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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한 차례 커다란 대립을 빚은 제작자와 매니지먼트사가 공생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는 7월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매니지먼트사와의 갈등을 포함한 영화산업의 현안을 풀어나갈 실무진을 꾸렸다. 매니지먼트사들과의 협의는 신철 신씨네 대표를 비롯, 권영락 씨네락픽쳐스 대표,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이승재 LJ필름 대표가 맡기로 했고, 극장과의 부율문제는 김형준 한맥영화 대표, 최용배 청어람 대표,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등이, 연기학교 설립 건은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 안동규 영화세상 대표 등이 담당하기로 했다. 이승재 대표는 “7월12일 제협 대표단과 매니지먼트협회의 대표단이 첫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논의될 주제는 포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기준으로 삼자고 제협이 제안한 표준제작규약안의 밑그림뿐 아니라, 공동제작 문제, 캐스팅에 특정 조건을 거는 문제, 개런티
[충무로는 통화중] 제협 실무진 구성, 매니지먼트 대표단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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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6일 런던이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영국 언론들이 한 무명감독의 공로를 치하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은 “스필버그와 베송을 이긴 굿리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총회 막판까지 뉴욕과 파리가 강력한 개최지 후보로 런던과 경합을 벌였는데 바로 뉴욕의 프리젠테이션 영상물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파리는 뤽 베송이 연출해 화제가 됐다. 이에 비해 런던의 홍보 영상을 만든 이는 단 한편도 장편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대릴 굿리치(40)라는 인물이다. 그는 스포츠 분야와 상업광고 감독으로, IOC위원들에게 선보일 단편영화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을 만들었다.
이 단편의 주제는 ‘올림픽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는가’였다. 1부에서는 멕시코, 아프리카, 러시아, 중국의 어린이 4명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이 선정되는 장면을 TV로 시청하는 모습이 나오고 2부에서는 이 어린이들이 사이클
런던올림픽 유치의 공로자는 한 무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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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4일(목)부터 23일(토)까지 10일간 열린다. 프로그램은 각각 장·단편 9편씩의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27편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32편의 해외 단편과 28편의 한국 단편으로 이뤄진 판타스틱 단편걸작선을 중심으로 한다. 이 밖에 6개 부문의 특별전과 고영남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다.
개막작은 티무어 베크맘베토브가 감독한 러시아 블록버스터 판타지영화 <나이트 워치>와 멕시코의 신인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가 연출한 <천국의 전쟁>이다. 이중 <천국의 전쟁>은 한 남자의 내리막길 인생과 종교적인 구원을 주제로 한 올해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이다.
폐막작은 미국 크리스 켄티스의 <오픈 워터>, 유상욱의 <종려나무 숲>이다. <오픈 워터>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실종사건을 기초로 만들어진 공포영화이고, <종려나무 숲>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만들었던
부천의 밤은 계속된다, 제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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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배우 지진희(34)가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신인 이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통상적인 코미디 장르에 담을 수 없는 기묘한 긴장감과 유머감각을 지닌 영화. 지진희에 따르면 “정말 웃기는 데 누구도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가려운 곳을 콕 집어 긁어주는” 작품이다.
좀 ‘놀았던’ 과거 지닌 만화가로 “시나리오 보고 눈 번쩍 뜨였죠”
이른바 <빨간 마후라>에 등장할 법한 중학생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해 과거를 묻고 살아가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 불안한 상황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그가 연기하는 석규는 ‘심하게’ 놀았던 형 덕에 날라리 중딩이었으나 악몽같은 사고 뒤 고향을 떠나 제법 인정받는 만화가로 성장한 인물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인물이지만 숨겨놓은 불량기, 실없음이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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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천군>이 베일을 벗었다. CG등 후반작업 일정이 늦어졌던 영화 <천군>이 7월11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것. 이날 자리에는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 주요 출연배우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상영 전 무대에 올라 몽고, 중국 등지를 돌며 7개월 동안 찍었던 영화에 대한 소회를 간략하게 털어놨다. 이순신 역을 맡은 박중훈은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시사회를 앞두고 소풍가기 전날 비오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과 '재밌겠지' 하는 설렘이 교차했다”며 “(오늘 날씨처럼) 비오는 영화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약간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받쳐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알려져있듯이, <천군>은 남북한 군인들이 우연한 계기로 400여년전 과거로 회귀해 젊은 날의 이순신과 조우한다는 줄거리. 북한군 장교 강민길(김승우)이 돌출적으로 핵무기 비격진천뢰를 탈취해 달아나자, 남한군 장교 박정우(황정민)가 이를 뒤쫒게
<천군> 기자 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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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향후 수년 내에 중국에 1억5천만달러를 투자한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할리우드의 메이저 스튜디오가 중국영화를 미국 내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중국어권 영화를 제작 투자하고, 중국 로케이션에 나서는 경향에 주목해, 미국의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할리우드도 중국을 공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눈에 띄는 최근의 작업은 디즈니에서 진행하고 있는 <백설공주>의 무협 리메이크. 영국의 영향권에 있던 1880년대의 중국을 배경으로, 일곱 난쟁이 대신 소림사 승려들이 등장하는 이 작품은 <매트릭스> <킬 빌>로 잘 알려진 무술감독 원화평이 연출자로 내정돼 올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촬영한다. 지난해에는 제임스 아이보리 감독이 1930년대 상하이를 배경으로 한 시대극 <화이트 카운테스>를 중국에서 촬영한 바 있다. 소니의 컬럼비아트라이스타는 가장 먼저 중국 공략에 나선 스튜디오로, <집으로 가는 길> <와호장룡>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의 중국 투자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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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들의 극장 개봉 발걸음이 힘차다. 가장 먼저 박차고 나선 것은 지난 7월15일 개봉한 <목두기 비디오>(윤준형). 이 영화는 2003년 인터넷 상영 당시 유료관객 7천명을 모았고, 뒤이어 실화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빚기도 했다. 제작된 지 2년이 지난 뒤늦은 개봉이지만 한여름 새로운 형식의 공포영화를 찾는 관객의 성향을 겨냥하여 극장에 정식으로 걸리게 됐다. 7월22일 개봉하는 옴니버스영화 <삼인삼색> 역시 주목할 만하다. 전주국제영화제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완성된 이 영화는 타이의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일본의 쓰카모토 신야, 한국의 송일곤 등 비교적 유명 감독들이 참여하여 완성했다. 22일 서울 개봉 이후에는 8월12일부터 광주극장과 대구 동성아트홀에서도 상영을 시작한다.
인디스토리가 배급하는 두편의 영화 <동백꽃>과 <빛나는 거짓>이 그뒤를 이을 예정이다. <동백꽃>은 그동안 <동백꽃 프로젝트-보길도에서 일어난
<목두기 비디오> <삼인삼색> 등 독립영화 줄줄이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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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신 배우 니콜 키드먼이 역사상 가장 비싼 연설료를 받는다고 <IMDb.com>이 7월11일 전했다. 제5회 포브스 글로벌 CEO 연례 회의에 초청을 받은 키드먼은 25분동안 연설을 하는 대가로 43만5천달러를 받게 된다. 더 놀라운 것은,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리는 이 회의에 키드먼은 참석하지 않는다는 사실. 대신에 키드먼의 연설은 위성을 통해 전달될 예정이다. 참고로,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대만에서 한 차례 연설을 하는 대가로 25만달러를 받았다.
한 관계자는 영국신문<더 선>과의 인터뷰에서 “보통 사람들은 그 정도의 돈을 받는다면 당연히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포브스 회의 주최측은 니콜 키드먼이 어떤 방식으로든 연설만 해준다면 환영하는 입장이다. 경영인들은 그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4000달러를 지불하며 전 뉴욕 시장 루돌프 줄리아니와 호주 총리 존 하워드같은 유명인의 연설을 듣고 싶어한다. 키드먼은 그만한 가치
니콜 키드먼, 단 25분 연설에 43만달러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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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 콤비의 블록버스터 <우주전쟁>이 국내에 수입, 개봉된 외화가 보유한 기록을 깨뜨리며 지난 주말 국내 극장가를 압도했다. 주말 이틀간의 서울관객수는 29만, 전국관객수는 91만이며, 7월 7일 전야제 관객까지 합쳐 370개의 스크린에서 개봉 이후 불러들인 총 관객수는 무려 143만 명이다.
이는 2003년 개봉된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이 가지고 있던 역대 외화 주말 전국 관객수 기록인 86만을 앞서는 기록으로, 지금까지 국내에서 개봉된 스필버그의 영화와 톰 크루즈 영화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성적이다. 관객들은 다소 힘 빠지는 결말에 대해 비판을 하면서도 공포영화 뺨 치는 긴박감과 스필버그가 선보이는 새로운 스펙터클에 손을 들어주었다. 대적할 만한 영화가 단 한편도 없었던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한편, 개봉 첫 주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에 밀려 2위로 데뷔했던 <분홍신>은 개봉 2주차에 <미스터
<우주전쟁> 단숨에 143만 관객, 국내 극장가 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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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세계무역센터가 무너진 지 4년만에 9·11테러를 생생하게 그린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외신들이 7월9일 보도했다. 등 정치적인 영화에서 재능을 발휘해온 올리버 스톤 감독이 메가폰을 쥐겠다고 나섰다. 영화는 2001년 9월11일 당시 건물 잔해에 갇혔다가 가장 마지막으로 구조된 경찰 두 명의 이야기를 기초로, 생존자와 그 가족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니콜라스 케이지가 구조활동을 벌이다 위험에 처하는 경찰로 출연한다.
<버라이어티>는 제목 미정의 이 영화가 이미 프리프로덕션 단계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제작사 파라마운트 픽처스는 내년으로 개봉시기를 잡고 있다. 또 영화 제작과 더불어 9·11테러의 피해자들을 돕는 자선 사업도 추진된다. 올리버 스톤 감독은 지난 8일 공식 보도자료에서 “이 영화는 치유의 결과이며 미국의 영웅주의에 대한 작품이다. 또한 휴머니티로 본다면 세계 보편적인 영화”라고 설명했다.
올리버 스톤과 니콜라스 케이지, 9·11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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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 <배트맨> <엑스맨> <헐크>… 만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와 TV시리즈들이 이미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에 알려져 있다. 수없이 많은 시리즈와 속편들 속에 또 다른 영화가 필요할까. 이런 회의 속에서 제작된 <판타스틱4>는 감독이나 배우들이 대부분 무명에 가깝기 때문에 더욱더 오리지널 만화 팬들에게 의혹의 눈길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시사회 뒤 만화 팬들은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렇다면 7월8일 미 전국에서 개봉되는 이 영화의 관건은 40년이나 된 만화 시리즈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접하지 못한 관객이 얼만큼 호응을 해줄 것인가가 아닐까.
100% 여름 시즌용 팝콘 영화
<판타스틱4>의 주인공인 과학자 리드 리처드(요안 그루퍼드)는 인간의 유전 코드(genetic code)에 대한 비밀을 밝혀내기 위해 대학 때부터 라이벌 관계에 있는 사업가 빅터 본 둠(줄리언 맥마흔)의 재정후원으로 우주탐사를 계획한다
[현지보고] 또 하나의 마블 코믹스 영화 <판타스틱4> 뉴욕 시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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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햇살 아래 경복궁 방향으로 차들이 한가로이 지나간다. 차창을 열고 구경하는 사람들의 표정은 여유롭지만 차량을 통제하는 제작부는 비지땀이 흐르고 애간장이 녹는다. 2평 남짓한 효자동 근처 도장방을 기준으로 스탭들이 동심원을 그리고 모여 있다. 도장방의 오른쪽은 감독의 모니터, 동시녹음, 현장편집의 진지로 자리잡았다. 이곳은 김태식 감독의 데뷔작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의 촬영현장이다. 경복궁 왼쪽 돌담길과 효자동 사거리 사이에 있는 로케이션이라 슛사인이 떨어지면 양쪽 끝은 제작부들이 운전자들에게 매번 통사정하며 길을 막아야 한다. 그런데 경찰봉을 들고 길을 막는 제작부 막내들이 좀 수상하다. 나이가 좀 들어 보이는 건 개인사겠지만 너무 여유롭다. 카메라와 연결되는 비디오라인을 챙겨주고, 조명세팅도 도와주고, 현장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핀다. 알고 보니 제작부 막내들은 둘 다 이미 충무로에 입성한 감독들. <나두야 간다>의 정연원 감독과 <뚫어야 산다&g
처용의 후손, 모험을 떠나다, <아내의 애인을 만나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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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성현아 주연의 호러영화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은 마치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설 제목 같은 부제를 달고 있다. 제목 그대로, 홍미주 일가는 첼로 선율을 들으며 각기 다른 장소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할 것이다. 그렇다면 대체 범인은 누구일까. 지난 6월25일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열린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의 현장공개는 자그마한 단서라도 잡기 위해 진을 친 40여명의 취재진들로 가득했다. 물론 아무런 실마리도 들을 수 없는 마지막 현장공개다. 제작사인 태감영화사의 대표이기도 한 박성도 PD의 말에 따르면 “현장공개 다음날 크랭크업이 예정되어 있다”고. 5월17일 조용히 크랭크인을 한 이래 숨막히는 스피드로 달려온 셈이다.
종합촬영소 제7스튜디오로 들어서니 정갈하게 느껴질 만큼 비어 있는 지하실 세트가 만들어져 있다. 가끔 계단 입구에서 새어나오는 조명이 벽에 비스듬이 세워진 첼로 케이스의 표면에 살짝 빛을 내리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홍미주만 남았다,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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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극장 관객의 성장세가 멈추었다. CJ-CGV의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한국 영화시장의 상반기 관객은 1996년의 1981만명에서 2004년 6904만명까지 10년 연속 성장이라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그러나 올해 처음으로 전년 대비 620만명 줄어든 6284만명을 기록했다. 9%가 감소한 것. 다만 2003년 상반기(5451만명) 대비 2005년 상반기 관객은 15.3% 증가했다. 이런 관객 감소에 대해서는 상반기에 주목할 만한 흥행작이 없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룬다. 2004년에는 ‘1천만’ 원투펀치였던 <태극기 휘날리며> <실미도>를 비롯해 300만명을 넘긴 흥행작이 다섯편이던 것에 반해, 올해 300만명 이상 흥행작은 <말아톤> <공공의 적2> <마파도> 단 세편에 머물렀다. 300만명을 넘긴 흥행작의 전체 관객 동원 규모도 2004년은 3033만명에 달하지만, 올해는 1212만명에 그쳐 3분의 1 수준에 불
극장 관객 다 어디로 갔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