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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히어로와 블록버스터가 장악한 여름 극장가. 그래서일까. 새로운 영화를 소개하는, 작지만 알찬 영화제를 향한 관객의 반응이 유난히 뜨겁다. 장르를 통해 단편을 본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쟝센단편영화제와 젊은 일본영화의 현재를 살필 수 있도록 국내 미개봉 일본영화 10편을 소개하는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6월29일부터 7월4일까지 CGV용산에서 진행된 제5회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평균 90.3%의 좌석 점유율을 기록하며 6일 동안 총 9837명의 관객을 끌어들였다. 총 1만2천명을 동원한 지난해 행사에 비해서 절대 관객 수는 다소 감소했지만, 행사일수가 지난해에 비해 하루 줄었음을 생각하면 관객 반응은 증가한 셈이다. 실제로 올해의 좌석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1.6% 증가한 수치다. 이를 반영하듯 올해 미쟝센영화제는 입장권통합전산망이 집계한 7월 첫째 주 박스오피스 순위 13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한 현장 판매분이 오전 11시경
“반갑다, 낯설고 새로운 영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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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잭 스패로우 선장(조니 뎁)과 그의 친구들(키라 나이틀리, 올랜도 블룸)이 박스오피스를 점령했다. 지난 7월 7일 우리나라에서도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은 북미에서 개봉 첫 주 주말 동안 1억3200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하며 1위를 거머쥐었다. 개봉 첫 주 단숨에 1억 달러의 고지를 넘어선 <…망자의 함>이 새롭게 세운 기록은 ‘개봉 첫 주 최대 수입’, ‘개봉일 최대 수입’, ‘최단시간 1억 달러 돌파’의 세가지다.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놀이 기구인 ‘캐리비안의 해적’에서 시작된 이 영화는 이전까지 최고 기록이었던 <스파이더맨>의 개봉 기록(1억1480만 달러)을 깨고 박스오피스 사상 최대의 개봉 첫주 수입 영화가 됐다. 또한 <…망자의 함>의 개봉 수입은 전편인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가 개봉 첫 주 주말 벌어들였던 4천660만 달러 수입의 3배에 달하는 액수이며, 2003년 개봉했던 &l
흥행 기록 신화 세운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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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헐크> 제작된다
<헐크>가 돌아온다. 리메이크가 될지, 속편이 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엑스맨: 최후의 전쟁>의 각본을 맡았던 잭 펜이 작업하고 있다. 새로운 <헐크>는 펜이 1996년에 썼던 시나리오에서 아이디어를 가져올 예정이며, 전작에 출연했던 에릭 바나를 대신해 헐크 역으로 물망에 오른 배우로는 도미니크 퍼셀, 브랜든 프레이저, 애덤 가르시아 등이 있다.
현실 반영한 이집트영화에 관객 갈채
이집트 사회의 이중성과 사회적 금기를 다룬 영화 <야코비언 빌딩>이 화제가 되고 있다. 1990년을 배경으로 이슬람 사회의 어두운 면을 보여주는 이 영화는 그동안 검열의 대상이었던 동성애, 경찰 폭력, 정부 부패 등을 적나라하게 묘사한다. 이집트 관객은 반정부적 장면에 큰 호응을 보였고 민감한 정치적 주제를 자유롭게 다룬 용기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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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단신] 두 번째 <헐크> 제작된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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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신파’ <사랑하니까, 괜찮아>의 본 포스터가 공개됐다. <겨울나그네> <젊은 날의 초상> 등 멜로영화를 고집해온 곽지균 감독의 신작. 신예 임정은과 드라마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지현우가 시한부 사랑을 선고받은 젊은 연인으로 화한다. 죽음을 앞둔 사랑이지만 행복하고 열렬하게 한다는 것이 <사랑하니까, 괜찮아>의 목표. 포스터에는 환자복을 입은 임정은이 지현우를 길바닥에 쓰러뜨린 채 키스를 퍼붓는 장면이 담겼다. “죽는 게 뭐 어때서. 사랑하니까, 괜찮아!” 개봉은 8월17일이다.
[포스터 코멘트] <사랑하니까,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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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는 아직 자선 문화라든가 기부 문화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한 것 같다. 월드컵에 열광하는 것의 1%라도 이웃을 돕는 일에 쓰면 좋지 않겠나. 이런 행사가 상징적인 의미에서 소외된 이웃에게 더욱 관심을 갖고 그들을 돕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따지고 보면 돈 만원이라는 것은 영화 한편을 볼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좋은 영화 한편이 마음속에 오래도록 기억되는 것처럼 이 캠페인도 참여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억으로 남았으면 한다. 다음 만원 릴레이 주자로는 임필성 감독을 추천한다. 최근 <괴물>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만큼 출연료를 많이 받지 않았을까 싶다. (웃음)”
[만원 릴레이] 영화감독 정윤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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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서울아트시네마의 리더필름 제작 의뢰가 들어왔을 때, 의외로 주저나 망설임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의뢰를 해줘서 더 고마웠다. 그 작업이 후원이 되었다니 나로선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어디엔가 후원이란 것을 할 수 있구나 하고…. (웃음) 동네 구멍가게들이 대형마트에 잠식되듯 멀티플렉스 극장이 늘어나고 소규모 영화관이 없어지는 시점에서 시네마테크의 존재는 더욱 강하게 와닿는다. 불편한 의자에 앉아 궁둥이의 인내심을 실험하며 영화에 넋을 놓는 그 재미도 빼놓을 수 없지만, 무엇보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영화들이나 숨은 보석 같은 영화들, 잊혀진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귀중한 장소이기에 더욱 그렇다. 게다가 지금 이전한 낙원상가는 묘한 느낌을 준다. 영화를 보기 전에 서울 시내가 보이는 옥상의 넓은 공터에 선 느낌은 아무리 생각해도 절묘하고 묘하다. 이사하길 잘한 것 같다.
[서울아트시네마 후원 릴레이] 이애림 애니메이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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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514만6342명, 전국 8089만5996명. 올해 상반기 한국 영화시장이 1983년 통계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의 관객 동원을 기록했다. CGV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전국 8089만명의 관객은 1996년 1980만명과 비교해 십년 만에 네배 가까이 성장한 수치. 전년 대비 성장률도 28.7%로 2001년 34.8% 증가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났다. 참고로 지난해 상반기 전국관객은 6285만명으로 2004년에 비해 8.5% 감소하는 하향세를 보였다. 올 상반기의 호성적은 신년 벽두부터 흥행몰이에 나선 <왕의 남자>의 영향이 컸다. 한국영화 역대 흥행 1위를 차지한 <왕의 남자>와 <투사부일체>가 1월 한달간 불러모은 관객만 1200만명에 달했다. 1월과 함께 흥행 시즌으로 꼽힌 5월에는 외화의 열풍이 거셌다. <미션 임파서블3>와 <다빈치 코드>는 한달 동안 770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였다. 200만명을 넘긴 흥행
올 상반기 극장 박스오피스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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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방문하게 될 게스트 리스트가 확정됐다. 총69명의 국내외 게스트들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인물은 ‘왕우 특별전’의 주인공 왕우. ‘이탈리아 공포영화 특별전’의 주인공 람베르토 바바 감독은 부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장 자격을 겸해 부천을 찾는다. 또 <반지의 제왕> <킹콩> <나니아 연대기: 사자, 옷장 그리고 마녀>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의 특수효과를 담당해 온 뉴질랜드 특수효과 스튜디오 ‘웨타 워크숍’의 대표 리처드 테일러가 영화제 10주년 기념행사의 일환인 특수효과 워크숍 강의를 위해 부천행을 예약해 둔 상태다.
이웃나라 일본 출신의 감독들 리스트도 화려하다. <지옥갑자원> <만가타로 단막극> 등을 연출한 괴짜 코미디 감독 야마구치 유다이는 신작 <미트볼 머신>으로 부천을 찾을 예정이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상영작으로 근친강간 및 살해를 독특한 시선으로 풀어낸 <기묘한 서커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게스트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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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진흥위원회가 ‘KOFIC 필름메이커스 디벨롭먼트 랩(Filmmakers development lab)’의 1차 선정작 15편을 발표했다. ‘KOFIC 필름메이커 디벨롭먼트 랩’은 한국과 미국 시장에서 공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새로운 감독을 발굴하고 작품을 지원하기 위한 영진위의 사업. 1차로 선정된 15명중 최종적으로 선정된 5명의 감독들은 오는 9월4일부터 10일까지 하와이에서 한/미 프로듀서들을 각각 멘토(Mentor)로 두고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개발을 진행하게 된다. 1차로 선정된 15명의 감독에는 영화 <컨벤셔니어즈>(Conventioneers))로 제21회 인디펜던트 스피릿 어워드의 존 카사베츠 상을 수상한 모라 미옥 스티븐스, 장편 <로봇 이야기>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최우수감독상을 받은 그렉 박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영진위는 최종 선정될 5명의 감독을 지원할 국내외 멘토로 영화사 ‘신씨네’의 대표 신철,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을 겸임중
세계진출 유망 감독 지도해줄 ‘강사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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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받지 못한 자>가 싱가포르의 가장 큰 멀티플렉스 시네플럭스 오차드에서 일반 관객을 만난다. 이는 지난해 11월 열렸던 아메리칸 필름 마켓에서 판권을 구입한 라이트하우스 픽쳐스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국내 배급사의 전언에 따르면 현지 언론의 관심도 뜨거워, 윤종빈 감독은 싱가포르의 일간지 <싱가포르 프레스 홀딩스>와 인터뷰를 가지기도 했다고.
지난 부산영화제를 통해 화제를 모았던 영화답게 국제영화제의 러브콜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오는 7월20일부터 30일까지 폴란드에서 열리는 제6회 에라 뉴 호라이즌 영화제(6th Era New Horizons Film Festival)의 '파노라마-디스커버리(Panorama of Contemporary Cinema-Discoveries)'섹션에 초청받은 것을 비롯해서, 7월26일부터 8월13일까지 호주에서 열리는 제55회 멜버른 국제영화제(55th Melbourne International Film Festival)의
<용서받지 못한 자> 해외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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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바람의 전설>에서 춤바람 난 여형사를 연기했던 박솔미가 2년만에 스크린에 복귀했다. <극락도 살인사건>(각본/감독:김한민, 제공/배급:MK픽처스 제작:두엔터테인먼트)에 섬마을 여선생 '귀남'역으로 캐스팅된 것. <극락도 살인사건>은 현재는 무인도나 다름없는 섬 극락도에서 벌어진 비극적인 사건들을 되짚어가는 추리극으로 남자주인공으로는 지난 4월 박해일이 낙점됐다. 박솔미가 맡은 '귀남'역은 사건의 생존자이자 해결의 열쇠를 쥔 인물로 박해일과 함께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게 된다. <극락도 살인사건>은 6월12일 영화의 배경인 전라남도 신안군에서 크랭크인 해 현재 20% 정도의 촬영을 마쳤으며 9월경 크랭크업 할 예정이다.
박솔미, 영화 <극락도 살인사건>에 캐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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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는 영화 내적인 면보다 영화 외적인 면에서 논란과 흥미를 자아낸다. 그 논란은 지지자와 비판자, 양쪽으로 갈리기보다 한국의 정치·이념 지형도 안의 어느 쪽이든 각자마다 비판과 지지의 지점을 달리 할 것같다. 어느 한 쪽에서는 ‘국가주의’라고, 다른 쪽에서는 ‘공허한 이상주의 내지 낭만주의’라고 흠잡을지 모른다. 대북 정책에 관한 영화의 입장을 두고, 노무현 정부와 코드를 맞췄다고 야당이 비난할지도 모른다. 시사회 뒤 이와 비슷한 반응들이 조금씩 나오기 시작한 지난달 29일 만난 강우석 감독은 “영화 만듦새에 대한 비판이라면 힘들겠지만 영화 내용에 대한 논란은 불쾌하지 않다”며 입을 열었다.
영화가 강한 지도자와 국가를 열망하는 ‘국가주의’를 부추긴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충분히 예상했다. 제목만 보고 국가주의의 극치로 달릴 것으로 보는 기자들도 있더라. 영화를 만들어오면서 사람과 나라에 대한 내 사고가 바뀌었다. 요즘 들어 안 하던 일을 한다. 집
<한반도> 강우석 감독, ‘국가주의’ 논란 불쾌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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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기자에게 가장 일상적인 업무는 시사회 챙겨보기다. 그러나 시사회 가는 길에 어디 가느냐고 인사하는 동료들에게는 “취재 간다”고 대답한다. “시사회 간다”라는 대답을 했던 영화기자 1년차 때 “좋겠다” 즉, 놀면서 일하니 얼마나 좋겠느냐는 반응을 하도 많이 들으며 나름대로 터득한 해답이다. 올해 최고 기대작이라는 〈괴물〉이라 해도 그것이 일과 결부되면 발걸음도 가볍게 극장 안으로 들어가기는 힘들다.
영화제 취재도 마찬가지다. ‘놓치면 후회할’ ‘진수성찬’ 등의 수식어를 동원해 영화제 소개를 하면서도 정작 영화 한두편 느긋하게 보지 못하고 오는 경우가 허다하니 그저 일이 된다. 칸영화제보다 영화 보기 힘들다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말할 것도 없고 마찬가지로 붐비는 서울여성영화제나 최근의 전주국제영화제에도 “일하러” 간다. 특히 지난해부터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광주국제영화제의 경우 영화제 내부의 문제가 기삿거리가 됐으니 더더욱 재미없어졌다.
그런데 딱 한번 “놀면서 일하는 기쁨”을
[팝콘&콜라] 제천국제영화제, 소풍 가듯 설레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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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의 봉준호 감독이 한강에 괴물이 출몰하는 영화를 만들겠다고 말했을 때부터 이미 〈괴물〉은 최고 관심사였다. 충무로가 장르적 영역을 넓히고 기술적 성취를 빠르게 이뤄가는 동안에도 ‘괴수영화’는 모험의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영화가 준비되는 동안 궁금증은 쌓였고, 최근 칸에서 들려왔던 호의적 반응은 궁금증을 눈덩이처럼 불렸으며 또 포스터에 꼬리만 달랑 드러낸 괴물의 모습은 궁금증을 목 끝까지 끌어올렸다.
4일 국내 첫 시사를 연 〈괴물〉은 영화의 규모에 걸맞은 드라마와 볼거리의 조합에서 충무로가 현실적으로 해낼 수 있는 최대치에 가까운 결과물을 보여줬다. 일단 궁금증의 핵심인 한강변에 괴물이 출몰하는 스펙터클이 기대치에 값하고 괴물이 납치한 딸을 찾으려고 추적과 도피를 거듭하는 가족의 드라마가 긴장감을 잃지 않는다. 여기에 한국적 현실이 이야기의 큰 기둥이 되고 블랙코미디가 긴장감 사이사이로 침투하면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와 다른 지점에 자신을 세우는
뚜껑 열린 <괴물> 역시 ‘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