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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조금만 기다리세요
지난 7월2일 촬영을 시작한 남선호 감독의 입봉작 <모두들, 괜찮아요?>(제작 마술피리)가 9월3일 모든 일정을 소화하고 후반작업에 들어갔다. 김유석, 김호정, 이순재 주연의 코미디 <모두들, 괜찮아요?>는 감독 지망 백수 상훈과 가족의 생계를 한몸에 걸머진 아내 민경, 치매를 앓는 민경의 아버지 원조를 통해 사람살이를 그리는 영화. 시나리오 단계에서 <영화감독이 되는 법>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진 영화이다. 올 겨울 개봉예정.
일본 청소년영화의 방한
‘한일 청소년 영화제: 소년 소녀를 만나다’가 일본 문화청 주최로 동숭아트센터 하이퍼텍 나다에서 10월1일부터 4일까지 열린다. 2005년작 <히노키오>를 포함해 <선생님, 내일 갤까요?> <일오동맹> <반딧불의 별> 등 8편의 일본영화가 상영된다. 행사 기간 중에는 가와이 하야오 일본 문화청 장관과 장미희 교수의 대담도 진행된다
[국내단신] <모두들, 괜찮아요?> 크랭크 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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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프리터> 음모론?
시드니 폴락의 <인터프리터>가 미국 CIA에 의해 꾸며진 정치적 음모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영화는 유엔 연설을 위해 뉴욕을 방문할 예정인 아프리카 독재자의 암살 음모에 휘말린 통역사의 이야기다. 짐바브웨 정부는 “영화 속 아프리카 정치가의 외모와 나이, 경력이 짐바브웨 대통령인 로버트 무가베와 매우 유사하다. 우리를 위협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문화적, 심리적 공격’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무가베는 25년째 장기집권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해적판 DVD 등 220만개 압수
사우디아라비아 당국이 동부 도시 담맘에서 해적판 DVD, VCD, VHS테이프 등 220만개를 압수하고 세명의 인도인을 체포했다. 스크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EMEA) 전체에서 몰수된 해적판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번 단속은 아랍 반(反)해적판 동맹과 경찰, 정보부의 주관으로 8월29일 실시됐다. 콜센터까지 갖춘 비디오소매점
[해외단신] <인터프리터> 음모론?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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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인지 잎인지 모를 분홍빛 기운에 뒤덮인 거리에서 열일곱살 이석(이태성)의 포옹을 받는 서른살 인영(김정은)의 이미지를 담았던 <사랑니> 1차 포스터의 후속작이 나왔다. 이번에는 여자의 어깨 너머로 숨었던 어린 연인의 얼굴이 드러났고 1차 포스터에서 황홀한 놀라움으로 마비된 것처럼 보였던 인영의 얼굴에는 흐뭇한 미소가 감돈다. 소년은 곤히 잠들었고 여인은 행복함을 곱씹는다. 색상의 주조는 여전히 봄의 느낌. 분홍색 위에 연둣빛이 떠돈다. 1차 포스터가 영화의 개요를 보여줬다면 침대를 배경으로 한 2차 포스터는 두 사람이 맺는 관계의 성격과 친밀함의 깊이를 전달하는 듯하다. 사진은 이 작품이 영화 포스터 입봉작인 오중석 작가가, 디자인은 스푸트닉의 김상만 디자이너가 맡았다.
[포스터 코멘트] <사랑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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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도울 수 있는 마음이 내게 있고 나아가 남을 도울 수 있는 상황에 처해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하고 고마운 노릇이라고 생각한다. 산다는 것은 서로 나누는 일이다. 우정도, 사랑도, 슬픔도, 기쁨도 그러하고 가진 것도 마찬가지다. 그러므로 나눔에 동참한다는 것은 따로 이유가 없는 자연스럽고 기꺼운 일이다. 다음 바통은 언제나 내 뜻을 존중해주고 내 발걸음을 지켜봐주며 서로에게 의지와 도움이 되어온 오랜 동행자 박중훈씨에게 넘긴다. 그도 나와 물론 같은 뜻이리라 믿는다. 아니, 내가 다음 주자로 다른 사람 지목하면 삐칠지도 모른다.” (웃음)
[만원 릴레이] 배우 안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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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8일 일요일 이른 아침, 이윤기 감독의 두 번째 장편 <러브토크>의 엔딩신 촬영을 앞두고 짧은 비가 짧은 간격을 두고 스쳐 지나간다. 제작부가 뿌리는 인공 비는 아니다.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막 돌아온 써니(배종옥)가 여행가방에서 레인코트를 꺼내 입는다. 꼭 비 때문은 아니다. 사시사철 따뜻한 LA에서 짧은 여름옷을 입고 떠나온 그는 이곳 행인들의 긴 옷 틈에서 외로운 한기를 느낀 참이다. 옷을 여미듯 생각도 다시 여며야 했을 것이다. 어디로 가야 할까, 무엇을 해야 할까. 그런데 마포구 신수동 거리가 낯익다. 이윤기 감독의 데뷔작 <여자, 정혜>가 누볐던 곳이다. 아닌 게 아니라 써니가 사라진 골목 끝에서 정혜(김지수)가 걸어나온다. 써니의 새 출발과 정혜의 일상이 교차되는 롱테이크가 <러브 토크>의 마지막 장면이자, 국내에서의 유일한 촬영분이다. 써니와 정혜가 스쳐 지나가는 긴 시간 동안 보조출연자들의 동선이 적당히 어울려야 하는 터라
낯익은 이방인의 첫걸음, <러브토크>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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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최고영예인 황금사자상은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에게 돌아갔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폐막식에서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비롯해서 영화제 본상에 대한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리안 감독의 <브로크백 마운틴>은 1960년대 보수적인 미국 서부사회를 배경으로 두 카우보이의 동성애적 사랑을 그린 이야기로 유력한 경쟁작이었던 조지 클루니의 흑백영화 <굿 나잇 앤 굿 럭>을 포함해 총 19편과 경합을 벌였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쉬핑 뉴스>의 작가인 E. 애니 프롤스의 소설이 원작이며 헤스 레저와 제이크 질렌홀 두 배우가 주연을 맡아 미국에서는 올 12월 개봉될 예정이다. 리안 감독은 수상소감을 밝히면서 이번 영화에 대해 "아주 위대한 미국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면서 "매우 독특한 동시에 아주 보편적이다"라고 말했다.
감독상인 은사자상은 <레 자망 레귈리에>의 필립 갸렐 감독이, 심사위
[베니스 2005] 리안의 <브로크백 마운틴> 황금사자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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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의 고전 <로보트 태권브이>(김청기 감독)가 2년 동안의 디지털 영상 복원작업을 끝마쳤다.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안정숙)는 8일 “<로보트 태권브이> 1탄의 디지털 복원작업을 마쳤고, 필름 전환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오는 20일 언론시사회를 열고 다음달 9일과 11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일반 관객을 대상으로 상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영진위는 또 극장 개봉도 추진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기나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영진위는 지난 2003년 위원회 필름 보관실에서 찾아낸 필름과 영상자료원 및 춘천 애니메이션 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프린트 일부를 토대로 같은해 8월 <로보트 태권브이>의 디지털 복원 작업에 들어갔다.
<로보트 태권브이> 복원을 위해 꾸려진 태스크포스팀은 먼저 손상된 필름을 디지털로 전환했다. 그 뒤 모두 10만8852프레임이나 되는 그림을 한 프레임씩 복원하기 시작했다. 특수기자재를 통해 스크래치(흠
디지털 <태권브이> 10월 부산에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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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웰컴 투 동막골>이 무려 5주간 쥐고 있었던 1위 자리를 빼앗을 새로운 화제작들이 몰려온다. 각각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한국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되고, 한국영화에 비해서는 덜 알려졌지만 웨스 크레이븐 팬에게는 반가운 영화도 개봉된다.
먼저 이번 주 1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영화는 <외출> <형사 Duelist>(이하 <형사>로 표기)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하 <가문의 위기>로 표기)이다. 주요 예매 사이트의 예매율은 3편이 비슷해서 어느 영화가 1위를 차지할지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는 <외출>의 예매율이 28.14%, <형사>가 25.47%, <가문의 위기>가 25.44%이다. 포탈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외출> 29.75%, <형사> 25.93% <가문의
[주말극장가] 우열 가리기 힘든 한국 영화 화제작 3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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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이면 촬영에 들어가야 할 007시리즈의 21번째 작품 <카지노 로얄>이 아직도 주인공을 찾지 못하고 있다. 프로듀서인 바바라 브로콜리와 마이클 윌슨은 최근작 <007 어나더데이>의 피어스 브로스넌을 다시 기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소니쪽에 따르면 브로스넌은 3천만달러에 가까운 출연료를 요구했다고 한다. 한편 브로스넌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를 통해 본드 역을 다시 맡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임스 본드 백과사전>의 저자 제이 루빈처럼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우니 붙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고 캐스팅 디렉터 데브라 제인처럼 ‘그만큼 완벽한 본드는 없다’고 단언하는 이도 있지만 52살라는 나이와 고액의 개런티는 제작진한텐 큰 부담인 듯하다.
감독은 <007 골든 아이>의 마틴 캠벨이 다시 맡는다. 007 시리즈에 쿠엔틴 타란티노와 오우삼 감독 등이 흥미를 보였지만 브로콜리는 한번 더 캠벨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What’s Up] 후임자 없어 표류중인 21번째 007영화 <카지노 로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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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새뮤얼 L. 잭슨이 자신의 신작<더 맨>(The Man)을 카트리나 이재민들을 위해 무료상영할 계획이다. 9월8일 잭슨은 “재난으로 인해 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코미디 영화를 큰 스크린으로 보여주고 싶다.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은 다른 이들을 즐겁게 해줄 의무가 있다. 이재민들이 영화를 보면서 잠시만이라도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B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에 대해 제작자 로버트 프라이드는 “등급 문제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제약들이 있긴 하지만 추진해보겠다”고 밝혔다. <더 맨>은 9월9일 미국에서 개봉한다.
새뮤얼 잭슨 외에도 많은 할리우드 스타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피해 복구에 동참하고 있다. 감독 케빈 스미스는 차기작<점원들2>의 엑스트라 출연 기회를 경매에 부쳐 그 수익금을 적십자사에 기부할 계획이며, 오프라 윈프리는 절친한 친구인 줄리아 로버츠, 제이미 폭스 등을 불러모아 이재민 50
새뮤얼 잭슨 “이재민들에게 내 영화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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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새 비약적으로 성장한 한국영화 시장에서 북한은 더 이상 위험하거나 모험적인 소재가 아니다. 아닌 정도가 아니라 만약 ‘대박’의 법칙을 세울 수 있다면 그 첫머리에는 ‘남북문제를 소재로 쓸 것’이라는 문장이 올라 와야할 것이다. 최근 <공동경비구역 JSA>(전국 583만명)와 <쉬리>(621만명)의 기록을 깨고 역대 한국영화 흥행 순위 4위에 오른 <웰컴 투 동막골>을 포함해 역대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태극기 휘날리며>)부터 6위 가운데 <친구>를 제외한 다섯 작품이 남북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절대악에서 사람냄새 나는 악으로=강제규 감독의 <쉬리>(1998)는 분단 소재의 ‘상품성’을 처음으로 확인시켰던 흥행작. 당시 물꼬를 트던 남북교류 분위기에 비하면 시대착오적이라 느껴질 만큼 냉전적 시각으로 북한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북한을 탈인격화된 절대악으로 묘사했던 1960~70년대 반공영화의 한계를 고스란히
영화에 비친 북한, 그들은 부드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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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을 눈앞에 두고 8일 나란히 개봉하는 한국영화 <외출>(허진호 감독)과 <형사>(이명세 감독). 조성우(42) 음악감독은 이 두편의 영화에 나란히 크레딧을 올렸다. “<형사> 개봉 시기가 애초 예상했던 것보다 앞당겨지는 바람에 개봉이 겹쳤어요. 친구인 허 감독은 ‘너, 나 안 만나는 동안 <형사>만 하지?’라고, 이 감독님은 ‘너는 니 친구 것만 열심히 만들지?’하고 농담처럼 쪼으더라구요. 하지만 두 감독이 서로 상대방의 영화에 대한 존경심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제가 두 작업을 함께 진행하는 것에 대해 양해를 많이 해줬죠.”
철학교수 직업삼기 싫어 영화 음악감독의 길로, 11년동안 30여편 작업
‘외출’ 선 눈물샘 자극하고 ‘형사’ 선 화면과의 충돌 그려
허 감독은 조 감독의 연세대 철학과 동기다. 철학박사 학위까지 받았지만 교수를 직업으로 삼기는 싫었던 그를 영화 음악감독의 길로 들어서게 한 사람이 허 감독이고, 조 감독은
<형사> <외출> 의 조성우 음악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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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겐 ‘콕’ 집어 어느 한 배우(캐릭터)를 첫사랑의 설레임이나 두근거림으로 좋아해본 기억이 드물다. 물론 좋아하는 배우가 없다는 말은 아니다. 잭 니콜슨, 존 말코비치, 게리 올드만, 조니 뎁…. 하지만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에 끌렸고, 그들의 놀라운 변신과 천재적인 연기력을 숭배하는 것이지 연인으로 상상해본 경험은 글쎄, 없는 듯하다.
이리 궁리, 저리 고민하다 보니 문득 떠오른 얼굴. 슬픈 눈빛과 수줍은 미소가 매력적인 랄프 파인즈이다. 눈부신 금발이 너무나 잘 어울리는 희고 투명한 피부, 깊이를 알 수 없는 잿빛 눈동자, 그리고 기다란 팔다리가 귀족적인 품위를 느끼게 하는 배우 랄프 파인즈. 내가 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아주 오래 전,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서 였다. <쉰들러 리스트>에서 그는 차갑고, 비정하고, 악마적인 마음을 가진 남자 아몬 거트를 연기했었다. 여기서 그는 쉰들러와의 대치점에 선 잔혹한 나치 장교라기보다는 불행한 역사가 낳은 연민의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잉글리쉬 페이션트>의 랄프 파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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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키 가즈오(75) 감독의 ‘전쟁 레퀴엠’ 3부작이 9월 초까지 도쿄 이와나미홀 극장에서 재상영됐다. <망국의 이지스>가 히트 중이고, <남자들의 야마토> <나는 너를 위해서만 죽으러 간다> 등 호전적이고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대작 전쟁영화가 줄줄이 개봉 대기 중인 종전 60주년의 일본에서, 한 70대 노장 감독의 반전과 평화의 메시지는 각별하다.
한국에 그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원래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출발한 구로키는 줄곧 ATG(아트 시어터 길드)를 기반으로 독립영화를 만들어왔다. 열광적인 팬들을 낳았던 극영화 데뷔작 <날지 않는 침묵>(1966)에서 전후 일본의 모습을 부감했던 그는, 1988년 <내일>에 이어 15년 만에 <아름다운 여름 키리시마>(2003), <아버지와 산다면>(2004)을 잇따라 내놓으며 전쟁 레퀴엠 3부작을 완성했다.
<내일>은 원자폭탄이 떨어지기 하루 전 19
[도쿄] 구로키 가즈오의 ‘전쟁 레퀴엠’ 3부작, 도쿄에서 재상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