 훌륭해도 영상과 맞지 않으면 좋은 영화음악이라 할 수 없어요. 영화가 좋지 않으면 좋은 영화음악이 나올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거죠.” 오는 8월4일 개봉하는 영화 <웰컴 투 동막골>(감독 박광현)의 음악을 맡은 일본 영화음악계의 거장 히사이시 조(55)는 영화 홍보를 위해 한국을 찾은 19일 영화음악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1984년 <바람의 계곡 나우시카> 음악작업을 시작으로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 인연을 맺은 그는 <이웃집 토토로> <붉은 돼지>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과 지난해 <하울의 움직이는 성>까지 모두 8편의 작품을 하야오 감독과 함께 했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왈츠풍 메인테마는 텔레비전 오락 프로그램에 삽입되고 휴대전화 벨소리로도 애용되는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웰컴 투 동막골> 영화음악 맡은 히사이시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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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절대로 콘돔을 사용하지 않는다. 간혹 여주인공이 풍선을 분다.
실제: 가끔 남편이 사용안하겠다고 하다가 ×라 맞는다. 생각지도 않은 동생이 생기기도 한다.
‘영화 속 섹스 대 실제 섹스’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떠돌던 유머 가운데 하나의 항목이다. 아닌게 아니라 베드씬이 자주 등장하는 영화를 보다 보면 꼭 한번씩은 생각이 샛길로 빠진다. 저러다 사고 안나나? 최근에는 ‘만난다-벗는다-한다-입는다’가 무수히 반복되던 <권태>나 남녀의 성을 무겁지 않게 그린 <연애의 목적>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둘다 제대로 피임하지 않았을 때 얼마나 무시무시한 결과를 낳는지 전하는 성교육 영화는 아니므로 감독의 무지라고 책망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래도 드는 생각. 왜 콘돔은 허름한 여관방보다 괄시받는 걸까.
이유는 당연하다. 한참 무르익는 로맨틱한 분위기 한 가운데서 “잠깐만”하고 주인공이 부스럭거리며 콘돔 봉지를 찢는 것만큼 분위기 ‘깨는’ 일이 또 있을
[팝콘&콜라] 2% 부족한 ‘쿨’ 한 연애 ‘쿨’ 한 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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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림’ 을 만나는 순간 가슴에 멍으로 남은 첫사랑은 과거형이 아닌 현재형이었다. 세상에는 첫사랑에 관해 영원히 변하지 않을 두 가지 명제가 존재한다. 하나는 첫사랑은 실패한다는 것, 다른 하나는 죽을 때까지 첫사랑은 좀처럼 잊히지 않는다는 것. 이루어지지 못하는 것만으로도 슬픈데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한다는 것은 얼마나 더 슬픈지.
아무리 차가운 이성으로 살아간다고 해도 뜨거운 심장이 뛰고 있는 한, 사람은 어느 한순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다. 첫사랑에 관한 한 이것은 세 번째 명제가 되지 않을까? 한 소녀를 너무나 끔찍하게 사랑한 적이 있었다.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좋아하던 소년 시절의 나는 『소나기』의 그 소년처럼 소녀와 잠시 동안 같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긴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단 한 번의 실수에 돌아서야 했던 소녀의 그 때 그 뒷모습만을 기억하며 살아야 했다. 소녀의 기억은 그대로 내 가슴에 멍이 되어 남았고 나는 시간으로 멍자국을 조
[스크린 속 나의 연인] <8월의 크리스마스> 심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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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라는 제목은 역설적이거나 중의적이다. 교도소 안의 금자(이영애)는 모든 동료 죄수들에게 천사처럼 친절한 금자씨이지만 생글생글 웃으며 다른 죄수들을 괴롭히는 악질 죄수를 죽이고 출소 후 또 다른 살인을 꿈꾸는 마녀 이금자이기 때문이다.
친절한 금자씨는 마녀 이금자고 이금자는 천사의 얼굴을 한 잔인한 살인자다. 또 이금자는 속죄하기 위해 복수를 준비한다. 이처럼 <친절한 금자씨>는 극단적인 대비가 영화의 뼈대를 만들어간다. 19살의 철없는 금자씨는 대책없는 미혼모가 돼 살길을 찾다가 유괴범 백선생(최민식)의 꾐에 넘어가고 ‘유괴범(백선생)이 유괴범(금자)의 아이를 유괴하겠다’는 위협때문에 백선생이 저지른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13년간 수형생활을 한다. 교도소 안에서 금자는 듣는 이의 눈물을 쏙 빼는 속죄의 간증을 하고 출옥해서는 버림받은 영혼을 구원했다고 굳게 믿는 전도사에게 “너나 잘하세요” 한마디 하고 돌아선다. 그러나 13년의 ‘친절한’ 세월
<친절한 금자씨>에 속지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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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경비구역 JSA>와 <올드보이>의 흥행에 더해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수상으로 박찬욱(42) 감독은 명실공히 한국 영화의 간판 감독이 됐다. 그 스스로 ‘복수 3부작’의 완결편이라고 말하는 <친절한 금자씨>의 개봉(29일)을 앞두고 영화평론가인 김소영(43)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교수가 박 감독을 인터뷰했다.(둘은 서강대 영화 동아리 선후배 사이이기도 하다.) 분노, 죄의식 등 박 감독의 영화에 반복돼 등장하는 모티브의 개인적인 연원을 묻는 질문에서 박 감독의 대답은 비껴가는 듯 했지만 <친절한 금자씨>의 음악 사용과 동화적 표현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소영=박찬욱 감독은 지금 한국 영화계의 가장 ‘핫’한 위치에 있는 감독 중 한명이다. 이런 위치가 영화를 만들 때나 관객을 의식할 때 어떤 영향을 끼치지 않는가.
박찬욱=전혀 안 끼친다. 나는 영화 한편 만드는 데 시간도, 돈도 꽤 드는 타입이기 때문에 정말 내
김소영 교수가 만난 <친절한 금자씨> 박찬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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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이 되면 많은 파리지앵들은 휴가를 즐기기 위해 파리를 떠난다. 여름 휴가철에는 인구의 50% 이상이 해변이나 시골에서 장기간 휴가를 즐기므로 8월 한달간 파리 시내의 공용 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될 정도. 따라서 여름철 파리의 극장가는 일종의 비수기로 접어든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 상영극장의 관람객 수가 줄어드는 것이 전세계적인 추세이다. 최근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관람객 수는 영국이 -1%의 감소율을 유지한 것을 제외하곤, 미국이 -7.5%, 스페인 -13.9%, 이탈리아 -14%, 독일 -14.4%, 프랑스의 경우 약 -10%의 감소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극장 관람객 수의 감소는 흥행작의 부재, 불법 복제와 다운로드, 홈시네마의 보급 등에서 비롯된다는 분석이다. 그래서인지 올 여름 파리를 중심으로 프랑스에선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더욱 두드러진다. 6월26일부터 3일간 프랑스 전국의 5300개 상영관에서 열린 ‘제21회 영화축제’(Fe
[파리] 휴가 시즌 극장가는 썰렁, <다빈치 코드> 등 제작현장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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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계도 온라인 불법 동영상으로 멍들고 있다. 온라인 불법 동영상 다운로드에 대한 독일 아헨대학과 4개의 컨설팅 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2004년 11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독일에 극장배급된 영화는 총 165편이다. 이중에서 온라인에서 불법 다운로드된 작품은 전체의 65%인 총 107편에 달한다. 시기별로 살펴보면 개봉 전에 유출된 작품이 30편, 개봉 동시에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된 영화들이 31편, 개봉 이후에 사용된 것이 46편이다. 제작된 영화의 국가별로는 미국영화의 94%, 영국영화의 80%, 자국영화인 독일영화는 상대적으로 낮은 40%의 작품이 온라인에서 불법 유통되었다. 온라인에 자신의 작품이 나타나면 즉시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영화사들은 몇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영화의 프리뷰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개봉 전 특별상영이나 프레스용 DVD에 대해 보안 개념을 게을리하지 않는 것 등이다. 이렇게 보안 개념을 지키는 배급사는 불과 10% 미만의 작품이 개봉 전 불법적으로
독일영화 죽이는 불법 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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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 파렐이 섹스비디오 유출을 막아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것이 받아들여졌다. LA 고등법원은 19일 콜린 파렐의 전 여자친구 니콜 나레인에게 이 비디오테이프의 판매, 유통, 노출을 임시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다음 법정 청문회 일정은 8월10일로 잡혔다.
문제의 섹스비디오는 2년 반전에 여자친구이자 <플레이보이>잡지 모델인 니콜 나레인과 콜린 파렐의 성행위 장면을 15분간 녹화한 것이다. 당시 두 사람은 테이프를 하나씩 나눠갖고 절대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 후 둘은 헤어졌고 2년 반이 지난 최근 나레인과 인터넷 포르노 사업자 데이비드 한스 슈미트가 콜린 파렐에게 접근해 이 비디오를 상업적으로 이용하겠다고 밝힌 것이 사건의 발단이 됐다.
아무리 소문난 바람둥이 콜린 파렐이라도 이토록 사적인 비디오가 판매되길 원치 않은 것은 당연한 일. 그는 즉각 니콜 나레인에 대해 인터넷 포르노 사업과 섹스비디오와 관련해 언론과 접촉한 혐의로 소송을 제기했다. 또한 이
콜린 파렐의 섹스비디오, 일단 유통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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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미드나이트-신진들의 학예회?
굳이 디카프리오 해프닝 때문만이 아니어도, 원작소설 자체가 일으킨 커다란 반향만으로도 모두가 기다려마지 않았던, 게다가 <나는 앤디 워홀을 쏘았다> 한편으로 선댄스의 개국공신 중 하나로 추앙받는 매리 해론의 신작이기에, <아메리칸 사이코>에 걸린 기대는 올해 프리미어 프로그램 전체를 대표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가는 다소 갈리는 듯. 그러나 대체로 <나는 앤디워홀…> 이후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감독은 여전히 강한 카리스마와 인간성 파괴에 대한 심도있는 통찰력으로 여피문화의 세기말적 극단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크리스천 베일의 선한 얼굴 뒤에 숨은 섬뜩한 연기는 압권. 이미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올라 있다. 그외 작품들은 굵직한 작가들이 보따리를 풀어놓았던 예년보다는 최근 몇년간 선댄스를 디디고 막 일어선 감독들의 학예회를 보는 듯한 느낌이랄까? 사실 많이 알려진 배우들의 등장 외에는 별로 건
[현지보고] 선댄스 200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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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스키휴양지답지 않게 눈이 시원스럽게 내리지 않은 채 2000년 벽두의 선댄스영화제를 맞이한 파크시티. 그러나 올해 선댄스에 모인 모두는 폭설을 맞은 듯 어리둥절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디지털 함박눈이 내린 것이다. 애당초 올해 디지털 상영프로그램이 본격화하고 관련행사들도 많이 마련돼 어느 정도 대세의 흐름이 파악되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른 속도로 구체화한 것은 다소 의외였다.
이름하여 ‘닷컴딜’(.com DEAL). 바로 인터넷 판권 구매를 일컫는 신조어. 이 새로운 형태의 거래 덕분에 단편영화작가들이 디지털붐의 1차 수혜자로 지목됨에 따라 올해 선댄스에서는 맘껏 기를 펴고 다닐 수 있었고, 단편상영장마다 포진된 각 배급사 관계자들이 서로 탐나는 영화를 선점하려고 영화도 끝나기 전에 부지런히 휴대폰을 들고 다급한 통화를 하는 모습도 심심찮게 눈에 띄었다.
선댄스에 디지털 폭설, 단편도 돈이 된다
과연 영화제 중반부터 각종 구매소식이
[현지보고] 선댄스 200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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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가 끝난 일본의 극장가도 여름성수기 분위기가 완연하다. 탑10에 신작이 4편이나 들어와 물갈이도 대폭되었고 기존 블록버스터들도 큰 낙폭없이 꾸준히 흥행수입을 늘렸다. 이번주 1위도 역시 예상대로 <스타워즈3>가 차지했다. 개봉전 열광적인 분위기가 그대로 극장가로 옮겨 가는중. 하지만 배급사 폭스는 스타워즈 시리즈의 최고 기록인 127억엔 돌파를 현재 목표로 잡아 갈길은 아직 멀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극장판 포켓 몬스터>는 예년 수준의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금토일 3일간 72만5천명을 동원했고 7억6685만엔의 수입을 기록했다.(전년 대비 103%) 3위로 한계단 미끄러진 <우주전쟁>은 이번주에 40억엔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배급사 UIP는 최종수입을 개봉초기 100억엔에서 80억엔으로 하향조정했다.
4위에는 작년에 <아무도 모른다>로 칸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야기라 유야의 최신작 <별이 된 소년(星になった少年
<스타워즈3> 일본 박스오피스 2주연속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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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평 감독이 디즈니에서 <백설공주>의 쿵후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스타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판매를 위한 수단이 되었다. 원화평은 무술감독이다. 그는 우아한 율동, 번개처럼 빠른 속도에서조차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는 움직임 같은 유려한 형식을 창조했다. 그렇지만 그 형식이 하나의 표준이 됐다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그는 최소한의 동작조차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릴 수 있는 재능을 타고난 전문인들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미국영화에 잘 융화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영화에선 완벽한 ‘아메리칸 보이’인 톰 크루즈도 파일럿으로 나올 땐 공중 급회전 묘기를 천번씩 해야 하고, 당구를 칠 때는 큐대를 빙빙 돌리는 곡예를 해야 하고, 술잔을 따를 땐 병으로 저글링을 해야만 한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완벽함에 이른 이런 동작은 때로는 개성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너무 곡예 같은 러브신이 열정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로 <매트릭스>의 격투장면은 아름답지만 생기가 없다. 원
[외신기자클럽] 무질서한 격투의 미학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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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8일 베를린 필하모니에서 열린 제55회 독일영화상 시상식. 총상금이 300만유로에 육박하는, 독일에서 가장 비싼 문화예술상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영화인 2200명이 참석했는데, 그중 가장 바빴던 인물이 유대계 감독인 다니 레비다. 올 초 개봉된 그의 작품 <추커씨에 올인>(Alles auf Zucker)이 16개 “롤라”(트로피 애칭) 중 6개를 싹쓸이하는 바람에 수차례 무대를 오르내려야 했기 때문이다. 스위스 태생으로 1980년 이후 베를린에서 활동하고 있는 레비 감독의 <추커씨에 올인>은 40년간 의절하고 살아온 극과 극의 유대인 형제 야콥과 사무엘이 어머니의 유언으로 (유산을 노리며) 어쩔 수 없이 다시 만나 마찰과 소동을 겪으며 화해해가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 추커(Zucker)는 설탕을 의미하는 동시에 주인공 야콥 추커만(Zuckermann)이 한때 동독에서 잘 나가는 스포츠 기자 시절 사용하던 예명이기도 하다. 이날 이 작품에 돌아간 롤라는 최
[베를린] 새로워진 독일영화상의 선택, <추커씨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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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한국영화 해외수출 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많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가 18일 발표한 ‘2005년 상반기 한국영화 수출 현황’을 보면, 52개 나라에 153편을 수출해 모두 4180만9976달러(약 434억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벌어들인 것보다 28.6% 많아진 액수다. 편당 수출가는 27만3268달러(약 2억8천만원)였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시아 나라에 수출한 액수가 3361만여달러(80.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유럽(15.5%), 북미(3.3%), 남미(0.4%), 오세아니아(0.2%) 순이었다. 아시아 지역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62%보다 18.4%포인트 늘은 반면, 북미 지역의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 15%에 비해 11.7%포인트나 줄었다. 지역별 편중 현상이 더욱 심화된 셈이다.
아시아 지역의 점유율 상승은 일본에서의 강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05년 영화수출액 30% 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