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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애니메이션계의 미래를 책임질 애니메이션들이 기지개를 펴고 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발표한 2006 애니메이션 우수파일럿 사업 선정작의 면면은 그런 기대를 걸기에 충분한 느낌이다. 이번에 선정된 애니메이션 작품들은 지난 2월부터 두 가지 기준에 의해 나누어져 응모됐다. 첫 번째가 기획이 마무리돼 바로 제작으로 돌입할 수 있는 작품이라면, 두 번째는 기획 초기 단계에 있는 아이디어 차원의 작품이다. 기획 마무리 단계의 작품에는 <쿵푸 아일랜드> <군주> <삼천갑자 동박삭> <라밀리아> <아기공룡 둘리>의 다섯 편이, 기획 초기 단계의 작품에는 <요기조기> <블루마우스 치치> <정크빌 스토리> <문구 마을> 등의 14편이 선정됐다. 작품이 선정된 업체들은 제작 자금을 지원받는 대신 연말까지 해당 작품에 대한 예고편을 제작해 제출해야 한다. 이 사업은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를 활성화시키는
2006 우수파일럿 사업 선정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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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양호라는 이름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3년 전 잠시 경제부에 몸담았던 기자에게 ‘변양호 국장’은 매우 낮익은 이름입니다. 그는 현대차로부터 계열사 빚을 탕감받게 도와달라는 청탁을 받고 뇌물 2억원을 ‘꿀꺽’한 혐의로 구속돼 차가운 철장 안에 갇혀 있습니다. 그는 2001년부터 2004년 1월까지 재정경제부의 요직 가운데 요직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정책국장으로 재직했고, 이후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국내 최대 사모펀드라는 찬사를 받아온 보고펀드의 대표로 변신에 성공했습니다. 그는 경기고-서울대를 나왔고,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국 경제를 떡 주무르듯 주물러왔던 ‘이헌재 사단’의 일원으로 분류됩니다. 평생 출세가도를 달려온 그의 인생을 드라마 제목으로 뽑아보자면 ‘장밋빛 인생’쯤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재경부 출입 경험이 있는 기자들은 그를 “‘모피아’ 최고 실세 가운데 하나였다”고 입을 모읍니다. 모피아는 전·현직 재경부 관료들을 일컫는 말로 로마자 약자(MoFE)
[이슈] ’모피아’가 주름잡는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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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부터 1989년까지 6년간 방송된 미국 TV시리즈 <마이애미 바이스>의 별명은 ‘MTV 캅스’였다. 마이애미 경찰 소속의 두 형사를 주인공으로 한 이 드라마는 빠른 편집과 최신 음악을 결합시킨 감각적 영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멋스러운 재킷을 빼입은 두 남자, 눈부신 마이애미 해변, 비키니를 입은 여인들, 남부만의 오색찬란한 축제 등이 현란히 화면을 수놓으면 티나 터너의 <What’s Love Got to Do With It?>이란 히트곡이 흘렀다. <마이애미 바이스>는 뮤직비디오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시대를 앞질러간 영상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러나 이 시리즈의 진가를 보여준 것은 소니와 리코, 두 형사의 캐릭터다. 이들은 매주 개인적인 욕망과 복수심, 범죄세계로부터의 유혹과 싸우며 고독하고 연약한 남자의 심리를 드러내곤 했다. 시청자들은 <마이애미 바이스>의 스타일리시한 영상에 두눈과 귀를 뺏기고 흑백 누아르 시대의 남자 같은
감각적 영상으로 빚어진 뜨거운 느와르, <마이애미 바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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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만대가 돌아왔다. 끈적끈적한 에로영화가 아니라 10대 소녀들의 괴담으로. 옅은 갈색의 회벽과 원목 문으로 이루어진 수술실 옆에는 로비와 피부관리실이 있고 맞은편은 원장실이다. “배우들 신발 끌지 말라고 해.” 동시녹음 김경호 기사가 외친다. 다섯명의 어린 여배우가 생일파티를 벌이는 이곳은 <신데렐라>의 촬영현장인 부산 영상위 A스튜디오. 메가폰을 손에 쥔 봉만대 감독이 취재진에게 “열띤 취재열기가 느껴진다”며 너스레를 떤다. 오늘 촬영분량은 현수(신세경)의 생일파티 회상장면과 코수술에 임하는 윤희(도지원)의 모습. 처음으로 다른 장르에 도전하는 봉 감독은 “호러영화를 즐겨 보지는 않지만 에로와 장르적 개성이나 스타일이 유사한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신데렐라>를 창립작으로 선보일 미니필름 박민희 대표는 “10대 소녀들에게 성형은 이미 유행이 아니라 모럴”이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소녀들의 생일축하 노래가 끝나면 수술실과 피부관리실 사이에서 진행된 생일파티 장면
죽음을 부르는 성형, <신데렐라>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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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의 삼총사 한국ㆍ중국ㆍ일본의 영화학교들이 공동영화제작에 대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위해 힘을 합쳤다. 한국영화아카데미, 북경전영학원, 일본영화학교의 대표들은 6월21일 중국 베이징에 모여 요코하마 개항 150주년을 위한 기념영화제작에 공동으로 참여할 것임을 발표했다. 이 합의는 요코하마 시에서 추진 중인 창작도시건설 계획의 일부로 아시아의 인재를 육성하는 한편, 한중일의 친선을 도모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한편, 한중일 학생들이 오는 8월 요코하마에 모여 단편 다큐멘터리를 제작, 9월 개최될 요코하마학생영화제에 이를 제출하는 일정 역시 이번 합의에 포함됐다. 세 영화학교들은 한중일 공동영화제작의 첫번째 프로젝트로 5월25일 동경국립예술대학교 개교 120주년 기념영화제작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한중일 공동영화제작을 위한 두 번째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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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기 감독의 공포영화 <아파트>가 분쟁에 휘말렸다. <아파트>의 배경이 된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 423명이 지난 6월22일 제작사인 토일렛픽쳐스와 영화세상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입주민들은 가처분 신청서에서 “아파트는 명백한 사유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입주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연쇄살인사건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를 불법으로 제작, 주민들의 ‘평온할 권리’와 사유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아파트 시설을 촬영한 필름을 활용해 영화를 상영하거나 인터넷 영상물을 제작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신청서를 제출한 입주민 대표는 “영화가 가공의 상황이라 해도 입주민들이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계단을 오르내릴 때 공포심을 느끼고 있으며, 영화 속에서 아파트의 식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재산적인 가치에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일렛픽쳐스에 따르면 <아파트>의 제작진은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기 20일 전인 지난
[충무로는 통화중] 개봉하지마라, 집값 떨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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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브러더스 홈비디오 코리아와 iMBC가 지난 6월23일 워너브러더스 컨텐츠의 온라인 유통을 위한 서비스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목적은 워너브러더스가 소유한 영화 및 TV시리즈를 iMBC의 홈페이지(www.imbc.com)를 통해 다운로드받을 수 있도록 디지털화해 유통하는 것. 이는 지난 4월24일 워너브라더스가 MBC와 체결한 디지털 컨텐츠 유통 사업 협력을 위한 상호업무협약(MOU)의 일부로 이루어진 것이다. 기존의 컨텐츠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 것과 달리, 이번 계약을 통해 유통될 컨텐츠들은 네티즌들이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동영상 형태로 제작되는 것이 특징. 본격적인 서비스는 8월경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워너브러더스의 컨텐츠 중 특히 유명한 것은 시트콤 <프렌즈> <E.R>과 조앤 K.롤링의 소설을 토대로 영화화된 <해리포터> 시리즈 등. TV·드라마는 에피소드당 2천원, 극장용 영화는 편당 6천원에서 1
인터넷으로 즐기는 <프렌즈>와 <해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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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상영금지 가처분이라는 법적분쟁에 휘말린 <아파트>의 안병기 감독과 제작사 토일렛 픽쳐스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안 감독은 6월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영화 <아파트>는 촬영 전에 해당 아파트의 시공사와 장소를 대여해 준 입주예정자의 사전 허락 하에 촬영이 진행됐다”며 이러한 법적 공방이 영화 홍보를 위한 것 아니냐는 네티즌들의 문제제기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공포영화 <아파트>의 배경이자 촬영이 이뤄진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입주민 423명은 “아파트는 명백한 사유재산임에도 불구하고 제작사는 입주자의 의견을 무시한 채 연쇄살인사건이 등장하는 공포영화를 불법으로 제작해 입주민들의 평온할 권리와 사유재산권을 침해했다”면서 6월22일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아파트>는 강풀의 인터넷 만화를 소재로 한 공포영화로 7월6일 개봉 예정이다.
“상영금지가처분 이유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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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시행에 항의하는 영화인들의 대규모 시위가 열린다. ‘문화침략 저지 및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는 7월1일 대학로와 광화문 등 서울 도심에서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해 스크린쿼터를 축소한 한국 정부를 비판하는” 공동결의대회 등을 열 예정이다. 정부가 스크린쿼터를 축소 적용하는 첫번째 날인 7월1일. 영화계는 스크린쿼터 원상복구와 한미 FTA 저지 투쟁에 힘을 보태기 위해 이날 1일 제작 중단을 결정한 상황이다. 영화인 대책위는 오후 4시30분 대학로에서 공동결의대회를 가진 뒤, 6시부터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까지 가두 행진을 벌일 계획. 8시부터서는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참여정부엔 국민이 없다”는 이름의 문화제도 갖는다. 안성기, 최민식, 정진영, 이준기 등 영화인들 외에도 이날 행사에는 한미FTA에 반대하는 미디어, 금융, 농업 분야 종사자들도 참가한다.
스크린쿼터 원상회복과 한미 FTA 저지 위한 대규모 문화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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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팀의 16강 탈락으로 영화계가 월드컵 쇼크에서 간신히 벗어난 지난 주말, 어떤 영화가 박스 오피스 선두를 차지했을까. <엑스맨: 최후의 전쟁>의 돌연변이 군단이 지난주에 이어 여전히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비열한 거리>의 조폭들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개봉 이후 159만7천700명의 관객(배급사 집계)을 불러들인 <엑스맨…>은 6월23일부터 3일간 39만4천5백명의 관객을 동원(배급사 집계)하며 주말 박스 오피스 1위 자리를 고수했다. 2위를 차지한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는 누적관객수 121만명(배급사 집계)에 달하는 가운데 주말 동안 36만5백명의 관객(배급사 집계)을 끌어들였다. 지난 주말 관객수가 각각 59만1천152명(<엑스맨…>), 28만6천710명(<비열한 거리>)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그 격차가 눈에 띄게 줄어든 셈. 한편 지난 6월22일 개봉한 <강적> &l
<엑스맨> 2주연속 박스오피스 선두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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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과는 전혀 거리가 먼 양아치들이 나와서, 정의와 질서라고는 전혀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 상식이나 전범을 전혀 개의치않는 엽기발랄의 상상력은 돋보인다. 하지만 너무 늦게 완성된 <아치와 씨팍>은 새롭다기보다, 이미 익숙해진 엽기 소재들을 능숙하게 다루는 정도다. 또한 주인공들이 사건에 개입되고, 해결하는 과정이 거의 우연적으로 풀려나가는 바람에 멋진 액션장면들에도 불구하고 차츰 지루해진다.-김봉석/영화평론가
<아치와 씨팍> 전문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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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없는 썰렁한 반쪽 축제가 또다시 재연될 것인가. 개막이 한달이 채 남지 않은 제1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영화계의 지지와 격려를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부천영화제는 6월20일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 해촉 사태를 불러온 이사회를 해체하겠다는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발표했으나, 지난해 보이콧을 선언했던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영화인회의 등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일각에선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 아니냐”는 강한 비난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공식 입장 발표를 앞둔 영화인회의의 한 관계자는 이사회 해체와 관련해 “이사회 임원들은 애초 조직위원이었다”며 “그들은 앞으로도 영화제를 관할하는 위원으로 활동하게 되는데 전과 무엇이 달라졌다는 말인가. 견제 장치 하나 없으면서 어떻게 집행위원회가 자율적으로 영화제를 운영한다는 말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 영화인은 또 “당사자의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영화제 쪽이 김홍준 전 집행위원장의 실질적인 명예회복을 바란다면 영화제 복
부천영화제, 올해도 반쪽 축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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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아래 새것은 없다지만, 새로운 것이라곤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다니, "이건 아니쟎아, 이건 아니쟎아~" 크립톤 행성의 폭발 직전에 캡슐에 넣어 지구로 탈출시켰던 전편의 수퍼맨 아기는 어느새인류 구원의 사명을 띠고 온 구세주로 돌변한다. 신약성서의 유치한 패로디의 시작. 아버지와 아들에 대한 지루한 장광설. 수퍼맨이 아니라 '수퍼스타 지저스크라이스트'가 된 주인공은 골고다 언덕같은 바위산에서 고난을 받고 창에 옆구리 찔림을 당하사 의식불명된지 사흘만에 부활하신다. 간간히 헤라클레스의 도상을 벤치마킹 하기도 하고, 프로메테우스에 걸치기도 한다만, 2시간 반이 넘는 런닝타임을 감당하기엔 태부족이다. 서사는 후져도 ! 볼거리는 좀 있지 않냐고? <타이타닉><아마겟돈><포세이돈>등에서 쓰다 남은 필름 재활용한 것 같다. 수퍼맨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할리우드의 상상력이 고갈되었기 때문 아닐까? -황진미/영화평론가
<슈퍼맨 리턴즈> 전문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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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담 샌들러의 코미디 <클릭>이 지난 2주간 정상을 차지했던 애니메이션 <카>를 2위로 밀어내고 박스오피스 수위를 차지했다. <클릭>은 평범한 건축가이자 한 가정의 가장로 분한 아담 샌들러가 전자기기 뿐만 아니라 인생을 콘트롤 할 수 있는 리모콘을 얻고 나서 벌어지는 헤프닝을 그린 영화. <언더월드> 시리즈의 케이트 베킨세일이 함께 출연하며 주말 사흘동안 4천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했다. <클릭>은 아담 샌들러의 코미디 히트작 중 8번째 영화로, 이전에 그가 출연했던 <성질 죽이기>, <미스터 디즈>, <빅 대디> 등은 모두 개봉 첫 주 3천700만 달러에서 4천만 달러의 수입을 기록한 바 있다. 이번 흥행으로 북미 박스오피스는 다시 한 번 아담 샌들러의 저력을 확인했다.
3위는 개봉 2주차에 접어든 잭 블랙 주연의 코미디 <나초 리브레>로 전주와 비교하여 57% 하락하며 1천210
아담 샌들러의 <클릭> 북미 박스오피스 1위로 데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