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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60년대 할리우드의 금기에 도전하는 파격적인 소재의 영화들을 만들었던 감독 오토 프레민저(1906~1986)의 주요작품을 상영하는 ‘오토 프레민저 걸작선’이 19일부터 2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무대 연출을 공부하다가 이십대 중반 할리우드로 활동무대를 옮긴 프레민저는 데뷔 초기부터 제작자와 타협하지 않는 고집불통 감독으로 유명했다. 메이저 스튜디오인 폭스에서 B급 영화들을 만들다가 결국 쫓겨나 잠시 배우생활을 전전하던 그에게 다시 감독 직함을 선사하게 된 최초의 성공작은 44년작인 <로라>(사진)이다. 잔인하게 살해된 매력적인 여성 로라(킴 노박)의 살인범을 찾아내는 여정을 그리는 이 영화는 흥행에 성공했을 뿐 아니라 후대 평론가들에게 누아르 영화의 걸작으로 인정받았다.
<로라>의 성공으로 자신의 프로덕션을 차릴 수 있었던 프레민저는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 전편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슬픔이여 안녕
할리우드 ‘고집불통’ 프레민저 감독 걸작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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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산업의 중심을 선언하며 폐막했다. 지난 10월12일, 3일 동안의 여정을 마무리한 아시아 최대의 영화 프리마켓인 부산프로모션플랜(PPP)은 내년 창설되는 부산필름마켓(BFM)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장으로서도 중요한 행사였다. 3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BFM은 내년 영화제 기간에 벡스코와 해운대 지역 10개관에서 4일 동안 개최될 예정이다. 김동호 집행위원장은 “베를린은 그들대로 유럽시장의 마켓을 강화하고 있고, 미국필름마켓(AFM)은 미국시장을 강화하고 있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필름마켓이 생기는 것도 당연한 일”이라고 전제한 뒤 “BFM이 아시아영화의 세계 진출에 중요한 창구가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300개 회사와 1천여명의 게스트가 참가해 500여건의 미팅을 가진 올해 PPP는 인더스트리얼 스크리닝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등 내년 BFM 출범을 앞두고 마켓 기능을 강화했다. 강성규 PPP 수석운영위원은 “총 38회의 인더스트리얼 스크리닝을 사고
부산, 아시아 영화산업 중심으로 우뚝 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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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수> <애인> 크랭크업
팽팽하게 맞서는 세 남자의 파멸을 다룬 액션누아르 <야수>(감독 김성수)가 10월13일 촬영을 마쳤다. 이날 권상우는 송탄에서 자동차 추격신을 찍는 것으로 87회에 걸친 대장정을 마무리했고, 영화는 12월 중 개봉예정이다. 성현아와 조동혁이 출연하는 <애인>(감독 김태은)은 지난 10월14일, 두 남녀 주인공의 이별장면을 마지막으로 촬영을 끝냈다. 11월 말 개봉예정.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 변경
10월26일부터 30일까지 열리는 서울유럽영화제-메가필름페스티벌이 빔 벤더스 회고전을 추가했다. <비엘 파시에르트> <더 블루스 소울 오브 맨> <렌드 오브 플렌티> <돈컴 노킹>을 상영한다. 한편, 11월10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제2회 메가박스 일본영화제 개막작이 이누도 잇신 감독의 <메종 드 히미코>에서 고이즈미 다카시 감독의 <박사님이 사랑한 수
[국내단신] <야수>, <애인> 크랭크 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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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의 미국필름마켓 열린다
11월2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제26회 미국필름마켓(AFM)은 역대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조직위원회는 “33개국 410개 배급업체가 등록을 신청한 데 이어 35개국의 529편이 출품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5개국 356개 업체가 참가한 지난해에 비해 15%나 늘어난 규모다. AFM 관계자는 “그만큼 전세계 독립영화산업이 크게 성장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올해는 러시아, 베트남, 대만, 이집트, 그리스 등 5개국이 처음으로 참가한다. 이번 마켓에서는 로버트 타운 감독의 <애스크 더 더스트>, 도널드 서덜런드의 <아메리칸 건> 등이 영화 배급업자에게 공개된다.
최고의 호러영화는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
영국 영화월간지 토털 필름이 역사상 최고의 호러영화 50편을 선정했다. 전기톱을 든 연쇄살인마가 등장하는 <텍사스 전기톱 대학살>이 영예의 1위를 차지했다. 이 토비 후퍼 감독의 1974년작은 “초
[해외단신] 올 미국필름마켓 역대 최대 규모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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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 건달 사이를 묘하게 오가는 <미스터 소크라테스>의 포스터가 공개됐다. 이 포스터의 촬영장은 양평 폐공장이었다. ‘조직이 키운 장학생, 형사가 되어 돌아왔다’는 카피처럼 제복을 입은 김래원의 모습과 표정에서 일종의 아이러니가 느껴진다. 복장과 꽃다발은 그가 경찰학교를 졸업했음을 암시하지만 배경처럼 둘러선 건달들과 김래원의 표정은 마치 교도소의 출소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패륜아 구동혁(김래원)이 조직과 범표(강신일)의 트레이닝에 의해 형사가 되는 스토리라인을 생각하면 충분히 가능한 설정이다. 인물들이 교묘히 배치된 이 포스터는 <인터뷰>로 영화 포스터 촬영에 입문했고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파이란> <집으로> 등을 작업한 사진작가 강영호의 작품이다.
[포스터 코멘트] <미스터 소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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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훈이 형부터 동건이, 형진이까지 친구처럼 지내는 선후배들이 파도타듯이 릴레이를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순서가 된 것 같다. 요즘은 배우들이 모여 만든 야구단(플레이보이스) 멤버로도 자주 보는 편이다. 구단주에 대한 충성이려나? (웃음) 가끔 좋은 일을 하고 싶다고 막연하게 생각하면서도 게으름이나 쑥스러움 때문에 망설이다가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는데 이런 좋은 행사에 참가해서 기쁘다. 소중하게 돈이 쓰인다면 모금액이 사용되는 대상은 누구라도 상관없다. 누구라도. 나는 황정민씨한테 바통을 넘기겠다. 이유는 우리 야구단 주장인데다가 올해 여섯 작품이나 개봉시켜서 주머니도 든든할 테니까. (웃음) 와이프한테 용돈을 받아서 쓰는 걸로 아는데 이렇게 좋은 일이라면 와이프도 흔쾌히 동참할 것이다.”
[만원 릴레이] 배우 김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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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계단에 두 남녀가 몸을 밀착하고 서 있다. 남자와 여자는 잠시 옥신각신하는 듯하더니 남자가 여자의 입술에 키스한다. 순간 카메라 셔터 소리가 ‘타타타탁’하면서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한다. 쉴새없는 셔터 소리의 연속. 남녀는 붙이고 있던 입술을 떼고 멋쩍은 얼굴로 주변을 돌아본다. 사람 얼굴 대신 카메라 렌즈 30여개가 눈에 들어온다. 파주 헤이리에서 있었던 <애인> 촬영현장 공개 풍경이다.
<애인>은 7년 사귄 애인과의 결혼을 앞둔 여자(성현아)가 새로운 남자(조동혁)를 만나 이틀간의 열정적 사랑을 경험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들의 이름은 따로 정해지지 않은 채 시나리오상에 ‘여자’, ‘남자’로만 적혀 있다. 여자는 아주 오랜 연인과 결혼을 앞두고 있지만 행복하지도 흡족하지도 않다. 사업에 실패한 남자는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아프리카로 떠나기로 마음먹는다. 우연을 거듭한 두번의 만남 끝에 두 사람은 짧은 연애를 시작한다.
이날 공개된 촬영분은 남자
끝에서 시작하는 연애, <애인>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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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동포 감독 장률(사진)의 영화 <망종>이 제1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유일한 경쟁부문인 ‘뉴커런츠’의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한국 윤종빈 감독의 <용서받지 못한 자>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비롯해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뉴커런츠상은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 가운데 최우수작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뉴커런츠 심사위원단(심사위원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은 <망종>에 대해 “감독의 일관된 힘과 타협하지 않는 이야기, 뛰어난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망종>은 중국 소수민족인 조선족 여성을 둘러싼 비극을 그린 영화로, 올해 칸 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에서 프랑스 독립영화배급협회상을, 이탈리아 페사로 영화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국제영화제 폐막, 재중동포 장률 <망종> 뉴커런츠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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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이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데 시카’상 수상자로 결정되었다. ‘비토리오 데 시카’상은 <자전거 도둑>, <해바라기> 등을 연출했던 이탈리아 네오 리얼리즘의 거장 비토리오 데 시카 감독을 기념하기 위해 제정한 상으로 지난 1975년부터 30년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잉그마르 베르히만, 구로사와 아키라, 엔니오 모리꼬네 등도 역대 이 상의 수상자들이다.
‘비토리오 데 시카’상의 위원장인 지안 루이지 론디는 “김기덕 감독은 현재 극동을 대표하는 최고의 감독으로 비평가나 관객 모두에게 호평을 받고 있으며, 많은 제작비를 들이지 않고도 유럽지역에서 성공을 거둔 영화감독 중 한 명”이라고 수상 결정이유를 밝혔다. 김기덕 감독은 영진위의 지원으로 11월 28일 이탈리아 대통령 궁에서 시암피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상을 받을 예정이다.
김기덕 감독, 이탈리아의 ‘비토리오 데 시카’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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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김 시대가 끝나면서 애명을 갖는 정치인이 거의 없지만, 홍사덕 전 한나라당 총무와 이명박 서울시장은 드물게 독특하게 불린다. ‘싸대기’와 ‘명바기’다. 전자는 그의 화술을 질투하는 남자들이 붙여줬다는 설이 있고 후자는 서울 을지로 지하철역 화장실의 낙서에서 비롯됐다는 설이 있다.
두분 다 요즘 뜬다. 10월26일 재보궐 선거 때 경기 광주지역에 출마하려고 한나라당에 공천신청을 했다가 심사에서조차 배제된 사덕님은, 무소속으로 나가 이긴 다음 복당하겠다며, 그렇게 되면 당이 자신을 안 받아주는 일은 “해가 서쪽에서 뜨지 않는 한” 없을 것이라고 했다. 탄핵에 대해서도 “안 그랬으면 국민에게 당이 응징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유의 자신감과 소신(을 피력하는 말발)은 그만의 스타일이다. 그는 2년 전 이라크 파병을 하냐마냐 논란이 일 때 “내가 직접 가서 한달 동안 사병으로 복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굉장히 비장하게 이 말을 해서 모르는 사람이 드문데, 약속을 2년째 지키지 않
[이슈] ‘싸대기’와 ‘명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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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기법과 소재로 애니메이션의 또 다른 표현 영역을 만들어가고 있는 캐나다국립애니메이션위원회(이하 NFB). 서울애니시네마에서는 오는 10월14일(금)부터 21일(금)까지 NFB의 애니메이션들을 모아 ‘최강ANI 2005 캐나다 NFB 신작 초청전 - NFB SCENES’ 행사를 개최한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번 상영전은 마니아, 패밀리, 다큐멘터리 3개의 색션으로 나눠 상영하는데, 총 90편의 장·단편 애니메이션과 다큐멘터리 필름을 준비했다.
많은 수의 필름을 상영하는 만큼, 이번 상영전은 1, 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지난 9월부터 시작된 1차 상영전에서는 자크 드루엥, 코 회드만 등 쟁쟁한 거장들의 유명작들을 주로 다뤘는데, 이번 2차 상영전에는 캐롤라인 마리아(Caroline R. Maria), 크랙 웰치(Craig Welch) 등 비교적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경향의 작품들을 주로 상영한다.
이들 중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이번 마니아 섹션의 상영작 <인생
NFB의 젊은 피를 느낀다, NFB 신작 초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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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우리에게 뉴질랜드영화는 <반지의 제왕>과 피터 잭슨, 웨타 스튜디오가 전부가 돼버렸다. 작년에는 뉴질랜드 정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완성됐고 전세계적으로 예상밖의 흥행성적을 거뒀던 <웨일라이더> 등이 국내에서 개봉했고, 그보다 예전에는 <피아노> 등 제인 캠피온을 통해 뉴질랜드 영화를 만나왔지만, 아직도 우리는 뉴질랜드와 그 영화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오는 10월12일부터 17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게 될 제1회 뉴질랜드영화제는 그처럼 낯설고도 익숙한 뉴질랜드 영화에 대한 믿음직한 지도를 그려주는 자리가 될 것이다. 작년 뉴질랜드 전역을 순회하며 열렸던 한국영화제에 이어, 주한 뉴질랜드 대사관이 주최하는 이번 영화제에는 서울에서 일정을 소화한 다음, 전주, 광주, 대구, 부산을 순회하게 된다. 이 행사는 뉴질랜드 정부가 한국에서 개최하는 행사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고. 앞으로도 이처럼 상대 나라의 영화를 자국에서 상영하는
진짜 뉴질랜드영화를 만나자, 제1회 뉴질랜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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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가 국제시장에 개봉될 때, 영어 제목은 누가 붙이는가? 이유가 무엇이든간에 실제로 마지막 결정은 국제 세일즈사가 하게 된다. 그들이 선택하는 제목은 영화제 상영이나 영어권 국가에서의 일반개봉 때 사용된다. (지역 배급업자가 그것을 바꾸기로 결정하지만 않는다면 말이다- 북미 개봉 때 <친절한 금자씨>의 영어 제목은 <Sympathy for Lady Vengeance>에서 <Lady Vengeance>로 바뀌었다.
그렇지만 수많은 과거의 한국 고전영화와 같이 국제 세일즈사가 없는 영화들은 어떤 실정인가? 신상옥 감독의 고전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1961)를 살펴보자. 한국영상자료원의 온라인 데이터베이스에는 <Mother and a Guest>로 되어 있다. 2001년 부산영화제에 상영될 때는 <Mother and a Guest in the Master’s Room>이라는 제목이 붙었다. 2002년 뉴욕 현대미술
[외신기자클럽] 표준화된 영어 제목이 필요하다 (+영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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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의 이슬람 공포증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보여주는 일화. 코미디 배우이자 감독인 앨버트 브룩스가 최근 <이슬람 세계에서 코미디 찾기>(Looking for Comedy in the Muslim World)라는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튜디오로부터 제목 수정 압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영화는 이슬람교 신도들을 웃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내라는 국무부의 미션을 받고 인도와 파키스탄으로 파견되는 코미디언을 통해 이슬람 세계에 대한 미국인들의 무지를 조롱하고 9·11 이후 미국와 이슬람 문화권의 관계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의도를 담아낸다고.
브룩스에 따르면, 당초 이 영화를 맡았던 소니스튜디오는 제목에서 ‘이슬람’을 빼고 <코미디 찾기>로 수정할 것을 요구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자 배급을 포기했다고 한다. 쿠바에서 미국 헌병들이 코란을 양변기에 버린 일이 알려져 논란을 빚던 와중이라, 소니쪽에서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브룩스는 이 영화
[What's Up] 말만 들어도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