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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서울의 한 극장에서 <연애의 목적>을 봤다고 치자. 아마도 영화표 값으로 7000원을 냈을 것이다. 여기엔 10%의 부가세(약 636원)가 포함돼 있다. 그렇다면 순수한 표값은 6364원 가량일 것이다. 부율이란 게 있다. 영화표 값을 제작사 쪽과 극장 쪽이 나눠갖는 비율이다. 한국영화의 경우 반반씩 나눠갖는 게 일반적이다. 이에 따라 6364원의 절반인 3182원을 먼저 극장 쪽이 가져간다.
그렇다면 나머지 절반은 몽땅 제작사가 가져가는 걸까? 천만에. 우선 배급 수수료를 떼어줘야 한다. 영화의 배급, 다시 말해 해당 극장에 영화가 걸릴 수 있도록 애쓴 배급사에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보통 8~12%를 떼어준다. 평균 10%라고 잡는다면 318원 가량이 배급사에게 넘어가는 셈이다.
그러고 나면 2864원이 남는다. 이를 또 제작사와 투자사가 나눠야 한다. 투자사는 영화를 찍을 수 있도록 돈을 댄 회사다. 보통 투자사와 제작사 간에 나눠갖는 비
[팝콘&콜라] 제작사-매니지먼트 논란, 극장도 책임감 느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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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증가했던 극장 관객이 올들어 10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멀티플렉스극장 씨제이 씨지브이가 5일 발표한 상반기 영화산업분석 자료를 보면, 96년 이후 상반기 극장 관객이 매년 평균 31%씩 늘어왔지만 올해는 9%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6900만명 이상 극장을 찾았지만 올해는 6284만여명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상반기에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등 1천만명이 넘는 이례적인 관객동원을 기록한 영화가 두편이나 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 상반기의 관객 감소세가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관객을 2003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5.3% 증가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시장점유율 역시 60%를 넘겼던 지난해 기록(68.1%)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55.8%(서울 50.1%)로 2003년 이후 계속되고 있는 외국영화에 대한 한국영화의 우위가 올해도 이어졌다. 반면 미국영화의 극장 점유율은 36.4%에 그쳤다. 한때 전
극장 관객 10년만에 감소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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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이라니 대뜸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화양연화>의 장만위(장만옥). 그렇다. 어떤 남자도 이소룡을 능가할 수 없듯이, 어떤 여자도 <화양연화>의 장만위를 능가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싶어진다. 냇킹콜의 촉촉한 목소리를 타고 흐르던 몸과 목과 얼굴의 선, 몽롱하고 습습한 상해의 골목길을 오가던 장만위의 방심한 표정들, <화양연화>의 장만위는 단연 박주영 급이다. 하지만 장만위는 내게 스크린 속의 연인일 수가 없다. 불행하게도 나는 스크린 밖의 그를 만나버렸다. 장이머우 감독의 <영웅> 시사회가 열렸던 중앙극장에서였다. 여신은 량차오웨이(양조위)와 함께 관객들에게 인사를 한 뒤 내가 앉은 자리 옆의 통로로 지나쳐 퇴장했고, 그때 여신의 옷깃이 내 팔을 스쳤다. 들어라 사람들아, 장만위와 나는 그런 사이다. 이런 가문의 영광이 어딨냐며 길길이 날뛰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웠다. 배우는 역시 왕자웨이(왕가위) 같이 눈 밝은 감독의 카메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올리비아 핫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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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도 영화계의 최대 이슈로 떠오른 영화 속 흡연장면 폐지와 관련하여 라마도스 인도 보건부 장관이 “담배사업자들은 영화 속 흡연연기에 대해서 해당 배우들에게 모델료를 지불해야 한다”는 새로운 의견을 제시했다. 인도의 유명 배우 아닐 카푸르도 “현재까지 수십편의 발리우드영화에서 흡연장면을 연기했지만 막상 내가 연기하며 피웠던 담배의 제조사들이 광고비를 지불한 적은 없다”며 라마도스 장관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라마도스 장관의 이번 주장은 70년대 미국 연방의회에서 있었던 상황과 비슷하다. 당시 미국 연방의회는 담배사업자들이 흡연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에게 모델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라마도스 장관은 담배사업자들과 영화산업의 오랜 결탁에 대해서 언급하며 연간 제작되는 800∼900편의 인도영화 중 76%가 흡연장면을 담고 있다는 통계수치를 강조했다. 또한 어린이의 52%가 영화를 통해 흡연에 대해 인지하게 되며 영화 속에서의 흡연장면이 일반 담배광
[델리] 영화 속 흡연장면 금지조치내린 인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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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세상, 영화에는 폭력, TV에는 섹스뿐. 그 옛적 우리가 의지하던 전통적인 가치관은 이제 어디로? 패밀리 가이(가정적인 남자)가 있어 천만다행이야! 우리에게 웃음과 울음을 선사하는, 그는 패밀리 가이!” 이것은 장난감 공장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바보 같은 가장 피터 그리핀, 부잣집 딸이지만 특이한 취향 덕에 피터와 결혼한 로이스, 아빠를 닮은 아들 크리스와 엄마를 닮은 딸 매그, 아직 기저귀를 떼지 못한 아기 스튜이와 애견 브라이언으로 구성된 애니메이션 시트콤 <패밀리 가이>의 주제가다. 이 정도면 주제가에서 주장하듯 미국 가족 시트콤의 전통적인 설정이라 할 수 있겠다. 하지만 피터가 눈치 없는 지독한 성차별주의자라면? 엄마는 한때 헤픈 날라리였다면? 아기 스튜이는 세계 정복과 엄마 암살 계획을 짜고 있고, 영국식 영어를 하는 천재 소년이라면? 브라이언은 할리우드 작가 지망생이자 지적인 알코올 중독견이라면? 이것이 가정을 배경으로 한 기존의 시트콤을 모두 비웃으며,
[LA] 블랙코미디 애니메이션 가족 시트콤 <패밀리 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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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 스미스’ 안젤리나 졸리가 에티오피아 여자아이를 입양한다고 <AP통신>이 7월6일 전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바에 따르면, 졸리는 아들 매독스, 브래드 피트와 함께 지난주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입양신청서를 제출했다. 3살난 매독스 역시 캄보디아 출신 입양아다. 에티오피아의 입양기관은 “이미 서류심사절차가 마무리됐고 졸리의 신청을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피플>잡지가 웹사이트 올린 기사에 따르면, 이 여자아이 이름은 자하라 말리 졸리(Zahara Marley Jolie)로 지어질 예정이며 졸리와 매독스 모두 새 식구가 생긴 것을 기뻐하고 있다고.
최근 졸리는 <피플>의 독점사진 공개로 인해 또 한번 관심의 표적이 됐다. 졸리와 피트, 매독스가 함께 영국의 저택에서 가족적인 휴가를 즐기고 있는 모습을 파파라치가 촬영해 잡지사에 팔아넘긴 것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임신설까지 나돌았으나 졸리가 공식석상에서 부인함으로써 임신설은 일단 진화됐다. 그러
안젤리나 졸리, 이번엔 에티오피아 여아 입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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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감을 찾아 떠난 두 시골 노총각과 현지 통역관의 맞선 대장정을 그린 영화 <나의 결혼원정기>(튜브픽쳐스 제작, 황병국 감독)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에서 촬영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의 촬영 장면은 만택(정재영)과 희철(유준상), 현지 통역관인 라라(수애)가 고려인 아가씨와 결혼식을 올리게 된 선배 원정대원 상진의 결혼 피로연에 참여하는 장면. 화려한 풍선들이 장식된 파티장에서 분홍색 한복을 차려 입은 여인들이 춤을 추고, 음식과 술잔이 오가는 분위기 속에 하객들은 신랑 신부에게 키스하라는 뜻으로 잔을 들고 러시아어로 “고르까, 고르까”를 외친다. 이색적인 결혼식 장면 연출을 위해 3명의 현지인 PD를 비롯해 30여 명의 현지 스텝이 한국 스텝들과 함께 작업했다. 이날 촬영은 많은 스텝과 엑스트라들로 인해 새벽에야 마무리 되었다.
2개월째 우즈베키스탄에서 촬영을 하고 있던 세 주연 배우는 “더위가 가장 힘들지만 서로 호흡도 잘 맞고, 잘 챙겨 준다”며 화기애
정재영, 유준상, <나의 결혼원정기>에서 신부감 찾아 삼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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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우 주연의 <말아톤>이 지난주 일본에서 개봉해 박스오피스 5위에 데뷔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 스크린수가 120여개로 그다지 많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첫주 5위 데뷔는 선전한 편이다. 한류스타들이 출연했고 스크린 규모가 비슷했던 <스캔들>과 <달콤한 인생>이 각각 8위와 9위를 차지했던 얼마전을 떠올려보면 비교가 쉽다. <말아톤>은 일본어로 원제의 묘미를 살릴수 없어 <마라톤>으로 개봉했는데, 같은주에 역시 스포츠를 소재로 한 황당엽기 일본 야구영화 <역경 나인>은 8위로 출발해 대조를 보였다.
박스오피스 1위는 예상했던대로 6월 29일(수) 전세계 80개국에서 동시 개봉한 <우주전쟁>이 차지했다. 개봉 첫날에만 3억5천만엔을 벌었는데 개봉일이 레이디데이(여성관객에게는 입장료를 할인해주는 날)였던 호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5일동안 동원관객은 130만6천여명, 흥행수입은 16억4천만엔을 기록했으
<말아톤> 일본 박스오피스 5위 데뷔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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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 타이틀이 또 다른 정치스릴러<핫 스터프>(Hot Stuff)를 제작한다고 <스크린 데일리>가 7월4일 보도했다. <본 콜렉터><토끼 울타리>의 필립 노이스 감독이 연출하고 팀 로빈스와 데렉 루크가 캐스팅됐다.
영화는 남아프리카의 인종차별에 대항해 테러를 감행하는 평범한 흑인남자 패트릭 샤무소의 실화를 1980년대와 현재를 오가면서 담는다. 팀 로빈스는 강단있는 경찰을 연기하며 데렉 루크는 테러를 벌인 죄로 24년 징역형을 선고받는 패트릭 역을 맡는다. 데렉 루크는 <앤트원 피셔>에서 주연으로 출연했던 배우다. 팀 로빈스는 <우주전쟁>에도 출연했다.
제작자로는 팀 비반, 에릭 펠너, 앤서니 밍겔라 등이 참여하며 감독 시드니 폴락이 제작 총지휘를 맡는다. 영국의 워킹 타이틀은 <노팅 힐><브리짓 존스의 일기> 등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로 알려진 제작사지만 올해 초 처음으로 정치스릴러<인터프
워킹 타이틀, 또 정치스릴러<핫 스터프>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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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던 아시아영화 5편이 관객을 다시 찾는다. CGV강변과 상암, 서면 인디영화관은 7월8일부터 21일까지 이란과 카자흐스탄, 대만 등 극장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영화로서는 변방인 나라들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이 영화들은 낯선 풍경과 화법을 들이밀 수도 있겠지만 미래는 언제나 그런 낯선 현실에서 시작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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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소개
<드랙퀸 가무단>
도교 승려 로이는 밤이 되면 화장을 하고 드랙퀸 가무단에서 노래를 한다. 얼마 전에 실연한 로이는 물에 빠져 죽은 젊은이의 혼을 건져달라는 부탁을 받고, 죽은 남자가 헤어진 애인 써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정했던 써니. 그가 주었던 티셔츠를 벗어 영혼을 달래고 난 로이는 가무단의 동료들과 함께 자신만의 방법으로 써니를 위로하고자 한다. 이제 네온 불빛이 영롱한 트럭 임시무대에서, 길고 가는 몸으로 바람을 맞는 로이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드랙퀸 가무
변방의 풍경을 이해하는 법, CJ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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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70년대 록음악이 넓은 광장 한복판에서 사람들을 향해 “∼하자!” “∼세상을 만들자!”며 힘껏 소리를 지르는 느낌이라면, 요즘 듣는 록은 화장실 문을 걸어잠근 채 혼자서 흐느끼는 느낌이랄까. 조용히, 나긋나긋하지만 음울함이 가득한 채 다른 사람들보다는 나 자신에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느낌이다. 이런 분위기의 변화는 비단 록에서만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애니메이션에서도 이와 유사한 변화를 찾을 수 있는데, 이는 감독 자신의 말을 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들, 즉 독립애니메이션으로 구분되는 애니메이션들을 통해 그 변화를 쉽게 느낄 수 있다. 일상의 소소한 일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는 듯 보이는 한 남자. 주변의 모든 것들이 그에게 무언가를 말하는 듯, 환상에 빠진 채 괴로워하는 한 남자의 모습을 그린 안재훈, 한혜진 감독의 <히치콕의 어떤 하루>(1998) 역시 이런 추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음악이든 애니메이션이든 시간이 지날수록 ‘우리’보다는 ‘나’에게 초점이
전설적 체코 퍼펫애니메이션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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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사적으로 볼 때 많은 국가들이 그 어느 때보다 볼거리와 오락거리가 풍만하고 기술적으로도 숙달된 영화들을 생산해내고 있다. 그렇다면 각국의 멀티플렉스에 걸린 영화들이 왜 이런 현상을 반영하지 못 하는가?
나를 비롯한 <버라이어티> 평론가들은 그 생산국의 언어와 문화를 제외하고는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모든 조건을 갖춘 각국의 잘빠진 상업영화들을 보고 얼마나 수없이 체념해왔던가. “톰 행크스가 나오는 영어권 영화였다면 대단한 성공을 얻었을 거야.”
할리우드가 세계시장의 대부분을 지배하고 있다는 것은 이제 뉴스거리도 아니다. 다른 나라에는 존재하지도 않는 거대 제작자본을 이용할 수 있는데다가 미국인들은 워싱턴의 직접적인 원조로 세계전쟁이나 무역교섭과 같은 해외의 약점을 이용하여 유통(배급과 상영)의 수단을 조정하는 데 있어 가차없이 냉혹하다.
영화산업이 미국의 주요 산업 중 하나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항공산업 다음 가는) 수출벌이와 (미국의 가치와 삶의 방식에 대
[외신기자클럽] 글로벌 할리우드의 힘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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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집계기관 닐슨EDI가 주관하는 골드릴어워드(Gold Reel Award)가 지난 6월28일 열렸다. 골드릴어워드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12개월간 1억달러 이상의 ’해외 수익’을 낸 영화에 수여되는 상. 올해 골드릴어워드를 수상한 영화는 총 32편으로 지난해 21편보다 50% 증가했고 2005년 개봉작도 미국내 흥행 부진에도 불구하고 5편이나 포함됐다. 이십세기폭스, 브에나비스타, UIP 등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의 작품이 다수를 차지하는 가운데 레이크쇼어엔터테인먼트와 이니셜엔터테인먼트 같은 중소배급사와 일본 도호사의 작품이 수상작 리스트에 포함됐다.
가장 많은 트로피를 가져간 배급사는 드림웍스, 유니버설 및 파라마운트의 해외배급을 맡고 있는 UIP. 수상작은 <브리짓 존스의 일기: 열정과 애정> <미트 페어런트2> <오페라의 유령> <본 슈프리머시> <콜래트럴> <샤크 테일> <슈렉2> &
제7회 골드릴어워드,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들의 작품이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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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전송(P2P) 프로그램을 통한 불법 콘텐츠 다운로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6월27일 미 연방대법원은 아홉명의 만장일치로 “P2P 프로그램을 통한 저작권 침해 행위가 이루어질 때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에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판결했다. 이는 항소법원의 “소프트웨어 업체는 무관하다”는 원심을 파기한 것이며, 따라서 소송은 항소법원으로 돌려보내졌다. 데이비드 H. 수터 대법관은 판결문에서 “저작권 침해를 유도하기 위한 의도로 그 장치를 배포한 경우 결과적으로 ‘제3자에 의한 저작권 침해’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프트웨어 업체가 불법동영상 다운로드를 유도하거나 방조한 증거만 있다면 그들도 침해 행위에 동참한 것으로 해석한다”는 결론이다. 법원은 그록스터와 스트림캐스트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P2P라는 기술 자체를 불법으로 적시한 판결은 아니다. 이번 판결도 기술 자체보다는 불법적인 사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소
P2P,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도 유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