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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어떻게 안 변하니”라고 아프게 역설하던 <봄날은 간다>가 단연 선두다. 연애의 심리를 흥미롭게 포착한 영화에 대해 물었더니, 연애의 이데올로기전보다 연애의 심리전에 더 많은 점수들이 갔다. 변하지 않을 듯 변하기도 하고, 난공불락 같던 그 사람이 문득 아이스크림처럼 녹아내리던 경험들이 반영된 듯. “그러나… 사랑은 변한다… 그걸 알아가는 게 늙는다는 거지”(tairi75) 같은 심정이 모여 1위를 만들었다.
홍상수 영화에서 드물게 연애에 성공했던 <오! 수정>이 꽤 높은 호응으로 2위를 했다. “연애=평행선이 교차하는 점이라면 <오! 수정>에는 그걸 표현하려고 하는 의지가 보인다”(kojongsoo8318)는 소감처럼 영화에 묘사된 연애의 속내가 그렇게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연애, 결혼, 동거 등 남녀 사이의 많은 것들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ksk8686)는 <결혼은, 미친 짓이다>가 힘겹게 3위를 했다.
∇ 연애의
[씨네폴] 은수-상우의 심리전이 짱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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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 눈을 찌른다. <외출> 촬영현장으로 향하는 길 산자락에 눈꽃이 피어 있던 것이 고작 두달 전이라니 거짓말 같다. 자신들을 배신하고 몰래 사랑한 배우자들의 교통사고로 인해 고통 속에 마주친 <외출>의 남자 인수(배용준)와 여자 서영(손예진)은 3월 그날의 죽서루에서 처음 친밀감을 나누었더랬다. 지금쯤 두 사람도 서로에게 부쩍 다가섰으리라. 오후 1시. 삼척해수욕장에 도착하니 촬영 기재들보다 일본에서 온 욘사마 팬들이 먼저 여기가 촬영현장임을 알린다. 해변을 면한 가게 2층 테라스에 늘어선 한떼의 망원경이 우르르 움직이는 품새가 흡사 철새 도래지의 버드워칭(bird-watching) 풍경이다.
오늘은 서영과 인수가 조심스럽게 데이트를 한다. 몇달 전 허진호 감독은 이런 그늘진 러브스토리에도 천진난만한 연애의 희열이 빛나는 장면이 있을까라는 물음에 “있었으면 좋겠다”고 답했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인가보다. 해변과 나란하게 깔린 카메라 트랙이 두 사람이 걸어갈
그늘진 러브스토리에도 희열은 있다, <외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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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는 지난해 말부터 영화 저작권 침해 실태에 대한 조사를 벌인 뒤 이를 토대로 올봄부터 한국영화 저작권 신탁관리기구 설립에 발벗고 나섰다. 할리우드 영화에 치우쳤던 불법복제 기승이 한국영화로 확산되면서 “당장 손을 쓰지 않으면 수습이 불가능한 지경”이라는 위기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영화진흥위원회도 한국영화의 2차 판권 시장 위기와 불법복제 문제를 2005년도 중점연구사업으로 지정해 조사중이다.
제협이 설립을 추진중인 신탁관리기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불법복제 영상물을 찾아내고 검찰에 고발함과 아울러, 비디오방 등으로부터 저작권 수입을 받아 회원사에 나눠주는 일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는 한국영상산업협회가 단일 제작사나 작품별로 계약을 맺고 이 일을 해왔으나, 제협은 한국영화 전체의 저작권 관리 창구를 단일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탁기구 설립과 함께 제협은 네티즌들이 선호하는 ‘다운로드 플레이’(내려받은 다음 일정 기한에 자유롭게 볼 수 있는 방식) 방식 등 합
불법단속 한편에선 온라인 수익모델 궁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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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사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안병기 감독의 <분신사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될 전망이다. 영화의 해외판매를 담당한 미로비젼은 지난 5월20일 칸영화제 마켓에서 <분신사바>의 판권이 프랑스 출신 제작자인 사뮈엘 하디다에게 판매되었다고 밝혔다. <분신사바>의 리메이크는 사뮈엘 하디다가 운영하는 데이비스필름에서 진행되며, 영문 제목은 <Spell>(주문)로 알려졌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연장상영
애니메이션 전용상영관 서울애니시네마가 6월2일부터 3주간 다카하다 이사오 감독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을 연장상영한다. 관람료는 성인 5천원·학생 4천원이며, 자세한 문의는 02-3455-8373.
올해 부산에서 아시아의 숨겨진 감독들을 만난다
10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특별전 프로그램들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이란의 소흐랍 샤히드 살레스, 타이의 라타나 페스톤지, 인도네시아의 테그 카리야
[국내단신] <분신사바>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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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칠 때 떠나라> 세트에선 올바른 통로를 찾기가 어렵다. 가운데가 뚫린 사각형 모양의 2층 건물 아래쪽에 서면 계단 끝이 어느 방에 닿아 있는지 보이지 않고, 복도와 복도를 잇는 브리지는 출구의 위치를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새로운 목격자와 용의자가 줄을 서고, 서로 다른 범행 동기가 겹치는 이 영화의 살인사건처럼. 2000년 LG아트센터 개관기념 공연으로 무대에 올랐던 <박수칠 때 떠나라>는 호텔 방에서 죽은 채 발견된 광고회사 여사장의 살인범을 찾아내는 영화다. 호텔 로비에서 체포된 용의자 김영훈(신하균)은 그녀를 죽이고 싶었지만 이미 죽어 있었기 때문에 죽일 수 없었다고 말한다. 금세 끝날 줄 알았던 사건 속에서 길을 잃은 검사 최연기(차승원)는 심문과정이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그날 밤 호텔에 투숙했던 사람들의 행적을 재구성한다.
브리지 반대쪽 방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멀리서 모니터로 신구와 차승원의 연기를 지켜보던 장진 감독은 헤드폰을 쓰고서 웃음
“살인에 관한 가장 화려한 수사”, <박수칠 때 떠나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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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이 가장 사랑한 영화 <패왕별희>
홍콩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중국영화는 첸카이거의 <패왕별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영화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헨더슨 아트리치가 홍콩 영화관계자 2만5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총 103편 중에서 <패왕별희>가 1위로 선정됐다. 2위는 왕가위의 <아비정전>, 3위는 오우삼의 <영웅본색>이었다. 가장 좋아하는 감독은 오우삼, 왕가위 순이고 배우 1위로는 장만옥과 장국영이 뽑혔다.
인도, 영화·TV에 흡연장면 금지령
세계 최초로 인도 정부가 영화와 TV에 흡연장면 금지령을 선포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인도영화와 인도에서 상영되는 모든 해외영화에서 담배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노출돼선 안된다. 흡연장면이 포함된 예전 영화는 화면 아래쪽에 흡연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를 넣어야 한다. 인도 보건부는 “영상물을 수정할 시간적 여유를 두기 위해 올해 8월1일부터 새 법을 시행한다
[해외단신] 홍콩이 가장 사랑한 영화 <패왕별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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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게 총을 겨눈 두 남자. 호텔 회전문 앞의 깨진 유리조각들. 가슴에 뚫린 구멍으로 피를 쏟는 벨보이. 코를 시큼하게 만드는 화약냄새. 시야를 조금 더 넓히면 파란 천막 속 단단한 몸집의 감독이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고, 그 주위를 수십명의 스탭, 100여명이 넘는 기자단과 마을나온 해운대 주민의 탄성이 감싸고 있다. 지난 5월26일, 부산 해운대 그랜드 호텔 로비 앞에서 진행된 <태풍>의 현장은 인파의 태풍에 휘말려 있다.
<태풍>은 탈북을 감행했으나 남한쪽의 거절로 가족을 잃고, 동남아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대해적이 되어 복수를 다짐하는 씬(장동건)과 이를 막으려는 해군 특수전 장교 강세종(이정재)의 격돌을 그리는 작품. 이날의 촬영은 두 사람이 호텔 로비에서 처음으로 맞닥뜨리는 장면을 위한 것이었다. 조용한 접촉이 아니라 탄창이 사방에 튀어오르는 격렬한 만남이다. 곽경택 감독은 수줍음과 거리가 먼 부산 사나이. “이번에는 슬로 모션으로 함 가보자! 레디
‘해적’ 게 섰거라! 탕. 탕. 탕. <태풍>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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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이 촬영 중인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대낮 사우나를 침입한 복면강도로 변신했다. 일산의 한 사우나에서 촬영된 영화 속 한 장면에서 김래원은 복면을 쓰고 유유히 한낮의 사우나 안까지 들어가 탕 속에 있는 남자를 폭행하고 무표정한 얼굴로 사라지는 연기를 선보였다.
김래원이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에서 연기하는 주인공 구동혁은 취객을 사정없이 발길질하고, 자기를 못살게 구는 사람은 반드시 찾아가서 복수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악질 양아치 캐릭터이다. 이제까지 영화 <어린 신부>나 <청춘>, TV 드라마 <옥탑방 고양이> 등에서 귀엽고 철없는 역할로 주로 등장해왔던 김래원으로서는 새로운 연기 도전이다.
영화 <미스터 소크라테스>는 가족과 친구까지 팔아넘기는 악질 양아치가 조직에 의해 강력계 형사로 키워지는 범죄 액션물로 올 가을에 개봉 예정이다.
김래원, 악질 양아치 캐릭터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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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2주차를 맞이한 <스타워즈 에피소드3 :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가 현충일 황금연휴라는 흥행호기를 만났다. 지난주 서울주말 이틀관객은 16만여명이나 동원했지만 그에 비해 전국관객은 63만여명으로 집계되어 지방쪽 호응은 서울지역보다 무뎠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2주차에도 각 주요 사이트의 예매율은 55%이상으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지키고 있다.
<패시파이어>, <링2>, <pm 11:14>, <태풍태양> 등이 새로 개봉했지만 <pm 11:14>만 각 사이트에서 예매 순위 4위 정도에 올라와 있다. <스타워즈3> 뒤에는 <안녕, 형아>와 <연애술사>가 경쟁중이고 <그루지>는 평균 5위권을 형성중이다. 예매율로만 따지면 개봉 신작중에 <pm 11:14>만 겨우 존재를 알린 정도.
이런 상황은 <스타워즈3>에게 오히려 호재다. 신작
[주말극장가] <스타워즈 3> 현충일 황금연휴 평정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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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여배우 데니스 리처즈(34)가 딸을 순산했다. 찰리 쉰(38)과 데니스 리처즈 부부가 이혼 소송을 낸지 석달 만이다. 지난 6월1일 오후 리처즈가 LA 인근 병원에서 출산을 하는 동안 찰리 쉰도 곁을 지켰으며 산모와 아기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홍보담당자가 전했다. 딸의 이름은 롤라(Lola)다.
쉰과 리처즈는 “예쁜 딸이 무사히 태어나 매우 기쁘다”고 함께 소감을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02년 6월에 결혼해 2004년 3월 첫째 딸 샘을 낳았다. 그리고 지난 3월 성격 차이를 이유로 법원에 이혼 서류를 제출해, 쉰의 두 번째 결혼과 리처즈의 첫 결혼은 파경을 맞았다. 같은 달 샘의 생일에는 한시적으로 정상적인 부부처럼 돌잔치를 열어 손님들을 초대하기도 했다고 한다.
찰리 쉰-데니스 리처즈, 득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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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520만 관객을 불러들였던 흥행작 <가문의 영광> 2편의 촬영이 시작되었다. <가문의 영광2>는 전편의 ‘엘리트 사위 들이기’라는 설정을 뒤집어 ‘엘리트 며느리 모시기’에 대해 다룬다. 지난해 공포영화 <인형사>로 데뷔한 정용기 감독이 <가문의 영광2>의 연출을 맡았으며, <마파도>로 이미 코미디 연기의 진수를 보여준 배우 김수미가 백호파의 대모 홍덕자 여사로 등장하고 신현준, 탁재훈, 임형준이 세 명의 아들로 출연한다. 한편, 김원희가 조직 가문에 찍힌 엘리트 며느리 강력계 검사 역을 맡았다.
5월 20일, 양수리 근처 한 까페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가문의 영광2>는 올 하반기에 개봉될 예정이다. 태원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하고 쇼박스㈜미디어플렉스가 투자, 배급을 맡았다.
<가문의 영광2>, 이번엔 엘리트 며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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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18일(목)부터 8월25일(목)까지 8일간 열리는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를 모집한다.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는 “어린이 날개달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내 처음으로 열리는 어린이 영상축제이다.
모집기간은 6월 24일(금)까지이며 선발된 자원활동가는 티켓/셔틀/행사/자원활동/기술팀/초청팀/프로그램팀/홍보팀 등 영화제 전반에 걸쳐 활동하게 된다. 접수방법은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홈페이지에서 자원활동가 지원서를 다운로드 한후 이메일(withdorothy@gicff.com)로 접수하면 된다.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 자원활동가 모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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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위원장 사의뜻 이어 수석 프로그래머도 사직, 8월 개최 차질 빚을듯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이어 광주국제영화제도 파행을 빚고 있다. 정재형 광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의 영화제 예산 집행 중단 등을 이유로 이 영화제 사무국에 사직서를 제출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박흥석 조직위원장도 같은 이유로 사의를 표명했다. 광주국제영화제의 경우도 부천과 마찬가지로 예산을 지원하는 지방자치단체와 영화제 내용을 담당하는 문화계 인사들의 갈등과 맞물려 있어, 지자체와 영화제의 위상을 보다 분명하게 정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재형 수석 프로그래머는 2일 “광주시 쪽이 개정된 정관을 근거로 현 정환담 이사장의 이사장직 수행을 문제 삼으며 시에서 지원하기로 돼있는 예산을 집행하지 않고 있다”며 “영화제 스태프들이 3~4개월 동안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물론, 8월로 예정된 영화제 개최에도 차질이 불가피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광주영화제 조타수 사퇴 ‘기우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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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58)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감독으로 선정됐다. 영국영화잡지 <엠파이어>가 독자 1만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앨프리드 히치콕, 스탠리 큐브릭 등 쟁쟁한 거장들을 제치고 스필버그가 1위로 뽑히는 영광을 안았다.
<이창><싸이코> 등의 감독 히치콕은 2위에 올랐고 <에비에이터>의 마틴 스코시즈와 <시계태엽장치 오렌지>의 스탠리 큐브릭이 그 뒤를 이었다. <스타워즈>시리즈를 만든 조지 루카스나 찰리 채플린, 팀 버튼 등은 2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
<엠파이어>편집자 이언 프리어는 스티븐 스필버그를 영화계의 ‘비틀즈’로 비유하면서 “<죠스>와 <E.T.><쉰들러 리스트><라이언 일병 구하기>등 그가 만든 영화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었고 모든 세대의 영화관람 기준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1. 스티븐 스필버그
2. 앨프리드 히치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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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최고의 감독은 스티븐 스필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