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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60주년, 광주 민주화운동 25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서울아트시네마에서는 카메라가 담아낸 20세기 혁명의 역사를 되돌아 보는 ‘영화와 혁명 특별전’을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연다. 1960~70년대 전후 일본 학생운동과 맥을 같이 하는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68혁명 당시의 프랑스 정치영화,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한국사회를 다룬 영화 등 총 52편이 상영된다.
일본 언더그라운드 영화 운동은 60년대 일본 대학가를 달구웠던 ‘전공투’(전학공투회의) 운동의 탄생, 발전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대표작들을 소개하는 조노우치 모토하루와 아다치 마사오는 당시 학생운동의 주역이자 실험영화운동의 전위에 섰던 인물. 이 가운데 아다치 마사오는 와카마츠 고지와 함께 저예산 포르노 영화를 바탕으로 과격한 영화적 실험을 했던 인물로 그의 대표작인 <섹스 게임>(1968·사진)은 성과 정치의 문제를 해방과 자유라는 하나의 범주로 결합한 작품이다. 두 사람이 함
광복 60돌등 기념 ‘영화와 혁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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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의 차기작은 <총>이 될 것이 확실해 보인다. 차기작을 확인해준 것은 김기덕필름의 마케팅 담당자가 아니라 중부경찰서의 한 경관이었다. 김기덕 감독을 안내했던 경관은 총기 제작 허가를 받기 위해 찾아온 김기덕 감독이 노숙자로 오해받았다는 해프닝을 기자들과의 술자리에서 흘렸다. 김기덕 감독은 언론에 보도된 중부서 해프닝 사건에 대해 “총을 만드는 제작과정을 영화에 넣어야 해서 중부경찰서에 가서 총기 제작 허가를 밟으려다가 해프닝이 생겼다. 허름하게 입고 가서 그런 거지 무시를 당한 적은 없고 경찰이 안내를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기덕 감독은 “영진위에서 지원을 받은 것이 있는데 8월15일까지 만들지 않으면 취소되고 앞으로 3년 동안 다시 지원을 받지 못한다”며 “지금 한창 자료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은 신작 <활> 이전에 일찌감치 1999년에 준비한 프로젝트로, 주인공인 총이 주인을 옮겨다니며 맞게 되는 운명의 변화를 다룬 작품이다.
[충무로는 통화중] 김기덕 감독 차기작은 ‘총’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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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런>은 가라. 아시아 최초의 장편 클레이메이션(Claymation: 점토로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이 온다. 싸이더스픽쳐스, 팡고 엔터토이먼트, 동국대학교와 경기디지털아트센터는 지난 7월12일 오후 5시에 동국대학교에서 ‘산(産)·학(學)·관(官) 협약식’을 열어 장편 클레이메이션 <럭키 서울>의 제작을 발표했다. 싸이더스픽쳐스는 <럭키 서울>의 기획, 투자와 배급을 담당할 예정이며 애니메이션 제작사인 팡고 엔터토이먼트는 공동제작과 기획, 홍보 등의 업무를 맡게 된다. 또한 경기디지털아트센터는 제작에 필요한 현물 등의 투자 및 지원을 담당하고, 동국대학교는 제작인력과 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는 차승재 싸이더스 대표, 문제대 팡고 엔터토이먼트 대표, 홍기삼 동국대학교 총장과 손학규 경기디지털아트센터 이사장이 참여했으며, 경기도지사이기도 한 손학규 이사장은 “클레이메이션에 대해서 깊이 알고 있진 않지만, 이 작품의 제작을 계기로
장편 클레이메이션 <럭키 서울> 산·학·관 공동 제작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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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와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 주드 로(32)가 약혼한 상태에서 바람을 피운 사실이 드러나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데이지 라이트(26)라고 이름을 밝힌 한 영국인 가정부가 일간지<더 선>에 “올해 초 주드 로가 날 유혹해서 한달간 즐긴 뒤 차버렸다. 그런데 그가 바로 지난주에 전화를 해서 다시 만나달라고 사정했다. 나는 성적으로 농락당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폭로했다.
주드 로의 아이들을 돌봤던 이 가정부는 그와 함께 있는 모습을 아이에게 들키는 바람에 전(前)부인 새디 프로스트에 의해 해고당한 뒤 주드 로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하다가 최근에서야 불쑥 전화가 왔다고 설명했다. 라이트는 주드 로에게 해고당한 것이 억울하다고 따지자 그는 ‘아이 양육 문제는 전부인이 전담하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면서 다시 만나기를 간절히 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뉴스가 보도되자 주드 로는 즉각 7월18일 영국 언론을 통해 공개적으로 “가정부와의 관계를 후회하고 있다. 약혼녀
주드 로, 가정부와의 관계 시인하고 공개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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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잡지<배너티 페어>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로만 폴란스키 감독(71)이 7월18일 영국법정 공판에서 "2002년 7월호 기사를 보고 쇼크 상태에 빠졌다"고 증언했다. 기사 내용은 "로만 폴란스키가 1969년 배우였던 부인 샤론 테이트의 장례식에 가던 도중 한 스웨덴 여인에게 접근해 ‘제2의 샤론 테이트로 만들어주겠다’며 유혹했다"는 것. 이에 대해 폴란스키는 ”지금껏 나에 관해 나온 기사 중 최악이었다. 전혀 사실이 아니다. 내가 가장 가슴 아프게 생각하는 점은, 이 글이 샤론에 관한 나의 기억을 불명예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1969년 당시 임신 8개월째였던 샤론 테이트는 살인마 찰스 맨슨을 추종하는 무리에 의해 살해당했다. 폴란스키는 ”샤론과의 결혼 생활 중 바람을 피운 적은 있지만 기사의 내용처럼 아내의 이름을 이용한 적은 없다“면서 ”그 글은 거짓이다. 나에게도 최소한의 신의는 남아있다“고 항변했다.
하지만 <배너티 페어>은
로만 폴란스키 “거짓 기사 때문에 쇼크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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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애니메이션 포문을 연 <마다가스카>가 강력한 경쟁작 <우주전쟁>을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서울주말 기준) <마다가스카>는 서울주말 이틀동안 14만9천명의 관객을 불러모아(더빙판 5만2천명 포함) 같은 기간 14만4천명을 기록한 <우주전쟁>을 근소한 차이로 앞질렀다. 개봉 나흘간 전국누계는 57만9천명. <우주전쟁>의 두배가 넘었던 사전 예매율을 감안하면 실제 결과는 그만큼 폭발적이지 않지만 드림웍스의 체면치레는 한 셈이다. 하지만 초반반응이 <슈렉>만큼은 아니어서 장기흥행은 아직 미지수다.
한주만에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우주전쟁>도 쏠쏠한 한주였다. 전국주말 관객수는 47만2천명인데 이 기준으로만 따지면 <우주전쟁>이 1위였다. <마다가스카>가 신작 프리미엄 탓에 좀더 관객이 많았지만 주말장사는 <우주전쟁>도 뒤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전국누계는 전주에서
<마다가스카>, <우주전쟁> 누르고 근소한 차이로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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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 에이전트>의 여배우 샌드라 블럭(40)이 미국 TV 스타 제시 제임스(35)와 7월16일 깜짝결혼식을 올렸다. 캘리포니아의 한 목장을 빌려 수백명의 하객들 앞에서 혼인 서약을 했다고 TV쇼<엔터테인먼트 투나잇>과 <피플>잡지가 보도했다.
제이미 리 커티스, 윌리엄 섀트너 등 많은 배우들이 초대됐는데 이들은 식이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결혼식인지 몰랐다고 한다. 샌드라 블럭 측이 결혼식 대신 그의 41번째 생일파티라는 명목으로 초대했기 때문. 눈치빠른 일부 언론들은 샌드라 블럭의 결혼 소식을 전날인 15일에 보도했으나 블럭은 그것마저도 강력하게 부인하면서 단순한 생일파티라고 주장했다.(실제 생일은 7월26일이다.) 그러나 결국 모두 미디어의 관심을 피하기 위한 연막작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제시 제임스는 디스커버리 채널의 자동차 프로그램 <몬스터 개러지> 등을 제작, 진행하는 등 모터사이클 전문가이며 2003년엔 <피플>이
샌드라 블럭, 5살 연하와 깜짝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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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과 2005 제천국제음악영화제가 지난 7월11일 자세한 프로그램과 상영작을 발표했다. 두 행사 모두 여름의 한복판, 어디론가 떠나지 못한 이들이 가족 모두와 즐길 수 있는 특색있는 영화제들. 8월11일부터 13일까지 코엑스 곳곳에서 열리는 SICAF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전시 컨벤션, SPP(SICAF Promotion Plan), 애니메이션영화제로 구성돼 있다. 중세 우화를 다룬 <르나르 이야기>를 개막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영화제는, 메가박스와 서울애니시네마에서 진행된다. 공식경쟁 부문에는 77개국 846편 중에서 선정된 88편이 상영된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등으로 유명한 마코토 신카이 감독의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 등 5편의 장편, 빌 플림턴의 신작(<선풍기와 꽃 이야기>)이 포함된 46편의 단편이 우리를 기다린다.
이 밖에도 다양한 섹션을 통해 새로운 형식과 기법으로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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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바닷가를 찾는 피서객들은 바닷물에 몸을 담그고 영화에 마음을 담그는 일석이조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본격적인 휴가철인 7월 말~8월 중순 속초·정동진·서귀포 등 주요 바닷가에서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는 방학을 겨냥한 어린이 영상문화축제들도 마련된다.
속초호러페스티벌-더위사냥 오싹하네
강원도 속초 한화 프라자랜드에서는 7월27일~8월15일 영화주간지 씨네21이 주최하는 ‘2005 속초 호러영화 페스티벌’이 열린다. ‘야외극장’에서는 원한과 저주를 테마로 하는 영화 10~15편을 필름으로 상영한다. 최신 극장개봉작인 <분홍신> <목두기 비디오> <아미티빌 호러> <프리즈 프레임>과 기개봉작 가운데 <령> <시실리 2km> <인형사> 등이 상영작으로 뽑혔다. 또 최근 막을 내린 ‘미장센 단편 영화제’ 공포판타지 경쟁부문 ‘절대악몽’ 상영작들을 모두 다시 튼다. 마니아들을
해변의 길손 ‘시네마천국’ 거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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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자들 자신들부터 반성하는 모습을 좀 보였으면….” 최근 불거지고 있는 한국영화의 위기징후의 원인에 대해 씨네21 온라인 독자들은 제작자들과 다른 시각을 보였다. 가장 심각한 한국영화 위기징후를 묻는 설문에 ‘기획력 있는 한국영화가 드물다’는 항목에 40% 가까운 동조가 나온 것. 네티즌들은 “제대로 된 시나리오부터 기획까지… 너무 허술하다”, “부족한 기획력을 스타로 대신하려 하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등 제작자쪽의 책임이 가장 크다는 의견을 밝혔다. 스타권력화의 문제와 제작비 상승, 부가판권시장 침체, 해외시장 개척 부진 등이 그뒤를 이었다.
▽ 한국영화의 위기징후 중 가장 심각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설문참가자 607명
기획력 있는 한국영화가 드물다 39.2%(238명)
배우들이 ‘스타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25.9%(157명)
제작비가 너무 치솟고 있다 18.9%(115명)
DVD 등 부가판권 시장이 소멸했다 6.3%(38명)
해외시장 개척이 미
[씨네폴] 한국영화 기획력 갖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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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길수 감독의 <초승달과 밤배> 개봉
장길수 감독의 2002년작 <초승달과 밤배>가 8월26일 CGV인디관을 포함하여 8개관에서 개봉한다. <초승달과 밤배>는 정채봉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나선 순수한 소년이 바라본 세상을 그린 영화. 2003년 몬트리올영화제 초청작으로, 올해 초 영화진흥위원회로부터 마케팅 지원을 받아 개봉이 가능해졌다. 강부자, 양미경, 기주봉 등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으며 장서희의 숨겨진 영화 데뷔작이기도 하다.
스타들이 선택한 리얼판타
‘리얼판타’에 ‘리얼스타’들이 떴다. 7월14일, 리얼판타스틱영화제 개막식은 영화인들과 관객의 응원으로 가득 찬 축제의 서막이었다. 임권택, 유현목, 안성기, 문성근, 이병헌, 문소리, 김지운, 류승완, 김동호 등 100여명이 넘는 영화인들이 참여해 작지만 알찬 축제의 시작을 축하했다. 한편, 이날 뒤늦게 도착한 김성수 감독 등은 개막식 표가 매진되어 식장 안에 입장하
[국내단신] 장길수 감독의 <초승달과 밤배> 개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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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 역대 미국 흥행 10위
<스타워즈 에피소드3:시스의 복수>가 개봉한 지 8주 만에 3억6800만달러의 수입을 거둬 역대 미국 흥행 10위에 올랐다. 9위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3억7100만달러), 8위 <스파이더 맨2>(3억7400만달러) 등을 바싹 뒤쫓고 있다. <스타워즈> 시리즈 중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1: 보이지 않는 위협> 다음으로 좋은 성적이다.
말리부에서는 한밤중, 아침 댓바람엔 촬영 금지
<SOS 해상기동대> <혹성탈출> <터미네이터2> 등의 배경이 됐던 캘리포니아 말리부의 그림 같은 해변을 앞으로는 영화에서 자주 보기 힘들어질 전망이다. 7월11일 말리부 시의회가 야간과 이른 아침에 촬영을 금지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한 영화관계자는 “말리부 거주자의 상당수가 영화·TV분야 종사자인데 로케이션을 제한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말
[해외단신] <스타워즈3>, 역대 미국 흥행 10위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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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전업주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하는 아내를 둔 남편의 이야기, 흐뭇하고 공감할 수 있는 가족영화”임을 당부하는 한석규, “결혼 전에 어떻게 일했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지금이 편하다”는 신은경, “세명의 주요 배우가 모두 유부남 유부녀들인데, 다들 어찌나 가정을 아끼는지 모른다”는 공형진. 서로의 가족사랑을 과시하느라 여념이 없는 이 배우들은 현재 <미스터주부퀴즈왕>에 출연 중이다. 언뜻 어울리지 않는 두 단어가 흥미롭게 조합된 제목의 이 영화는 아내를 내조하던 전업주부 진만(한석규)이 떼인 곗돈 때문에 주부퀴즈왕에 도전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SBS 탄현스튜디오 안에 자리잡은 제작진은, 남성주부 최초로 주부퀴즈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한 진만이 아나운서 아내 수희(신은경)가 진행하는 요리토크쇼에 출연하는 장면을 촬영 중이다. 쇼를 녹화하는 내내 두 사람은 공식적으로는 부부관계임을 밝히지 않은 상태에서, 둘만이 아는 민감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녹화가 시작
TV 스튜디오에서 영화를 찍다, <미스터주부퀴즈왕>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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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가 4천 마리는 될 거예요. 약 뿌려도 20분만 지나면 소용없어요.” 모기약을 손수 뿌려주며 류승범이 건네는 경고다. 전주시 인후동 아중지역의 <야수와 미녀> 22회차 촬영현장. 2차선 차도 한쪽을 막고 선 두대의 크레인이 하늘을 향해 뻗어 있다. 그 아래로는 모텔과 술집의 불빛들이 반짝거린다. 강둑과 기찻길 사이에 자리잡은 현장은 모기들의 서식지로는 최상, 밤촬영지로는 최악이다. 어린 시절 쫓아다니던 석유냄새가 물씬나는 하얀색 모기약이 뿌옇게 현장을 감싼다. 테스트 중이던 크레인의 강우기가 움찔거린다. 중간 호스에서 물이 새고, 촬영이 약간 지체된다.
<야수와 미녀>의 주인공 구동건(류승범)에게는 시각장애인 여자친구 해주(신민아)가 있다. 그녀가 눈을 뜨면서 동건에게는 인생의 최대 위기가 닥친다. 눈을 뜬 ‘미녀’ 해주는 동건을 찾아다니지만, 소심한 ‘야수’ 동건은 그녀 앞에 쉬이 나설 수가 없다. “이번에는 정말 보듬고 만지는 정통멜로를 하고 싶다
모기떼 따위가 우리의 촬영을 막을 순 없지, <야수와 미녀> 촬영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