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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집어든 분홍신의 저주가 한발 앞으로 다가섰다. 지난 6월8일 오후2시, 홍대의 한 클럽에서 열린 <분홍신>의 제작보고회에서 김용균 감독과 주연배우 김혜수, 김성수를 만날 수 있었다. 영화에도 출연했던 무용수가 분홍신을 신고 선보인 춤 공연, 뮤직비디오 상영 뒤, 5월21일 촬영을 마친 이들과의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김혜수는 “김지운 감독님의 <쓰리> 중 <메모리즈>에 출연한 뒤, 본격적인 장편 공포영화는 처음이었다. 공포연기가 워낙 정신적, 체력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필요하다보니 많이 어려웠다. 또한 장르영화속 캐릭터로서, 영화에 묻혀버리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분홍신>은 우연히 손에 넣게 된 분홍신을 두고 젊은 엄마 선재(김혜수)와 6살 난 딸 태수(박연아)가 벌이는 갈등이 부각되는 영화. 영화 속에서 선보인 모성이 어떤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기존의 모성보다는 이미 성장한 여자와 성장하지 않은 아이의 대립이
<분홍신> 제작보고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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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1967)의 로빈슨 부인으로 유명한 여배우 앤 밴크로프트가 6월6일 73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인은 자궁암이었다. 앤 밴크로프트는 50년간의 연기경력 동안 헌신적인 선생님(<The Miracle Worker>)부터 젊은 남자를 유혹하는 중년 여성(<졸업>)에 이르기까지 스크린과 TV와 무대에서 폭넓은 연기를 펼쳐보였다. 총 60여편의 출연작 중 대표작에는 <터닝 포인트>(1977), <엘리펀트 맨>(1980), <신의 아그네스>(1985), <아메리칸 퀼트>(1995), <지 아이 제인>(1997), <위대한 유산>(1998) 등이 있다.
그녀는 아카데미상에 6번이나 노미네이트됐고 1963년작<The Miracle Worker>에서 헬렌 켈러의 설리번 선생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탔으며 토니상과 에미상을 두 차례 수상했다. 극연출가 아서 펜은 앤 밴크로프트의 표정연기에
‘로빈슨 부인’ 앤 밴크로프트(73)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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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가 10돌을 맞아 아시아의 숨겨진 걸작들을 선보이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7일 오후 서울 종로 한국수출보험공사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0돌맞이 기념 특별 프로그램을 먼저 발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이 가는 코너는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추천하는 아시아 걸작선’이다. ‘새로운 아시아 영화를 발견하고 재능있는 아시아 감독들을 발굴한다’는 기치 아래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가 야심차게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17개 나라의 영화 30편을 상영하는데, 일본·중국·홍콩·대만 등 국내 관객에게 친숙해진 나라의 영화 말고도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와 시리아·스리랑카·몽골 등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은 나라의 영화들도 선보인다. 세계적인 거장 감독들의 경우에도 비교적 덜 알려진 영화를 선정해, 새로운 영화의 발굴
부산국제영화제 10돌 “새 영화·감독 발굴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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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연속 일본 박스오피스를 주름잡던 <교섭인 마시타 마시요시>가 <전차남(電車男)>에 밀렸다. 일본의 영화전문 사이트 에이가닷컴에 따르면 <전차남>은 주말이틀동안 전국 192개 스크린에서 2억8천만엔 상당의 수익을 올렸는데 이는 일본내 빅 히트작 <지금, 만나러 갑니다>(최종수익 48억엔)와 비숫한 출발이다.
<전차남>은 실제 인터넷에서 탄생한 순애보 이야기로, 여성과 인연이라고는 도무지 없던 한 오타쿠 청년이 인터넷 게시판 친구들의 도움을 통해 동경해마지 않던 미녀와 사랑을 완성해 나간다는 순정물이다. 실제 실화였던 이 이야기는 작년에 책으로 발간되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고 만화잡지를 통해 만화화 되기도 했다. 이런 대중적인 인기물을 영화계가 그냥 놔둘리 만무했는데 작년 10월경에 영화화에 대한 얘기가 흘러나왔고 올 2월에 도호가 제작을 발표했으며 4개월 뒤 공개되자마자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주인공 전차남은
日, <전차남>, <교섭인...> 누르고 흥행열차 올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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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작품을 구상할 때는 SF 스릴러물이라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난주 신문에 한국에서 인간 배아 복제를 성공했다는 기사를 읽고 나니 현대 의학 스릴러물로 바꿔서 선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5월24일 저녁, AMPS(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에서 영화 <아일랜드>의 프로듀서 월터 F. 파크스가 행사를 열며 사용한 멘트이다.
마이클 베이는 감독 최고의 악몽이 현실로 다가왔다며 스크리닝을 시작했다. 즉, 아직도 편집 중인 미완성 영화의 초반 40분과 액션신 5분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것. 바로 어젯밤만 해도 편집기를 떠나지 못한 상태로 오늘 들고 왔다며, 개봉일 완성된 필름은 덜 마른 약품이 뚝뚝 떨어지는 상태로 배달될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아직 CGI가 안 들어가 임시로 그린 스크린이 남아 있는 그래픽과 낮은 해상도의 영상을 크게 키워놓은,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들을 보게 될 것이니 너그러이 용서
[현지보고] 마이클 베이 감독의 신작 <아일랜드> 부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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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작이 매우 유행인데, 자, 서구영화에 관한 내 생각의 마지막 장입니다. 혹 몇년 뒤에 삼부작으로 구성된 글을 연작으로 여러분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것도 배제하진 마세요.)
얼마 전 아시아에서 돌아왔는데 그 효과는 언제나 인상적이다. 내가 사는 거리는 다양한 색깔의 불꽃놀이와 흡사하다. 나는 퉁명스러운 중국 사람, 콧수염을 기른 터키인 요리사, 두건 달린 긴 소매옷을 입은 아랍 사람, 사리 복장의 인도 사람 그리고 심지어는 미니 스커트에 장식 끈이 달린 스타킹을 신은 몇몇 브라질 사람과 마주친다. 영화는 규칙적으로 서구 도시들의 문화적 용광로를 이용해왔다. 흔히 시나리오는 관객의 중개자인 인물을 좇으며, 그를 낯선 공동체에서 발견하도록 이끈다. 프랑스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율법박사 자콥>은 코믹배우 루이 드 피네스가 반유대주의 억만장자로 나와 청부살인자들을 피하기 위해 라비로 변장해야만 하는 장면을 연출해낸다. 문화의 충돌은 종종 이런 종류의 우스꽝스
[외신기자클럽] 이민자들의 영화가 주목받는 이유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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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7일 임기를 시작한 3기 영상물등급위원회 위원장에 2기 위원장이며 대한 YMCA연합회 위원인 이경순씨가 선출됐다. 영등위는 7일 3기 첫 회의에서 호선으로 이 위원장을 선출했으며, 부위원장으로는 박찬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지도위원을, 감사로는 대한변호사협회 오욱환 사무총장을 뽑았다. 전문성 결여라는 비판과 심의제도 개혁 등의 과제를 떠안은 15인의 영등위원은 7일부터 3년간의 임기에 돌입했다.
영상물등급위원장에 이경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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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가 얼간이 서퍼(Surfer) 코미디영화에 열광하고 있다. 프랑스 박스오피스를 강타하고 있는 영화의 제목은 <니스의 브라이스>. 720만달러의 제작비를 들여 만든 이 작품은 개봉 첫주에만 130만명, 5월24일 현재까지 400만명이 넘는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았다. 잔잔한 지중해 인근 국가에서 무슨 서퍼 코미디 열풍인가 싶겠지만, <니스의 브라이스>는 바로 그 아이러니를 코미디의 소재로 삼은 영화다. 주인공 브라이스는 니스에 사는 30대 남자로, 결코 오지 않을 큰 파도를 기다리며 파티를 여는 게 일과다. 또한 그는 패트릭 스웨이지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폭풍 속으로> 포스터를 방에 걸어놓고, 그 영화를 끊임없이 반복해서 감상하며 대사를 외우는 게 취미다. 한마디로 ‘프랑스 버전 <웨인즈 월드>’라는 것이 비평가들의 이야기.
재미있는 점은 <니스의 브라이스>가 프랑스 10대 인터넷 문화의 산물이라는 사실이다. 브라이스는
서퍼 코미디 영화<니스의 브라이스>, 개봉 첫주에만 130만명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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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트랙 테이프와 비닐 레코드의 뒤를 이어 가정용 영화와 실험영화에 즐겨 쓰였던 코닥의 코다크롬 슈퍼8mm 필름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된다. 필름 생산업체인 이스트만 코닥사는 지난 5월9일 코다크롬 슈퍼8mm 필름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코닥의 엔터테인먼트 이미징 부문 부회장인 밥 메이슨은 “가정용 영화 시장이 디지털로 전환됐기 때문에 이 필름의 판매는 눈에 띄게 하락했고 전세계의 극소수 현상소만이 이 필름 포맷에 맞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코닥은 이 필름을 내년 중반기까지 생산하지만 미국에서의 현상작업은 올해 말까지만 진행할 계획이다. 스위스의 코다크롬 슈퍼8mm 필름 현상소도 2007년 12월까지만 운영된다.
하지만 코다크롬 슈퍼8mm의 옹호자들은 1965년 개발된 이 40살짜리 매체의 ‘조기 은퇴’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영화제작을 다루는 독일 잡지 <슈말필름>(작은 영화)은 이미 이 필름의 생산을 지속시켜달라는 수천명의 서
코닥, 코다크롬 슈퍼 8mm 필름 생산 중단계획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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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석이었던 <엑스맨3>감독직이 3일만에 채워졌다. 이십세기 폭스 스튜디오와 마블 엔터테인먼트가 브렛 래트너를 세 번째 감독으로 결정했다고 6월5일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브라이언 싱어와 매튜 본에 이어 <엑스맨3>의 메가폰을 쥐게 된 브렛 래트너는 <러시 아워>1,2편과 <패밀리 맨><레드 드래곤> 등 다양한 영화를 만들어온 감독이다. 코믹북 골수팬으로 알려진 래트너는 예전부터 슈퍼히어로 영화를 만들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모두 불발로 끝났는데 이번에 숙원을 이루게 됐다. <엑스맨>1편이 기획될 당시 감독직 물망에 올랐으나 결국 브라이언 싱어로 낙점됐고 현재 싱어가 연출중인 <슈퍼맨 리턴즈>에 싱어보다 먼저 꼬박 1년간 몸담은 적도 있다. 브라이언 싱어와는 묘한 경쟁관계였던 셈이다.
발빠른 감독영입으로 <엑스맨3>는 예정대로 8월 크랭크인해 2006년 5월 개봉할 수 있게 됐다. 그
<엑스맨3>새 감독은 <러시 아워>의 브렛 래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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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의 사건·사고는 계속된다. 거친 행동으로 유명한 배우 러셀 크로가 6월6일 오전에 머물던 호텔 종업원에게 전화기를 던진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의 증언에 따르면, 새벽 4시20분경 맨해튼의 머서 호텔에서 종업원과 말다툼을 하다가 크로가 종업원 얼굴에 전화기를 던졌다고.
최근 개봉한 영화<신데렐라 맨>에서 권투선수를 연기한 러셀 크로는 “얼굴을 때려 열상을 입히고 심한 고통을 가한” 2급 폭행죄와 4급 무기 소지죄(전화기)로 구속되어 법정이 서게 됐다. 이는 4년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크로의 변호사에 따르면 “크로가 호주에 있는 부인과 전화연결이 안되자 호텔 측과 마찰이 발생했고, 화가 난 크로가 프론트 데스크로 가 전화기를 던졌다”고 전했다. 크로는 자신의 행동을 검사에게 인정했다고 한다. 지방검사는 5000만달러의 보석금을 법원에 요구했으나 판사는 크로를 조건부로 풀어주고 대신 9월14일에 다시 법정에 출두하도록 명령했다.
그런데 러셀 크로의 홍보
러셀 크로, 호텔 종업원에게 전화기 던져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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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원엔터테인먼트의 정태원 대표가 스펙트럼DVD를 인수했다. 정태원 대표는 지난 5월30일 스펙트럼DVD의 지분 중 11.68%에 해당하는 66만5천800주를 매입해 1대 주주가 되었고, 11.67%에 해당하는 66만5000주를 매입한 영화배우 하지원과 함께 스펙트럼DVD를 인수했다. 이로써 상장사인 스펙트럼을 인수, 비상장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를 합병하는 형태로 조직을 개편하게 된다.
정태원 대표는 이번 인수합병을 통해, 기존에 역점을 두었던 영화 제작과 투자는 물론 DVD와 음반, MGM 케이블 채널, DMB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장기적으로는 2대 주주인 하지원의 소속사 웰메이드엔터테인먼트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매니지먼트 사업도 병행한다는 구상을 밝혔다. 스펙트럼DVD는 1천개 이상의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음반 라이브러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원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제작 및 수입영화들을 독점적으로 출시 유통해온 인연으로,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고 단점을 보완하
태원, 콘텐츠 기업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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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꾸려졌다. 대한민국예술원이 추천하고 대통령이 위촉한 신임 위원은 김민선, 김양은, 노계원, 민병훈, 박옥희, 박찬, 신봉승, 오욱환, 유현정, 이경순, 이세기, 이은성, 이창호, 이현숙, 조혜정 등 모두 15명. 예술원, 한국문화예술진흥원, 방송위원회, 청소년위원회, 한국청소년상담원, 영화진흥위원회, 대한변호사협회, 예총, 민예총, 게임산업개발원, 한국음악산업협회, 교총, 대한YMCA, 학부모정보감시단 등의 기관 및 단체들이 위원 추천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임기의 신임 위원들은 6월7일 오전 위촉장을 전달받고, 심의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인선의 큰 특징은 유난히 신임 위원이 많다는 점이다. 2기에서 유임된 위원은 이경순 전 영등위 위원장과 노계원 위원 단 두명에 그쳤다. 대신 과거 영등위 소위원회에서 활동했던 이들이 다수 진출했다. 최고령인 신봉승(72) 위원과 최연소인 이은성 위원의 나이 차는 42년으로, 위원들의 평균 나이는 48.4
3기 영등위, 문제많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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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운영을 둘러싼 문제제기가 끊이지 않던 광주국제영화제가 또다시 삐걱거리고 있다. 지난 5월31일, 수석프로그래머로 4개월간 일해왔던 정재형 동국대 영화영상제작학과 교수와 권주연 프로그램팀장, 프로그램팀원 등 3명이 집행위원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영화제 개막이 3개월 앞으로 다가왔지만, 광주시와 문화관광부로부터 일절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는 파행적인 운영 상황”을 문제제기하며 사의를 표명한 정재형 교수는 “돈이 없어 전화까지 끊기는 상황에서도 자비를 들여 프로그래밍을 진행해왔다. 4월27일 집행위원장에게 정상화를 촉구하면서 공식적으로 항의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전혀 해결되지 않았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광주영화제의 뒤늦은 예산집행 문제는 3회 때부터 계속됐던 고질적인 사항. 다른 지역 국제영화제와 달리 민간인 주도로 출범한 광주영화제가 국고지원을 받기 시작하면서, 예산을 지원하는 시가 조직위원회 이사회를 문제삼으며 예산을 마지막까지 집행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해진 것이다. 정재
정말 하긴 하는 겁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