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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이하 영화노조)과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의 단체교섭이 마침내 시작됐다. 영화노조와 제협의 교섭대표단은 6월27일 첫 번째 임금·단체교섭을 갖고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했다. 지난 4월27일 상견례를 가진 이래 별다른 성과없이 공전돼온 양쪽의 협상은 제협이 교섭대표단을 꾸리면서 비로소 물꼬가 트였다. 제협 회원사 62개 중 20여개 업체의 위임을 받아 영화노조와 협상을 진행하게 되는 교섭대표단은 차승재 싸이더스FNH 대표를 단장으로 제협 실무간사, MK픽처스, 시네마서비스, 프라임엔터테인먼트, 제네시스픽처스, 프리시네마 관계자 등 7명이다.
27일의 1차 교섭은 구체적인 협상보다는 상견례 성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양쪽은 공히 영화 스탭의 처우 개선 문제가 영화산업의 존망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을 같이하고 성실하게 교섭에 응하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최진욱 영화노조 위원장은 “그 밖에 노사교섭위원을 7인으로 한다, 과반수 이상이 넘으면 회의는 성립된다,
영화노조-제협 단체교섭, 레디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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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학생증과 청소년증을 제시하면 극장에서 영화 관람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서울특별시극장협회는 7월부터 이동통신사 멤버십 카드 할인이 없어짐에 따라 성수기 관객 감소를 우려해 한시적 대책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극장을 찾는 주요 관객인 학생, 청소년들은 1천원 할인된 금액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다. 단, 영화관람료 할인 행사는 해당 극장의 자율적인 선택에 따르는 것이라 일부 극장에선 1천원 할인혜택을 받지 못할 수 있다. 극장협회는 최근까지 이동통신사와 카드할인 부담금을 놓고 갈등을 빚어왔고, 결국 이동통신사들의 카드 할인 관련 요구가 무리하다고 판단해 재계약을 포기했다.
7ㆍ8월 학생증과 청소년증으로 영화관람료 할인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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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애> <발레교습소>의 변영주 감독과 <싱글즈>의 권칠인 감독이 평택미군기지 확장 및 한미FTA 협상 저지 싸움을 돕고 나섰다. 두 감독은 7월3일 오전 10시에 있을 예정인 285리 평화행진 ‘평화야, 걷자’기자회견에 참석해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평택미군기지 확장과 한미FTA 협상을 비판할 예정이다. 7월5일부터 9일까지 닷새동안 진행될 285리 평화행진‘평화야, 걷자’는 평택미군기지가 건설될 예정인 땅 285만평을 되찾자는 취지를 갖고 있다. 이 행사의 첫걸음이 될 기자회견에는 두 감독 외에도 민주노총 허용구 부위원장,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 박석운 전국민중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삼각산 재미난 학교 어린이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변영주, 권칠인 감독, 평택미군기지 확장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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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1일 스크린쿼터 축소 시행을 앞두고 항의의 목소리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불교계도 한미 FTA 협상을 전제로 스크린쿼터를 73일로 축소한 정부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냈다. 진관(한국불교종단협의회 인권위원회 위원장), 무원(대한불교천태종 사회부장) 등 불교계 주요 인사들은 6월30일 서울 광화문 열린광장에서‘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스님 1080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는 한미 FTA 협상을 중지하고 스크린쿼터 146일로 원상회복 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미국의 문화 지배는 곧 바로 정신적 종속으로 이어지며, 그것은 미국이 계획하고 있는 경제침략에 대해 우리 스스로가 방어의 빗장을 푸는 행위이며, 국가가 나서서 그들의 음모에 적극 동조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불교계가 이날 발표한 성명서는 1080명의 스님들이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인들과 사회단체들의 한미 FTA 및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운동도 점점 수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6월30일 정지영 스크린쿼터 사수
스크린쿼터 축소 반대 움직임 거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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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상추쌈 말고 그냥 소금장에 찍어 먹어.” “젓가락 말고 집게로 집어먹는 걸로 가자.” ‘운동부 회식 금지’라는 플래카드를 붙여놓은 인천의 한 고깃집. 홀에 나란히 방석 깔고 앉아 배우들과 무전기로 타전하는 이해영, 이해준 감독의 지시를 듣고 있다보니, 무슨 요리 프로그램 촬영장에 와 있는 것 같다. “몰라요∼”로 유명한 개그맨 문세윤을 비롯해 씨름부원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의 육중한 몸매를 보면, 테이블 위에 쌓인 20인분의 삼겹살은 거뜬할 듯 보였는데, 그건 아닌가보다. 맨들맨들한 추리닝 차림의 배우들은 감독의 ‘컷’ 소리가 나면 다들 입 안의 음식물을 뱉어내느라 바쁘다. 삼겹살과의 전쟁을 마치고 나오는 배우들이 안쓰러웠는지 김무령 PD가 다가가 위로(?)의 말을 전하자, 문세윤이 배를 두드리며 “아까 저녁 때 괜히 갈비탕 먹었네” 한다. 지나치게 디테일에 집착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두 감독 왈, “배우들이 우리보고 그러더라. 쪼잔하다고”. 하지만 두 감독의 소심한 성격
씨름판에서 댄스를! <천하장사 마돈나>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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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역 맞은편, 굽이치는 동강 언덕에 지금은 쓰지 않는 KBS 원주방송국 영월중계소가 있다. 폐방송국이 이야깃거리가 될 수 있을까. 최석환 작가는 지난해 <왕의 남자> 촬영 들어가기 전 우연히 들르게 된 이곳에서, 영락한 왕년의 록스타가 라디오 방송을 하러 내려온다는 <라디오 스타>의 이야기와 마주쳤다. 시놉시스에 박중훈이 응하고, 박중훈이 안성기 팔을 잡아끌면서 시나리오가 나오기도 전에 캐스팅이 완료되었다.
강이 내려다보이는 음식점 옆으로 난 샛길을 따라 걷다보니 <라디오 스타>를 찍고 있는 촬영장, 이름만 바꾼 MBS 영월방송국이 나온다. 미술부나 제작부원이 아닐까 싶은 허름한 입성의 이준익 감독이 담배를 피우러 나왔다. 증권회사 광고의 드레스 셔츠 차림만 봤다면 알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더위 때문에 머리가 아파 죽겠어.”
엄살과 달리 감독은 시원시원하게 ‘컷’을 외쳤고 라디오 DJ 역을 맡은 박중훈(최곤)은 거의 한두번에 OK를
초라하나 흥겨운 주파수를 타고, <라디오 스타>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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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피와 뼈> <메종 드 히미코> 등 그동안 일본영화를 꾸준히 소개해왔던 영화사 스폰지가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을 연다. 7월1일(토)부터 12일(수)까지 스폰지하우스 종로에서 진행될 이번 행사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봉되지 않았던 일본영화 10편을 골라 상영한다. 상영작들은 청춘의 방황과 사랑, 꿈에 대한 영화를 묶은 ‘청춘의 문’, 소설과 희곡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의 모음인 ‘문자의 변주’, 일본 특유의 웃음이 묻어나는 ‘웃음의 미학’ 등 크게 세개의 부문으로 나뉘어져 있다. ‘청춘의 문’ 섹션에는 <메종 드 히미코>의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스크랩 헤븐>, 탁구 히어로를 꿈꾸는 청년의 이야기 <핑퐁>, 첫사랑의 아픈 상처를 아름답게 그린 <좋아해> 등이 포함돼 있고, ‘문자의 변주’ 부문에선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인 오가와 요코의 동명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박사가 사랑한
일본영화의 숨은 매력을 만난다, 일본인디필름페스티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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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무비 특별전 Presented by 김지운’이 6월30일(금)부터 7월7일(금)까지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찰스 로튼의 기괴한 필름누아르와 새뮤얼 풀러의 타블로이드판 범죄영화의 세계를 먼저 주목할 만하다. <사냥꾼의 밤>(1955)은 유명 배우 출신의 찰스 로튼이 55살에 만든 처음이자 마지막 장편영화이며, 당대의 철저한 실패 끝에 신화로서 남게 된 불우의 고전이다. 돈을 차지하기 위해 어린 남매를 쫓아다니는 로버트 미첨의 악인 연기가 일품이다. 동화 같은 이야기와 정교한 미장센이 어우러져 기괴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로버트 미첨의 연기와 그의 양 손가락에 새겨진 사랑(LOVE)과 증오(HATE)라는 글자는 후대 감독들의 영화에도 종종 영감을 미쳤다. 한편, <네이키드 키스>는 젊은 시절 타블로이드 신문의 저널리스트에서 출발해 영화의 원시주의자로 나아간 새뮤얼 풀러의 폭력과 도덕의 이중주를 대표하는 영화다. 매춘부 생활을 청산하고 작은 시골마을로 흘
B영화의 역량과 도발 엿보기, B무비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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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같은 시각에 아파트의 불이 꺼지고, 누군가가 죽는다는 원작의 설정은 훌륭하다. 수수께끼를 풀어가는 미스터리 구성이 <아파트>의 긴장을 유지하는 주요한 장치다. 하지만 원한을 가진 귀신의 등장과 태도는 종잡을 수가 없다. 좋은 설정이 진부하게 풀리면서, 별다른 감흥도 공포도 주지 못한다. 대체 귀신들은 왜 그리 목과 몸을 비틀어 꺾고 괴상한 소리를 내야만 하는 것일까....-김봉석/영화평론가
<아파트> 전문가 10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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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의 탄생>의 김태용 감독과 배우 정유미가 제2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트레일러를 제작중이다. 김 감독이 제작하고 정유미가 출연하는 이번 트레일러는 실사부분과 애니메이션 부분이 어우러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반작업 중인 이 홍보영상의 음악은 <가족의 탄생>의 음악을 맡기도 했던 조성우 영화제 집행위원장이 맡았다고. 영화제 쪽은 대부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지는 기존 트레일러들과 다를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트레일러는 7월 초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기자회견에서 첫 선을 보인 뒤 공식 홈페이지를 비롯한 각종 웹사이트와 언론 매체를 통해 공개된다. 8월9일부터 14일까지 6일 동안 수려한 청풍호를 배경으로 치러질 올해 제천국제음악영화제에선 50여 편의 상영작과 20여 회의 음악 공연이 치러질 예정이다. www.jimff.or.kr 참조.
김태용 감독, 제천국제음악영화제 트레일러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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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부하러 부산 간다!” 지난해 처음 만들어져 국내외에서 주목받았던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아카데미(AFA)가 올해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영화제 쪽에 따르면, 올해 AFA 참가자 선정을 위한 지원자 접수 결과 20개국에서 143명의 열혈 영화광들이 몰려들었다. 첫해 경쟁률 6대1를 뛰어넘는 반응이다. AFA는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예비 영화인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 2005년에는 거장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교장을 맡고 논지 니미부트르, 박기용, 유릭 와이, 황기석 등이 강사로 참여해 28명의 최종합격자들과 함께 3주 동안의 실전 교육과정을 마쳤다. 또한 참가자들이 교육기간 만든 2편의 단편영화는 1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 지난해처럼 이번에도 단편영화 제작, 워크숍, 특강, 연수 및 제작지원 등으로 프로그램이 꾸려질 예정. 영화제 쪽은 “지난해는 한국, 중국, 일본 등 3개국 지원자 수가 전체 지원자의 절반을 차지했는데 올해는 20% 수준으로
아시아영화아카데미, 올해도 경쟁률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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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아카데미가 중국 연길에서 ‘디지털 영화제작 워크숍’을 연다. 8월1일부터 5일까지 닷새동안 진행되는 이번 워크숍은 중국동포 및 한족 청년 40명을 대상으로 한다. 연변과학기술대학, 연변텔레비젼방송국과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고, 파나소닉코리아, 코리아 어도브 등이 후원하는 이번 워크숍에선 영화제작의 이해, 촬영, 편집, 녹음교육 등이 실시될 예정이다. 한국영화아카데미 박기용 원장은 “중국동포 젊은이 중에도 영화인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망종><당시> 등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고있는 중국동포 출신 장률 감독이 이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영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교육기관이나 프로그램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라고 행사 배경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조별로 7분 이내의 단편영화를 제작하게 되며, 이 작품들은 연변텔레비전방송국을 통해 방영될 예정이다. 영진위는 이에 앞서 지난해 중국 동포 대상의 ‘한국영화아카데미 아시아 장학프로
한국영화아카데미, 해외에서 디지털 워크숍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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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 <아파트>가 ‘논란에 대한 논란’에 휘말렸다. 이른바 ‘논란 마케팅’ 논란이다. 발단은 이렇다. 지난 22일 <아파트>의 촬영지였던 한 아파트 주민들이 제작사와 안병기 감독을 상대로 영화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냈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의 사전 양해없이 촬영이 진행돼 사유재산권을 침해당했고, <아파트>가 공포영화라 주민들이 생활에서 많은 공포감을 겪고 있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논란은 해당 영화 관계자들과 아파트 주민들 선에서 그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들이 ‘영화 홍보를 위해 의도적으로 논란마케팅을 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제작사는 물론 한국영화제작가협회까지 나서서 “어느 제작자가 영화상영을 볼모로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겠느냐?”며 발끈한 것이다.
<아파트>의 경우, ‘논란 마케팅 음모설’이 억울할 법도 하다. 실제로 아파트 주민들이 상영금지가처분신청을 낸 데다, 영화계에서도 이례적인 송사에 휘말렸으니 제
[팝콘&콜라] ‘논란 마케팅’은 논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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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말 정부의 발표에 따라 7월1일부터 한국 영화 의무상영일수(스크린쿼터)가 절반으로 줄어든다. 스크린쿼터 축소는 한국 영화 산업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 당장 큰 변화를 낳을 가능성은 적지만, 2~3년 뒤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스크린쿼터 얼마만큼 줄어드나=지금까지 스크린쿼터는 1년의 5분의 2로 146일이었다. 이게 7월부터 1년의 5분의 1인 73일로 줄어든다. 그럼 올해 2006년에는 며칠이 적용되느냐에 대해 문화관광부는 1~6월의 5분의 2, 7~12월의 5분의 1을 더해 109일로 확정했다. 쿼터 준수 여부에 따라 지금까지는 의무상영일수에서 최고 40일을 감경해 주었는데, 올해는 최고 23일까지 감경이 가능하다.
한국 영화 시장점유율이 40%를 넘어선 최근 3년 동안 쿼터를 지키지 못해 고발된 극장은 거의 없었다. 여기서 쿼터가 더 줄어든 만큼 당분간 쿼터는 극장에 부담이 되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모든 극장의 관객점유율이 같다고,
‘쿼터축소 괴물’과 사투 2~3년 뒤 코너 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