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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에게 돌아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폐막식에서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서 영화제 본상에 대한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0년대 보수적인 미국 서부사회를 배경으로 두 카우보이의 동성애적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유력한 경쟁작이었던 조지 클루니의 흑백영화 <굿 나잇 앤 굿 럭>을 포함해 총 19편과 경합을 벌였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쉬핑 뉴스>의 작가인 E. 애니 프롤스의 소설이 원작이며 헤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홀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아 미국에서는 올 12월 개봉될 예정이다. 리안 감독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영화에 대해 "아주 위대한 미국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서 "매우 독특한 동시에 아주 보편적이다"라고 말했다.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레 자망 레귈리에>의 필립 갸렐 감독이, 심사위
[베니스 2005] 리안의 <브로크백 마운틴> 황금사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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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의 고전 <로보트 태권브이>(김청기 감독)가 2년 동안의 디지털 영상 복원작업을 끝마쳤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는 8일 “<로보트 태권브이> 1탄의 디지털 복원작업을 마쳤고, 필름 전환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오는 20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다음달 9일과 11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진위는 또 극장 개봉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영진위는 지난 2003년 위원회 필름 보관실에서 찾아낸 필름과 영상자료원 및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프린트 일부를 토대로 같은해 8월 <로보트 태권브이>의 디지털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로보트 태권브이> 복원을 위해 꾸려진 태스크포스팀은 먼저 손상된 필름을 디지털로 전환했다. 그 뒤 모두 10만8852프레임이나 되는 그림을 한 프레임씩 복원하기 시작했다. 특수기자재를 통해 스크래치(흠
디지털 <태권브이> 10월 부산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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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웰컴 투 동막골>이 무려 5주간 쥐고 있었던 1위 자리를 빼앗을 새로운 화제작들이 몰려온다. 각각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한국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되고, 한국영화에 비해서는 덜 알려졌지만 웨스 크레이븐 팬에게는 반가운 영화도 개봉된다.
먼저 이번 주 1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영화는 <외출> <형사 Duelist>(이하 <형사>로 표기)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하 <가문의 위기>로 표기)이다. 주요 예매 사이트의 예매율은 3편이 비슷해서 어느 영화가 1위를 차지할지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는 <외출>의 예매율이 28.14%, <형사>가 25.47%, <가문의 위기>가 25.44%이다. 포탈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외출> 29.75%, <형사> 25.93% <가문의
[주말극장가] 우열 가리기 힘든 한국 영화 화제작 3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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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이면 촬영에 들어가야 할 007시리즈의 21번째 작품 <카지노 로얄>이 아직도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프로듀서인 바바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윌슨은 최근작 <007 어나더데이>의 피어스 브로스넌을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니쪽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3천만달러에 가까운 출연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한편 브로스넌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를 통해 본드 역을 다시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본드 백과사전>의 저자 제이 루빈처럼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우니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고 캐스팅 디렉터 데브라 제인처럼 ‘그만큼 완벽한 본드는 없다’고 단언하는 이도 있지만 52살라는 나이와 고액의 개런티는 제작진한텐 큰 부담인 듯하다.
감독은 <007 골든 아이>의 마틴 캠벨이 다시 맡는다. 007 시리즈에 쿠엔틴 타란티노와 오우삼 감독 등이 흥미를 보였지만 브로콜리는 한번 더 캠벨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What’s Up] 후임자 없어 표류중인 21번째 007영화 <카지노 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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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새뮤얼 L. 잭슨이 자신의 신작<더 맨>(The Man)을 카트리나 이재민들을 위해 무료상영할 계획이다. 9월8일 잭슨은 “재난으로 인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코미디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싶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줄 의무가 있다. 이재민들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만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자 로버트 프라이드는 “등급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들이 있긴 하지만 추진해보겠다”고 밝혔다. <더 맨>은 9월9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새뮤얼 잭슨 외에도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감독 케빈 스미스는 차기작<점원들2>의 엑스트라 출연 기회를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적십자사에 기부할 계획이며, 오프라 윈프리는 절친한 친구인 줄리아 로버츠, 제이미 폭스 등을 불러모아 이재민 50
새뮤얼 잭슨 “이재민들에게 내 영화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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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새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영화 시장에서 북한은 더 이상 위험하거나 모험적인 소재가 아니다. 아닌 정도가 아니라 만약 ‘대박’의 법칙을 세울 수 있다면 그 첫머리에는 ‘남북문제를 소재로 쓸 것’이라는 문장이 올라 와야할 것이다. 최근 <공동경비구역 JSA>(전국 583만명)와 <쉬리>(621만명)의 기록을 깨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4위에 오른 <웰컴 투 동막골>을 포함해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태극기 휘날리며>)부터 6위 가운데 <친구>를 제외한 다섯 작품이 남북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절대악에서 사람냄새 나는 악으로=강제규 감독의 <쉬리>(1998)는 분단 소재의 ‘상품성’을 처음으로 확인시켰던 흥행작. 당시 물꼬를 트던 남북교류 분위기에 비하면 시대착오적이라 느껴질 만큼 냉전적 시각으로 북한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을 탈인격화된 절대악으로 묘사했던 1960~70년대 반공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영화에 비친 북한, 그들은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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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눈앞에 두고 8일 나란히 개봉하는 한국영화 <외출>(허진호 감독)과 <형사>(이명세 감독). 조성우(42) 음악감독은 이 두편의 영화에 나란히 크레딧을 올렸다. “<형사> 개봉 시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앞당겨지는 바람에 개봉이 겹쳤어요. 친구인 허 감독은 ‘너, 나 안 만나는 동안 <형사>만 하지?’라고, 이 감독님은 ‘너는 니 친구 것만 열심히 만들지?’하고 농담처럼 쪼으더라구요. 하지만 두 감독이 서로 상대방의 영화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두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많이 해줬죠.”
철학교수 직업삼기 싫어 영화 음악감독의 길로, 11년동안 30여편 작업
‘외출’ 선 눈물샘 자극하고 ‘형사’ 선 화면과의 충돌 그려
허 감독은 조 감독의 연세대 철학과 동기다. 철학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교수를 직업으로 삼기는 싫었던 그를 영화 음악감독의 길로 들어서게 한 사람이 허 감독이고, 조 감독은
<형사> <외출> 의 조성우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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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콕’ 집어 어느 한 배우(캐릭터)를 첫사랑의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으로 좋아해본 기억이 드물다. 물론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잭 니콜슨, 존 말코비치, 게리 올드만, 조니 뎁…. 하지만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끌렸고, 그들의 놀라운 변신과 천재적인 연기력을 숭배하는 것이지 연인으로 상상해본 경험은 글쎄, 없는 듯하다.
이리 궁리, 저리 고민하다 보니 문득 떠오른 얼굴. 슬픈 눈빛과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랄프 파인즈이다. 눈부신 금발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희고 투명한 피부, 깊이를 알 수 없는 잿빛 눈동자, 그리고 기다란 팔다리가 귀족적인 품위를 느끼게 하는 배우 랄프 파인즈.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주 오래 전,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서 였다. <쉰들러 리스트>에서 그는 차갑고, 비정하고, 악마적인 마음을 가진 남자 아몬 거트를 연기했었다. 여기서 그는 쉰들러와의 대치점에 선 잔혹한 나치 장교라기보다는 불행한 역사가 낳은 연민의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랄프 파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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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키 가즈오(75) 감독의 ‘전쟁 레퀴엠’ 3부작이 9월 초까지 도쿄 이와나미홀 극장에서 재상영됐다. <망국의 이지스>가 히트 중이고, <남자들의 야마토> <나는 너를 위해서만 죽으러 간다> 등 호전적이고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대작 전쟁영화가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인 종전 60주년의 일본에서, 한 70대 노장 감독의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는 각별하다.
한국에 그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원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출발한 구로키는 줄곧 ATG(아트 시어터 길드)를 기반으로 독립영화를 만들어왔다. 열광적인 팬들을 낳았던 극영화 데뷔작 <날지 않는 침묵>(1966)에서 전후 일본의 모습을 부감했던 그는, 1988년 <내일>에 이어 15년 만에 <아름다운 여름 키리시마>(2003), <아버지와 산다면>(2004)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쟁 레퀴엠 3부작을 완성했다.
<내일>은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하루 전 19
[도쿄] 구로키 가즈오의 ‘전쟁 레퀴엠’ 3부작, 도쿄에서 재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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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쯤 된 것 같다. 리모컨 누르는 게 귀찮아 케이블 채널 광고방송을 20분이나 두고 볼 정도로 움직이는 게 싫고, 등짝이 침대에 딱 들러붙어 회사 대신 병원으로 직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다가 출근시간을 지연시키기도 한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순풍에 돛단 연애전선에 자꾸 제동을 걸게 되는 까닭 모를 슬픔이나 결핍감 같은 건데, 인터넷 포털사이트를 통해 자가진단을 해본 결과 내 증세는 ‘계절성 정동장애’다. 계절적인 흐름을 타는 우울증의 일종이라는데, 그 영문약자가 심금을 울린다. SAD(seasonal affective disorder)! 그래, 또 이렇게 슬픈 걸 보니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이 왔나보다.
매년 이맘때쯤 찾아오는 우울증과 더불어 ‘계절 알람’처럼 가을을 알려주는 게 하나 더 있다. 여름 한철 극장가를 풍미한 액션과 공포 영화의 자리를 순식간에 대체하는 멜로영화들이다. 이번주 나란히 개봉해 삼파전을 벌일 한국 영화 가운데 <외출>은 말할 것도 없고, &
[팝콘&콜라] 싱글일땐 몰랐네 멜로의 ‘약’기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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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본 자국영화로는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냈던 <용의자 무로이 신지>가 한주만에 <나나(NANA)>에게 1위 자리를 내줬다. <나나>는 현재 단행본 누계가 2700만부나 팔렸을 정도로 일본의 여자 중고생들에게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는 야자와 아이(矢澤あい)의 원작 순정만화를 영화화한 작품. 일본 전역 301개 스크린에서 개봉해 주말이틀 동안 39만6천여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5억3천600만엔 정도의 수입을 올렸는데, 이는 작년에 85억엔의 수입을 기록한 비슷한 장르의 영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이하 <세중사>) 오프닝의 89%에 달하는 높은 성적이다.
주요극장에서 연일 매진사례를 보인 개봉 첫날에는 <세중사> 첫날 관객을 20%나 추월해 배급사 도호가 최종 100억엔 정도의 흥행수입을 자신하기도 했다. 주말을 지나면서 <세중사> 오프닝 대비 89%로 하락했지만 여전히 도호는 <세중사>
<나나>, <용의자 무로이 신지> 제치고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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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러브스토리 <너는 내 운명>이 애잔한 가을을 울릴 채비를 마쳤다. 9월23일 개봉을 앞두고 6일 일찌감치 첫 시사를 연 <너는 내 운명>은 사랑에 관한 단순명쾌한 논리로 모처럼 직속구를 던진 멜로. <죽어도 좋아>로 심상치 않게 데뷔했던 박진표 감독은 이번에도 실화를 근거로 사랑에 관한 우직한 믿음을 강단있게 밀어부친다.
에이즈 보균자로 윤락업소에서 수많은 남성을 상대했다는 이유로 세상에 대한 보복이 아니냐며 언론의 입맛을 돋구었던 사건을 바탕으로 한다. 젖소 목장을 꿈꾸며 착실히 돈을 모아가던 노총각 석중(황정민)은 마을의 순정다방에 새로 온 레지 은하(전도연)를 보고 단 한번도 꺽이지 않는 사랑을 시작한다. 자신의 파란만장한 과거와 순박하기만한 농촌 총각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믿어의심치 않던 은하의 마음을 돌려놓기까지 유쾌한 우여곡절이 1라운드. 꿈결같은 사랑에 젖어있던 이들에게 은하의 어두운 ‘과거’가 찾아오고, 이와 동
전도연, 황정민 주연의 <너는 내 운명>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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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한계와 가능성에 대해 질문하는 실험영화들을 소개하는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2005(EXis2005)가 7일부터 12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전시공간 스페이스셀에서 열린다. 지난해 처음 열렸던 영화제 타이틀에 ‘국제’라는 단어가 보태진 이유는 상영작의 규모를 대폭 넓혔기 때문이다. 17개국에서 출품된 97편의 작품이 경쟁하며 비경쟁 부문 상영작까지 140여 편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해외초청 부문에는 미국의 대표적 구조영화 작가로 꼽히는 홀리스 프램튼 회고전이 마련된다. 사진과 나레이션으로만 화면을 채우며 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프램튼의 <노스탤지어>가 개막작이며 이 작품을 포함해 프램튼의 대표작 15편을 상영한다. 또다른 해외초청 부문으로 ‘60년대의 다른 장르의 작가들’은 현재 일본 실험영화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은 ‘이미지 포럼’의 태동기 작품들을 통해 일본 실험영화의 뿌리를 엿보게 해준다. 그밖에 국제 경쟁부문에서는 최근 제작된 실험영화 작가들의 경향을
서울 국제실험영화 페스티벌 7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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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6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역대 최대 규모인 73개국 307편의 영화가 초청됐다. 이 가운데 61편은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전세계에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월드프리미어이며, 인터내셔널프리미어(자국 아닌 다른 나라에서 첫 상영)와 아시아프리미어도 각각 28편과 87편에 이른다.
개막작은 대만 허우샤오시엔 감독의 <쓰리타임즈>다. 1911년, 1966년, 2005년 세 시대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으로, 지난 5월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서 120분 버전으로 상영됐다.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전면적인 재편집을 통해 완성도를 높인 135분짜리 최종본이 처음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폐막작으로는 한국 황병국 감독의 <나의 결혼 원정기>가 선정됐다. 무거운 삶의 짐을 짊어진 채 묵묵히 자신의 인생에 출실한 변방 사람들에 관한 휴먼멜로드라마로, <태양은 없다>와 <무사>의 조감독을 지낸 황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부산국제영화제 ‘역대최대’ 10돌 큰잔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