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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도시’ 부산에서 21세기 한국 영화의 새싹을 키우기 위한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비키)가 탄생한다. 부산국제어린이영화제 조직위는 16일 오후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영화제는 내년부터 해마다 5월 어린이날이 들어 있는 주에 열린다. 이에 앞서 올해는 10월7일부터 11일까지 부산 해운대구 메가박스와 대천공원 야외상영장에서 프레페스티벌이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열릴 예정이다.
프레페스티벌에서는 중국·방글라데시·독일·프랑스·캐나다 등 11개국에서 출품한 장편 11편, 단편 30여편의 어린이용 영화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한국 어린이들이 직접 제작한 단편 10편, 조직위가 운영한 어린이 영상캠프 참가자들의 작품 24편 등이 상영된다.
조직위는 해마다 두 차례 여는 어린이 영상캠프와 10월 개교하는 어린이 영화학교를 통해 영화 꿈나무들을 발굴하고 키우기로 했다. 또 영화제 기간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어린이 영상물 시장을 열어 영화제를 어린이 문화
국제어린이영화제 부산서 10월 7∼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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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한국인이라는 점을 특별히 의식하지는 않는다.” 일본 최정상급 성우인 재일동포 3세 박로미(33)씨는 12일 내한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재일동포라는 정체성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인정하듯 ‘일본에서 한국 이름으로 활동하는 유일한 성우’다.
박씨는 일본의 메가히트 텔레비전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엘릭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고, 이를 영화화한 <샴바라의 정복자>에서도 같은 역을 맡았다. <강철의 연금술사> 디브이디 발매에 앞서 한국을 찾은 그는 “가슴이 떨릴 정도로 몰입했던 작품”이라며 “애니메이션이라 전쟁의 아픔과 비극, 고통을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메시지가 오히려 더 잘 전달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씨는 연극배우로 활동하던 중 도미노 요시유키 감독의 눈에 띄어 본업을 성우로 바꿨다. 도미노 감독의 <브레인 파워드>로 데뷔했고, 같은 감독의
애니메이션 <강철의 연금술사> 재일동포 성우 박로미씨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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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금자씨>의 상영에 즈음해 네티즌에게 그들이 생각하는 박찬욱 감독의 최고작을 물었다. 보기가 여섯 항목으로 제한된 온라인 설문인 까닭에, 부득이 1999년 이후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작품 중 합작 옴니버스 <쓰리, 몬스터>를 제외한 장·단편영화 가운데 고르도록 청했다. 8월5일부터 12일 오후 5시까지 참여한 1875명의 투표 결과에 따르면, 가장 사랑받은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역시 그의 위상에 전환점을 가져다준 칸영화제 수상작 <올드보이>였다(32.3%).
그러나 팬들의 열정은 2위를 차지한 <복수는 나의 것>에 대해 더 뜨거웠다. “볼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은 역시 이 영화”, “이때부터 박 감독의 취향이 드러났다”, “<올드보이>와 <친절한 금자씨>도 여기에 비하면 밋밋하다”는 코멘트가 따랐다. 3위는 <공동경비구역 JSA>에 돌아갔다. 한편 아직 논란이 끝나지 않은 현재진행형의 영화
[씨네폴] 찬욱씨의 넘버 1은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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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드미, 닐 영에 관한 다큐 제작해
<양들의 침묵>의 감독 조너선 드미가 로커 닐 영에 관한 음악다큐멘터리를 만든다. 영화제목은 9월에 출시될 닐 영의 신보 제목이기도 한 <프레리 윈드>. 내시빌에서 8월18일과 19일 이틀간 열리는 공연을 중심으로 ‘노래하는 시인’ 닐 영의 40년 음악인생을 재조명한다. 드미는 영화 제작에 만전을 기하기 위해 공연장을 통째로 빌렸다. 영화에 큰 관심을 표명한 파라마운트는 음반을 들어보지도 않고 배급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영화연출 도전하는 뮤지컬의 미다스
세계적인 오페라 뮤지컬 연출가 프란체스카 잠벨로가 영화 <레전드 오브 포크 파이>의 연출을 맡아 영화계에 데뷔한다. 전설적인 재즈 클럽 ‘Pork Pie Hat’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뮤지컬판타지. 제작사 비겔엔터테인먼트는 제작 파트너를 물색 중이다. 잠벨로는 올 가을 케네디센터의 오페라 <포기와 베스>를 연출하고 디즈니의 <인어공주>도
[해외단신] 조너선 드미, 닐 영에 관한 다큐 제작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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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락치> 호주서 수상, <썬데이@서울> 독일행
중견감독들의 독립장편영화 두편이 각종 해외영화제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해 5월 국내에서 개봉됐던 <프락치>(감독 황철민)는 호주에서 열리는 브리즈번국제영화제에서 아시아 지역 초청작 중 가장 주목하는 작품에 주는 넷팩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대학교 영상원 교수로 재학 중인 오명훈 감독의 <썬데이@서울>은 오는 9월22일부터 29일까지 독일에서 열리는 독립·예술영화 축제, 필름페스트 함부르크 공식부문에서 상영된다.
SICAF2005 팡파르
지난 8월11일 오후 5시30분 코엑스 메가박스 로비에서 SICAF2005가 성대한 개막을 선언했다. 이날 행사에는 심사위원장인 크리스 랜드래스 감독, 김병헌 경기디지털아트센터장, 안정숙 영진위원장, 만화가 이두호, 박재동 등 많은 국내외 게스트들이 모습을 보였고, 이명박 서울시장의 영어 축사와 국제애니메이션필름협회(ASIFA)의 공식 인증
[국내단신] <프락치> 호주서 수상, <썬데이@서울> 독일행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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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룡, 성룡, 이연걸을 잇는 액션 배우로 각광받고 있는 <옹박>의 토니 쟈가 한국에 온다. 토니 쟈는 8월 18일 개봉 예정인 <옹박-두 번째 미션>의 홍보차 오는 8월 15일부터 4박 5일의 일정으로 한국을 찾게 된 것이다.
작년에 개봉된 <옹박>의 성공 이후 <옹박-두 번째 미션>의 개봉을 앞두고 있는 토니 쟈는 각국의 프로모션 일정으로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그는 얼마 전 홍보차 홍콩을 방문해 뜨거운 환영을 받은 바 있다. 홍콩에서는 천 여명의 팬들이 그의 무에타이 시범 동작을 따라 하는 등 열광적인 모습을 보였다.
토니 쟈는 한국에 머무는 4박 5일 동안 방송, 신문, 영화지 등과 인터뷰를 하는 한편, 작년 내한 당시에도 큰 인기를 끌었던 무에타이 시연 행사와 거리 게릴라 이벤트를 두타와 메가박스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토니 쟈에게 직접 무에타이를 배울 수 있는 ‘무에교실’도 연다.
<옹박-두 번째 미션>의 토니 쟈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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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막골’에 사는 ‘금자씨’가 ‘박수칠 때 떠나라’고 하네요.
한국영화 고공행진을 이끌고 있는 세편을 빗대 누가 만든 우스개소리다. <친절한 금자씨>로 시작해 <웰컴 투 동막골>을 거쳐 이제 <박수칠 때 떠나라>까지, 한국영화 3편이 극장가를 주름잡고 있다. <우주전쟁>, <아일랜드> 등 할리우드 외화에 밀렸던 여름시즌 초반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다. 예매율은 <웰컴 투 동막골>(37~8%), <박수칠 때 떠나라>(18~20%) <친절한 금자씨>(12~14%)순. 2주차에도 여전히 <웰컴 투 동막골>이 우위를 점하는 중이다.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7일만인 어제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유료시사 관객까지 포함한 수치지만 148만명으로 올해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낸 이 영화는, 두루두루 호평을 받으며 입소문이 번져 객석 점유율이 점점 상승하는 산들바람을 탔다. 배급사 쇼
[주말극장가] <박수칠 때 떠나라> 가세로 한국영화 고공행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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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연애를 둘러싼 가십들로 넘쳐났던 올 상반기, 명사들의 가십을 전문으로 다루는 블로그의 운영자 마크 리산티가 화제의 인물로 떠올랐다. <LA타임스>가 마크 리산티와 나눈 대화를 토대로, 가십문화에 대한 기획기사를 내보냈을 정도. 마크 리산티는 톰 크루즈가 <오프라 윈프리쇼>에 출연해 케이티 홈즈와의 사랑을 고백하며, 소파 위에서 아이처럼 뛰는 모습을 절묘하게 캡처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최초의 인물로, 무려 520만건의 조회 수를 기록한 바 있다. <LA타임스>는 조회 수에 중독된 리산티의 집착이 가십에 대한 대중의 호기심과 맞물려 기현상을 빚었다고 보도했다.
전직 시트콤 보조 작가인 리산티는 미국의 연예인과 정치인, 주로 배우와 가수를 둘러싼 소문을 실어나른다. 피트와 졸리의 데이트,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의 약혼, 콜린 파렐의 섹스 비디오 파문, 주드 로의 파혼, 린제이 로한의 스타일 변
[What’s Up] ‘가십의 고수’ 마크 리산티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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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흥행 참패한 <아일랜드>가 설상가상으로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1979년 독립영화<Parts: The Clonus Horror>의 제작진들이 <아일랜드>를 상대로 표절 혐의 소송을 제기했다. 8월9일 <버라이어티>는 “<아일랜드>는 복제된 영화인가?”라는 제목으로 표절 의혹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7월22일 미국서 개봉한 후 이미 몇몇 평론가들이 두 영화의 유사성을 지적한 바 있다.
문제는 비슷한 대목이 한두군데가 아니라는 점이다. 독립영화 제작진들은 무려 90군데가 똑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심지어 다른 사람들로부터 “당신의 영화를 리메이크한 것 아니냐?”는 질문까지 받았다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도 전체 줄거리 뿐만 아니라 복제인간들이 유토피아에서 유니폼같은 옷을 입고 지낸다는 점, 남자주인공이 특정한 공간에 수용된 복제인간들을 보고서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게 된다는 점, 두 남녀복제인간이 탈출 과정에서
표절 소송에 휘말린 <아일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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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서가 청춘 멜로 영화 <울어도 좋습니까?>(감독 최창환, 제작 튜브픽쳐스)의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었다.
영화 <울어도 좋습니까?>는 해맑은 18살 소녀 ‘영남’의 가슴 아픈 첫사랑 이야기이다. 윤진서가 연기하게 될 ‘영남’은 엉뚱하지만 구김살 없이 밝은 성격에 가족과 친구들을 잘 챙기는 고교 2학년 여학생으로 옛날 영화의 대사를 줄줄 꿰고 있는 영화 마니아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영남은 남자친구와의 갑작스런 이별에 아픔을 겪지만 씩씩한 모습으로 첫사랑이 떠난 그 빈자리를 밝게 채워나간다.
윤진서는 <올드보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후 <슈퍼스타 감사용> 등의 영화를 통해 차근차근 내실을 쌓아온 배우로 이번에 처음으로 주연을 맡았다. <울어도 좋습니까?>의 연출을 맡은 최창환 감독은 동국대와 영화아카데미를 나온 신인 감독이다.
영화 <울어도 좋습니까?>는 9월 초 크랭크인해서 2006년 봄 개봉 예정이다.
윤진서, <울어도 좋습니까?>의 주연으로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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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상의 스타벅스 매장을 모두 방문하겠다고 나선 괴짜에 관한 다큐가 만들어진다고 <MSNBC.com>가 8월9일 보도했다. 1997년부터 카페인에 이끌린 순례(caffeine-powered quest)를 시작한 존 윈터 스미스는 2005년 8월8일까지 북미 스타벅스 매장 4,775곳과 전세계 213곳을 방문했다. 그는 스타벅스 홍보직원이 아니다. 그저 스타벅스 커피에 중독된 텍사스 휴스턴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일 뿐이다. 그는 “이 여행을 통해 다양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스타벅스에 도착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 실상 아무것도 성취한게 없을지라도.”라고 말한다. 스타벅스는 시애틀에서 출발한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으로, 전세계에 5715개의 매장이 있다.
전직 저널리스트인 변호사 빌 탠지먼은 다큐멘터리의 소재를 몇 년동안 찾던 중 2004년 윈터에 관한 기사를 보고 무릎을 쳤다. 당장 연락을 해 만났고 며칠동안 윈터의 여정에 동행해 40시간 분량을 카메라에 담았다.
스타벅스 순례자에 관한 다큐<스타버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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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0일 오후, 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천둥이 치기도 하다가 다시 날이 맑아지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날씨 가운데 서울극장에서 <첼로> 시사회가 열렸다. 주연인 홍미주 역의 성현아를 비롯해 감독 등이 먼저 무대인사에 올라 궂은 날씨에도 시사회를 찾은 관객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돋보인 것은 극중 성현아의 딸 노릇을 한 큰딸 윤진 역의 최지은, 그리고 막내딸 윤혜 역의 진지희였다. 최지은은 자폐증 연기를 하느라 말을 한마디도 못했는데 말을 하지 못하는 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았다는 어른스러운 말로 박수를 받았다. 진지희는 이제 첼로를 보면 무서울 것 같다는 홍보성 멘트를 앙증맞게 말해 더 큰 박수를 이끌어냈다.
<첼로>는 숨바꼭질로 시작한다. 이게 어디서 본 공포영화게, 하는 질문을 쉴 새 없이 던진다. 테이프에 녹음된 바흐의 연주가 음산하게 깔릴 때는 혹시 <링>처럼 테이프에 마가 낀 게 아닐까 싶고, 운전을 잘 하고 가던 성현아의 차
<첼로-홍미주 일가 살인사건>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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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를 피우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운 여인이 있다. 춤추는 모습이 너무도 슬픈 여인이 있다. 나는 이 여인을 60년대 초반의 프랑스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 영화를 공부하기 시작한 20대 초반 씨네마테크 문화학교 서울에서는 영화를 보고 토론을 하곤 했다. 전설적인 감독들의 영화를 즐기기보다는 공부하면서 저 영화가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건감? 하는 심정으로 눈이 벌개서 화질도 좋지 않고 자막도 열악한 비디오를 보던 시절이었다. 나는 배우를 중심으로 영화를 보지 않았다. 아무리 이쁜 배우들도 기억하지 못하며 감독 이름 외우기에 바쁜 때였다.
그때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영화를 친구들과 함께 봤다. 그런데 그의 영화에는 항상 같은 여인이 등장했고, 그녀의 모습은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곧 그녀의 이름을 알게 되었다. 안나 카리나! <비브르 사 비>에서 그녀는 창녀이다. 하지만 순박한 눈빛으로 할아버지와 세계에 대한 심오한 철학을 논하기도 하고, 슬픈 얼굴로 담배를 피워
[스크린 속 나의 연인] 매혹적이고 순수한 안나 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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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이맘때쯤면 여름방학 특수를 노린 ‘어린이용’ 영화들이 우후죽순으로 개봉된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든 실사영화든 주제나 소재의 폭이 넓지 않은 장편 상업영화 일색이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 어린이 영화제인 ‘제1회 고양 국제 어린이 영화제’(집행위원장 정지영)에서는 ‘어린이 영화제가 아니면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저예산·독립·단편 어린이 영화들이 소개된다. 19일부터 25일까지 경기도 고양시 덕양어울림누리, 롯데시네마, 일산호수공원에서 32개국 142편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으며, 자세한 영화제 정보는 홈페이지(gicff.com)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주목할 만한 상영작들을 추려서 소개한다.
프랑스·폴란드·이란…‘성장통’ 은 공통분모. 32나라 142편 맛볼 기회
꼬마영화 열전=3~7살 미취학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마춤한 영화들이다. 프랑스 애니메이션 <츄피와 두두>(2004·장 뤽 프랑소와 감독)는 곰인형에 대한 어린이들의 특별한 애착을 모티브로했다
날이면 날마다 ‘오지않는’ 1회 고양국제어린이영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