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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에서 다큐멘터리를 즐겨라!” 제2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EIDF 2005)이 8월29일부터 9월4일까지 열린다. 지난해 정규방송 대신 종일 다큐멘터리 편성이라는 독특한 시도로 눈길을 끌었던 EIDF는 올해부터선 행사 기간 동안 다큐멘터리 전용관도 함께 운영한다. EBS 쪽은 7월9일 기자회견에서 “방송다큐가 주류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독립다큐가 더 많다”고 설명하면서 “이번 페스티벌이 공익성을 강화하고, 시청자들의 문화적 안목에 도움을 주고, 아시아 독립다큐멘터리스트들이 연대하는 구심점이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생명과 평화의 아시아”라는 주제 아래 EIDF를 찾은 다큐멘터리는 모두 30여개국 100편에 달한다. 먼저 ‘EIDF 다큐멘터리 최전선’에선 각종 다큐멘터리영화제 수상작들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대상작인 <달의 형상>을 비롯 <나의 사랑, 나의 아이들><양치기의 여정>
제2회 EBS 국제다큐멘터리 페스티벌 윤곽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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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를 쓰기 위해 <스티브 지소와의 해저생활> 디브이디를 보고 난뒤 빌 머레이라는 배우에 대한 생각에 빠져 들었다. 알려져있다시피 그는 코미디언으로 배우생활을 시작했고 오랫동안 코미디 배우로 활동했다. 당연히 나도 빌 머레이하면 <고스트 바스터즈>의 괴상한 과학자나 <사랑의 블랙홀>에서 반복되는 시간 속에서 여자의 마음을 잡기 위해 전전긍긍하던 남자를 떠올리며 그를 ‘웃기는’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빌 머레이에 대한 생각을 바꾸게 만든 건 2004년 개봉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였다. 나이 오십이 넘어 진지한 로맨스 영화에 처음으로 출연한 그는 전작에서 볼 수 없었던 매력을 품고 있었다. 아니 매력이라고 표현하기에는 2% 부족한 그 무엇이다. 안그래도 안좋던 피부는 더 쭈글쭈글해지고 아랫배마저 보기 좋지 않게 나왔으니 칠순의 나이에도 건장하고 핸섬한 숀 코너리가 보여주는 장년의 섹시함과는 거리가 있는 매력이었다. 그는 극중 역할로
[팝콘&콜라] 빌 머레이와 백윤식, 연기에 곰삭은 삶이 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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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2회째를 맞는 베니스영화제가 중국영화를 주목하고 있다. 지난 7월28일 주요 부분 참가작 명단이 발표 된 후 중국 매체에서는 올해 유독 많은 화어권 영화의 참가를 언급하며 베니스가 100주년을 맞는 중국영화를 기념하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는 보도를 성급히 하고 있다. 일찌감치 개막작에 선정된 서극의 <칠검>에 이어, 진가신의 <퍼햅스 러브>가 폐막작에 선정되어, 올 베니스 영화제의 레드카펫은 화어권 영화인들로 붐빌 것이 예상된다. <첨밀밀>의 제작진이 다시 모여 만든 <퍼햅스 러브>는 <첨밀밀>의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오랜만에 메가폰을 잡은 진가신의 첫 번째 대륙 진출작. 대륙관객의 대작 선호 취향에 따라 대규모의 뮤지컬 장면을 찍었다는 진가신 감독은 <퍼햅스 러브>가 외향은 화려하지만 주제는 <첨밀밀>과 일맥상통하는 애절한 멜로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장만옥을 이을 여주인공에 대륙 배우인 <
[베이징] 제62회 베니스영화제, <칠검> 등 화어권영화 대거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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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서 영화인들 중에는 의외로 아시아인들이 많다. 각 스튜디오에 이사들, 에이전트, 작가, 변호사 등등 국적이나 부모, 혹은 조부모의 국적을 따지기 이전에, 비슷한 생김새 덕에 반가운 얼굴들이 종종 보인다. 이런 사람들끼리 뭉친 CAPE(Coalition of Asian-Pacifics in Entertainment)라는 기관이 있다. 리안, 오우삼 외 각 스튜디오, 프로덕션에서 일하는 수천명의 회원으로 뭉쳐진 비영리 기관으로, 올해 창립 14년을 맞았다. LA, 뉴욕 두 도시에 사무실을 두고 각종 시사회, 세미나를 진행하는 것 외에도 신인 작가 공모전을 매년 열고 있다.
CAPE 회원들 사이에 종종 거론되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스테레오 타입을 벗어난 동양인 스타의 부재다. 무술, 이국적인 섹시함(서양인에게), 공부벌레 혹은 의사의 이미지를 벗어난 주연급 스타는 왜 없을까? 히스패닉계도 제니퍼 로페즈와 리키 마틴을 앞세워 나름의 위상을 높였고, 2년 연속 흑인이 남우주연상을 받
[LA] 아시아계 스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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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날 영화세트로 개조한 브룩클린의 한 아파트에서 여배우 기네스 팰트로가 “컷!”을 힘차게 외쳤다. 8월10일자 <뉴욕타임스>는 기네스 팰트로(32)가 단편영화<딜브레이커스>(Dealbreakers)로 감독 데뷔하는 현장을 자세히 소개했다. ‘거래나 협상을 깨는 사람’이라는 제목의 이 10분짜리 영화는 데이트의 미묘한 매력을 가벼운 터치로 그린 작품. 서른살의 뉴요커 프란이 여러 남자를 만나는 과정에서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 때문에 관계가 어색해지는 순간을 포착했다.
멋진 캐미솔을 입고 녹차를 마시면서 모니터를 지켜보던 팰트로는 카메라의 움직임을 제안하고 다음 장면 촬영준비를 지시하면서 현장을 통제했다. 가끔씩 14개월된 딸 애플이 장난치는 모습을 애정어린 눈길로 쳐다보기도 하면서.
기네스 팰트로는 이번 단편을 가짜 다큐멘터리처럼 만들면서 코믹한 감성을 집어넣었다고 밝혔다. “정말 좋은 경험이었다. 내가 연출에 대한 감각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게
기네스 팰트로, 단편영화 감독으로 데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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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커플의 이별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구성의 영화 <새드무비>가 지난 7일 촬영을 마지막으로 4월 13일에 크랭크인한 이후 약 4개월 동안의 촬영을 마무리했다. 정우성-임수정 커플을 시작으로, 차태현-손태영, 신민아-이기우 커플에 이어 이별의 대미를 장식한 커플은 염정아-여진구 커플이었다.
마지막 촬영은 고려대학교 근처 도로변에서 진행되었다. 세상에서 제일 바쁜 엄마(염정아)가 미워서 일부러 거짓말 일기를 쓰고 받아쓰기도 틀리는 아들 휘찬(여진구)이 이날은 싱글벙글이다. 바쁘기만 한 엄마가 학교 앞으로 마중을 나왔기 때문이다.
촬영을 마친 뒤, 염정아는 네 커플의 이별 중 마지막 주자가 되어 영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특히 앞선 세 커플이 그린 ‘연인들의 이별’에 이어, 자신이 연기한 ‘모자의 이별’이 누구나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이별의 의미를 한층 확장 시켜 준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새드무비>는 4개
<새드무비> 염정아-여진구 커플 촬영 끝으로 크랭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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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극장가는 지금 자국 애니메이션 바람이 한창이다. 여름방학 성수기를 맞이해 신작들도 대폭 선보였고 기존 개봉작들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어 탑10안에 일본 애니메이션이 무려 4편이나 된다(1위 <나루토, 대격돌! 환상의 지하유적>. 3위 <극장판 포켓 몬스터>. 8위 <금색 갓슈벨! 메가발칸의 내습>. 9위 <강철 연금술사 샴발라를 정복한 자>). 여기에 <로봇>까지 포함하면 절반이 애니메이션이다.
4주연속 1위를 지켰던 <스타워즈3>를 밀어내고 이번주 1위에 오른 작품은 <나루토, 대격돌! 환상의 지하유적>. 작년에 13억 7천만엔의 흥행을 기록한 작품의 극장판으로 주말 이틀동안 2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2억1700만엔의 수입을 올렸다. 작년 흥행수입의 60.7%지만 개봉시기가 작년보다 이른 점을 고려하면 거의 작년수준의 성적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5주만에 2위로 한계단 하락한 <스타워즈
지금 일본 극장가는 애니메이션이 점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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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아시아계 감독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제28회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계 감독의 작품이 큰 관심을 모았다. 비영리단체 아시안시네비전이 주관한 이번 행사에서는 마이클 강 감독의 <모텔>과 그레이스 리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레이스 리 프로젝트>, 손희숙 감독의 다큐멘터리 <해피 패밀리> 등 장편 외에도 제5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 초청됐던 김성숙 감독의 <세라진> 등 10여편의 단편 작품이 소개돼 눈길을 끌었다.
이중 올 영화제에서 관객이 뽑은 신인감독상(Emerging Director Award)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그레이스 리 감독의 <그레이스…>는 감독 자신의 것이기도 하지만 아시안 여성 사이에 흔한 ‘그레이스 리’라는 이름을 가진 다른 여성의 모습을 방방곡곡 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다. 감독의 유머러스한 내레이션과 때로는 감동적인 여러 ‘그레이스 리’의 삶을 조화롭게 선보여 관객의
[현지보고] 제28회 아시안 아메리칸 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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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스 루나 감독의 <하몽하몽>의 섹스 심벌, 알레한드로 아메나바르 감독의 <바다 속으로>의 전신마비 역, 마이클 만 감독의 <콜래트럴>의 마피아 단원 등을 연기한 스페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어떤 역할이든 소화해낸다. 그렇지만 그는 유럽에서 자신을 충분히 표현할 기회가 없다.
파리의 국제영화 모임에서 그는 거의 체념한 듯이 스페인에서 15년간 활동한 후 할리우드로 진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안토니오 반데라스와 페넬로페 크루즈의 뒤를 이어 미국에 가는 이유는 수많은 이민자들과 마찬가지로 일을 찾기 위해서다. 물론 스페인에서의 작업도 그의 필요를 충분히 충족해주긴 한다. 그러나 유럽의 다른 나라에 수출되는 소수의 스페인 감독들의 작품은 일년에 한편밖에 없다. 그는 괄목할 만한 데뷔작의 불확실함에 기대를 걸거나 매번 같은 감독들과 작업하는 것을 감내해야 한다. 이런 경우, 의존적이거나 갇혔다는 느낌을 피하려면 미국행 티켓을 살 수밖에 없다. 그러면
[외신기자클럽] 왜 유럽 영화는 존재하지 않는가?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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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목소리’ 성악가 조수미씨가 광주국제영화제 홍보에 나선다. 광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소프라노 조수미씨를 오는 26일 개막하는 제5회 광주국제영화제 명예홍보대사로 위촉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조씨는 오는 17일 광주 월드컵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리는 ‘2005 원더풀 투나잇콘서트’에서 김포천 조직위원장과 박광태 광주시장으로부터 위촉장을 받는다.
성악가 조수미씨 광주영화제 홍보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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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한국 만화영화를 대형 스크린으로 보며 어른들은 추억에 잠기고 아이들은 꿈에 잠기는 자리가 마련된다. 춘천 애니메이션박물관은 18~21일 박물관 전용극장 ‘아니마떼끄’에서 애니메이션 영화제를 연다.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까지 꿈나무 만화극장 시리즈라는 이름으로 극장에서 인기리에 상영됐던 만화영화 네 편을 나흘 동안 잇따라 상영한다. 18일과 19일 저녁에는 정수용 감독의 <15소년 우주표류기>와 <엄마찾아 삼만리>가, 20일과 21일 저녁에는 임정규 감독의 <별나라 삼총사>와 <삼총사 타임머신001>이 각각 상영된다.
20일 저녁에는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우예주(엘리자베스 우)의 공연도 열린다. 연주하기에 까다롭기로 유명한 파가니니의 ‘무반주 바이올린 기상곡’ 24곡 전곡을 연주하며 세계를 놀라게 한 우예주는 고향 춘천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에서는 베토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
춘천 애니박물관 18∼21일 <엄마찾아 삼만리> 등 네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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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시상식이 80년 전 유성영화의 등장 이래 가장 커다란 변화에 직면했다. 7월31일자 <버라이어티>는 오스카 시상식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 및 과학아카데미가 디지털 시네마의 급속한 진화 앞에서 혼란에 빠져 있다고 보도했다. 특수효과뿐 아니라 편집과 촬영, 연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디지털 기술이 사용됨에 따라 정책과 시상부문을 재검토하고 수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오스카의 정의가 “괄목할 만한 성취를 획득한 작품들을 각 시상 부문에 알맞게 일치시키는 것”이라고 규정한 오스카 집행위의 찰스 번스타인은 “매년 특정 부문에 아귀가 맞지 않는 작품들이 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올해 오스카 집행위를 가장 난감하게 만든 작품은 <씬 시티>. 오스카 쪽은 대부분의 화면을 디지털로 창조한 <씬 시티>를 프로덕션디자인이나 촬영부문 후보로 선정해야 할지, 아니면 시각효과 부문에 올려야 할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이미 <반지의 제왕
오스카, 디지털 기술로 시상부문간 경계에 대한 고민에 부딛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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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장가의 침체는 얼마나 더 지속될 것인가. 지난 7월 마지막 주 극장 매표 수익이 올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7월29일부터 31일까지 3일간 미국 전역의 극장이 벌어들인 입장 총수익은 1억1210만달러. 이같이 저조한 성적은 올해 들어 입장 총수익 최저를 기록했던 5월 둘쨋주말 이후 처음이다. 코믹스 원작 블록버스터 <판타스틱4>가 5606만달러의 오프닝으로 찬바람을 몰아낸 지 3주 만에, 미국 극장가의 흥행이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지난 주말 할리우드 극장가에 가장 충격을 준 영화는 올해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제이미 폭스 주연의 액션 블록버스터 <스텔스>. 제작사인 소니픽처스가 1억2천만달러의 예산을 쏟아부어 만든 올 여름 기대작 <스텔스>는 1350만달러의 수입으로 박스오피스 4위에 데뷔하는데 그쳤다. <스텔스>를 누르고 1위에 오른 영화는 오언 윌슨과 빈스 본 주연의 R등급 코미디 <웨딩 크래셔>. 개봉 3
미국 극장가 침체, 산업 주기 따른 장기 침체라는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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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의 죽음에 또다시 의혹이 제기됐다. 그가 죽기 불과 몇달전에 정신과의사와 상담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이 8월5일 공개되면서 이 세기의 여배우에 관한 비밀이 한꺼풀 벗겨지게 됐다. 지난 1962년 8월5일 당시 36살이던 먼로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자살로 결론지어진지 꼭 43년만이다.
사망 당시 사체 부검에 참여했던 검사 존 마이너는 “이 테이프의 내용을 분석해보면 먼로는 삶에 대한 의욕과 자신감에 차있어 결코 자살할 만한 동기를 찾아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LA타임스>가 보도한 녹취록 내용에 따르면, 먼로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읽는 등 지적인 욕구도 상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또 “옷을 벗고 거울앞에 서보니 가슴은 조금 쳐지기 시작했지만 허리선은 나쁘지 않고 히프는 최고다”라며 자신의 몸매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마릴린 먼로, 타살 가능성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