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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액션스타 실베스타 스탤론(58)이 에드거 앨런 포에 관한 전기영화<포>(Poe)를 연출한다. 19세기 작가 에드거 앨런 포는 <검은 고양이><모르그 가의 살인>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며 현대 공포소설과 추리소설에 큰 영향을 끼친 천재적인 인물이다. 실제로도 정신병과 우울증, 약물 등으로 고생하다가 의문사한 극적인 삶을 살았다.
일견 감독과 작품이 잘 매치가 되지 않는 것 같지만 스탤론은 2002년에 이미 시나리오를 완성했고 제작, 투자, 배급까지 도맡을 정도로 열의에 가득 차 있다. 에드거 앨런 포 역으로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캐스팅됐다.
사실 스탤론은 좀 오랜 시간 공백기가 있긴 하지만 연출과 각본에 있어서 꽤 많은 경험을 갖고 있다. <록키>2,3,4편은 연출과 각본을 맡았고, <람보>2,3편과 <클리프행어> 등 십수편의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실베스타 스탤론, 에드거 앨런 포 영화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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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전>(27일 개봉)은 홍상수 감독의 영화 6편을 통틀어 가장 보기 편하다. 아니, 편하다기보다 불편하지가 않다. 인물들이 치졸한 행동, 이기적인 짓거리를 하지 않는다. 어딘가 멍청하고 엉뚱하기는 하지만 그게 되레 귀엽다. 이야기도 시간 순서를 따라 쉽게 흘러간다. 남자가 여자를 쫓아가서 같이 자고 헤어지는 이야기(이건 <생활의 발견> 이후 되풀이돼온 것이기도 하다)에, 어떨 땐 적확하고 어떨 땐 엉뚱하기 그지없는 대사와 행동이 곁들여지는 모습이 많이 웃긴다. 주인공이 긍정적 다짐을 하며 끝나는 이 영화는, 밤거리에 초라하게 혼자 남게 되는 최근작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보다 밝아 보인다.
변한 것과 변하지 않은 것= “하나하나 부정하고 나면, 언뜻 생각해서 폐쇄, 허무, 비관적이 돼야 하는데 나는 그런 건 아니다. 왜 헛소리를 지껄이냐, 치워라. 그것만 요구해온 거다. 그런 사람에게도 삶에 대한 긍정이 진짜 있다.” 홍상수 감독이 전부터 해왔
<극장전> 만든 홍상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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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태양>은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터들을 통해 청춘을 이야기하는 영화다.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는 묘기를 위주로 한다. 한 가지 묘기를 성공시키기 위해 수백번 거꾸러지는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터들은, 그 모습 그대로 태풍 속에서 좌충우돌하는 청춘이다. 또 살점 깊숙이 문신과 같은 상처를 남긴 채 성공시킨 짜릿한 묘기는, 태풍 뒤 더욱 작열하는 태양 밑에서 만끽하는 청춘들의 성공담이다.
<태풍태양>의 두 남자주인공 김강우(26·모기), 천정명(24·소요)은 ‘인라인 스케이트를 잠시 벗어두고 잡담을 하러 나온 모기와 소요’ 같았다. 김강우는 ‘스케이트팅 순간을 누구보다도 즐기지만, 타고 싶지 않을 때는 본능적으로 냉정하게 거부하는 자유주의자’ 모기를 빼닮았다. 힘이 잔뜩 들어간 어깨와 도도한 눈빛은, “비겁한 게 나쁜 거냐?”라고 청춘답지 않은 질문을 내뱉을 때조차도 주눅들지 않았던 모기의 그것이었다. 또 천정명은 ‘겉보기엔 어수룩하고 내성적으로 보
<태풍태양> 김강우·천정명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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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 언론시사회가 열린 서울시내 한 극장 입구에서는 인천공항 출국 검색대에서나 볼 수 있는 광경이 펼쳐졌다. 극장에 들어가려는 이들은 예외없이 검은색 양복을 차려입은 건장한 사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문을 통과해야 했다. 또 조그만 가방이라도 들었다면 무조건 열어서 내용물을 확인시켜줘야 했다. 극장을 폭파하려는 테러범이 두려워서일까?
이처럼 ‘살벌한’ 수색작전을 펼친 이유는 다름 아닌 불법 동영상 유출을 막기 위해서다. 시사회에 참석한 누군가가 영화를 몰래 녹화해 개봉도 하기 전에 인터넷에 퍼뜨린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닐 것이다. 이를 크게 두려워한 영화사가 “시사회에 참석하는 모든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를 감수하면서까지 까다로운 수색을 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영화사의 이런 물샐 틈 없는 방어막에 끝내 구멍이 생기고야 말았다. 영화가 미국에서 개봉
[팝콘&콜라] 극장에 금속탐지기? 불법 북제 그만좀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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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0회를 맞은 독립영화제 ‘인디포럼2005’가 28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열린다. 이번 인디포럼은 서울아트시네마(옛 허리우드극장)와 갤러리175(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조형연구소 갤러리)에서 열리며 ‘2005독립영화’ 29편, ‘다시 보는 인디포럼’ 20편과 ‘해외 특별전’ 19편 등 모두 68편이 상영된다. 인디포럼 사무국 쪽은 “인디포럼 10년을 맞아 영화제의 과거를 통해 그 지향성을 점검하고, 현재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막작은 박홍렬·황다은 감독의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로, ‘다큐멘터리란 무엇인가?’ 등 근원적인 질문을 성찰한 작품이다. 또 폐막작은 영화 제작과정을 영화 속으로 끌어들인 김계중 감독의 <해성 프로젝트>와 다른 영화를 인용하는 구성을 통해 새로운 영화틀을 이끌어낸 윤성호 감독의 <이렇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등 두편이다.
‘독립영화2005’ 부문에서는 산업화의 상징인 구로·가
‘인디포럼’ 10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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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의 잔디밭, 커다란 개를 데리고 빙글빙글 춤을 추는 남자. 남자의 이야기를 듣던 부인과 소년들의 눈에 어느새 개는 커다란 곰이 되고 공원은 쇠라의 그림 같은 서커스의 사육제로 변한다. 지난 겨울에 본 <네버랜드를 찾아서>의 한 장면입니다.
피터 팬을 쓴 극작가 존 베리의 인생을 통해 사람에게 상상력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상상력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다르게 만드는지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이 영화를 본 날은 파리에 추적추적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가을부터 다음해 봄이 오기 직전까지 늘 파리엔 비가 내립니다. 그맘 때의 파리는 거리도 마음도 모두 우울한 회색입니다. 건축을 공부하는 남편과 결혼해서 프랑스에 온 지 4년, 벌써 네 번째 겨울인데도 저는 도무지 이 도시의 우울에 익숙해 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비오는 오후 파리 구석의 한 영화관에서 저는 그를 만났습니다. 조니 뎁. 불온하고 반항적이고 거친 청춘을 거쳐 왔으며 아이돌 스타로 출발했지만 자기가 하고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네버랜드를 찾아서>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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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 애니메이션에 스타들의 목소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일까? <버라이어티>는 최근 애니메이션과 게임에도 특급 스타들의 목소리를 빌려오면서, 제작비가 치솟고, 전문 성우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경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버라이어티>는 이 모든 판도를 바꾼 이로 제프리 카첸버그를 지목하고 있다. 그가 <슈렉>의 속편에 마이크 마이어스, 카메론 디아즈, 에디 머피를 불러모으면서, 1천만달러씩 쥐어줬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빈 디젤이 <리딕>의 비디오게임에 목소리 출연하는 조건으로 1천만달러를 받았다는 소문도 있다. 카첸버그는 전적으로 “스타를 동원하면 마케팅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스타 기용으로 제작비가 상승하는 것 이외의 부작용도 있다. 로빈 윌리엄스나 에디 머피처럼 목소리 연기력이 탁월한 스타들이 거듭 등장하면서 식상해지는 감이 있고, 스타들에 밀린 전문 성우들의 설자리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TV애니 <보글보글 스
[What's Up] 애니메이션의 스타 목소리 캐스팅 과열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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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중 고속도로에서의 무차별 총격사건이 11건째. 숱하게 미디어에 오르내리는 강도, 총격사건보다 이 불특정 고속도로 총격사건이 ‘엔젤로’들의 발길을, 아니, 운전길을 두려움에 떨게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브랜트 우드, 사우스 캠튼, 다운타운, 샌타모니카, 차이나타운 등 지명만 들어도 그곳에 사는 사람의 계급과 피부 색깔이 감이 잡히는, 자기만의 안전지대를 벗어나 비슷한 혹은 어울림직한 ‘색깔’의 안전지대에 가기까지 대개 거쳐가야만 하는 곳이 로스앤젤레스의 고속도로이다. 이 고속도로야말로 로스앤젤레스의 컬러풀한 다인종들이 가장 평등하게 공유하는 공간일지도 모른다. 물론, 돈 치들이 <크래쉬>(Crash)에서 읊조렸듯이, 이 잠깐 동안의 ‘공유’도 자신의 차창 너머 안전이 보장될 때의 얘기다. 거기서 어디선가 차창을 뚫는 총알을 만난다? 어떡하라고. 그런 식으로 굳이 접촉을 하지 않아도 좋단 말이다. 내 안전지대로 가게 해달란 말이다.
<크래쉬>, 고속도로 총격
[LA] 폴 해기스의 <크래쉬>, 인종문제에 대한 촌철살인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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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10월30일 아침 8시30분, 뉴욕과 뉴저지 주민들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화성인의 지구 침공 소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교통은 마비되고 전화는 불통이었다. 주부들은 젖은 행주치마 차림으로 뛰쳐나왔고 사람들은 이삿짐을 꾸렸다. H. G. 웰스의 소설을 오슨 웰스가 만든 라디오 드라마는 미지로부터 온 공포야말로 집단적인 충격과 히스테리의 진원지임을 알려줬다.
스필버그가 톰 크루즈와 손을 잡고 다시 쓰는 오슨 웰스의 신화는 한 문제 많은 노동자의 눈동자에서 시작한다. 레이 페리어(톰 크루즈)의 삶은 뒤죽박죽이다. 가족은 등을 돌리고 있으며 레이는 자신의 삶을 꾸려가는 것에도 헉헉댄다. 그리고 이제 누구나 예상하지만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그의 삶이 변화한다. 작은 동네의 삶은 일련의 파괴적인 침입자의 흔적으로 흔들린다. 화성인이 지구를 침공한 것이다. 대규모 전방위 공격이 시작되자 레이는 자신의 아이들을 지켜야 한다는 사명감에 눈을 뜬다. 궁금증을 자아내는 것은
오슨 웰스와 스필버그가 만났을 때,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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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크루즈(42)가 새 여자친구 케이티 홈즈(26)에 대한 애정을 만천하에 과시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얼마전 이탈리아에서 케이티 홈즈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교제사실이 알려진 톰 크루즈는 <MTV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그때 홈즈와 동행했던 것은 바로 ‘이 여자는 내 여자다. 내 삶을 이 여인과 함께 하고 싶고, 그녀는 매우 특별하며 나는 그녀를 각별히 존중한다. 그녀와의 관계를 숨기고 싶지 않고 나는 너무 행복하다’는 의미였다”고 설명하면서 “정말 나는 행복하다...그녀는 정말 굉장하다”고 사랑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5월23일 TV연예프로그램<액세스 할리우드>에서는 “나는 항상 그녀가 얼마나 뛰어난 사람인지 발견한다. 그녀는 내가 좋아하는 모든 것을 좋아하며 매우 유쾌하고 똑똑하다.”고 연인에 대해 끊임없이 칭찬을 늘어놓았다. 또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서는 한술 더 떴다. 오프라가 새 여자친구에 대해 묻
톰 크루즈, “홈즈는 내 여자” 애정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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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들 사이에서 잘 알려진 인터넷 연재만화 ‘다세포소녀’(www.dasepo.com)가
영화화된다. ‘다세포소녀’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연재된 후 네티즌들의 퍼나르기로 유명해진 만화로 만화의 원작자는 단행본을 낸 경력이 있는 프로 만화가 B급달궁이다. 원작자는 잡지에 담기 힘든 얘기를 자유롭게 풀어내기 위해 인터넷에 이 만화의 연재를 시작했다.
만화는 ‘무쓸모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남녀 학생과 선생님들이 등장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다세포 소녀’는 순정 만화풍의 등장 인물들이 수위 높은 성적인 코드를 기본으로 한 엽기적인 일을 벌이는 기발한 설정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주류 매체에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수위로 성과 관련된 여러 에피소드를 보여주고 있는 이 만화는 내용과 표현의 수위가 높은 만큼 이러한 핵심 설정을 영화에 어떻게 담느냐가 관건이다.
‘다세포소녀’의 제작은 영화세상이 맡았다.
화제의 인터넷 연재만화, ‘다세포소녀’ 영화화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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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극장가가 침체기에 빠져있다. 바다건너에서는 <스타워즈 에피소드 3>의 승승장구 소식이 들려오지만 신작들이 대거 개봉해도 움츠린 일본 극장가는 펴질줄 모른다. 이런 와중에서도 <교섭인 마시타 마사요시>는 3주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2위도 2주연속 <킹덤 오브 헤븐>이 차지했다.
지난주에는 할리우드의 신작 네편이 동시에 개봉했는데 그중 가장 좋은 성적은 3위로 첫진입한 <래더 49>다. 미국에서는 버티기 전략으로 7천만불 정도의 수익을 올린 작품이지만, 일본에서는 그다지 큰 힘이 없다. 그 뒤를 이은 4위의 <인터프리터>, 5위의 <클로저>도 별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실망스런 출발을 했다. 일본내 총 수입 10억엔도 바라보기 힘든 상황이다.
6위부터는 골든위크에 첫선을 보인 작품들이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쉘 위 댄스?>와 <콘스탄틴>은 벌써 상
일본 박스오피스, 할리우드가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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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프랑스영화제가 5월26일부터 30일까지 CGV용산에서 열린다. 2004년작 <베뉘스와 플뢰르>(Venus et fleur)를 개막작으로 선택한 프랑스영화제는 필름누아르와 로드무비, 코미디 등 프랑스영화의 현재 경향을 폭넓게 포괄하는 15편의 작품을 상영할 예정이다. 대부분 국내 미개봉작. 코스타 가브라스와 클로드 샤브롤, 아르노 데스플레생, 로랑 페레이라 바르보사 등의 신작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가 될 것이다. 프랑스영화제는 서울 상영이 끝난 뒤에 부산과 광주를 찾아간다.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 참고(www.ambafrance-kr.org/festival).
<신부 들러리>(La demoiselle d’ honneur)는 누벨바그 세대에 속하는 클로드 샤브롤의 신작이다. 히치콕을 추종했던 샤브롤은 히치콕의 서스펜스를 새롭게 해석한 영화들을 만들어왔다. 평탄한 삶 속에 잠복한 긴장이 파국을 부르는 과정은 이번에도 여전하다. 욕실설비 세일
프랑스영화의 현재를 한눈에! 프랑스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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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내가 만들었던 영화들과 다르지 않은 영화다.” 24일 낮, 장진(34) 감독은 경기도 파주 헤이리 아트서비스 스튜디오에서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와 “근본적으로 같은 영화”를 찍고 있었다. 차승원, 신하균 주연의 ‘버라이어티 수사극’ <박수칠 때 떠나라>다. 하지만 8월 초 개봉을 목표로 촬영이 중반을 넘어선 이 영화는, 장 감독의 말처럼 “그렇기 때문에 기존의 상업 영화들과는 다른 영화”다.
기본 얼개는 이렇다. 강남 최고급 호텔에서 카피라이터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고, 공중파 텔레비전은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이 수사과정을 48시간 동안 실황 생중계한다. 소재나 줄거리도 그렇지만 ‘버라이어티 수사극’이라는 장르가 장 감독의 앞선 네 작품들 처럼 새롭고 재기발랄하다.
“범인을 잡는 방식에 버라이어티한, 그러니까 다양한 수사방법과 스타일과 구조를 도입했다. 말
영화 <박수칠 때 떠나라> 촬영장서 만난 장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