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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하던 한국영화의 기세가 요즘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와 신예 박광현 감독의 <웰컴 투 동막골>이 자리잡고 있다. 광복절 연휴까지 <친절한 금자씨>는 340만명을, <웰컴 투 동막골>은 336만명을 각각 불러들였다. ‘쌍끌이’로 한국영화의 부활을 이끌고 있는 두 영화는 거의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듯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관객 몰이 양상에서 미세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올드보이>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박찬욱 감독의 신작 <친절한 금자씨>는 개봉 전부터 큰 관심을 끌어왔으나, 막상 뚜껑이 열린 영화에 대한 평은 극과 극을 오가고 있다. 이는 평론가 뿐 아니라 일반 대중들 사이에서도 마찬가지로, 특히 네티즌 리뷰를 통해 구체화된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리뷰에는 <친절한 금자씨>에 대한 글이 1
[팝콘&콜라] <친절한 금자씨> <웰컴 투 동막골> 선의의 경쟁에 한국영화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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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거대 회사의 간섭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대로 작품을 만들기 위해 이런 작업방식을 택했습니다. 앞으로도 독립 제작 방식에는 변함이 없을 겁니다.” 지난 16일 막을 내린 제9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 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부문에서 <구름의 저편, 약속의 장소>로 우수상을 받은 신카이 마코토(32) 감독은 자신의 제작방식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혼자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1인 제작 방식으로 유명하다. 5년 동안 다니던 게임회사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고 있는 그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별의 목소리> 등 단편을 모두 혼자 만들었다. 물론 장편 데뷔작인 <구름의...>의 경우에는 다른 스태프들의 도움을 얻었지만, 가능하면 모든 걸 스스로 해결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서정적인 영상과 독특한 줄거리가 어우러진 <구름의...>는 일본에서 흥행에 크게 성공하며 독립 애니메이션계의 기념비
SICAF 장편부문서 우수상 받은 신카이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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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버튼과 조니 뎁 커플의 신도에게 올 가을은 최고의 추수감사절이다. 조니 뎁이 윌리 웡카로 분하는 <찰리와 초콜렛 공장>의 달콤한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조니 뎁이 주인공 목소리를 더빙한 스톱모션애니메이션 <유령신부>가 베일을 벗기 때문이다. <유령신부>의 원형은 실수로(!) 시체를 신부로 맞게 된 유대인 사나이에 관한 19세기 러시아 민담이다. 민담에 나오는 남자는 신랑을 기다리고 있는 새색시를 두고 별뜻없이 땅속에서 튀어나온 손가락 뼈에 반지를 끼워주는 바람에, 신성한 언약을 지키라고 다그치는 시체 신부에게 발목을 잡힌다. 이미 죽은 신부라니 “이 결혼 무효야!”라고 외치기에 이보다 버젓한 이유가 없을 것 같지만, 청년은 라비들의 판단에 운명을 맡긴다. 언뜻 단순한 괴담 같은 이 옛날이야기 뒤에는 끔찍한 역사의 흔적이 스며 있다. 반유대주의가 유럽에 팽배했던 19세기에 무모한 인종주의자들은 유대인의 결혼 행렬을 습격해, 다음 세대의 아이를 잉태
살아있는 시체와의 결혼, 팀 버튼 감독의 <유령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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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 레즈비언, 트랜스젠더의 축제인 divers/cite 페스티벌이 지난 7월25일부터 일주일간 몬트리올의 도심 곳곳에서 펼쳐졌다.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인정하고 드러내고 스스로 즐기는, 그래서 함께하는 사람들도 즐거워지는 축제인 diver/cite는 13회인 올해 더욱 다양한 이벤트로 사람들을 설레게 만들었다. 매년 해오던 한낮의 뜨거운 퍼레이드를 야간에 개최하여 더욱 환상적인 분위기의 드랙퀸들과 만나게 해주었고 루폴, 레이디 버니 같은 유명한 퍼포먼스들의 공연과 몬트리올 레즈비언 모임에서 주최하는 댄스파티로 잠시 잊고 지냈던 그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해주었다.
많은 이벤트 가운데 동성애를 다룬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는 작은 영화제가 있었다. 캐나다 출신의 퀴어감독들의 다큐멘터리와 영화를 주로 상영했는데 싱글들의 이야기를 다룬 아티프 시디키의 <Solo>, 소년들의 짧았던 여름 이야기가 인상적인 로렝 가그리아디의 <Quand L’amour est gai&
[몬트리올] 퀴어 축제 divers/cite 페스티벌로 분위기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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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파문으로 시끄러운 것은 비단 한국의 문제만은 아닌 듯싶다. 최근 인도 영화산업의 메카 발리우드의 최대 이슈는 인도 영화산업과 조직폭력과의 결속에 관한 것이다. 인도의 유력신문인 <힌두스탄타임스>가 발리우드의 유명배우 살만 칸과 미스 월드 출신으로 최근 할리우드에서도 주가를 올리고 있는 아이쉬와라 라이가 지난 2001년 전화상으로 나눈 대화를 녹음한 테이프의 내용을 신문지상에 공개하면서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지난 2001년, 발리우드가 소재한 뭄바이 지역의 경찰당국은 살만 칸과 조직폭력과의 연계를 포착하고 전화 내용을 녹음했다. 이번에 공개된 녹음테이프는 당시 뭄바이 경찰당국이 테이프에서 노트북으로 파일을 옮겨서 저장하고 있던 중 외부로 유출된 것이라고 한다. 공개된 녹음테이프의 내용에는 살만 칸이 조직폭력계의 핵심 세력인 다우드 이브라힘, 구루 사탐 등과 밀접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자신의 말이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는 내용이 담겨져 있
[델리] 발리우드 영화계와 조직폭력간의 유착 증명한 도청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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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공원’이 머지 않아 현실화될 전망이다. 두 아랍인 사업가가 두바이에 100여마리의 실물같은 로봇공룡들이 활보하는 쥬라기 공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8월13일에 보도했다. 이 계획은 일야스와 무스타파 갈라다리 형제의 아이디어다. 두 사람은 거대한 엔터테인먼트 레저 공간 ‘두바이랜드’ 가운데 ‘아라비아 시티’라는 섹션의 개발자로, 세계 최대 규모의 복합쇼핑센터가 될 아라비아몰의 중앙에 ‘쥬라기 공원’같은 테마파크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계획을 추진 중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행성’(Restless Planet)이라고 명명된 이 테마파크에 투입될 비용은 1억파운드(약 2000억원)이며 총면적은 50만 평방피트에 달한다.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제작 당시 자문을 맡았던 고생물학자 잭 호너와 영국자연사박물관의 전문가들이 이 프로젝트에 초빙됐다. 디노사우르스, 티렉스, 벨로시랩터 등 각종 공룡뿐만 아니라 인공 화산과 선사시대 해저 등을 그대로 재현해
영화 속 ‘쥬라기 공원’이 진짜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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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로 전체적인 관객이 증가했던 지난 주말 일본 극장가에는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가 개봉과 동시에 가뿐히 1위에 올랐다. 주말 이틀동안 2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3억엔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역대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중에서 최고의 성적이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른 것도 처음이다. <마다가스카>의 오프닝은 지난 3월에 개봉했던 <샤크>보다도 높아서 <샤크>의 최종 수입 20억엔을 넘어 30억엔까지 바라볼수 있는 상황이다.
<스타워즈3>가 6주차에도 굳건히 2위를 지키며 흥행수입 선두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영화들은 전주에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지난주 1위로 데뷔했던 <나루토, 대격돌! 환상의 지하유적>은 6위까지 미끄러졌고 <로봇>도 3계단이나 하락해 낙폭이 크다. 그밖에 10위 밖으로 밀려났던 <별이 된 소년>은 이번주 8위로 탑10에 재진입하는
<마다가스카> 일본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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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05가 8회째를 맞이한다. 올해도 역시 음악(고성방가), 미술전시(내부공사), 무대예술(이구동성), 거리예술(중구난방)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열리게 될 이번 행사 중 아시아 독립영화의 현재를 살펴볼 수 있는 부문은, ‘암중모색’. 8월20일부터 27일까지 서울 홍익대학교 부근의 ‘떼아뜨르 秋’에서 열리는 이 영화제는, 예년과 달리 개별작품이 아닌, 꾸준히 장편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작가를 통해 아시아 독립영화의 스펙트럼을 재구성한다. 이에 한국, 대만, 일본 독립장편영화 작가의 대표주자로 선정된 이들은 다음과 같다. 한국의 황철민, 대만의 우미선, 일본의 마쓰다 아키라. 영화제 기간 중에는 이들의 장·단편 12편과 이들이 추천한 각국의 독립영화 3편이 상영된다.
<프락치>를 비롯하여, 독일 유학 시절 완성한 16mm 장편영화 <퍽 햄릿>, 정선 카지노를 배경으로 삶의 모순을 그린 디지털 단편 <삶은 달걀>
한국·대만·일본 독립영화의 현재를 만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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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들은 무언가를 기억하기보다 각인한다. 흔적없이 잊은 듯하다가도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오래전 영상이나 느낌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영화라고 다를 리가 없다. <똘이장군>을 보고 김일성이 늑대인 줄 알았다는 조부모 세대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릴 적에 보았던 영화들은 두고두고 미지의 세계를 판단하는 근거가 된다. 그런 점에서 제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는 반가운 행사다. 어린이를 위한 영화가 많지 않은 요즈음, 대상연령 3∼6살이라고 적힌 영화들을 만나고, 어린이가 직접 만든 영화까지 볼 수 있다는 건 분명 도움이 되는 기회일 것이다.
어린이와 그들을 데리고 영화를 보러가야 하는 어른들이 가장 반색할 만한 프로그램은 장편영화를 상영하는 ‘월드 프리즘’이다. 아동문학에서 유독 굳건한 전통을 다져온 북유럽, 그중에서도 노르웨이에서 온 영화 <우유의 빛깔>이 개막작이고, 어른과 아이가 두루 빠져 있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이누야샤>가 네
꼬마들을 위한 큰 영화제, 제1회 고양어린이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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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흥행 1위 <은하수를 여행하는…> 예술영화상영관으로 직행 단관 개봉
극장 근처도 못가보는 화제작들 많아 소극적 배급·관객 편식에 다양성 위축
최근 할리우드 흥행작들 가운데 한국에서 단관 개봉을 하거나 개봉도 못한 채 디브이디 시장으로 직행하는 작품이 줄을 잇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외국 영화 가운데 할리우드 영화와 유럽 영화로 흥행 기대치가 갈렸지만 이제 할리우드 영화 안에서도 ‘한국인의 입맛’이라는 잣대가 좁게 적용돼 상당수의 할리우드 상업영화들조차 개봉기회를 놓치면서 다양한 영화를 볼 기회가 더 줄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말 미국에서 개봉돼 주말 흥행 1위를 차지했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가 오는 26일 예술영화상영관인 필름포럼에서 단관 개봉한다. 할리우드 흥행작이 한국 시장에서 저조한 성적을 낸 경우는 적지 않지만 이 작품처럼 예술영화관으로 직행한 영화는 없어 이례적이다. 디즈니 계열사인 브에나비스
미국선 대박영화…한국 오니 ‘찬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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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접기 소재의 한·중·일·홍콩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접지전사>가 오는 10월 에스비에스를 통해 선보인다. 순 제작비가 60억원으로, 에스비에스 프로덕션이 제작비의 60%를 대고, 중국 상하이미디어그룹과 퍼펙트인터내셔널, 홍콩의 애니메이션인터내셔널이 40%를 투자하면서 참여했다. 기획에는 캐릭터 ‘다마곳치’ ‘디지몬’으로 유명한 일본의 ‘위즈’가 함께 했다. 완구사업은 한국 영실업과 일본 반다이가 함께 참가하고 애니메이션 제작은 ‘유희왕’으로 잘 알려진 동우애니메이션이 맡았다. 동우는 지난해 3월 ‘도쿄 국제 애니메이션 페어’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실력있는 제작사다.
원작만화는 1995년 대만에서 같은 이름으로 출판돼 100만부 이상 팔린 화제작이다. 당시 우리나라와 동아시아 각 나라에서 번역·출판돼 어린이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애니메이션은 원작만화 가운데 에피소드를 선별해 52부작으로 만들어진다.
‘종이접기’라는 이색 소재가 독특하지만, 기본 이야기 뼈대는
한·중·일·홍콩 공동제작 TV애니 <접지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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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흥행 하향세가 21주째 계속되는 가운데 극장가 침체 기류가 아시아 시장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9일 <할리우드 리포터>는 미국영화배급자조합의 조사 결과를 인용, 워너브러더스, 소니픽처스, 유니버설 등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의 2005년 아시아권 상반기 박스오피스 수입이 전년대비 5∼15% 정도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영화배급자조합의 조사에 따르면, 아시아 최대 시장인 일본의 경우 올 상반기 박스오피스 수입이 전년대비 11.5% 하락했고, 2/4분기에 한해서는 무려 21%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및 뉴질랜드 시장에서의 수입 하락률은 14%에 달하며, 한국의 경우도 상반기 외화 티켓 판매수입이 전년대비 15% 정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할리우드 배급관계자들은 아시아 시장에서 매표 수익이 감소한 원인으로, 불법 복제 DVD의 난무 현상을 꼽고 있다. 배급자조합은 이로 인한 수입 감소가 해마다 8억9600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잠정 집계하고 있다
아시아권 상반기 박스오피스 수입 전년대비 15%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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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오는 9월1일부터 문화산업 시장을 개방한다. 이에 따라 외국 공연기획사의 중국 공연장 진출이 일부 가능해지고, 외국자본의 중국 내 공연장·영화관 투자가 제한적으로 가능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영화와 텔레비전 프로그램의 제작, 신문·방송 등에는 여전히 외국자본의 직접투자가 금지된다.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시장 개방 시간표에 따라 1차적으로 진행되는 이번 문화산업 시장 개방은 매우 제한적이고 초보적인 데 그칠 예정이다. 중국 문화부는 8월9일 오는 9월1일부터 개방할 문화산업 시장을 △외국자본의 직접투자가 허용되는 분야 △중국 기업의 주도 아래 외국자본의 합자·합작이 허용되는 분야 △외국자본의 투자가 아예 허용되지 않는 분야 등 세 등급으로 나눠 발표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중국 문화부가 이날 4개 관련 부처와 함께 제정한 ‘문화 분야 외자 도입에 관한 몇 가지 의견’에 따르면 외국자본의 합자·합작·독자투자 등이 허용되는 분
중국, 9월1일부터 문화산업 시장 단계별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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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람들은 여행사의 전단지보다는 영화를 통해 여행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고 8월13일 <버라이어티>가 보도했다. 영국의 여행보험회사 핼리팩스가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분의 1이 영화나 TV에 등장한 장소를 여행지로 택한다고 응답했다. 16~24세 연령층에서는 이 비율이 45%에 달했다.
이러한 ‘촬영지 여행’(set-jetting)이 유행하면서 어떤 지역은 관광산업이 눈에 띄게 성장하기도 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이 <반지의 제왕>의 촬영지였던 뉴질랜드다. 뉴질랜드의 경우는 설문 응답자의 30%가 <반지의 제왕>을 본 후 가고 싶어졌다고 털어놓았을 정도. 또 핼리팩스에 따르면, 대니 보일의 영화<비치>(The Beach)의 무대였던 태국 피피섬과 <코렐리의 만돌린>의 배경인 그리스 케팔로니아섬도 관광객이 급증하는 효과를 누렸다. 14%의 영국인들은 미국 독립영화<사이드웨이>를 보고서 캘리포니아의
영화촬영지로의 여행이 대유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