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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모더니즘의 거장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가 만든 19편의 대표작이 한국을 찾는다. 9월9일부터 25일까지(월요일과 추석연휴 휴관) 부산의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10월5일부터 19일까지는 서울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리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특별전에서는 첫 다큐멘터리인 <포강의 사람들>(1943)과 첫 장편영화 <어느 사랑의 연대기>(1950)에서 <여인의 정체>(1982)까지 그의 작품세계 전반을 보여주게 된다. 이탈리아에서 유학한 영화평론가 한창호씨가 안토니오니의 작품세계를 짧지만 인상적으로 묘사했다.
공간의 수사학
안토니오니는 알려져 있듯 ‘소외의 감독’으로 소개된다. 60년대의 대표작인 <정사> <밤> 그리고 <일식>은 특별히 ‘소외 삼부작’으로 분류되며, 지금도 감독의 최고작으로 손꼽힌다. 산업화된 사회 속의 고립된 존재들, 이들이 경험하는 심리적 상처를 건조하게, 그러나 너무나 예리하게 관찰해냈기
화가의 눈으로 그린 정물의 고독,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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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환경영화제가 “CO2를 잡아라”라는 기치 아래 두 번째 축제의 막을 올린다. 9월8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펼쳐지는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이하 GFFIS)는 서울 씨네큐브, 정동 스타식스, 서울역사박물관에서 34개국 총 114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지난해 국내 경선으로 제한했던 경쟁부문의 문호를 이번에는 해외작품에도 개방했다.
먼저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신작 <길>이 개막작으로 세계 최초로 상영된다. 환경재단이 사전제작을 지원한 <길>은 스틸사진과 다큐멘터리를 융합한 로드무비다. 금호미술관에서 영화제의 부대행사로 열리고 있는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사진전에 전시된 스틸사진들이 영화 초반 관현악과 함께 화면에 보여진다. 정지된 화면에 카메라의 움직임만이 존재한다. 그것은 프레임의 이중구조를 만들어낸다. 드넓은 자연을 보여주던 카메라는 길 위의 양떼들을 기점으로 좁은 공간으로 파고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키아로스타미의 내레이션이 들려온다. 그의
환경은, 지켜야 지켜집니다,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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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8월 에든버러국제영화제에선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예년과 다르게 비평가들도 관객도 영국영화가 얼마나 형편없는지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다는 거였다.
영국 영화업계는 또 다른 영어권 영화 친척인 할리우드 업계만큼 성공적이지 못하다는 열등감과 지속적인 위기감으로 이끌려간다. 영국은 결국 미국으로 넘어가서 부와 명예를 얻게 되는 재능있는 사람들을 양성한다. 그리고 미국 상표를 붙여서 나가는 블록버스터들에 기술자와 스튜디오 공간과 로케이션을 공급한다. 심지어 할리우드가 대중화하고 재해석할 역사를 제공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영국인들은 “그러면서 우린 어째서 성공적으로 볼 만한 영화를 직접 만들 수 없는 걸까?”라며 한탄을 하곤 한다.
지난 10년 동안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에든버러영화제는- 남부의 런던영화제보다도- 매해 가을 영국영화의 활력을 시험해볼 수 있는 장소가 돼왔다. 올해 에든버러 작품들은 기억으로는 최고였다고 본다. 열두편 정도의 장편영화들이 상당한 다양성을 지녔고, 관
[외신기자클럽] 에든버러국제영화제 2005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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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해적판의 천국’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을 것인가. 지난 8월29일 중국영화저작권보호협회(China Film Copyright Protection Association)가 출범됐다. 이 협회는 중국영화제작가협회, 극장협회, 배급상영협회 등 중국 내 영화 관련 62개 단체가 참여하는 비영리기관으로, 해적판 근절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영화저작권보호협회가 설립된 것은 자국영화 및 해외수입 영화를 임의로 복제하고 유통하던 기존의 행태를 근절하기 위함이다. 그간 할리우드의 경우 중국 해적판으로 인한 손실이 매년 수십억달러에 달했고, 중국 극장가 또한 매표 수익에 막대한 타격을 입어왔다. 중국 당국은 지적재산권과 관련해 나라 안팎에서 숱한 마찰을 빚어왔지만, 최근 몇해 들어 해적판 단속에 박차를 가하기도 했다. 지난해 당국이 압수한 불법 복제판은 모두 4천만장. 그러나 일반 상점이나 노점에서는 아직도 해적판의 매매가 성행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중국 정부, 해적판과의 전쟁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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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29일 미국 남부에 상륙해 수백명으로 추정되는 인명피해와 260억달러 이상의 재산피해를 낸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할리우드에도 타격을 입혔다. 이 지역에서 촬영 중이거나 준비 중이던 영화와 TV영화 6편의 제작이 일시 중단됐으며, 침수와 정전으로 불가피하게 문을 닫은 극장업계도 손실을 입었다. <LA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긴급 대피 작전을 펼친 메이저급 영화는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에서 제작 중이던 디즈니의 <데자뷰>와 <가디언>. 제리 브룩하이머가 제작하고 토니 스콧이 연출하는 <데자뷰>와 케빈 코스트너 주연의 <가디언>은 8월27일 밤 9시 전세기편으로 미술팀, 세트팀 등 70여명의 스탭을 대피시켰다. <데자뷰>는 이번 사태로 3주 정도 스케줄 지연이 불가피하다. 역시 뉴올리언스에서 제작 중이던 인디영화 <라스트 타임>의 스탭들도 급히 피난길에 올랐다. 루이지애나주 베이톤 루즈를 로케이션장으로 골
할리우드도 강타한 허리케인 카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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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씨 9/11>의 감독 마이클 무어가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관련한 부시 정부의 늑장 대처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그는 “휴가는 끝났다...조지 부시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편지”라는 제목의 글을 9월2일 홈페이지(www.michaelmoore.com)에 올렸다. 이 글은 “우리의 헬리콥터와 군대들은 모두 어디에 있는가? 허리케인이 휩쓴지 5일이 지난 현재 뉴올리언스의 수많은 주민들이 구조와 수송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도 당신은 허리케인이 강타한 바로 다음 날 재해지역의 반대편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날아가 사업가 친구들과 파티를 열었다.”며 특유의 신랄한 어조로 부시 대통령을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또한 “뉴올리언스 주민의 30%가 빈민층인 것은 당신 잘못이 아니다. 그렇지만 백인들이 지붕 위에서 닷새 동안 지내는 것을 당신은 상상할 수 있겠는가?”라며 인종차별적인 태도를 꼬집었다.
할리우드에서 부시에 대한 비난 여론은 점점 거세지고 있다. 영화배우 피어스 브
마이클 무어, 부시의 허리케인 늑장 대응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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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 흥행수입에 물가변화를 반영한 결과, 1939년작<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미국 박스오피스 사상 최고 흥행작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미디어산업 연구기관 스크린 다이제스트가 예전에 개봉한 미국영화의 흥행성적에 물가상승률을 적용해 새로운 ‘베스트 흥행작 리스트’를 발표했다고 <BBC>가 9월5일 보도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와 함께 1930년대 영화인 디즈니의 <백설공주>가 10위권에 들어 30년대가 할리우드 황금기였음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위를 차지한 영화는 1977년에 개봉한 <스타워즈>였고 <사운드 오브 뮤직>(1965)이 그 뒤를 이었다. 스티븐 스필버그는 <죠스>(1975)와 <ET>(1982)를 7위와 4위에 올려놓아 흥행감독의 이름값을 했다. 90년대 이후 작품으로는 유일하게 <타이타닉>(1997)이 6위에 랭크됐다. 세실 B. 드밀의 <십계>(
물가를 반영한 역대 흥행 1위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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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9일부터 16일까지 개최되는 서울독립영화제2005에서 작품을 공모한다. 한 해 동안 만들어진 독립영화를 정리, 평가하는 서울독립영화제는 1975년 ‘한국청소년영화제’로 시작해 ‘금관단편영화제’, ‘한국독립단편영화제’를 거쳐 2002년 '서울독립영화제'로 개칭했으며 올해로 31번째 행사를 맞이했다.
지난 2002년 ‘충돌’, 2003년 ‘거침없는’, 2004년 'Never Mind'라는 슬로건 아래 대안이 될 수 있는 독립영화들을 발굴했던 서울독립영화제는 올해에도 한국영화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독립영화를 모집한다.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응모가능하며 2004년 10월 이후에 제작, 완성된 작품을 경쟁 부문에 출품할 수 있다. 단편, 중편, 장편의 세 부문에 걸쳐 작품을 공모하며 접수기간은 9월 5일부터 10월 7일까지이다. 홈페이지(www.siff.or.kr)에서 출품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한 뒤 심사용 프리뷰 VHS테이프 1
서울독립영화제2005 작품 공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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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첫선을 보였던 ‘서울실험영화페스티벌’(SEFF)이 그 규모를 확장하여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EXiS2005)로 거듭 태어난다. 9월7일부터 12일까지 6일간 서울아트시네마와 spaceCell에서 열리는 이번 영화제는 17국에서 찾아온 경쟁부문 97편 등 140여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올해 영화제의 슬로건인 ‘영화? 영화!’에서도 알 수 있듯이, ‘EXiS2005’는 전위적인 실험을 통해 영화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다양한 해답을 찾으려는 시도이다.
‘엑스워즈’(EX-WAS)라는 이름의 해외초청 부문은 미국의 대표적 구조영화 작가로 독보적인 업적과 영향력을 끼쳐온 홀리스 프램튼(Hollis Framptom)의 회고전이 마련된다. 24글자인 라틴 알파벳을 1초씩 반복적으로 보여줌으로써 1초에 24프레임으로 구성되는 영화의 본질을 상기시키는 <조른의 공리>와 ‘EXiS2005’의 개막작이자 끊임없이 흐르는 내레이션에 ‘불타는 사진의 연대기’를 결합함으
이미지를 생산하라, 서울국제실험영화페스티벌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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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과 영화를 넘나들며 흥행배우로 입지를 굳힌 조승우가 실제 연인이기도 한 강혜정과 멜로 영화 <도마뱀>에서 연인으로 출연하게 되었다.
연인 사이임을 공개한 조승우, 강혜정의 동반 출연은 영화계에서 이례적인 캐스팅으로, 조승우는 뮤지컬 <헤드윅> 공연 당시 다른 배우에 앞서 가장 먼저 <도마뱀>의 시나리오를 읽었다. 하지만, 조승우는 당시 스케줄 때문에 출연을 결심하지 못하다가 공연이 끝난 후, 연인 강혜정의 출연여부를 떠나 캐릭터에 욕심이 나서 출연을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영화 <도마뱀>에서 조승우가 맡은 역할은 ‘아리’ (강혜정)의 상대역인 ‘조강’으로, 그는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가 불쑥 나타나는 ‘아리’를 하염없이 기다리는 지고 지순한 캐릭터이다. ‘조강’은 ‘아리’가 은행원과 결혼하고 싶다고 말하자 졸업 후 은행에 취직해 사라진 ‘아리’를 기다릴 정도의 순정파이다.
20년간 지속된 숨바꼭질 사랑을 줄거리로 하
조승우, 강혜정 커플, 영화 <도마뱀>에서 연인으로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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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한국영화를 좀더 다양하고 자유롭게 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국영상자료원이 9월1일부터 시행하는 ‘고전영화 맞춤 서비스’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고전영화 맞춤 서비스란 10인 이상 되는 일반단체의 경우 한국영상자료원이 보유한 영화 중 일부를 예술의전당 고전영화관을 대관하여 필름으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신청서를 작성하고, 회당 영사기사료 10만원을 선지불한 뒤, 일인당 2천원씩의 관람료(65살 이상 1천원)를 내면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매월 둘쨋주, 넷쨋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오전까지 이용할 수 있다. 일부 공공단체, 영화제작업자, 지정된 단체들로 제한되어 있던 기존의 필름 대여 및 대관 서비스가 일반화된 것이다. 게다가 요금도 훨씬 더 저렴하다. 이제는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나 뜻맞는 영화동호인들이 모여 평소에 보고 싶었던 한국영화를 모아 작은 영화제를 여는 것도 가능해진 셈이다.
이 프로그램을 기획한 한국영상 자료원 혁신기획팀
[충무로는 통화중] 한국영상자료원 고전영화 맞춤 서비스 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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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동막골>이 독주하는 극장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연중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 추석 시즌이 곧 시작되기 때문. 이번 추석 극장가의 판도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 <외출> <형사 Duelist>(가나다 순) 등 3편의 한국영화로 집약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는 주말과 겹쳐 예년보다 관객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상돼 격전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가장 자신감을 보이는 쪽은 <가문의 위기…>로, 추석과 코미디영화의 강력한 친화력을 내세우고 있다. 실제로 추석 연휴에는 2001년 <조폭마누라>, 2002년 <가문의 영광>, 2003년 <오! 브라더스>, 2004년 <귀신이 산다>가 흥행 선두를 기록했다. 이 영화를 배급하는 쇼박스는 1년에 한두 차례 영화를 보는 관객이 많고, 가족 단위 관객이 다수라는 명절 극장가의 특성이 올해도 발휘될 것으로 내다본다.
추석대목 극장가 한국영화로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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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이 점점 현실로 되고 있다. 무소불위의 흥행력을 과시하는 <웰컴 투 동막골>이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드디어 역대 흥행 4위였던 <쉬리>(1999년, 621만명)의 기록마저 깼다. 개봉5주차에 주말 이틀동안 서울관객 12만5천여명, 전국관객 42만1천여명을 더 보탠 <웰컴 투 동막골>의 현재 전국누계는 630여만명. 이제 위로는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명), <실미도>(1108만명), <친구>(818만명) 세편뿐이다. 서울주말 이틀 관객이 12만5천여명인데서 유추할수 있듯이 5주연속 박스오피스 1위 자리도 지켰다.(<태극기 휘날리며>는 7주연속 1위를 한바 있다) 전주와 비교해서 예매율, 실관객수 등도 거의 낙폭없이 유지하고 있어 <친구>까지 내처 달릴 기세다.
물론 고비는 ‘추석 빅3’가 개봉하는 이번주다. 전통적으로 코미디가 강세였던 추석시즌을 돌이켜볼때 일단 손가락은 <가문의 위
<웰컴 투 동막골>, <쉬리> 기록 깨면서 5주연속 흥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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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차세대 스타 제시카 알바와 헤이든 크리스텐슨이 <어웨이크>(Awake)에 함께 출연한다. 웨인스타인의 새 영화사 Weinstein Co.와 그린스트리트 피름스가 공동투자, 제작하는 이 영화는 심리스릴러물. 각본을 쓴 조비 해롤드가 연출도 맡아 감독으로 데뷔한다.
제시카 알바와 헤이든 크리스텐슨은 올여름 흥행작 <판타스틱 4>와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에 각각 출연하면서 한창 연기에 물이 오른 81년생 동갑내기 배우다. <어웨이크>에서 크리스텐슨은 수술 중 의식이 돌아오는 ‘마취 각성’(anesthetic awareness) 증상을 겪는 남자로 분하며 알바는 그의 젊은 아내를 연기한다. 프로듀서 조아나 빈센트는 “<죠스> 때문에 바다에서 수영하는 것이 무서워진 것처럼, 이 영화는 ‘수술’에 대한 공포를 유발시킬 것이다.”라고 영화에 대해 설명했다. 10월경 뉴욕에서 촬영이 시작된다.
제시카 알바 + 헤이든 크리스텐슨 = <어웨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