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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등장하는 피아노 연주 장면을 보다보면 진짜 배우가 연주했을까? 아니면 대역일까? 문득 궁금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연주 장면이 인상 깊었던 영화라면 거의 대부분 진짜 배우의 실력이라고 보면 맞다. <뉴욕타임스>는 7월10일자 기사에서 ‘60일 만에 완벽하게(보이지만 가짜로) 피아노를 연주하게 되는 속성 코스’를 소개했다. <젓가락 행진곡>을 겨우 치는 수준이었던 배우가 두달 만에 쇼팽의 곡을 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순전히 연기의 차원이다.
할리우드에서 활동 중인 피아니스트 마지 발터는 대역을 쓰기보다는 배우가 피아노를 배워서 직접 연주하는 것이 대세라고 말한다. “연기자는 스스로 음악가의 감성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악보를 읽고 음악가의 정신 자세를 이해해야만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릴 수 있다”는 것. 그는 <피아노>의 홀리 헌터(당시 피아노 실력이 상당했으나 약간의 교정이 필요했다)부터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피아노 연주 장면, 진짜 배우가 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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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 커플이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후 3년 만에 다시 뭉쳐서 만든 영화 <우주전쟁>이 지난 7월 7일 국내에서 개봉되었습니다. <우주전쟁>은 개봉 첫 주에만 무려 143만 관객을 불러들이며 박스 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대단한 흥행 성적과는 달리 영화를 본 관객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허무한 결말이나 스티븐 스필버그의 미국중심주의, 가족주의에 대한 비판이 있고, 영웅이 아닌 평범한 한 가족의 재난 극복기에만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접근 방식이나 이유도 없는 급작스러운 외계인들의 침공을 공포영화 뺨 치게 그려낸 스필버그 씨의 재능을 높이 평가하는 의견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여러 의견들을 읽어보시고, 아래쪽의 네티즌 한마디 통해 <우주전쟁>에 대한 여러분들의 의견도 남겨주세요.
<우주전쟁>에 찬성한다
중요한 건 살아남아야 한다는 것 (zimmani)
이 영화 속 외계인들의 침공 규모와 방법은
<우주전쟁> 찬성한다 vs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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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이 함께 제작한 애니메이션 <왕후심청>이 한국 영화사상 최초로 남과 북에서 공동으로 개봉된다. <왕후심청>은 한국에서 8월 12일, 북한에서는 3일 뒤인 8월 15일 광복절에 개봉된다.
<왕후심청>은 인민 배우들을 통해 ‘평양 표준어’(조선어)로 녹음 작업을 한 이후 평양의 대표적인 영화관인 ‘국제 영화관’과 ‘개선문 극장’ 등 총 6개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다른 국가에서 제작된 애니메이션이 북한에서 개봉되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남북한 공동제작 애니메이션 <왕후심청>은 7년 여의 준비기간, 70억 원의 제작비가 소요되었으며, 프리 프로덕션과 후반작업을 제외한 원 동화를 북한에서 제작하는 OEM방식으로 완성되었다. 북한측 메인 프로덕션인 SEK(조선 4.26 아동영화 촬영소)는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등과 함께 400여 편의 작품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애니메이션 전문 제작사이다.
애니메이션 <왕후심청> 남북 공동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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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국제영화제 10돌을 맞아 마련된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초대교장에 아시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임명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는 12일 아시아영화아카데미 강사진으로 허우 샤오시엔 감독을 비롯해 타이 영화계의 대부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 <소무> <플랫폼> 등의 촬영감독 출신인 중국의 유릭와이 감독, <모텔 선인장> <낙타> 등을 감독한 박기용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 등 4명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영화아카데미는 9월24일부터 10월14일까지 남양주 종합촬영소와 부산에서 진행된다. 특히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2차 워크숍에서는 논지 니미부트르 감독과 박기용 감독이 쓴 시나리오로 단편영화를 제작하는 작업이 진행되며, 이때 완성된 영화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특별상영될 예정이다. 이번 아카데미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 전 지역의 신청자 중에서 28명을 선발하게 된다. 참가신청은 오는 3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초대교장 대만 허우 샤오시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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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개봉한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이하 <스타워즈3>)가 강력한 경쟁상대 <우주전쟁>을 물리치고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했다. 주말 이틀 동원관객은 135만8천여명, 매표수입은 18억8천만엔 정도를 거둬 명성에 걸맞는 상쾌한 출발이다. 이는 2003년 <매트릭스2>의 첫주말 이틀 기록(22억2285만엔)에는 못미치지만 <에피소드 1>과 <에피소드 2>의 125.6%, 118%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한계단 밀린 <우주전쟁>은 폭발적인 흥행세를 보였던 전주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개봉당시 최종수입 100억엔 목표라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현재로선 70억엔 전후에서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개봉 6주째인 <전차남>은 이번주에도 3위를 기록해 꾸준한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금주중에 30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4위에는 <고(GO)>의 작가 가네시로 카즈키 원작의 <
<스타워즈3> 일본 박스오피스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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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래디에이터>로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탔던 러셀 크로는 속편에서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고 <글래디에이터>에 함께 출연한 지몬 한수가 7월11일 밝혔다. 러셀 크로는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서 장렬한 죽음을 맞는 로마 장군 막시무스를 연기했다. 지몬 한수는 콜로세움에서 막시무스와 함께 싸우는 아프리카 노예로 출연했던 배우다. 그는 신작 <아일랜드> 뉴욕시사회에 참석해 <글래디에이터>속편에도 같은 역할로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러셀 크로가 다시 출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설사 제작진들이 과거로 돌아가는 장면이나 다른 플롯 장치를 집어넣어 러셀 크로를 기용하더라도 또 다른 장애물이 있을 수 있다는 것.
<글래디에이터>의 속편은 현재 시나리오 작업과 배우 캐스팅 등 제작 초기 단계에 있다. 전편은 리들리 스콧 감독이 2000년에 연출했다.
러셀 크로가 빠진 <글래디에이터> 속편 제작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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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간의 영화제 마지막 날. 지칠 만도 하건만, 영화제 관계자들과 자원봉사자들이 다음 상영 관람객의 티켓을 뜯어주면서도 조금 전에 끝난 영화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한다. 필자도 영화제를 도운 경험이 있지만, 정말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행사 마지막 날까지 영화 얘기를 하기란 절대로(!) 쉽지 않다. 그래서 이들의 모습이 좋아 보인다.
처음으로 에이즈를 주제로 한 발리우드영화(<마이 브라더 니킬>)에서부터 ‘고질라’의 탄생 50주년을 기념한 미드나이트 몬스터영화(<고질라 파이널 워즈>)까지. 뉴요커들은 지난 6월17일부터 7월2일까지 개최된 뉴욕아시안영화제 2005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아시안 대표작 31편을 관람하는 기회를 가졌다.
<말아톤> <주먹이 운다> 포함, 58회 중 11회가 매진
지난 2002년부터 이 영화제를 개최하고 있는 ‘서브웨이 시네마’는 페스티벌 준비 막바지에 자신들이 원하던 8편의 추가 작품을 확보해, 지
[현지보고] 아시아 영화의 뉴욕 침공작전, 뉴욕아시안영화제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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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여름인가보다. 더위, 비, 여름휴가, 수박, 공포영화…. 올해 여름의 공포영화는 지난해의 것보다 상당히 흥미로워 보인다. 이것은 한국이 이제는 공포 장르에 있어 자기만의 특별한 관점을 개발하고 있다는 또 하나의 증거로 볼 수 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한국 공포영화를 일본, 타이, 할리우드의 것과는 확실히 구별할 수 있게 해준 다수의 감독들은 원래 다른 장르에 더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한국 감독들이 “나 자신은 사실 공포영화 팬이라고 할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다수의 한국 공포영화들을 (공포영화의 세계적 메카라고 할 수 있는) 스페인 시체스영화제 카탈로그에 있는 작품들과는 다른 범주로 넣어야 할 것처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일본 공포영화의 영향을 받은 흔적도 있지만, 한국 영화감독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스타일과 다채로운 비주얼, 그리고 공포영화 속에서 다른 장르의 분위기를 내는 방식에서 가장 창의성을 발휘하는 것 같다. <여고괴담 두
[외신기자클럽] 시적인 공포영화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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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할리우드 거대 제작사들이 인터넷 다운로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7월4일자 <뉴욕타임스>는 할리우드의 주요 제작사들이 합법적인 영화 다운로드 시장의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난 6월27일 미국 대법원이 P2P 프로그램을 통한 저작권 침해가 이뤄질 때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판결을 내린 뒤, 제작사들의 발걸음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와 유니버설은 각각 500편과 200편의 영화를 다운로드용 파일로 전환 중이며, 워너브러더스는 5천편의 영화를 디지털로 전환, 늦어도 올해 안에는 본격적인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할리우드의 5대 제작사들은 이미 다운로드 사이트 ‘무비링크’를 만들어 24시간 동안 해당 컴퓨터만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대여’ 방식의 사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DVD 대여료보다 비싼 가격과 시간적 제약으로 인해 무비링크는 소비자의 주목을 거의 받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만약
할리우드, 다운로드 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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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한 차례 커다란 대립을 빚은 제작자와 매니지먼트사가 공생의 길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제협)는 7월5일 운영위원회를 열고 매니지먼트사와의 갈등을 포함한 영화산업의 현안을 풀어나갈 실무진을 꾸렸다. 매니지먼트사들과의 협의는 신철 신씨네 대표를 비롯, 권영락 씨네락픽쳐스 대표,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 이승재 LJ필름 대표가 맡기로 했고, 극장과의 부율문제는 김형준 한맥영화 대표, 최용배 청어람 대표, 오기민 마술피리 대표 등이, 연기학교 설립 건은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 안동규 영화세상 대표 등이 담당하기로 했다. 이승재 대표는 “7월12일 제협 대표단과 매니지먼트협회의 대표단이 첫 만남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논의될 주제는 포괄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기준으로 삼자고 제협이 제안한 표준제작규약안의 밑그림뿐 아니라, 공동제작 문제, 캐스팅에 특정 조건을 거는 문제, 개런티
[충무로는 통화중] 제협 실무진 구성, 매니지먼트 대표단과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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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6일 런던이 2012년 하계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자 영국 언론들이 한 무명감독의 공로를 치하해 눈길을 끌었다. <가디언>은 “스필버그와 베송을 이긴 굿리치”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IOC총회 막판까지 뉴욕과 파리가 강력한 개최지 후보로 런던과 경합을 벌였는데 바로 뉴욕의 프리젠테이션 영상물은 스티븐 스필버그가, 파리는 뤽 베송이 연출해 화제가 됐다. 이에 비해 런던의 홍보 영상을 만든 이는 단 한편도 장편영화를 만든 적이 없는 대릴 굿리치(40)라는 인물이다. 그는 스포츠 분야와 상업광고 감독으로, IOC위원들에게 선보일 단편영화 <인스퍼레이션>(Inspiration)을 만들었다.
이 단편의 주제는 ‘올림픽이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어떻게 영감을 주는가’였다. 1부에서는 멕시코, 아프리카, 러시아, 중국의 어린이 4명이 2012년 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이 선정되는 장면을 TV로 시청하는 모습이 나오고 2부에서는 이 어린이들이 사이클
런던올림픽 유치의 공로자는 한 무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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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7월14일(목)부터 23일(토)까지 10일간 열린다. 프로그램은 각각 장·단편 9편씩의 경쟁부문 부천 초이스, 장편 27편의 월드 판타스틱 시네마, 32편의 해외 단편과 28편의 한국 단편으로 이뤄진 판타스틱 단편걸작선을 중심으로 한다. 이 밖에 6개 부문의 특별전과 고영남 회고전이 예정되어 있다.
개막작은 티무어 베크맘베토브가 감독한 러시아 블록버스터 판타지영화 <나이트 워치>와 멕시코의 신인감독 카를로스 레이가다스가 연출한 <천국의 전쟁>이다. 이중 <천국의 전쟁>은 한 남자의 내리막길 인생과 종교적인 구원을 주제로 한 올해 칸영화제 경쟁 진출작이다.
폐막작은 미국 크리스 켄티스의 <오픈 워터>, 유상욱의 <종려나무 숲>이다. <오픈 워터>는 스쿠버 다이버들의 실종사건을 기초로 만들어진 공포영화이고, <종려나무 숲>은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을 만들었던
부천의 밤은 계속된다, 제9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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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들어도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만드는 독특한 제목의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으로 배우 지진희(34)가 3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온다. 신인 이하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이 작품은 코미디를 표방하지만 통상적인 코미디 장르에 담을 수 없는 기묘한 긴장감과 유머감각을 지닌 영화. 지진희에 따르면 “정말 웃기는 데 누구도 제대로 말을 꺼내지 못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가려운 곳을 콕 집어 긁어주는” 작품이다.
좀 ‘놀았던’ 과거 지닌 만화가로 “시나리오 보고 눈 번쩍 뜨였죠”
이른바 <빨간 마후라>에 등장할 법한 중학생들이 ‘정상적인’ 사회인으로 성장해 과거를 묻고 살아가다가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아슬아슬, 불안한 상황이 영화를 이끌어간다. 그가 연기하는 석규는 ‘심하게’ 놀았던 형 덕에 날라리 중딩이었으나 악몽같은 사고 뒤 고향을 떠나 제법 인정받는 만화가로 성장한 인물이다. 겉보기에는 멀쩡한 인물이지만 숨겨놓은 불량기, 실없음이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의 지진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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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원의 제작비를 들인 <천군>이 베일을 벗었다. CG등 후반작업 일정이 늦어졌던 영화 <천군>이 7월11일 오후 2시 서울극장에서 시사회를 가진 것. 이날 자리에는 박중훈, 김승우, 황정민, 공효진 등 주요 출연배우들이 참석했고, 이들은 상영 전 무대에 올라 몽고, 중국 등지를 돌며 7개월 동안 찍었던 영화에 대한 소회를 간략하게 털어놨다. 이순신 역을 맡은 박중훈은 “항상 그렇지만 이번에도 시사회를 앞두고 소풍가기 전날 비오면 어떡하나 하는 마음과 '재밌겠지' 하는 설렘이 교차했다”며 “(오늘 날씨처럼) 비오는 영화가 아니었으면 좋겠다. 약간 비가 오더라도 우산을 받쳐달라”고 분위기를 띄웠다.
알려져있듯이, <천군>은 남북한 군인들이 우연한 계기로 400여년전 과거로 회귀해 젊은 날의 이순신과 조우한다는 줄거리. 북한군 장교 강민길(김승우)이 돌출적으로 핵무기 비격진천뢰를 탈취해 달아나자, 남한군 장교 박정우(황정민)가 이를 뒤쫒게
<천군> 기자 시사회 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