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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이 수도권을 덮쳤던 일본의 지난 주말, 극장가 외출 인파는 뜸했지만 <스타워즈3>는 3주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총수입 40억엔을 돌파했고 곧 50억엔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3위로 새롭게 등장한 <강철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한 자(鋼の鍊金術師 シャンバラを征く者)>는 만화와 TV 애니메이션으로 인기를 끌었던 작품의 오리지널 극장판이다. 주말이틀동안 18만여명을 동원하고 흥행수입은 2억2500만엔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코난>의 약 80%에 달하는 좋은 성적이다.
마이클 베이의 <아일랜드>는 5위로 데뷔해 미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별 호응을 못받았다. 우리나라에서만 첫주말 폭발적인 흥행을 기록한 상황. 주말 이틀동안 고작 2억엔의 수입을 올렸는데 블록버스터 규모를 생각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7위에 새로 진입한 <황제 펭귄>이 오히려 눈에 띈다. 전주 20위에서 개봉관을 120개 늘리면서 순위가 대폭 상승했는데 자연
<스타워즈3> 3주연속 일본 박스오피스 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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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7월 중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다녀오면서 이번 여름 한국 호러영화의 수확고를 확인할 기회를 가졌다. <분홍신>과 <여고괴담4: 목소리>에 근거해볼 때, 올해의 수확은 지난해 여름보다 나아 보인다. 한국 호러가 홀수 해(1999, 2001, 2003, 2005년)에 제일 잘 나온다는 한 동료의 가설을 확인시켜주는 것 같다.
이 두 영화를 연속적으로 봤을 때 아시아와 서구 호러영화간의 주요한 차이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서구 비평가들이 최근 이 장르의 아시아영화를 “호러영화”보다는 “사이코스릴러”나 “사이코드라마”라고 부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 아시아 감독들은 분명 관객을 공포에 떨게 할 때보다 다양한 접근들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일이다.
<분홍신>과 <여고괴담4…>는 영화적 스타일 면에선 서로 완전히 다르지만, 관객을 불안하게 만드는 효과에서는 상당히 유사하다. <분홍신>에서 그리고 있는 모녀관계
[외신기자클럽] 형이상학적 공포의 강렬함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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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전선이 물러가고 열대야가 찾아왔다. 에어컨으로도 선풍기로도 식힐 수 없는 여름밤의 더위를 피하는 방법 한 가지. 7월28일부터 9월9일까지 서울 시청 광장을 비롯한 서울 시내 공원에서 열리는 ‘좋은영화감상회’에 참여하는 것이다. 서울시가 꾸려온 한여름밤의 영화축제, 좋은영화감상회는 올해 10회를 맞아 프로그램과 야외상영 공간을 대폭 늘린다. 개막작 <간큰가족>과 폐막작 <거칠마루>를 비롯, 16편의 국내외 영화가 총 30회에 걸쳐 상영될 예정이다.
개막작 <간큰가족>은 남북통일의 염원을 품은 아버지 때문에 온 가족이 통일자작극을 꾸미며 벌어지는 좌충우돌을 담은 코미디로, 개봉 당시 관객의 호응을 받았던 작품. 폐막작으로 선정된 <거칠마루>는 최고의 고수를 찾아나서기 위해 무술의 달인들이 경연을 벌이는 이야기로, 태껸, 우슈, 무에타이, 유도 등 실제 무술의 최고수들이 배우로 출연해 경이로운 액션의 힘을 선보이며, 진정한 무도가 무
영화와 함께라면 열대야쯤이야, 서울시 좋은영화감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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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란을 일으켰던 영화 제작자와 배우 매니지먼트사의 갈등 문제에 대해 한국제작가협회(회장 김형준·제협)와 매니지먼트협회(가칭) 준비위원회(회장 정훈탁)가 26일 성명서를 내고 한국영화발전을 위해 함께 대처해 나가기로 결의했다. 지난 7월 초 제협은 매니지먼트사의 무리한 지분 요구와 기여없는 공동제작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결의했다. 이 주장을 매니지먼트협회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받아들이면서 12일부터 두 협회는 본격적으로 협상 논의를 시작했다.
양쪽은 성명서를 통해 “각자의 내부반성을 토대로 공정한 제작시스템에 대한 원칙을 확인하고, 투자·배급과 유통 인프라 등 외부 환경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시스템이 만들어지도록 공동으로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합의했다. 양쪽은 보다 구체적으로 △제협은 표준제작규약을 만들어 현재의 고비용 제작 구조 문제를 해소하고 조수 스탭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적극 노력한다 △매니지먼트협회는 스타캐스팅을 조건으로 공동제작 크레딧과 그에 따른 지분
“스타캐스팅 투자관행 고쳐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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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야에서든 극단적으로 돋보이는 ‘천재’라 불리는 사람들이 있고, 이는 애니메이션에서도 마찬가지다. 작품을 보는 순간 뒷골을 치는 듯한 충격, ‘상상의 범주’라는 말을 비웃듯이 전하는 신선하고 새로운 이미지. 사람들에게 천재라 불리는 이들의 작품을 볼 때면, 그들이 전하는 날카로움에 서늘함이 느껴질 정도다. 노먼 맥라렌(1914∼87) 역시 애니메이션계의 천재로 칭송받으며,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실제 영상(live action) 필름의 프레임을 편집해 표현하는 픽실레이션이나, 필름 위에 직접 채색하거나 스크래치를 만들어 제작하는 다이렉트애니메이션(Drawing on Film, Scratching on Film), 소리와 움직임간의 조화와 연결 등 그가 애니메이션 제작에 새롭게 도입한 기법과 방향성 등은 지금 우리가 보는 애니메이션들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1914년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인테리어 디자인과 영화를 전공한 그는, 1943년 캐나다
천재 애니메이터의 서늘한 충격, 노먼 맥라렌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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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하는 문화행사의 대표 성공사례로 꼽혀온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피판 Pifan)가 우려했던 대로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 특히 이른 기간에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던 피판의 추락은 영화제 운영 주도권을 둘러싼 지자체와 영화계의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14일부터 23일까지 열흘 동안 열린 제9회 부천영화제를 찾은 관객은 모두 3만3753명으로, 좌석점유율은 34.7%에 불과했다. 유료관객만 따지면 좌석점유율은 26%까지 떨어진다. 이는 지난해 열린 8회 영화제의 관람객 6만4603명, 좌석점유율 64%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지난해에는 모두 65편이 매진됐지만, 올해 매진 작품은 9편 뿐이었다. 올해 피판에 들어간 돈은 23억원에 이른다. 반면 매표 수익은 1억5천만원에 그쳤다.
피판 영화제 관계자는 “영화제 후반으로 갈수록 관객이 줄어들어 시 관계자들이 수십장씩 표를 사들이기도 했다”며 “이러한 표들을 빼고 실제로 영화를 관람한 관객만
관객 외면한 ‘피판’ 참담한 실패로 막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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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스타를 향한 일본열도의 사랑이 다시 시작됐다. 동물영화는 전통적으로 일본에서 인기를 끌었던 장르. 1979년 구라하라 고레요시의 다큐멘터리 <빙하여우>가 관객몰이에 성공한 이후, 1983년 구라하라가 만든 또 다른 영화 <남극>은 일본영화 최고의 관객동원 기록을 달성했다. 일본 탐사대와 함께 남극의 겨울을 맞게 된 두 마리 개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1997년 <모노노케 히메> 이전까지 최고 흥행 기록을 지켰다. 그리고 20년 뒤. 귀여운 맹인 안내견과 고집스런 중년 남자가 주인공인 최양일 감독의 <퀼>이 동물영화의 두 번째 전성기를 예고하고 나섰다. 실화를 토대로 하는 이 작품이 지난해 일본과 아시아 전역에서 2천만달러의 수익을 거둔 것.
그 때문일까. 현재 일본에서 개봉을 기다리고 있거나 제작되고 있는 화제작 중 동물이 주인공인 작품이 상당수 눈에 띈다. <남극>을 제작했던 <후지TV>가 올 여름 박스오피
최양일 감독의 <퀼> 신호탄으로 두 번째 전성기 맞은 일본 동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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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슈퍼히어로를 찾는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코미콘으로 몰려들고 있다.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 <배트맨 비긴즈> <씬 시티> <판타스틱4>가 박스오피스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7월14일 세계 최대의 만화콘텐츠 전시회인 ‘샌디에이고 코미콘(Comic-Con)’이 막을 열었다. 코미콘 역사상 최대의 인원이 참가한 이번 행사에는, 샤를리즈 테론, 케이트 베킨세일, 내털리 포트먼 등 수많은 할리우드 스타들과 제작자들의 방문 역시 줄을 이었다.
<LA타임스>는 올해 코미콘의 폭발적인 열기가 코믹스 원작 영화들의 박스오피스 선전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라이온스 게이트’의 대표 존 헤지먼은 “요즘 스튜디오들은 코미콘에 수백만달러의 돈을 아낌없이 투자한다. 스튜디오들은 코믹스 팬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코미콘은 그런 사람들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성전과도 같다”며 코미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래픽노블을 소재로 한 <
세계 최대 만화콘텐츠 전시회 코미콘, 배우·제작자로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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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조디 포스터가 10년 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고 <할리우드 리포터>가 7월26일 전했다. 최근 스크린에서 얼굴을 보기 힘들었던 조디 포스터는 신작<슈가 킹즈>(Sugar Kings)에서 연출 및 출연으로 1인2역을 한다. 제작사는 유니버설 픽처스. 로스쿨을 갓 졸업한 여성 변호사와 베테랑 공익 변호사가 외국인 노동자들을 부당 착취한 설탕 제조회사를 상대로 싸우는 이야기다. 잡지<배너티 페어>에 마리 브레너가 기고한 '거대한 설탕 왕국에서'(In the Kingdom of Big Sugar)라는 글이 영화의 토대가 됐다. 브레너는 비슷한 기업 비리 고발 영화 <인사이더>의 단초를 제공하기도 했다.
조디 포스터는 2004년 프랑스영화 <인게이지먼트>에 조연으로 출연했고 오는 9월 <플라이트플랜>(Flightplan)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연출작으로는 <천재 소년 테이트>와 <조디 포스터의 홀리데
조디 포스터, 10년 만에 다시 카메라 뒤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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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와 혁명 특별전’이 시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 주최로 7월27일(수)에서 8월15일(월)까지 20일간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해방 60주년, 광주항쟁 25주년을 맞아 혁명의 역사 속에서 태어난 영화의 역할을 되짚는다. 상영작은 세 부문이며, 주로 프랑스 68혁명 시기의 영화, 일본의 60, 70년대 언더그라운드영화, 한국의 광주항쟁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다.
프랑스 68혁명운동에 관한 영화들중에는 유명 작품들이 많다. 국내에서 영화제를 통해 상영한 바 있지만 쉽게 찾아 보기 힘든 작품들도 있다. 다큐멘터리 작가 요리스 이벤스, 크리스 마르케, 클로드 를르슈, 알랭 레네, 아녜스 바르다, 윌리엄 클라인 등이 옴니버스로 완성한 1967년작 <베트남에서 멀리 떨어져>(1967)는 베트남전에 개입한 미국을 각각 감독들의 시선으로 비판한다. <붉은 대기>(1977)는 특유의 인류학적 서사와 이미지의 작가 크리스 마르케가 세계 각국의 운동사에 대해 설명하는 영
필름에 새겨진 혁명의 순간들, 영화와 혁명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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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해수욕장과 설악산을 찾아 속초를 찾아가는 피서객들을 위해 시원한 영화축제가 마련된다. 오는 7월27일부터 8월15일까지 속초 한화콘도 프라자랜드에서 국내외 호러영화 55편과 만날 수 있다. 개봉을 앞둔 오싹한 스릴러 <마인드 헌터>를 비롯해 최신 개봉작들을 커다란 스크린으로 야외에서 감상할 수 있고, 미쟝센단편영화제의 호러 판타지 부문 ‘절대 악몽’ 출품작들과 <여고괴담> 시리즈와 <천녀유혼> 시리즈 등을 실내 돔에서 즐길 수 있다.
야외 극장 프로그램은 ‘원한과 저주’를 테마로 하는 최신 개봉작들로 꾸려진다. 죽은 소녀의 혼령이 깃든 가발을 손에 넣은 자매에게 닥치는 섬뜩한 사건들을 그린 <가발>은 아직 개봉되지는 않았으나, 예고편의 비주얼로 아주 ‘무서운 영화’가 될 거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 동명의 동화를 변주한 <분홍신>은 우연히 분홍신을 손에 넣은 모녀의 이야기로, 최근 극장 개봉해 관객몰이에 성공한 바
속초에는 뭔가 무서운 것이 있다, 속초 호러 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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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신 감독의 <왕후심청>이 7월 25일 대한극장에서 첫 언론 시사회를 통해 공개되었다. 2004년 SICAF 장편 애니메이션 대상을 수상한 <왕후심청>은 7년의 제작기간동안 70억원의 제작비가 소요된 작품이며, 프리 프로덕션과 후반작업을 제외한 원동화를 북한에서 제작하는 OEM방식으로 완성된 작품이다. 제작에 참여한 SEK(조선 4.26 아동영화 촬영소)는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과 함께 수백편의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로 알려져있다. 시사회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먼저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들의 결과가 그리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넬슨 신 감독은 “<왕후심청>이 발전된 한국 애니메이션으로 이야기되어졌으면 좋겠다”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왕후심청>의 전체적인 줄거리는 한국인에게 익숙한 효녀심청 설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충신이자 재상이었던 심학규의 집안이 역적 일당의 음모에 빠져 몰
남북동시개봉작 <왕후심청>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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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깁슨이 새 영화<아포칼립토>(Apocalypto)를 마야어(Mayan)로 찍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버라이어티>의 7월24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 영화를 배급하기로 계약한 디즈니사 간부들은 시나리오를 펼치는 순간 “이 대사는 영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말해질 것”이라는 첫 문구를 보고 깜짝 놀랐다. 깁슨은 2004년 최고의 흥행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를 고대 아람어와 라틴어로 만들고 자막을 넣어 개봉한 바 있다.
이번 신작<아포칼립토>는 종교영화가 아니다. 멜 깁슨의 대변인에 따르면, 500년전이 배경인 ‘독특한 어드벤처물’이라고. 제목 ‘아포칼립토’는 초연(初演) 또는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그리스어다. 멜 깁슨은 9개월 전부터 시나리오를 집필했고 10월경 멕시코에서 촬영에 들어가 2006년 여름에 개봉할 계획이다. 배우는 멕시코 출신의 신인을 기용할 예정. <버라이어티>는 깁슨의 시나리오대로라면 폭력적인 장
멜 깁슨의 신작, ‘마야어’로 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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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의 봉인> <산딸기> <페르소나> 등의 대표작을 통해 신과 인간의 실존에 대한 질문을 제기해 왔던 스웨덴 감독 잉마르 베리만(1918~)의 영화 가운데 국내에서 아직 상영되지 않았던 작품 4개가 7월30일부터 8월3일까지 서울 종로구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상영된다.
이 가운데 1963년에 만든 <침묵>은 <어두운 유리를 통해> <겨울빛>과 함께 신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3부작의 완결편이다. 초기작 <모니카의 여름>(1953)은 십대 후반의 남녀가 가출을 해 한 여름을 함께 보내며 아이를 갖게 되고 생활을 위해 다시 고단한 일상으로 돌아오게 되는 이야기로, 발표 당시 스웨덴에서보다 프랑스 누벨바그 감독들에게서 먼저 인정받은 작품이다. (02)764-4231.
잉마르 베리만 감독전 <침묵> 등 국내 미개봉 4편 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