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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가을을 여는 멜로 <외출>의 여주인공 손예진이 영화 홍보 차 일본을 방문했다. 한류의 주역인 배용준의 상대역으로 일본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손예진은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일본에서의 바쁜 일정을 시작했다.
<외출>의 일본 내 배급사 UIP JAPAN의 주최로 도쿄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진행된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150여 개 매체, 200여명 이상의 취재진이 몰려들였다. 손예진은 1시간 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장에서 포토타임을 진행하는 도중 <외출>의 테마음악이 흐를 때 눈물을 머금어 카메라 세례를 받기도 했다. 손예진은 “크랭크업한 지 조금 시간이 지난 터라 <외출>을 잠시 잊고 지냈는데, 오늘 그때의 영상을 보니 아픈 감정이 되살아나 마음이 아리다”며 눈물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음 날인 28일에는 도쿄 롯본기에 위치한 ‘라포레 뮤지엄’에서 팬 미팅 행사가 열렸다. 5분만에 행사 입장권 판매가 매진되
손예진, 영화 <외출> 홍보차 일본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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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영화평론가들, 대단히 화났다. 6월29일 수요일 전세계 대부분에서 동시개봉(한국은 7월7일)될 <우주전쟁>이, 개봉 전에 리뷰가 언론에 공개되지 않도록 엠바고(시한부 보도중지)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 독일영화평론가협회는 이 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에 나섰다. 안드레아 디트겐 회장은 “이러한 엠바고가 미국 안에서 일반적이라고는 하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다. 독일법에 의하면 이것은 명백하게 발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협회는 공개서한을 통해, 회원들이 파라마운트(제작·배급)와 UIP(배급사)의 정책을 비판해줄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엠바고를 요청하는 영화의 리뷰는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우주전쟁>의 리뷰를 실어야 할 지면에 엠바고를 비판하는 기사를 개재했고, <베를린 모르겐포스트>는 파라마운트를 “세계를 정복하려는” 영화 속 외계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독일의 배급업자도 때로 개봉 전
[What's Up] <우주전쟁>의 엠바고 정책, 독일 언론 거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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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32)과 제니퍼 가너(33)가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었다. 6월29일 터크스앤드카이코스제도의 한 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두 사람의 홍보담당자가 30일에 발표했다. 현재 제니퍼 가너는 임신 중이며 가을쯤 출산할 예정이다. 이 '베니퍼' 커플은 워낙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도리어 지난 4월말에 비밀결혼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었다.
연예잡지<US위클리>에 따르면, 제니퍼 가너가 영화<Catch and Release>를 막바지 촬영중이던 24일에 벤 애플렉은 싱글생활 마감을 축하하는 총각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결혼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TV시리즈<앨리어스>의 배우 빅터 가버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는 정도만이 확인된 상태.
두 사람은 2001년 <진주만>과 2003년 <데어데블>에 함께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2004년부터 교제해왔다. 그 이전에 애플렉은 제니퍼 로페즈와 약
벤 애플렉-제니퍼 가너, 드디어 진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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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새 영화<도미노>(Domino)의 실제 주인공이 6월27일 LA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영화제작진들을 놀라게 했다. 도미노 하비라는 이 여인은 1962년작 <만주인 지원병>의 주연배우 로렌스 하비의 딸로, 모델일을 하다가 바운티헌터(현상금을 노리고 직업적으로 신고하는 사람)로 직업을 바꾸어 살았던 인물인데, 죽음마저도 극적이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물을 과다복용한 뒤 욕조에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화<도미노>는 <탑건><트루 로맨스> 감독 토니 스콧이 하비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현재 후반작업까지 거의 끝났다. <킹 아더>의 키라 나이틀리가 하비로 출연했다.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는 원래 8월로 개봉일을 잡았다가 11월로 미뤘었다. 바로 키라 나이틀리의 또다른 출연작<오만과 편견>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기 때문에 홍보일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도미노 하비가
토니 스콧 신작<도미노>의 실제인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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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보류 조치가 불씨가 돼 위헌성을 지적받아온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현행 등급분류제가 법의 심판대에 오른다. 그동안 <거짓말> 소동에 가려 있었지만 지난해 두 차례 등급보류 처분을 받아 상영을 원천봉쇄당한 독립영화 <둘 하나 섹스>쪽에서 서울행정법원에 등급보류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낸 것. 절차상 먼저 행정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내고, 만약 등급보류 취소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소원도 낼 작정이다.
지난 2월24일 <둘 하나 섹스> 제작사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와 소송대리인 조광희, 정연순, 이상희, 김희제, 김기중 변호사 등은 “등급보류 처분을 포함한 현행 등급분류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영화진흥법이 헌법에 보장하는 본질적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영화진흥법상의 상영등급분류 제도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및 그 신청이 기각될 경우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송은 비단 <둘 하나 섹스
<둘 하나 섹스> 제작진, 등급분류제 위헌소송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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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이탈’이란 간판을 달고 이시이 소고, 차이밍량, 홍상수 등 세 아시아 감독의 영화상영회와 감독초청 포럼이 3월10일부터 1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세 감독은 고전적 극영화의 계율을 벗어던지고 파격적 스타일로 일상의 리얼리티를 예민하게 포착함으로써 국제평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행사 동안 매일 한 감독의 주요작품이 상영되며 이어 감독과의 대화 및 패널들이 참가하는 포럼이 벌어진다. 마지막날엔 세 감독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그들의 영화세계를 비교·토론하는 연합포럼이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다소 모호한 상태로 남용됐던 일상성의 미학이란 용어를 재정립하고, 그를 통해 촉망받는 세 아시아 감독의 성취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 일상으로의 초대
영화에서 일상성이란, 널리 퍼져 있는 생각과 달리, 예술영화의 표지가 아니라 모든 영화가 타고나는 것이다. 그것은 제도나 기관, 권력자 혹은 저항세력처럼 사회적 권력을 기준으로 세
영화, 일상으로의 초대, 아시아 감독 3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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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9일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 개봉한 <우주전쟁>이 일단 평단에서 성공적인 수확을 거뒀다. 해외언론의 리뷰는 개봉일을 기점으로 일제히 쏟아져나왔는데 <로이터통신>과 <BBC>등이 정리한 바에 따르면 오랜만에 SF영화로 돌아온 스필버그가 대단히 환영받는 분위기다.
<우주전쟁>에 가장 후한 점수를 준 것은 <LA타임스>의 평론가 케네스 튜란이다. 그는 “원작보다도 더 도발적이고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는 영화”라며 “최고의 SF영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뉴욕타임스>의 A. O. 스콧은 “가슴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묵시록적 분위기가 잘 살아있다. 특히 외계인들의 모습이 매우 공포스럽게 그려져 스필버그의 전작<터미널>과 같이 9/11테러의 공포가 반영되었다. 톰 크루즈는 통제불가능한 상황에 휩쓸리는 한심한 인물을 잘 소화해냈다. 이번 영화를 통해 스필버그가 늘 걸작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체질적으로 나쁜
<우주전쟁> 해외언론 반응 “호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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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천안문 세대 혹은 ‘6세대’로 통칭되는 중국 독립영화전선의 최전방에 위치했던 왕샤오솨이의 신작 <상하이드림>이 중국 전역의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데뷔작인 <나날들>에서부터 최근작인 <표류자들>까지 지아장커가 <세계>에서 시도했던 도시와 시골의 정서 충돌, 혹은 주류에 편입되지 못하는 ‘개인’에 초점을 맞춰왔던 왕샤오솨이가 이번에 주목하고 있는 대상은 부모 세대의 삶이다.
중국의 60년대 초, 전략적 중요성에 근거한 정부의 ‘삼선’(三線) 구분 정책에서 대후방이 되는 서남, 서북 지구를 일컫는 삼선 지역에 반강제 이주된 대도시 지식인들과 그 이후 세대의 삶을 다룬 <상하이드림>은 귀양을 배경으로 변혁을 맞이한 중국에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꿈꾸는 이들의 정서를 그리고 있다. 20년이 흐른 80년대, 이미 제2의 고향이 되어버린 귀양에 남을 것인지, 그토록 그리웠던 대도시 상하이로 돌아갈 것인지의 기로에 놓인 상황에서
[베이징] 1960년대 지식인의 험난한 삶 다룬 <상하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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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말 일본에서 개봉한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애니메이션 <기동전사 Z건담-신역: 별을 잇는 자>(이하 <제타건담>)가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화제다. 83개라는 비교적 적은 스크린으로 출발했지만 4주째 연속 톱 10 안에 머물며 흥행수익 10억엔 달성은 무난하리라 예상되고 있다. 이번 작품이 앞으로 이어질 3부작의 1부이며, ‘새로운 번역’이라고는 하지만 옛날 텔레비전 방영분을 디지털 처리해 만든 영화라는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관심이다.
1979년 텔레비전에 첫 등장한 이래 <건담> 시리즈는 사실감 넘치는 로봇 액션과 함께 기존의 로봇물과 다른 인간 군상의 드라마를 그려넣음으로써 애니메이션에 대한 성인들의 관심에 불을 지폈다. 시리즈마다 새로 등장하는 모빌슈트들은 프라모델로 불티나게 팔리며 작품과 관련 상품이 동시에 기획, 출시되는 지금과 같은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구조를 정착시키기도 했다. 특히 <제타건담>은 1985년 방영 당
[도쿄] 20년 전 TV 방영됐던 <기동전사 Z건담> 극장흥행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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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04년까지만 해도 강우석 감독은 충무로의 지존이었다. 영화 주간지 <씨네21>을 비롯한 영화 매체들의 ‘충무로 파워’ 순위 조사에서 10년 가까이 1위를 해왔다. 충무로에서 처음으로 배급의 중요성을 간파해 직접 배급에 나섰고, ‘시네마서비스’라는 회사 간판 아래 여러 프로듀서와 감독들로 꾸려진 ‘강우석 사단’을 거느리면서 1년에 10편 안팎의 영화를 제작·배급했다. 스스로 직접 감독을 맡아 <투캅스> <공공의 적>에 이어 <실미도>까지 흥행감독의 자기 브랜드도 굳혔다. 90년대 이후 대기업, 금융자본이 차례로 충무로로 몰려왔다가 몰려나가는 동안 충무로 파워 1위를 지키면서 영화인의 자존심도 세웠다.
올해 5월, <씨네21>의 충무로 파워 조사에서 강우석 감독은 2위로 떨어졌다. 실제로 제작·배급 물량에서의 파워는 씨제이엔터테인먼트에게 밀리기 시작한 지 제법 됐지만 강 감독은 최근 3~4년 동안 충무로 파워 조사를
[팝콘&콜라] 스스로 낭패 부른 강우석 감독 ‘승부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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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7일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에서는 <분홍신>의 기자 및 브이아이피 시사회가 열렸다. 개봉을 사흘 앞두고 촉박하게 열린 시사회 현장에서 주연 배우 김혜수 일행의 일정을 따라가봤다.
데뷔 20년, 영화만 16편을 찍은, 늙지는 않았지만 노회한 톱 배우의 ‘가장 바쁜’ 어느 하루를 좇는다는 것은 까다로운 일. 아니나 다를까 메이크업 전, 긴장과 기대가 고스란히 드러나는 맨 모습부터 취재를 시작하겠다는 요청은 일찌감치 거절된 상태다.
기자 시사회가 예정된 오후 2시를 5분 넘긴 시간, 시사회장 바로 옆에 인터뷰 장소로 마련된 아이스크림 전문점. 어깨선이 눈부시게 드러난 은회색 원피스를 차려입은 김혜수가 매니지먼트사 일행 6명과 함께 나타난다. 곧바로 방송 3사의 인터뷰 카메라 앞에 선 김혜수는 5분간의 짧고도 굵은 인터뷰에 들어간다. 인터뷰 직전 “앞이 보이지 않는다”며 다급하게 콘텍트렌즈를 찾던 그였다. 하지만 채 ‘눈’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여느 때와 마찬가
영화 ‘분홍신’ 시사회 김혜수 동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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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극장에서 개봉하는 공포영화 가운데 다크호스가 한편 있다. 7월15일 서울 동숭동 하이퍼텍 나다에서 개봉하는 한국 독립영화 <목두기 비디오>(무엇인지 알 수 없는 귀신이 찍힌 비디오)이다. 지난 2003년 9월 인터넷을 통해 상영된 뒤 누리꾼들 사이에서 ‘괴담’으로 떠돌던 이 대단한 영화의 감독은, 뜻밖에 현재 시오필름에서 기획·관리 업무를 맡고 있는 윤준형(31)씨다.
“네이버, 피디박스 등 포털사이트 15곳에서 상영돼 유료 관객만 7500명이 들었다. 2년 동안 서울독립영화제와 전주국제영화제 등 6개 영화제에서 상영됐고, KBS 독립영화관을 통해 방영까지 한 영화를 극장에서 상영하게 된 것이 새삼스럽지만, 기쁘다.” 인터넷용으로 만든 영화가, 인터넷은 물론 각종 영화제와 텔레비전을 통해 알음알음 인구에 회자하고 2년 뒤 극장 개봉까지 하는 것을 보면 이 영화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얘기.
윤 감독은 “인터넷 개봉 당시 ‘페이크 다큐멘터리’(가짜
페이크 다큐 ‘목두기 비디오’ 윤준형 감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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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진보… 애니의 세계 현실과 더 가까이…”
“애니메이션은 누군가의 머리 속에서 창조되는 상상력의 진수를 그대로 포착해서 보여주는 장르다. 이제 놀라운 기술 진보로 인해 아티스트가 꿈꾸고, 제작자들이 구상하는 대로 기술 구현이 가능한 시대가 됐다. 당연히, 애니메이션의 미래도 밝다.”
새 영화 <마다가스카>를 들고 감독 톰 맥그레스와 함께 한국을 찾은 드림웍스의 대표 제프리 카젠버그는 29일 확신에 찬 어조로 애니메이션의 비전에 대해 얘기했다. 카젠버그는 지난 1984년부터 10년 동안 월트디즈니에서 영화부문 사장을 지내며 <인어공주> <라이온 킹> 등을 제작해 전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의 볼륨을 키웠다. 또 1994년 스티븐 스필버그·데이비드 게펜과 함께 드림웍스를 설립한 뒤에도 <개미> <슈렉> 등 연달아 빅히트 애니메이션을 만들어 온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는 한국에서 7월14일 개봉하는 <마다가스카&
‘마다가스카’ 들고 한국찾은 드림윅스 카젠버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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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그녀’
미소를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잉그리드 버그만을 기억하는가.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에서 폭행당해 잘린 머리와 야성의 눈빛으로 처음 만난 게리 쿠퍼를 바라보며 난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던 그녀. 흰 이빨이 드러나는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말없이 많은 사연을 품고 있던 그녀. 키스할 때 코는 어디다 두어야 하냐고 묻던 그녀.
내 어린 시절, 주말의 명화에서 보았던 그녀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그 영화를 언제 처음 보았는지 몇 번이나 보았는지 기억할 순 없지만 난 똑똑히 기억한다. 그녀의 미소를. 그녀의 눈빛을. 그녀가 꿈꾸던 세상을.
평범한 소년이 영화를 만드는 감독이 되었고, 그 감독이 동경하는 여성의 캐릭터엔 언제나 마리아 역의 잉그리드 버그만이 내재돼 있다는 생각을 오늘 했다. 그녀는 전쟁 중에 희생의 위기에서 구출된 스페인 여자였고, 짧은 머리였으며 학살 중에 생존했다. 그녀의 야생적인 순수함은 마땅히 지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잉그리드 버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