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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영화비평가들이 <우주전쟁>리뷰 엠바고(언론 보도금지)에 격분했다고 <로이터>가 6월22일 전했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우주전쟁>제작사인 파라마운트는 개봉일인 6월29일까지 영화 관련 리뷰를 보도하지 않도록 엠바고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유력 평론가협회는 “헌법의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공개 항의서한을 발표했다.
이 서한은 평론가들이 스튜디오의 보도금지 내용을 밝히고 배급사의 비평금지 정책을 비판하도록 요청하고, 엠바고를 깨거나 엠바고가 있는 영화에 대한 글을 쓰지 않도록 권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협회 회장 안드레아 디트겐은 “이런 엠바고가 미국에서는 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단 한번도 없었으며 우리는 이런 규제를 용납할 수 없다. 이는 명백히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며 독일법에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독일에서도 개봉전에 시사회를 열지 않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번처럼 일정
독일비평가들, <우주전쟁> 엠바고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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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 3사에 ‘애니메이션 총량제’가 실행됨에 따라 TV에서 볼 수 있는 국산 애니메이션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애니메이션 총량제란 방송사가 그 해에 방송하는 전체 프로그램 시간의 100분의 1 이상을 국내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신규 편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 법령으로 인해 국내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 분량은 현행 8,182분(재방 포함)에서 10,500분으로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총량제로 MBC는 26부작 국산 애니메이션 <셰도우파이터> <이야기여행>을 새롭게 방영할 예정이고, SBS는 <고미의 만화 호기심 천국><파닥파닥 비행선> 등을 마련했다. 국산 애니메이션의 TV 방영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산업도 동반적인 상승 효과를 볼 전망이다. 일례로 <셰도우파이터>는 TV 방영에 맞추어 캐릭터 상품 및 만화 단행본, 게임도 함께 선보인다.
<섀도우파이터>를 제작한 옐로
애니메이션 총량제로 <섀도우파이터> 등 국산 애니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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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예총(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에서는 ‘최근 한국영화의 르네상스라고 할만한 문화적 현상’에 주목하고 이를 주도하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영화세계 고찰을 통해 한국영화의 현재와 미래를 점검해보는 특별강좌 ‘한국영화 르네상스의 주역들 + 감독과의 대화’를 개최한다.
이번 강좌에서 소개될 감독은 <그때 그 사람들>의 임상수, <달콤한 인생>의 김지운, <아는 여자>의 장진, <스캔들>의 이재용, <올드보이>의 박찬욱, <거미숲>의 송일곤, <오아시스>의 이창동, <봄날은 간다>의 허진호, <선택>의 홍기선 감독 등이며, 특히 김지운, 임상수, 홍기선 감독은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직접 만날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강의는 오는 6월 30일 임상수 감독과의 대화를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오후 7시부터 총9주에 걸쳐 진행되며 강의 및 진행은 강성률, 김시무, 문학산, 전찬일 등 현
민예총, ‘한국영화 르네상스’ 주제로 특강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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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유린, 테러리즘, 전쟁…. 경험하지 못한 이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피해자를 통계치로 보지 않고 한 개인으로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나 영화가 아닐까. <뉴욕타임스>가 “세계의 영화적인 양심”이라고 표현한 제16회 국제인권영화제가 6월9일부터 23일까지 뉴욕 링컨센터 월터리드시어터에서 열렸다. 휴먼라이츠워치와 링컨센터 필름소사이어티가 공동 주관한 이 행사에는 올해 탈북자 다큐멘터리 <서울기차>와 페루 내전을 다룬 <스테이트 오브 피어>, 98년 북아일랜드의 차폭탄 테러를 극화한 <오마>, 미국 축제용 목걸이를 만들며 일당 1달러20센트를 받는 중국 여공들을 담은 <마디그라: 메이드 인 차이나> 등 20개국의 26개 작품이 소개됐다.
특별 모금 상영회로 소개된 <오마>는 <블러디 선데이>의 피트 트래비스 감독이 연출한 것으로, 가톨릭과 신교도 주민들이 비교적 평화롭게 살던 마을 ‘오마
[뉴욕] 국제인권영화제, 탈북자 다큐 <서울기차> 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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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명의 분야를 막론한 예술인들이 모여 여덟편의 영화를 만들고, 이 여덟편의 짧은 영화가 모여 한 편의 장편 영화를 이룬다. 가칭 <베리 코리안 데이즈>(매우 한국적인 나날들)라는 독특한 제목의 실험영화를 만들기 위해, 미술계에서는 설치미술가 김홍석·임승률이 뜨고 미술비평가 겸 큐레이터 최빛나가 참여했다. 음악계에서는 3호선 버터플라이 성기완, 모조소년 권병준(고구마)이 나섰고, 사진 작가 김지양과 패션 디자이너 서상영도 카메라를 들었다. 영화 전문가 가운데서는 영화감독 김성호가 낙점됐다.
각 분야에서 자기만의 독특한 예술세계를 인정받고 있는 이 여덟명의 작가들이 만들어갈 <베리 코리안 데이즈>는, 제목 만큼이나 모호한 작업이다. 이 영화의 기획자 김홍석은 “영화는 영화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비전문 영화인들이 만드는 ‘영상미술작업’이라는 말이 더 어울리고, 개별 영상작업을 이어붙여 장편으로 만들지만 옴니버스는 아닌…” 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모호하고도 호
여덟색깔 실험영상 <베리 코리안 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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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최고의 콘텐츠 강국 일본이 해적판 소탕에 나섰다. 일본의 콘텐츠해외유통촉진기구(이하 CODA)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중국, 홍콩, 대만의 994개 점포를 조사한 결과, 70만7709장의 불법복제물을 단속하고, 59명을 체포했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압수한 불법 DVD 중에는 <하울의 움직이는 성>처럼 아직 정식으로 출시되지 않은 최근작도 다수 포함돼 있었다. 참고로 지난 17년간 일본 내에서 회수된 불법복제물은 43만장 정도다.
23개에 달하는 일본의 영상, 음악, 출판물 업계 대표자들이 2002년 설립한 CODA는 해적판 유통을 단속하는 개별적인 노력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다. 가도카와 미디어 그룹의 회장 가도카와 쓰구히코가 의장을 맡고 있는 CODA는 그간 각국의 경찰, 세관 당국과 공동으로 조사를 벌이면서 개별 단속을 하는 경우 소모되는 비용과 절차상의 부담을 줄여왔다. 정품과 복제품을 구분하여 인증된 콘텐츠의 유통을 촉진시키기 위해 “CJ”(Con
일본, 정부차원에서 해적판 DVD 단속에 강한 의지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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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을 3주 앞둔 김홍준 운영위원장은 21일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지자체의 간섭과) 지역성 고려라는 ‘한계’에 부닥쳐 제대로 펼쳐보이지 못했던 ‘판타스틱한 영화’들을 오히려 자유롭게 펼쳐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지난해 말 부천영화제 집행위원장에서 부천시장에 의해 일방적으로 해촉당하기 전까지 부천영화제에 보여온 애정을 상기하면 의외의 반응이다. 하지만 그가 수석프로그래머와 집행위원장으로 여덟 차례나 부천영화제를 개최하면서 “‘부천’ 영화제라는 지역성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판타스틱’ 영화제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침을 고수해왔다는 점을 생각하면 오히려 당연한 반응처럼 느껴진다.
‘판타스틱’ 영화제의 정체성을 중시했던 김 운영위원장과 스태프들이 지자체의 간섭 없이 만든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의 프로그램들을 들여다 보면, 그가 얘기했던 정체성의 일단이 드러난다.
리얼 판타스틱 영화제에서는 ‘마르크스 침공!!! 동구권 SF
[팝콘&콜라] 리얼판타스틱 VS 부천영화제, 정체성인가 지역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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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속 나의 연인’을 한 명 꼽자니 그리스 신화 속의 파리스가 된 기분이다. 곤혹스러우면서 동시에 우쭐한 기분이 드는 것이다. ‘흠…, 중학교 때 좋아했던 소피 마르소로 할까? 아니면 최근 들어 좋아하는 스칼렛 요한슨으로 할까? 아니지. 우리나라 배우도 많은데 왜 외국 배우를 꼽아? 고두심으로 할까? 김태희로 할까? 잠깐, 그러고 보니 김태희가 배우던가? 텔레비전 광고에서나 가끔 보기는 했는데 연기하는 것은 통 본 기억이 없는 걸?’
나는 한 명을 꼽기 전에 스스로 몇 사람으로 분열하여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책상머리에 앉아 일은 안하고 여인들을 밤하늘의 별처럼 세고 있는 내 모습이 한심했는지 아내가 한 수 거든다.
“책에다가는 올리비아 뉴튼 존이 좋다고 썼잖아, 그새 마음이 바뀌었나 보지?”
며칠 전에 나온, 내가 좋아하는 것들에 관해 쓴 수필집을 보고 하는 소리다.
“에이, 한번 쓴 사람을 또 써?”
“어머나? 좋아하는 스타가 그럼 맨날 바뀌어? 바람둥이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연인’ 누구를 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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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솔직히 말해 내 알 바 아니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의 이 한마디가 영화 역사상 가장 인상적인 대사로 선정됐다. 레트 버틀러(클라크 게이블)가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를 버리고 떠나면서 했던 마지막 말이다. 제작 당시 'damn'이라는 불경한 단어 때문에 5천달러라는 거액의 벌금을 물면서까지 사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영화연구소(AFI)는 6월21일 피어스 브로스넌의 사회로 진행된 CBS 특집방송을 통해 ‘최고의 영화 대사 100가지’를 발표했다. 투표위원은 영화제작자, 비평가, 역사가 등을 포함한 1500명이었다. 선정기준은 그 대사가 끼친 문화적 영향과 작품을 대표할 수 있는 함축성 등.
<대부>(1972)에서 대부(말론 브랜도)가 말한 “I'm going to make him an offer he can't refuse."(절대 거절 못할 제안을 할 생각이네)는
AFI가 뽑은 영화 명대사 10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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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6월2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개·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을 밝혔다. 러시아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 올해 칸 경쟁부문 진출작인 <천국의 전쟁> 등 2편의 개막작으로 문을 여는 부천영화제는 7월14일부터 23일까지 32개국에서 출품된 172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폐막작은 미국 저예산영화 <오픈 워터>와 유상욱 감독의 <종려나무 숲>. 정초신 수석 프로그래머는 “대중성과 매니아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포부에 따라 개막작과 폐막작을 각각 2편씩 선정해 상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부천영화제에 관한 질문 대신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초신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와 관련, “경쟁부문에 출품 의사를 밝혔던 3편이 결국 리얼판타스틱 영화제 쪽으로 갔다. 채워넣고 채워넣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면서 현재 초청예정작 중에서도 철회 의사를 밝히는 작품이 있을
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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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자국영화가 점령했던 일본 극장가에 오랜만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1위에 올랐다. 지난주 미국과 동시개봉한 <배트맨 비긴즈>는 미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가볍게 선두를 장식했는데 <배트맨 비긴즈>가 와타나베 켄의 할리우드 진출작이었던만큼 자국민의 특별한 관심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주말 이틀동안의 관객수는 21만5천명 남짓으로 흥행수입은 2억9천만엔을 기록했다.
전주에 이어 2위 자리를 지킨 <전철남>도 <배트맨 비긴즈>와 비슷한 2억8천만엔의 수익을 올렸는데 192개의 스크린으로 <배트맨 비긴즈>의 545개 스크린과 맞붙은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익률이다. 이는 전주 관객대비 84% 동원이라는, 개봉3주차의 낙폭이라고는 생각할수 없는 관객동원율로도 설명된다. 관객은 100만명을 돌파했고 최종수익 20억엔 이상은 가뿐해 보인다.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전국자위대 1549>는 30%정도의 드랍율을 보이며 3
<배트맨 비긴즈>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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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이들의 고뇌와 방황, 낭만과 사랑 등이 담긴 국내외 청춘영화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행사가 마련된다.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는 오는 29일부터 7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자리잡은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에서 한국·일본·미국·유럽의 청춘영화를 모아 상영하는 행사를 마련한다고 21일 밝혔다.
‘야성적 순서: 21세기 청춘백서’라는 이름으로 마련되는 이번 상영회에는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여성들의 미묘한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정재은 감독의 <고양이를 부탁해>를 비롯해, 재일교포 이상일 감독의 <69 식스티 나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의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 이누도 잇신 감독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히로키 류이치 감독의 <바이브레이터>, 테리 즈위고프 감독의 <판타스틱 소녀백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나쁜 교육>, 한스 바인가르트너 감독의 <에쥬케이터&
‘젊은 고뇌’ 그린 국내외 청춘영화 한자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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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사용되는 영화 관련 특별 용어 중 “카메라/camera”나 “애니메이션/animation” 또는 “세트/set”와 같이 영어에 뿌리를 둔 것이 많다는 것은 놀랍지 않을 것이다. 물론, 다른 언어에서 유래된 용어도 있다. 프랑스어에서 온 “미장센/mise-en-scene”이나 “몽타주/montage”, 또는 “영화”와 같이 한자에서 나온 여러 단어도 있다. 고유어든 외래어든, 단어마다 자기만의 역사가 있어 언제 어떤 경로로 해서 특정 물건이나 개념이 한국에 받아들여졌는지 반영하게 된다.
그런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단어의 뜻이 때로는 바뀌거나 새로운 함축적 의미를 담게 되며, 서로 다른 언어의 단어들이 처음에는 같은 뜻으로 시작했다가 나중에 다른 것을 뜻하게 되는 일은 꽤 흔하다. 한국어와 영어의 몇몇 영화 관련 단어들의 경우에도 이런 일이 일어난 것 같다. 한국에 거의 8년째 산 사람으로서, 영어로 말할 때 종종 혼란에 빠져 무의식 중에 한국어 의미를 채용하는 것을 발견하게
[외신기자클럽] 한국에서 사용되는 콩글리시 용어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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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월드: 스크린의 혁명’(Blackworld: a Revolution on Screen)은 영국영화연구소(BFI)가 영국 내의 블랙 컬처와 영화들을 기념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다. 6월부터 11월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내용면에서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행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6월 한달 동안 국립영화극장(NFT)에서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존경받는 아프리카 감독 중 하나인 우스만 셈벤의 회고전이 열린다. 그와 더불어 그의 최근작이면서 2004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무라드>가 런던에서 개봉됐다. ‘Mama Africa Tour’라는 프로그램에서는 아프리카 여성들의 스크린상의 재현에 관련된 주제를 아우르는 영화들을 소개하고, ‘Black Music on British TV’에서는 랩과 힙합, 재즈, 블루스, 솔에서 펑크까지 음악에 관한 다큐멘터리들을 상영한다. 또한, 아이삭 줄리앙의 <랭스턴을 찾아서>를 비롯한 영국 내 블랙 필름메이커들의 고전적인 작품들이 D
[런던] 아프리카 관련 이슈 가득, 블랙 컬처·영화 기념 행사 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