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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의 한구석, 국내의 한 독립애니메이션 감독이 해외의 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수상을 했다는 짤막한 소식을 접한다. 기쁜 감탄사와 반가움이 앞서고, 나도 이 작품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검색 사이트에서 감독의 이름과 작품의 이름을 쳐보지만, 짤막한 뉴스나 이미지 컷 외에는 없다. 이미지라도 찾을 수 있는 것은 그나마 양호한 상황. 사실 독립애니메이션에 무슨 미련이 있다고 그 이상의 수고를 들인단 말인가? 잠시나마 흥미를 가졌던 감독과 작품의 이름은 그대로 잊혀지게 마련이다.
좀처럼 만나기 힘든 한국의 독립애니메이션을 보고 싶어하는 이들을 위한 인디애니페스트 2005(이하 애니페스트)가 오는 9월30일(금)부터 10월5일(수)까지 서울 종로의 시네코아 5관에서 열린다. (사)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애니페스트는 경쟁작으로 참여한 48편의 한국 독립애니메이션과 국내외 독립애니에이션 초청작 70여편을 상영한다. 이번 행사는 국내 작품만을 대상으로 일반과
한국 독립애니메이션들의 축제, 인디애니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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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미권 비평계는 ‘클레르 드니’를 제목으로 단 비평서를 두권 내놓았다. 그 책들에서 드니는 육체, 젠더, 섹슈얼리티가 접합을 이루고 있는 복잡한 세계에 완전히 밀착된 영화를 만드는 영화감독(주디스 메인), 혹은 현실을 재차 매혹적인 것으로 만들 줄 아는 영화의 특권을 재발견하게 하는 시네아스트(마르틴느 뵈네)로 불리면서 논의의 흥미로운 대상이 된다. 바야흐로 드니라는 영화감독에 대한 비평적 지평이 넓어지기 시작한 것인데, 때마침 우리에게도 그녀를 ‘발견’할 기회가 찾아왔다. 9월23일(금)부터 10일1일(토)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리는 ‘클레르 드니 특별전’은 <잠이 오질 않아>(1994) 같은 대표작이 빠져 아쉬움을 주긴 하나 여하튼 국내 관객에게 드니의 매혹적인 세계를 전반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드니는 영화란 곧 눈맞춤에 대한 욕망이라고 말하는 영화감독이다. 그런 생각의 연장선상에서 그녀는 종종 ‘타자’와 ‘사이’의 공간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영
관능적인 욕망의 시네아스트를 만난다, 클레르 드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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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재용 감독은 ‘koreanfilm.org’ 웹사이트 운영자 달시 파켓에게 “박광수, 장선우 그리고 정지영 감독 같은 80년대와 90년대의 감독들은 정치적으로, 역사적으로 매우 무거운 짐을 지고 있다. 그들은 자기 세대의 사회적 문제의 무게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다. (중략) 우리 세대의 감독들은 이런 압박감으로부터 자유롭다. 한국사회의 이름으로가 아닌 자신들을 위한 영화를 만든다”라고 말했다. 이재용 감독이 역사를 조금은 성급하게 정리하려는 듯하다. 한국사회가 놀랄 만한 속도로 변한다는 얘긴 너무 흔해서 누구도 그 생각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젊은 세대가 좀더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이 자유를 단지 역사의 페이지를 넘겨 전적으로 개인적인 주제에 전념하는 데 이용하지는 않는다. 어린 시절 추억이 무의식적으로 각인되듯이 이 세대도 그 시대의, 특히 광주의 기억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예를 들어 얼마 전 프랑스에서 개봉된 <그때 그 사람들>은
[외신기자클럽] 한국영화, 피묻은 역사를 깨우다 (+불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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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의 100주년을 경축하라. 지금 세계는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열기로 가득하다. 할리우드 박물관은 오는 9월29일부터 모든 가르보 애장품들을 끌어모아 가르보 기념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스웨덴과 미국은 이미 공동으로 기념우표를 발행한 바 있다. 가장 축제의 열기가 뜨거운 곳은 가르보의 고국인 스웨덴. 스웨덴 영화학회는 지난 9월15일부터 가르보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대대적으로 치르는 중이다. 먼저 가르보가 개인적으로 가장 아꼈던 1936년작 <카밀>이 개봉 당시 첫 시사회가 열렸던 스톡홀름의 로다크반 극장에서 상영되었고, 그의 첫 번째 극영화였던 <예스타 베를링의 전설>(1924)도 새로운 스코어가 삽입된 채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크고 작은 전시회도 다양하다. 가르보의 미공개 사진들이 전시될 ‘가르보의 이미지들’은 스톡홀름의 스투레 극장에서 가을 내내 문을 열고, 스웨덴 국립 초상화 갤러리는 ‘디바인 그레타 가르보 100’
그레타 가르보 탄생 100주년 세계적 기념행사 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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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브로드웨이를 넘보고 있다. <버라이어티>는 최근 드림웍스, MGM, 뉴라인, 유니버설, 워너브라더스 등 할리우드 메이저 스튜디오들이 브로드웨이 뮤지컬 제작에 본격적으로 가담할 추세라고 보도했다. 워너는 <레스타트>의 단독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으며 <카사블랑카>의 댄스 버전 프로젝트의 개발에 현재 참여중이다. 뉴라인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의 흥행에 힘입어 <웨딩 싱어>의 뮤지컬 버전을 공동제작한다. 지난 10년간 공연제작 파트를 별도로 운영해온 유일한 스튜디오 디즈니는 오페라 형태의 뮤지컬 <인어공주>와 공중곡예를 눈요깃거리로 선사할 수 있는 <타잔>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일반적으로 브로드웨이쇼의 흥행성적은 ‘대박’이라고 해야 100만달러 안팎. 영화 한편으로 수억달러까지 버는 스튜디오들이 이 적은 수익을 기대하고 뮤지컬 제작에 나서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계산은 자신들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
메이저 스튜디오들, 뮤지컬 제작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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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할 대작 개봉이 없었던 지난 주말 일본 극장가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 3주연속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른 영화들이 눈에 띄는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 영화만 전주 대비 106%의 관객을 모아 3주차에 오히려 관객이 상승하는 뒷심을 발휘중이다. 팀 버튼, 조니 뎁 콤비의 <유령신부>도 곧 개봉예정이라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히트가 덩달아 <유령신부>에까지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3위로 떨어졌던 <나나>는 이번주 한계단 상승해 2위를 차지하면서 개봉 4주차에도 흥행몰이를 계속하고 있다. 이번주 중에 흥행수입이 30억엔에 달할 전망인데 이런 탄력이면 최종 수입 40억엔 이상도 가능한 얘기다. 지난 20일에는 속편 제작도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일본에서 개봉된 한국영화 중 역대 최고의 오프닝 성적을 내며 2위로 데뷔했던 <외출>은 2주차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렇다할 개봉 신작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 3주연속 일본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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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타워즈>의 포스는 강했다. 미국영화연구소(AFI)는 영화관계자와 영화음악가, 평론가, 영화사학자로 구성된 회원 500여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 <스타워즈>의 음악이 최고의 영화음악으로 선정됐다. AFI는 매년 영화 100년을 정리하는 부문별 리스트를 발표해오고 있는데, 올해는 ‘영화음악 100년’이라는 주제로 최고의 영화음악 25편을 9월23일 발표했다. <스타워즈>의 음악을 1977년에 작곡한 존 윌리엄스는 <죠스>(6위)와 <E.T.>(14위)로 25위 안에 세 번이나 이름을 올린 영화음악가가 됐다.
이 영화음악 리스트는 가장 사랑받는 영화 리스트와 크게 다르지 않다. 2위에 오른 영화는 막스 스테이너가 작곡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였고 모리스 자르의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그 뒤를 이었다. 버나드 허먼의 날카로운 영화음악으로 유명한 <싸이코>는 4위, 니노 로타의 유장한 음악이
AFI가 선정한 최고의 영화음악은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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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사 소니와 마블도 함구했던 <스파이더맨3>의 악당 캐릭터가 ‘메리 제인’ 커스틴 던스트에 의해 밝혀졌다고 <Zap2it.com>이 9월26일 전했다. 던스트는 신작<엘리자베스타운>과 관련한 인터뷰에서 “<스파이더맨3>에는 두 명의 멋진 악당이 등장할 것이다. 토머스 헤이든 처치와 토퍼 그레이스가 ‘베놈’(Venom)과 ‘샌드맨’(Sandman)을 연기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던스트 자신도 시나리오를 받아보지 않은 상태여서 약간의 실수를 했다. 토머스 헤이든 처치와 토퍼 그레이스가 맡을 역할을 뒤바꿔 말한 것. 토퍼 그레이스가 연기할 베놈은 에일리언의 일종으로, 스파이더맨을 숙주로 이용해 곤경에 빠트리는 위험한 능력의 소유자다. 헤이든 처치의 샌드맨은 이름그대로 모래인간으로, 방사능에 노출되는 바람에 모래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된 캐릭터다. 일찍부터 <스파이더맨>의 팬들은 가장 유력한 악당 후보로 이 두 캐릭터를 꼽아
<스파이더맨3>의 새 악당은 샌드맨과 베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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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비>로 베니스 금사자상을 받은 기타노 다케시 감독, <달은 어디에 떠있는가>로 일본내 영화상들을 휩쓸었던 최양일 감독, <마지막 황제>의 음악을 맡았던 작곡가 사카모토 류이치, 로버트 알트만과 작업했던 구리다 도요미치 촬영감독, 니시오카 요시노부 미술기사,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의 <난>으로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디자이너 와다 에미. 이들 일본 영화 각 분야의 스타들이 한 영화의 배우나 스탭이라면 믿을 수 있을까. 60년대 일본 뉴웨이브의 기수였던 이른바 '운동권 출신' 오시마 나기사 감독(大島 渚,67)이 13년 만에 발표한 신작 <고하토>(御法度, 금기)가 바로 이같은 '드림팀'의 작업이다. 제작단계에서부터 화제가 돼온 <고하토>는 12월18일 일본 전역에서 개봉했다.
<고하토>는 개봉전부터 일본 평론계로부터 만장일치의 반응을 얻었다. 지난 11월8일 첫 시사회가 열린 뒤, 비평가들은 “세기말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13년만의 역작 <고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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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PIFF)가 벌써부터 암표와 매진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영화제 티켓교환 게시판과 일부 온라인 경매 사이트에서는 영화제 상영작 암표가 적게는 2배부터 많게는 20배까지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 인원이 늘면서 인기가 올라 올해는 23일 오전 9시 일반 상영작 예매를 시작한 지 단 하루 만에 20편이 매진됐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631회 상영편 가운데 213회나 모두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개막작 <쓰리 타임즈>와 폐막작 <나의 결혼원정기>,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일본의 미남 배우 쓰마부키 사토시가 출연한 <봄의 눈>, 올해 칸 영화제 진출작인 <오페레타 너구리 저택>, 그리고 ‘욘사마’ 배용준씨가 나오는 <외출> 등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른다.
이들 영화 가운데에서도 영화 상영 직후 감독과 출연 배우가 직접 무대에 올
부산국제영화제 암표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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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는 전통적인 극장가 대목. 그러나 이 시기 개봉한 세편의 독립영화엔 그러한 통념도 남의 일이다. CJ-CGV 인디영화관 3개관과 필름포럼에서 지난 9월16일 개봉한 <동백꽃>은 개봉 5일째인 지난 9월20일까지 3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동백꽃>과 함께 필름포럼에서 단관개봉한 <빛나는 거짓>은 같은 기간 90여명의 관객이 영화를 관람했다. 두 영화에 비해, 보기 드물게 대중성을 겸비한 독립영화로 평가받았던 <거칠마루>는 조금(?) 나은 상황. 지난 9월15일 아트플러스체인의 6개관과 CJ-CGV 인디영화관 3개관에서 개봉한 이 작품은 개봉 1주일 동안 2천명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그러나 CGV는 개봉 2주째부터 하루 2회만 상영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동백꽃>과 <빛나는 거짓>을 배급한 인디스토리는 이런 결과의 가장 큰 원인을, 가혹한 교차상영 일정이라고 말한다. 필름포럼은 간만에 관객을 끌어모은 &l
[충무로는 통화중] 독립영화를 두 번 죽이는 교차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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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과 장진 감독이 손을 맞잡고 영화사를 만든다. 두 사람의 이니셜을 따 ‘K&J엔터테인먼트’라 이름지어진 이 영화사는 강우석, 장진 감독의 영화를 비롯해 새로 발굴되는 신인급 감독의 작품을 제작하게 된다. K&J는 현재 법인등록을 마친 상태이며, 이르면 9월 말쯤 공식적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두 사람의 의기투합은 ‘1000만의 <실미도>’와 ‘700만+∝의 <웰컴 투 동막골>’의 결합에 다름아닌 탓에 충무로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강우석 감독은 “장진 감독은 오래전부터 영화적 동지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함께하게 됐고, 시네마서비스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는 것을 확실히 입증하기 위해서라도 이렇게 독립적인 제작사를 차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곳에서는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기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만들지 않는 영화를 만들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제작사 필름있수다의 대표이기도 한 장진 감독은 “K&J는 필름있수다가 할
강우석·장진의 K&J엔터테인먼트 출범, <한반도>로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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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3부작과 <지옥의 묵시록>의 감독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66)가 오랜만에 다시 감독으로 복귀한다고 <버라이어티> 등 외신들이 9월23일 보도했다. <레인메이커>(1997)를 만든지 8년만이고 크레딧엔 이름을 올리지 않은 공동연출작<슈퍼노바>(2000) 이후로 5년만이다.
이번에 코폴라가 연출할 작품은 <청춘 없는 청춘>(Youth Without Youth). 루마니아 종교학자이자 작가인 미르체아 엘리아데의 중편소설을 코폴라가 직접 각색했고 그의 영화사 조트로프에서 제작한다. 2차대전 직전 암흑기에 큰 사건을 겪으면서 쫓기는 신세가 되어 루마니아와 스위스, 인도 등을 떠도는 한 교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출연진은 팀 로스와 알렉산드라 마리아 라나, 브루노 간츠 등 이며 10월3일부터 루마니아의 부카레스트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코폴라 감독은 “엘리아데의 소설에서 시간과 의식 그리고 현실의 허상이라는 주요
<대부>의 코폴라 감독 다시 메가폰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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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이 추석 극장가를 코미디 열풍으로 뜨겁게 달군 <가문의 위기>를 밀어내고 가을 극장가에 멜로 바람을 일으키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너는 내 운명>의 성적은 개봉 첫 주말 서울 관객 17만 7천명, 전국관객은 62만명 (유료시사 및 전야제 관객 포함 91만명)이다.
<너는 내 운명>은 꾸준한 관객들의 호평과 배급을 맡은 CJ 엔터테인먼트의 멜로 영화 사상 최대 스크린 개봉(서울 85개, 전국 440개) , 주말부터 시작되는 연휴에 힘입어 이번주도 인기몰이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너는 내 운명>에게 아쉽게 1위 자리를 내주었지만 <가문의 위기>의 인기도 여전하다. <가문의 위기>는 개봉3주차 임에도 불구하고 서울주말 관객이 <너는 내 운명>에 약2만명이 모자라 2위로 밀려났다. 23~25일 서울 주말 15만9천여명으로 개봉 첫주 스코어라고 해도 될 정도의 흥행력을
가을 멜로의 시작 <너는 내 운명> 개봉 첫주 1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