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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일요일같이>(1998), <슈가힐>(2000), <굿로맨스>(2001) …. 스스로 성적소수자임을 밝힌 뒤 지난 7년 동안 섹슈얼리티 문제를 화두로 다양한 독립영화를 만들며 국내외에서 두루 호평을 받았던 이송희일(34) 감독이 또다른 퀴어 멜로 <동백꽃>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16일 씨지브이(CGV) 서울 강변·상암, 부산 서면 독립영화관과 서울 인사동 필름포럼에서 개봉하는 이 영화는 한국 남성동성애자 인권단체 ‘친구사이’ 결성 10돌을 기념하여 만들어졌다. 최진성, 소준문 감독과 함께 이 옴니버스 영화를 만들고, 프로듀서 일까지 겸한 이송희일 감독을 만났다.
1500만원으로 한달만에 뚝딱, 동백섬 보길도 배경으로 3인3색 작품 옴니버스로 엮어
이송희일 감독은 “‘친구사이’는 한국의 동성애자 인권운동과 궤를 같이한 단체”라며 “10주년을 기념·정리하는 것은 물론,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영화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퀴어 멜로 <동백꽃> 이송희일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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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31일 개막한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에 진출한 <친절한 금자씨>의 공식상영이 9월3일 오후 10시(현지시각) 리도섬의 살라그란데 극장에서 열렸다. 영화제 분위기가 가장 무르익는 주말 저녁시간에 상영 일정이 배치된 것은 영화제 주최 쪽이 <친절한 금자씨>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9월2일치 이탈리아 무료신문 메트로가 “황금사자 사냥이 시작됐다”는 제목으로 경쟁부문 상영작을 소개하는 1면 기사에 포스터를 실은 유일한 영화가 <친절한 금자씨>였다. 기사는 깜짝상영된 일본 기타노 다케시의 <다케시의 것>과 <친절한 금자씨>를 유력한 수상 후보로 언급했다. 3일치 영화제 공식 소식지(데일리)는 당일 상영작 중 가장 중요한 영화로 <친절한 금자씨>를 1면에 소개했다.
3일 낮 열린 기자회견장은 자리를 잡지 못해 서거나 바닥에 앉은 사람들로 꽉 찰 정도로 취재 열기가 뜨거웠
[베니스 2005] 오~ <친절한 금자씨> 베니스도 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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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바스 키아로스타미의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와 <체리향기> 두편이 9월 8일(목)까지 씨네큐브 광화문에서 특별상영된다. 이번 특별상영전은 올해 환경영화제에 초대되어 한국을 찾는 키아로스타미의 방문을 환영하는 뜻에서 마련되었다. 두편을 모두 관람한 관객중 총 50명에게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포스터와 스틸 세트를 경품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자세한 상영시간표는 아래 참조.
키아로스타미 특별 상영시간표 (씨네큐브 1관)
1회 11:5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2회 2:10 <체리향기>
3회 4:2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4회 6:50 <체리향기>
5회 8:50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바람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체리향기> 특별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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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를 둘러싸고 오랫동안 공방을 벌였던 경제부처와 영화계의 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 8월31일 오후 2시 서울 매리어트 호텔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한-미투자협정 저지와 스크린쿼터 지키기 영화인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이날 모임은 “한 부총리가 먼저 제안해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한다. 이 자리에서 양쪽은 “현행 스크린쿼터 제도가 국제규범에 부합하며 한국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인정하고 “현실을 고려하여 현행 스크린쿼터 제도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방안이 있는지를 연구,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동에 참석했던 대책위의 정지영 감독은 “쿼터의 중요성을 재경부가 제고했고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진 것”이라고 평하면서 스크린쿼터의 대체 방안에 대해서는 “그것은 제도 형태로 도출되어야 하며, 정책으로 성립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전망했다. 덧붙여 정지영 감독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크린쿼터 소폭 축소설에 대
스크린쿼터 새로운 국면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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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영화제와 함께 열리고 있는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바람이 또 나를 데려가리>는 엄밀히 말하면, 시와 사진전이다. 사진들은 별도의 제목없이 키아로스타미가 쓴 짧은 시와 함께 전시되는 형태가 많다. 하이쿠를 연상시키는 그의 시는 사진처럼 간결하고 상징적이다. 1978년부터 15년 동안 키아로스타미가 찍은 흑백사진 84점을 모은 이번 전시회는 그의 문학과 회화에 관한 재능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32편은 무제, 52편은 ‘길’의 항목에 속하는 사진들이다.
키아로스타미의 흑백사진에서 인물은 거의 드러나지 않는다. 그의 포커스에는 배경이 아닌 주체적인 자연이 자리잡고 있다. 그것은 근대철학이 이분했던 인간과 대립하는 대상이 아닌 인간처럼 그려지는 자연이다. 타자화되지 않고 인간과 경계없이 하나로 그려지는 자연을 키아로스타미는 카메라를 통해 세밀하게 그려낸다. “나의 죄를 용서해주기를. 나를 잊어주기를. 그러나 나도 다 잊을 만큼 깨끗이는 말고”라는 그의 시는
사진이 우리를 데려다주리라,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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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겨울 개봉예정인 무협물 <무영검>의 티저 포스터가 공개됐다. ‘빛’과 ‘어둠’, 두 가지 컨셉으로 제작된 이번 포스터 중에서 ‘빛’ 버전은 발해의 마지막 왕자 대정현(이서진)과 그를 보위하는 무사 연소하(윤소이)의 강인하고 결연한 모습을 담고 있다. 신비와 희망의 황금색을 주조로 한 이 포스터는 성화의 느낌을 강조했다. ‘어둠’ 버전은 이들을 위협하는 무사들(신현준, 이기용)의 무겁고 어두운 카리스마를 암청색으로 표현했다. 사진은 이전호 작가가, 디자인은 ‘꽃피는봄이오면’이 맡아 했다.
[포스터 코멘트] <무영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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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에 1만원씩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쓰는 것, 쉬운 일 같지만 사실 어렵다. 그런 점에서 이렇게 기회가 마련된 게 반가운 일이다. 사실, <실미도> 이후 요즘 내 영화가 너무 계몽주의적이라는 비판도 있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점점 세상에 대해 할말이 많아지는 것 같다. 그래선가 사회와 관련된 이런저런 일에도 자꾸 나서게 된다. 얼마 전에는 안성기 선배의 권유로 일제시대 때 끌려간 조선인들의 거주촌 우토로를 살리기 위해 성금을 내기도 했다. 꽤 많이. 사실, 그 밖에도 그런 활동을 여러 번 했는데 남들에게 알리기는 싫었다. 내가 좋아서 한 일인데, 뭐. 다음 주자? 나로 하여금 좋은 일을 하게 해준 안성기 형이다.”
[만원 릴레이] 강우석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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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는 여자만 하라는 법 있나요?
한석규, 신은경 주연의 코믹영화 <미스터주부퀴즈왕>이 지난 8월30일 힐튼호텔에서 제작보고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영화에 등장하는 퀴즈쇼 무대 세트를 배경으로 삼아 눈길을 끌었다. 또 이 자리에는 남성 전업주부인 차영회씨가 홍보대사를 자처하며 참여하기도 했다. 주부 대상 퀴즈쇼에 출연하는 한 전업주부 남성의 이야기를 그리는 <미스터주부퀴즈왕>은 9월29일 개봉한다. 신은경과 공형진 사이에 있는 사람이 유선동 감독이다.
세계는 지금 한국영화제 열풍
9월 해외에서 다양한 한국영화제가 펼쳐진다. 9월1일부터 제5회 뉴욕 한국영화제, 9월9일부터 워싱턴 한국영화제가 진행된다. 9월8일부터는 싱가포르 한국영화제가 열린다. 한편 덴마크 코펜하겐에서는 9월3일부터 김기덕 감독 회고전이 개최된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9월16일부터 제3회 코어액션 한국영화제가 거행되며, 9월19일부터 베를린시의 아태주간에는 하반기에 가장 큰 규모의 한
[국내단신] <미스터주부퀴즈왕> 제작보고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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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 오브 조로>가 세상에 나온 지 벌써 7년이 되었다. 캐서린 제타 존스의 여신 같은 미모가 처음으로 빛을 발했고, 안토니오 반데라스를 독보적인 라틴계 스타로 만들어주었던 영화. 그동안 제타 존스는 섹시하고 도발적인 캐릭터 이미지를 다양한 영화 속에서 변주해왔고, 반데라스는 <슈렉2>에서 ‘장화 신은 고양이’의 더빙을 맡아, 자신이 연기했던 조로 캐릭터를 패러디하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던 영화의 속편에 두 주연배우가 나란히 돌아온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속편 <레전드 오브 조로>는 전편에서 연인으로 맺어진 조로 즉 뮤리에타와 엘레나의 행복한 은둔생활로부터 시작된다. 뮤리에타가 조로로 변신, 위험천만한 사건사고에 연루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엘레나는 ‘다시는 검을 잡지 않겠다’는 비밀 서약을 맺고 이를 지켜가길 종용한다. 하지만 훼방꾼은 언제나 있게 마련이다. 캘리포니아의 대부호 아만드는 토지 소유권을 독식하기
섹시 커플, 다시 뭉치다, <레전드 오브 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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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필버그의 SF영화 <우주가 충돌할 때>
스티븐 스필버그가 또 다른 SF영화 <우주가 충돌할 때>(When Worlds Collide, 1951)를 리메이크한다. 파라마운트는 스필버그가 제작총지휘를 맡는다고 발표했는데 연출 여부는 미정이다. 거대한 행성과의 충돌로 지구가 종말 위기에 처한다는 이야기로, 설정은 <딥 임팩트>와 비슷하다. 원래 스티븐 소머즈가 각본, 연출, 제작까지 하려다가 다른 프로젝트로 옮겨갔다.
재미없으니 볼 턱이 있나
올해 미국 박스오피스 슬럼프의 원인이 ‘영화가 재미없기 때문’인 것으로 한 조사에서 드러났다. 미국 리서치회사 브랜디멘션즈가 네티즌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DVD 보급과 입장료 인상, 영화상영 전 광고시간이 긴 점, 주차 불편 등 여러 가지 이유를 제치고 “볼 만한 영화가 없기 때문에 극장에 안 간다”는 의견이 44%를 차지했다. 또 DVD 출시가 빠를수록 소비자는 ‘안 좋은 영화’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며 25
[해외단신] 스필버그의 SF영화 <우주가 충돌할 때>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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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에선 모두가 길을 잃는다. 믿을 수 없을 만큼 좁은 골목들을 지나면 언뜻 봐선 도저히 서로 구분할 수 없는 작은 성당과 잠시 몸을 쉴 수 있는 아담한 공터가 나온다. 그 너머엔 거미줄처럼 도시 곳곳으로 뻗어 있는 운하와 그 위에 가로놓인 이름없는 다리들…. 그렇게 비슷한 풍경을 지나치기 몇번, 길을 잃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다. 그러나 이리저리 몸을 꺾는 좁은 골목길 곳곳엔, 베니스의 유일한 광장이라는 산 마르코가 어느 방향에 있는지 알리는 이정표가 반드시 붙어 있다. 조금 늦게 도착하거나, 다소 다리가 아플 수는 있지만, 베니스의 모든 길은 서로 통한다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몇 시간쯤 미아가 되는 것도 어느새 즐길 만한 일이 된다. 그리고 8월31일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일. 낙천적인 지중해의 태양이 정신을 아찔하게 만드는 리도의 해변에는, 그 어느 해보다도 복잡하고 다양한 영화들이 이루는 미로 속으로 기꺼이 뛰어들 준비가 된 이들로 가득했다.
할리우드 스타는 흥행의
[베니스 2005] 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개막식 현장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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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했던대로 이번주도 <웰컴 투 동막골>의 극장가 장악이 계속되고 있다. 예매율도 전주와 비슷한 수준으로 꾸준히 1위를 지키고 있고 배급력도 여전히 양호한 상태다. 지난주 <말아톤>의 흥행기록을 깨면서 500만 고지를 돌파했던 <웰컴 투 동막골>은 이번 주말을 지나면서는 600만 돌파가 거의 확실해 보인다. 다음주 중에는 <쉬리>의 기록(621만명)도 앞설것으로 예상돼 일단 역대 흥행 4위까지는 무리없이 바라볼수 있게 됐다.
여러번 언급됐지만 <웰컴 투 동막골>의 최대 고비는 <형사>, <외출>, <가문의 위기>가 동시개봉하는 다음주다. 일단 빅사이즈의 한국영화 3편이 동시개봉하면 뭣보다 배급전쟁이 치열해지고, 거기에서 밀린다면 <웰컴 투 동막골>의 낙폭은 눈에 띄게 커질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게임셋’은 아니다. 동시에 3편이 와이드 릴리즈 전략을 쓴다고 해서 반드시 관객이 골고루
[주말극장가] 기록 깨는 일만 남은 <웰컴 투 동막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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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래드 피트가 안젤리나 졸리의 아이들과 함께 있는 광경이 여러 차례 목격되어 세간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Zap2it.com>과 <IMDb.com> 등 여러 외신들은 졸리의 신작<굿 셰퍼드> 촬영장에서 브래드 피트가 졸리의 두 아이를 돌보고 있는 모습을 찍은 사진이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의 피트는 7개월된 아기 자하라를 달래면서 4살짜리 아들 매독스의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이다. 뒷주머니에 젖병을 꽂은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보였다고 목격자가 증언했다. 캐나다에서 <The Assassination of Jesse James>를 촬영중이던 피트는 졸리의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잠시 짬을 내어 뉴욕에 날아왔다고 한다.
지난 초여름에는 한 광고촬영장에서 매독스가 브래드 피트를 “아빠”라고 불러서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최근 제니퍼 애니스톤과 이혼 절차를 마친 터라 더더욱 피트와 졸리가 연인관계를 공식적으로 밝히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관측이
브래드 피트는 졸리의 베이비 시터? 또는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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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열리는 세네프 2005 제6회 서울영화제가 1~8일 서울 단성사에서 열린다. 지난 5월 개막한 온라인영화제 ‘서울넷페스티벌’, 7월부터 시작된 세계 최초의 디엠비 영화제 ‘모바일 & 디엠비 페스트’와 함께 이어지는 서울영화제는 새로운 섹션과 대중적인 작품을 통한 변화를 시도했다. 7개 섹션에서 상영 되는 24개국 175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개막작은 오스트리아 구스타프 도이치 감독의 <세계의 거울, 영화: 에피소드 1-3>(사진)이다. 옛 필름에 보존된 과거에 현재의 숨결을 불어넣는 데 몰두하고 있는 감독은 이 영화에서도 1912~30년 오스트리아와 인도네시아, 포르투갈의 극장 앞에서 촬영된 기록영상들을 들여다본다. 현대문명의 유동성 속에서 부유하는 익명적 군중들의 모습과 함께, 기록영상에는 없는 그들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드러난다. 필름의 고고학과 잠재성, 역사 기술로서 영화의 존재론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과학적이면서도 시적인 영
세네프 오프라인 영화제 개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