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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서비스, 이제 강우석 없이 간다
문석 2005-07-25

김인수 사장, 김상진·장윤현 감독 부사장 체제로 개편, 강우석 감독은 ‘백의종군 선언’

강우석 감독

시네마서비스가 조직을 큰 폭으로 개편하고 콘텐츠 생산에 무게중심을 두는 체제로 변신하게 된다. 시네마서비스는 7월21일 현 김정상 사장이 퇴임하는 대신 김인수 부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하며, 김상진, 장윤현 감독이 공동 부사장을 맡는다는 내용의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편안에는 그동안 실질적인 의사 결정자 역할을 해온 강우석 감독이 새 경영진에 대한 조력자 정도의 역할만을 수행하고 감독 일에 전념한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인사발령일자는 7월 말 또는 8월 초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인수-김상진-장윤현 3인 중심으로 새로운 체제가 꾸려지게 되면 김 신임 사장은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게 되고 김상진, 장윤현 공동 부사장은 기획, 제작, 투자 등을 다루게 된다. 김 신임 사장은 “너무 전격적으로 결정이 나 당장 이후 계획을 제시할 수는 없지만 새로 창업하는 기분으로 운영할 것이고, 젊은 감독도 많이 발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개편으로 CJ와의 협력관계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시네마서비스의 노선이 투자-제작-배급-상영의 수직계열화에서 제작과 배급 중심으로 변경된 데에서 비롯됐다. 시네마서비스는 올해 초 극장체인 프리머스 지분의 70%를 CJ-CGV쪽으로 넘긴 데 이어 CJ엔터테인먼트로부터 15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으면서 자연스레 투자와 상영의 비중이 줄어든 것. 결국 시네마서비스는 자신의 노하우가 발휘될 수 있는 제작과 배급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김정상 사장은 “회사가 콘텐츠에 무게를 싣는 방향으로 간다면 그 일을 맡는 새로운 사람이 끌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퇴임 배경을 밝혔다. 김 사장은 퇴임 뒤 엔터테인먼트와 무관한 개인 사업을 할 예정이다.

시네마서비스는 이번 개편을 맞아 세대교체 작업까지 이룰 계획이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강우석 감독은 회사 업무에 크게 관여하지 않겠다는 ‘백의종군 선언’까지 했다. 강 감독은 “이제부터는 시네마서비스에서 직접 제작하는 영화를 관리하는 일에서도 일체 손을 떼겠다. 좋은 영화가 있다면 추천해주고 뭔가를 묻는다면 조언해주겠지만, 이전처럼 개입하진 않겠다. 이건 내 오랜 숙원이기도 하다. 이제부터 나를 그냥 시네마서비스 소속 감독 중 한명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강우석 감독은 그동안 차기작으로 준비해오던 <택스>를 미뤄두고 블록버스터영화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착수된다면 <실미도>급의 초대형 작품이 될 이 영화에 관해 강 감독은 “8월 초 시나리오가 나오는데 읽어본 뒤 영화화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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