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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로 영화 보러 오세요.” 농촌 어린이들이 자신의 마을을 소재로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감독과 배우 등을 맡아가며 살아있는 영화를 만들었다. 전북 완주군 삼례읍 하리마을 초등학생(1~6학년) 15명은 배우로 출연한 마을주민 등 20여명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영화를 촬영했다. 학생들은 완주군 향토예술문화회관(문화의집)이 마련한 ‘10일간의 영화제작 체험교실’을 통해 마을교회에서 <하늘에서 날아온 닭> 영화를 직접 찍고 있다.
30일 저녁 7시에는 촬영 작업을 한 마을교회 마당에서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시사회가 열린다. 앞으로 전주시민영화제 등 단편 영화제에 출품할 예정이다.
국무총리 복권위원회가 예술사업에 지원한 1천만원을 들여 제작한 이 영화는 어느 날 하늘에서 우연히 떨어진 닭을 놓고, 주민들이 서로 갈등을 빚다가 어린이의 중재로 결국 화합하는 내용을 3가지 옴니버스 형태로 만들었다. 상영시간은 20분 가량이다. 시나리오에서 촬영과 편집, 섭외 등 전 과정
‘웰컴투 하리마을’ 도 보러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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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달 6일 열리는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 가지 않고도 영화제의 주요 소식과 다양한 이벤트를 위성디엠비로 볼 수 있게 됐다. 영화전문잡지 씨네21과 위성디엠비 방송사업자 티유미디어는 28일 콘텐츠 제휴 조인식을 맺고, 7번 채널블루를 통해 부산국제영화제 출품작 소식, 관계자 인터뷰 등을 담은 특집 프로그램 4부작을 방송하기로 했다. 특집 프로그램은 새달 5, 7, 12, 14일 밤9시20분부터 30분 동안 방송된다.
이번 콘텐츠 제휴를 통해 티유미디어는 10년 동안 축적된 씨네21의 영화관련 콘텐츠를 위성디엠비용 동영상으로 공급받게 되며, 씨네21은 멀티미디어 콘텐츠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 사업을 본격화해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고품격 영화 정보를 제공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씨네21, TU미디어에 영화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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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창 고무줄하며 뛰놀 때 6·25전쟁은 까마득한 옛일이었는데 요즘 코흘리개들에게 5·18 광주가 그런 시차로 여겨질 것이다. 세월 참 쏜살같다. 맥아더 동상을 둘러싼 네티즌 의견을 보다가 “근데 맥아더가 어느 나라 사람이에요?”라는 깜찍한 질문을 봤다. 조만간 “청계천 복원은 조순 시장이 했죠?”라는 말이 나올 것 같다. 맥아더는 내게 선글라스를 쓰고 옥수수 파이프를 문, 영화배우 뺨치게 멋진 구국의 은인으로 반복 주입된 인물이다.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는 그의 마지막 연설 문구(미국 군가의 한 대목임)는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수준으로 관광지 상품에 단골로 등장했다.
부지런한 회사 동료 남종영에 따르면 인천 자유공원은 19세기 말 각국 외교 대표부가 근처에 많아 만국공원이라 불린,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공원이다. 남 기자는 “창경원에 동물원이 없어야 하고 광화문에 중앙청이 없어야 하듯, 냉전의 유물인 맥아더 동상은 박물관이나 전쟁기념관으로 보
[이슈] 노병은 다만 서 있을 뿐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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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계의 살아있는 전설 발렌티노가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옷차림에 불만을 토했다. 그는 9월28일 독일주간지<디 자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요즘 줄리아 로버츠나 카메론 디아즈같은 여배우들은 조깅복을 입고 거리를 활보한다. 그들은 마치 매춘부나 노숙자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또 “옛날 여배우들은 공공장소에 외출시 스타로서의 품위를 유지한다는 계약서의 요구 사항을 지켰다.”며 자유분방한 요즘 스타들의 패션 경향을 개탄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패션 디자이너인 발렌티노는 1960년대부터 재클린 케네디 등 유명인사들의 의상을 제작해 명성을 쌓았다. 아직도 수많은 스타들이 발렌티노 특유의 우아한 드레스를 레드카펫 의상으로 선호할 정도. 특히 줄리아 로버츠는 지난 2001년 <에린 브로코비치>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당시 발렌티노의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서기도 했다.
발렌티노 “요즘 여배우들은 노숙자처럼 옷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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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해 부산 영화제가 상영편수와 상영관을 대폭 늘렸다고 여유부렸다가는 후회할 일이다. 지난 23일 예매를 시작한지 나흘만에 개·폐막작을 비롯해 38편이 이미 매진됐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격언을 되새기며 부지런히 상영 프로그램을 뒤져보자.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거장 감독과의 악수는 영화제 방문의 기본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가 부산에 온다. <로제타>에서 고단한 소녀의 현실을 직시했던 다르덴 형제의 <더 차일드>는 희망없이 살다가 갑자기 아버지가 된 소년을 따라가는 영화로 감독 특유의 관찰자적 시선이 빛나는 작품이다. 스탠리 콴 감독의 <장한가>는 평범한 집안에서 미녀로 태어난 여성의 수십년에 걸친 삶을 조망하는 영화로 <완령옥> <레드 로즈 화이트 로즈>의 회고적 정서가 40년대 상하이의 고혹적인 분위기에 고즈넉하
10회 부산국제영화제 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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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일본에서 살던 집 건너편에는 할머니, 할아버지 내외분이 운영하던 꽤 큰 영화관이 있었다. 어떻게 시작되었는지는 기억 나지 않지만 방과 후면 늘 그 곳에 가서 영화도 보고, 두 분과 저녁도 먹곤 했다. 유년 시절 영화관은 하교 후 가방만 던져놓고 달려 나가는 놀이터였던 셈이다.
그렇게 보기 시작한 영화 중 선명하게 기억 되는 첫번째 영화가 저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이다. 몇 번을 보고 또 봤다. 아름다운 스칼렛, 비비안 리. 그는 단번에 내 시선을 빼앗아 가버린 ‘너무나도 예쁜’ 기억 최초의 ‘서양 여성’으로, 이후 내 인생의 모델이자 미적 감성의 원천이 되어 버렸다. 철없고, 가냘프게만 보이는 그가 석양 무렵 당근을 뽑으며 “내일은 내일의 해가 뜬다”라거나, “신께 맹세코 앞으로 나는 더 이상 배고프지 않겠어, 내 가족을 굶주리지 않게 하겠어”라며 되뇌던 모습은, 그때까지 내가 갖고 있던 ‘여성’에 대한 이미지를 180도 바꿔놓기에 충분했다.
당시 내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열정적 여성의 모습 내 심장에 강한 각인 ‘비비언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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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국 만화, 죽을 맛이다. ‘못 받은 원고료 받기’가 만화 잡지의 기획거리가 되는 실정이다. 구제금융 위기 당시, 너나없이 차린 만화 대여점을 통해 더는 시판용이 아닌 대여용으로 만화는 전락했다. 대형 만화출판사의 한 이사급 인사는 쏟아붓는다. “만화 하다가 영화로 가고, 게임으로도 가고, 아님 아예 외국으로 간다. 돈이 안 되는데 누가 그리겠는가?!”
만화는, 굶거나 그야말로 세련된 아이디어를 벼려야만 일용할 양식이 구해지는 초절정 서바이벌 장르가 됐다. 그래서 더 반갑다. 영화와 만화의 만남이 최근 불 붙었다. ‘이야기’에 굶주린 영화, ‘희망’에 굶주린 만화가 만난 셈이다. 중심엔 인터넷 만화가 강도영씨가 있다. 올 하반기, 그의 작품이 원작이 되는 3편의 영화가 크랭크인 될 것 같다. 모두 6천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던 가슴 따뜻한 사랑 이야기의 <순정만화>(류장하 감독)는 현재 배우 섭외 단계에 있다. ‘미스터리 심리썰렁물’을 내세운 <아파트>는 &
[팝콘&콜라] ‘배고픈’ 만화, 영화화가 탈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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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정부가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를 불법복제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로 8명을 9월27일 기소했다. <스타워즈>시리즈의 마지막편<스타워즈3>는 지난 5월 개봉하기 전날부터 인터넷상에 불법 복사본이 나돌아 정부가 조사한 결과, 그 출처가 바로 캘리포니아 레이크우드의 편집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편집실 직원인 앨버트 밸런티는 영화 후반작업 중 스크리너(시사테입)를 빼돌려 저작권을 침해한 죄를 시인했다. 밸런티와 다른 여섯명은 같은 혐의로 다음달 재판에서 최대 1년형을 선고받게 된다고 검사쪽이 밝혔다. 다른 기소자 마크 호글린은 <스타워즈3>불법파일을 인터넷에 업로드한 중죄로 최대 3년형이 부과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해적판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이번 정부의 조치를 크게 반기고 있다. 미국영화협회에 따르면, 불법복제가 스튜디오에 끼치는 피해규모는 연간 35억달러에 달한다.
美연방, <스타워즈3> 불법복제한 8명 기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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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고 아름다운 성장담 <여고괴담 두번째 이야기>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민규동 감독의 신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이 9월28일 오후 용산 CGV에서 첫선을 보였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은 일곱 쌍의 남녀가 일주일 동안 겪는 일곱가지 에피소드를 담은 앙상블 드라마. 마냥 화사하고 로맨틱해 보였던 예고편의 분위기와 달리, 영화는 이들이 예기치 않게 겪게 되는 슬픔과 아픔, 그리고 사랑을 통해 이루는 어떤 기적을 따라잡는다.
멀티플렉스 재건축 압력을 받는 극장 주인 곽회장(주현)은 커피숍을 운영하는 배우 지망생 오 여인(오미희)을 흠모한다. 극장을 찾은 외판원 창후(임창정)는 선애(서영희)와 살림을 차린 가난한 새신랑이다. 창후에게 카드 대금 독촉 전화를 걸어대는 성원(김수로)은 전직 농구선수로, 어린이돕기 성금을 모금하는 TV 프로에서 자신을 ’아빠’라고 부르는 진아를 소개받는다. 진아의 친구인 지석에겐 상반되는 성격의 부모가 있다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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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우드를 대표하는 남녀 배우인 살만 칸과 아이쉬와라 라이가 연루되어 이슈가 됐던 ‘발리우드 배우와 조직폭력과의 유착 도청 파문’이 다시 한번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7월 인도의 유력 영자일간지인 <힌두스탄 타임스>가 살만 칸이 아이쉬와라 라이에게 조직폭력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내용을 담은 전화녹취록 전문을 공개하면서 사회적으로 파장이 일었던 이번 사건은 인도 중앙법의학과학연구소가 도청 테이프에 담긴 목소리와 두 배우의 목소리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타임스 오브 인디아>를 비롯한 인도의 중앙 일간지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이프의 목소리에는 발리우드의 또 다른 스타인 프리티 진타, 살만 칸의 옛 여자친구인 소미 알리, 살만 칸의 집안일을 돌보는 가정부 등의 목소리로 추정되는 목소리 샘플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두개의 목소리 샘플만이 살만 칸과 아이쉬와라 라이의 목소리와 일치했
[델리] 발리우드와 조직폭력 유착 도청 파문, 법의학적 문제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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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나다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녀의 이름은 칼라 호몰카. 그리고 그녀의 남편 폴 베르나도. 영화 속 ‘금자씨’만큼이나 세간의 이목을 받은 이들은 가학적, 성적 엽기 살인 행각을 벌여 전국의 딸 가진 자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심지어 호몰카의 여동생마저 그녀 남편의 성적 만족을 위한 제물로 바쳐졌으니 베르나도는 물론이고 호몰카는 이미 이 사회의 마녀와 같은 존재가 되었다. 이들은 법의 처벌을 혹독하게 받았지만 희생자들의 가족들에게는 아직 용서를 받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칼라>가 유족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고 급기야 올해로 29회를 맞는 몬트리올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 섹션에서의 상영을 취소하기에 이르렀다.
이번 취소 조치는 영화제의 강력한 스폰서 중 하나인 에어 캐나다사가 영화 상영시 스폰서를 중지하겠다는 발표와 희생자쪽 변호사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는데, 이에 <몬트리올 가제트>는 사설을 통해 누구도 예술의 자유성을
[몬트리올] 몬트리올 영화제, 엽기살인 행각 다룬 <칼라> 상영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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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리토><위험한 독신녀>와 같이 영화팬들로부터 사랑받은 영화들의 속편이 극장 개봉을 하지 않고 바로 DVD로 올연말 미국에서 출시된다고 <USA투데이>가 9월26일 보도했다. 이들 속편들은 전작과 완전히 다른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연출하고 알 파치노가 출연한 것으로 유명한 <칼리토>(Carlito's Way)의 속편<칼리토: 라이즈 투 파워>(Carlito's Way: Rise to Power)는 감독이 바뀐 것은 물론이고 알 파치노도 안나온다. 대신 <래더 49>의 제이 에르난데즈가 젊은 칼리토를 연기했다. 이 속편은 칼리토의 젊은 시절을 담은 프리퀄이기 때문이다. 전편과 겹치는 출연자는 루이스 구즈만 뿐이다.
미국에서 지난 9월27일 출시된 이 속편의 제작자 마틴 브레그먼은 “바로 DVD로 출시하는 것이 여러모로 제작사에 이익”이라고 극장 개봉을 건너뛰는 이유를 설명했다.
<칼리토><위험한 독신녀> 속편들 DVD로 직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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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우리를 과거에 묶어놓는가, 앞으로 몰고 가는가? 추억은 중요한가? 그것들은 잊혀진 뒤에 소중해지는가? 사랑의 기억에 관한 영화 <퍼햅스 러브>는 진가신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뮤지컬영화다. <디 아이>의 제작자로도 활동을 했던 그가 <첨밀밀> 이후 9년 만에 로맨스영화의 감독으로 돌아온 셈. 제62회 베니스영화제 폐막작이었던 이 작품은 120여억원이 투자된 대규모 뮤지컬이다. 홍콩에서는 무려 35년 만에 만들어진 대작인데다, 금성무, 장학우, 주신과 함께 지진희가 주요 배역에 캐스팅돼 화제를 모았다. 올 겨울 개봉에 앞서 <퍼햅스 러브>의 O.S.T와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을 공개하는 대규모 기자회견이 지난 9월6일 오후 중국 베이징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퍼햅스 러브>는 세 연인의 삼각관계에 관한 내용이다. 영화과 학생 린쟝동(금성무)은 수엔(주신)과 사랑에 빠지지만, 그녀는 사랑 대신 성공을 찾아 떠난다. 10년
[현지보고] 진가신 감독의 <퍼햅스 러브>, O.S.T 발표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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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걸작’으로 불리는 마이클 치미노 감독의 <천국의 문>(1980)과 최고의 복서 영화로 꼽히는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성난 황소>(1980)가 국내 최초로 극장에서 상영된다.
필름 포럼은 27일 “<천국의 문>과 <성난 황소>를 비롯해 지금까지 책이나 희귀 비디오로밖에 볼 수 없었던 1970년대 미국영화의 대표작 7편을 상영하는 기획전 ‘70년대 미국영화 특선’을 연다”고 밝혔다. 30일부터 10월7일까지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필름포럼(옛 허리우드 극장)에서 열릴 이번 기획전에서는 두 영화 이외에도 샘 페킨파 감독의 <스트로 독>(1971), 테렌스 맬릭 감독의 <황무지>(1973), 마틴 스코시즈 감독의 <비열한 거리>(1973),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컨버세이션>(1974), 로버트 알트만 감독의 <내쉬빌>(1975)이 상영된다.
1970년대는 할리우드 컨벤션에
70년대 미국 걸작영화 극장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