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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기 스크린쿼터사수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이 지난 2월4일 혹한의 날씨에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1인 시위’의 첫 주자로 나선 뒤 계절이 두 번 바뀌었다. 그는 그동안 영화 〈한반도〉와 〈라디오 스타〉를 찍으면서도 영화인들의 투쟁에서 맏형 노릇을 충실히 해왔다.
※7월이면 1인 시위도 끝나고 영화인들의 투쟁이 한 매듭을 짓게 된다. 중간평가를 한다면?
=보통 싸움은 결론의 향방을 움직이려고 하는 건데 스크린쿼터 사수 투쟁은 이미 결정된 사항에 대해서 앉아서 당할 수만은 없다는 절박함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작게는 영화인들이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 영화의 미래를 위해 좀 더 많은 고민을 하고 결속하게 됐으며 크게는 스크린쿼터의 필요성을 알리고 또 한-미 자유무역협정 신중론이 고개를 드는 데 불쏘시개 구실을 했다.
※초기에는 밥그릇 싸움론, 외제차 논란 등으로 영화배우들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았다.
=영화인들이 다른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다가
[인터뷰] 안성기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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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쿼터의 원상회복을 촉구하는 영화인들의 노력은 수그러들지 않을 전망이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이하 영화인 대책위)는 7월1~3일을 ‘한국영화 총궐기일’로 선포했다. 영화인대책위는 7월1일 교수학술공대위, 시청각미디어공대위, 금융공대위 등 한-미 투자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단체들과 ‘스크린쿼터 원상회복 및 한-미 투자협정 저지를 위한 문화제’를 연다. 대책위는 행사를 마친 뒤인 오후 5시 서울 대학로에서 집회를 열고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시민열린마당에서는 저녁 7시부터 문화인들의 팬사인회 및 문화제가 열린다. 행사에는 장동건, 이준기, 최민식, 전도연 등 배우들은 물론 비, 전인권, 꽃다지, 블랑카, 도종환 시인 등이 참가한다.
지난 2월4일 시작된 영화인들의 ‘1인 시위’도 7월3일로 원래 스크린쿼터 일수를 의미하는 ‘146일’째를 맞는다. 대책위는 이날 한국 영화계의 거목인 임권택 감독을 끝으로 1인 시위를 마무리한다는 계획
[스크린쿼터] 1~3일 총궐기! 영화인 저지투쟁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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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관객, 언론인, 아니면 영화업계? 그리고 영화제들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설립된 서구 모델을 늘 따라야 한다는 건 누가 결정했나? 중국 특유의 공식 관료주의, 개인적 혼잡함, 그리고 문화적 우월주의의 혼합으로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을 하기로 했다.
굳이 말하자면, 상하이국제영화제는 자기네가 세계 영화제를 규제하고 있다고 생각하길 좋아하는 파리 기반의 단체, 국제영화제작자연맹(FIAPF)의 최정예 클럽인 제1종 국제 경쟁영화제에 속하는 중국 회원이다. 그러나 FIAPF는 질적인 등급을 매기지 않는다. 그래서 상하이는 칸, 베를린, 베니스와 같은 범주에 자리잡고 앉아 있다.
상하이는 험난한 역사를 지니고 있다. 1993년 출범한 이래 1990년대에는 격년제로 열리다가 2001년부터 매해 열리게 되었고, 2004년에는 사스로 인해 영화제가 취소되었다. 그래서 올해 영화제(6월17∼25일)가 아홉 번째밖에 안 되는 것이다. 몇년 동안 이
[외신기자클럽] 그래도 있는 게 낫다 (+영어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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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과 평론가의 한판 승부가 시작됐다. 먼저 도전장을 내민 쪽은 독일 출신 감독 우베 볼. <하우스 오브 데드> <블러드 레인> <얼론 인 더 다크> 등 유명 컴퓨터게임 원작의 호러물을 만들어 평단과 관객 모두에 혹평을 받은 그는 “비평적으로 날 깔아뭉개고 싶으면 먼저 육체적으로 깔아뭉개라!”며 평론가들과 담판을 짓겠다고 나섰다.
대결 방식은 10라운드짜리 복싱 경기. 볼 감독은 이를 위해 가장 심한 악평을 쓴 평론가 다섯명에게 초대장을 보냈다. 경기는 볼 감독의 새 영화 <포스탈>(역시 비디오게임이 원작이다) 촬영지인 밴쿠버에서 있을 예정. 총 5회의 경기는 모두 온라인으로 생중계되며 일부 장면은 <포스탈>에 삽입될 것이라고. 볼은 동료감독 로저 에이버리와 쿠엔틴 타란티노도 이 자리에 초청할 예정이다.
볼 감독은 “영화를 보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혹평당하는 것도 신물이 난다. 언론은 고작 네티즌 1,2천 명의 의견에 따라
[What's Up] 혹평만 하는 평론가, 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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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 낳은 지 4주 되던 날 새벽 한국-프랑스전이 열렸다. 빽빽대는 애와 ‘전쟁 같은 밤일’을 치르고 나니 마침 경기 중이라 멀뚱히 봤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이즈음의 젖먹이는 괴물에서 인간으로 넘어가기 전 단계다. 예측불허의 결과, 절대시간과의 싸움, 막판 체력 등 축구와 육아는 닮았다. 문제는 육아는 철저히 은폐된 비가시적 노동이라는 것이다. 혼비백산 비몽사몽 괴물과 씨름하는데 “아가는 잘 커? 진짜 귀엽겠다” 이런 문자 받으면 욕 나온다.
5주 전 편집장께서 어찌나 사려 깊게 필자의 사생활을 공개하셨는지(나처럼 사생활 복잡한 사람은 감추고 싶은 게 있다는 걸 몰라? 당신 혼자 깨끗한 척하지 마! 음, 거의 미쳐가고 있음), 몇몇 씨네리 독자들이 격려 메일을 날려주셔서 산후우울증 달래는 데 꽤,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빨리 당신들 곁으로 돌아가고파, 애 키우는 거 진짜 장난 아니야, 이 정도인지 몰랐어, 으허헝). 나의 우울증을 결정적으로 달래주는 건 월드컵이다.
[이슈] 아이♡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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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청춘에게 고함>의 언론 시사회가 6월28일 서울 CGV 용산에서 열렸다.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법에 걸려있으니까>, <뜨거운 차 한잔>등의 단편으로 주목을 모은 바 있던 김영남 감독의 데뷔작이며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첫 선을 보인 바 있다. “<내 청춘에게 고함>은 세 인물들의 전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영화는 각각 다른 세 명의 일상에 관한 독립적인 이야기로 보일 수도 있고, 혹은 서로 어떤 관계로 연결되었음직한 이야기로 보여질 수도 있다. 영화는 이 세 인물들을 우연을 가장한 인위를 통해 만나게 하거나 스치게 하지는 않는다. 다만 세 이야기는 청춘이란 공통분모에 같은 시대를 하나의 큰 공간으로 두고 거기에서 느끼는 정서와 소리만으로 묶여져 있다”. 김영남 감독이 밝힌 연출의 변이 이 영화를 보는데 먼저 도움이 될 듯 하다.
세 명의 청춘. 정희, 근우, 인호를 중심으로 세 편의 이야기가 꼬리를 문다. 무용을
<내 청춘에게 고함>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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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래스와 그로밋: 거대토끼의 저주>가 개봉되었던 지난해 가을, 감독 닉 파크의 이름을 빌려 대대적인 홍보 전략을 벌인 곳이 있었으니, 바로 그의 출신 학교인 영국 국립영화학교(NFTS)였다. 1971년 개교 이래 꾸준히 영화현장의 인력들을 배출해오며 이른바 ‘차세대 영화인의 산실’임을 자부해왔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아는 사람만 아는 식에 머문 소극적인 자세였다. 그랬던 NFTS가 닉 파크의 작품 속에 줄줄이 딸려나오는 크레딧의 굵직굵직한 이름들이 대부분 자기 학교 출신이라고 내세우며, 젊은 재능들이 영화에 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적임지라고 목청을 드높였다. 특수효과나 시나리오 발전 과정처럼 새롭게 신설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6월에는 런던필름스쿨(LFS)의 50주년 행사가 열리면서 ‘영화 인재 양성소’라는 이름으로 진행된 그간의 성과와 전망을 풀어놓고 있다. 마이크 리가 얼굴마담으로 나섰다. 행사의 일환으로 ‘교과 과정을 벗어난 반항은 가능한가?’
[런던] 카스 비즈니스 아카데미, 영화 비즈니스 전문 MBA 과정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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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애하는 미칼로프씨”로 시작된 오스트리아 감독 미카엘 하네케의 3월29일자 서신. 수신자는 하네케 감독에게 모스크바 심사위원장이라는 감투를 제안했던 러시아 영화계의 대부 니콜라이 미칼로프였다. “저를 초청해주신 데 대해 매우 감사를 드립니다. 혼쾌히 초청을 수락하겠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미칼로프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모스크바영화제는 국제 영화계의 거성으로 떠오른 슈퍼스타 하네케 감독이 올해의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되었음을 자랑스럽게 사방팔방에 알렸다. 하네케의 요청에 따라, 또는 그의 구미에 맞춰 프랑스 감독 안드레이 줄랍스키와 영국 여배우 줄리 크리스티도 심사위원으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지난 6월7일, 영화제 개막을 2주 남겨놓은 시점에서 다시 모스크바로 날아온 하네케 감독의 서신은 모스크바영화제 집행위에는 청천하늘의 날벼락 같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 “대단히 유감스럽지만 저는 영화제에 참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신작의 사전작업에 들어가야 하기 때문입
[베를린] 미카엘 하네케, 모스크바 심사위원장직 거절하고 뉴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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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의 계절 여름, 발리우드산 슈퍼히어로가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외계인에게 초능력을 전수받은 아버지를 둔 <크리쉬>(Krrish). <수퍼맨 리턴즈>의 전세계 동시 개봉 한주 전인 6월 넷쨋주 주말, 인도를 강타할 <크리쉬>는 <E.T.>를 연상시키는 최초의 SF 힌디 영화<Koi… mil gaya>(나는 누군가를 발견했다, 2003)의 후속편이다. 전편 주인공의 능력을 그대로 물려받은 크리슈나는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랑하는 여자를 쫓아 싱가포르로 향하고, 그곳에서 미친 과학자를 만나 대결을 벌인다. 전편에 이어 각각 감독과 주연을 맡은 라케시 로샨과 흐리틱 로샨은 발리우드에서 알아주는 흥행사 부자(父子). “여태껏 익숙한 발리우드영화와는 전혀 다른 영화”라고 자신하는 로샨 감독은 ‘<크리쉬>가 발리우드판 <슈퍼맨>’이라는 세간의 추측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적어도 검은 트렌치
발리우드산 슈퍼히어로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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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3 플레이어 아이팟(iPod)을 만든 애플 컴퓨터가 영화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작한다. 미국의 영화주간지 <버라이어티>는 애플컴퓨터가 올해 말부터 온라인 음악 사이트 아이튠즈(iTunes) 스토어를 통해 영화의 영구적인 다운로드 파일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아이튠즈 스토어는 아이팟 사용자들이 곡당 99센트의 요금을 지급하고 음악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는 웹사이트. 현재 이곳에선 음악과 TV쇼 파일이 서비스되고 있다. 할리우드의 영화 제작사들은 애플컴퓨터의 이번 계획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아이팟과 아이튠즈 스토어가 보유한 어마어마한 사용자 수 때문. 애플사는 아이팟의 비디오 버전을 출시한 뒤, 2250만달러의 판매수익을 냈다. 한 영화사 관계자는 “이미 온라인에서 영화 파일 다운로드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사이트는 있다. 하지만 아이팟은 새로운 시장이다. 영화 파일 다운로드의 대중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으로
아이팟으로 영화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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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신작 <한반도>가 6월26일 기자시사를 통해 두터운 베일을 걷고 모습을 드러냈다. 강우석 감독이 15편의 영화를 만드는동안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 고생을 한 영화”라는 <한반도>는 가공의 이야기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와 한국 내부의 정치지형을 현실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팩션’(faction)으로 분류될 수 있는 영화다. 특히 이 영화는 동아시아에서 꾸준히 발언권과 무력을 강화하고 있는 일본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있어 논란거리를 제공한다.
<한반도>의 배경은 가까운 미래의 한국. 남북간의 협력과 교류가 급물살을 타고, 마침내 남과 북은 양국의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경의선의 완전 개통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게 된다. 하지만, 이때 일본 정부는 경의선 운영권을 영구히 일본에 넘긴다는 1907년도의 문서를 들이밀며 “경의선 개통을 불허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해온다. 만약 한국이 이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약속된 157조의 차관을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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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아파트>가 휘말린 법정 분쟁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제협은 <아파트>의 제작사인 토일렛 픽쳐스가 영화의 배경이자 촬영장이었던 해당 세대의 입주 예정자로부터 촬영에 대한 사전 동의를 구했으며 이에 대한 대금 역시 지불했으므로, <아파트>측의 과오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번 분쟁과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이 영화 홍보를 위한 제작사측의 의도적인 언론 노출이라고 주장한 데 대해 “영화인들의 창작 의지를 꺾는 처사”라고 일축했다. 6월22일 공포영화 <아파트>의 촬영이 이뤄진 아파트 단지 입주민 423명은 “거주자의 평온할 권리와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아파트>에 대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바 있다. <아파트>의 안병기 감독과 토일렛 픽쳐스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은 법정 분쟁의 근거가 없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제작가협회, “<아파트>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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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수아 트뤼포의 대표작들이 상영된다. 프랑스문화원의 정기상영회인 시네프랑스는 7~8월 동안 <프랑수아 트뤼포: 시네필의 영원한 초상>을 열어 프랑수아 트뤼포의 작품 9편을 선보인다. 이번 상영회에는 그의 대표작인 <400번의 구타> <피아니스트를 쏴라> <이웃집 여인> <여자들을 사랑한 남자> 등과 함께 <마지막 지하철> <부부의 거처> 등 작품도 소개된다. 이번 상영회는 7월4일부터 8월29일까지 9주 동안 진행된다. 8월1일에는 영화평론가이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한상준씨가 트뤼포의 작품 세계에 대해 관객들과 대화하는 자리도 마련될 계획이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과 동숭아트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시네 프랑스는 매주 화요일 예술영화 전용관 하이퍼텍 나다에서 열린다.
예매 및
문의: 02-766-3390
입장료:
6,000원
상영 정보:
동숭아트센터 홈페이지 또는 프랑스 문화
프랑수아 트뤼포의 대표작 상영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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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제작사 민족네트워크에서 남북이 함께 만드는 최초의 단편만화영화 <새>를 선보인다. <새>는 6ㆍ25전쟁으로 생이별한 부모의 생사를 철새를 이용해 확인했던 조류학자 원병호씨의 실화를 토대로 한 작품. 연출을 담당한 김상겸 감독이 등장인물의 이름을 바꾸는 등 각색을 거쳐 20분 분량으로 재구성했다. 총제작기간은 1년. 북한 쪽에서는 원화, 동화, 3D와 관련된 일부 작업에 3개월 가량 참여했다. 남북한이 공동 제작한 단편만화영화는 <새>가 처음. TV시리즈물로는 <게으른 고양이 딩가> <뽀롱뽀롱 뽀로로>, 장편만화영화로는 <왕후심청> 등이 남북합작으로 제작된 바 있다. 통일교육원의 의뢰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이후 통일 교육을 위해 각 학교에 DVD 형태로 보내질 예정이다.
최초 남북합작 단편만화영화 <새> 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