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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에서 태어나서 자랐다. 고향이 같은 내 또래들은 동네와 나이가 비슷한 셈이다. 어릴 적에는 건물이 아직 들어서지 않은 공터가 많았다. 내가 학교에 들어가기 전에는 학교 자리도 공터였다. 아이들이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서 학교가 생겼다. 새로 학교가 생긴 덕에 3학년 때 전학을 가게 되었다. 오전반, 오후반으로 이부제 수업을 더이상 하지 않아도 돼서 좋았다.
학교 운동장에는 모래가 깔려 있었고 손톱만 한 돌멩이가 많았다. 아침 조례가 끝나면 두손 가득히 돌멩이를 주워 와야 교실에 들어갈 수 있었다. 그래도 내가 졸업할 때까지 돌멩이는 끝없이 나왔다. 학교 건물은 여전히 공사 중이었다. 건물 양쪽 복도 끝은 공사가 덜 끝나 철골과 콘크리트가 드러나 있었고, 학교 뒷마당에는 졸업할 때까지도 잡초가 무성했다.
잡초 중에서는 교과서에 나오는 질경이나 토끼풀이 인기가 많았다. 인기가 많았다고 하면 좀 이상하게 들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그들이 우리가 이름을 아는 몇 안되는 풀이
[윤덕원의 노래가 끝났지만] 개망초 꽃을 좋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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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애거사 크리스티의 <잠자는 살인>의 일부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탐정을 말하라면, 역시 미스 마플이다. 어릴 때는 아니었다. 나는 셜록 홈스에 열광했고, 좀 자라서는 필립 말로와 켄지 그리고 제나로를 좋아했다. 그렇다고 해서 미스 마플을 싫어했던 건 아니다. 이상한 일이었다. 나는 사실 다른 추리소설들보다 미스 마플 시리즈를 더 많이 반복해서 읽었다. 하지만 어디서도 ‘제인’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선뜻 꺼낸 적이 없었다. 박진감이 좀 없다고 생각했달까.
그래. 더 솔직히 말해보자. 미스 마플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탐정의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내게 제인은 현장에 가보는 일도 거의 없이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기만 하고, 뜨개질을 하며 수다만 떠는 할머니에 가까웠다. 실제로 그렇지 않은가. 그래서 나는 생각했다. 탐정이라면 자고로 혈기왕성하고, 힘도 좀 쓸 줄 알고, 실패도 많이 하며, 인생의 온갖 험난한 일을 다 겪어봐야지. 뜨개질이라
[강화길의 영화-다른 이야기]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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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무주산골영화제와 제18회 서울환경영화제가 폐막과 함께 수상작을 발표했다. 무주산골영화제는 6월13일 일요일 오후6시 무주청소년수련관에서 시상식을 열고 대상인 뉴비전상 수상작으로 이동우 감독의 다큐멘터리 <셀프-포트레이트 2020>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무주영화제는 대상작 <셀프-포트레이트 2020>을 두고 "168분 동안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듯한 긴장감으로 가득"한 작품이라고 평가하면서 “이동우 감독이 더 많은 불편한 질문과 답을 구하기를 기대하고 응원한다”라고 했다. <셀프-포트레이트 2020>는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의 초청을 받았던 전직 영화감독 출신 부랑자 이상열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연출을 맡은 이동우 감독은 거리의 부랑자 이상열이 감독인 자신의 미래라고 느끼면서, 그가 두 번째 영화를 만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을 <셀프-포트레이트 2020>으로 만들었다. <셀프-포트레이트 2020>은 뉴비전상
무주산골영화제, 서울환경영화제 폐막...대상작은 ‘셀프-포트레이트 2020’ ‘봉명주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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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그 길레스피의 <크루엘라>는 몇년 전 나온 <조커>와 습관적으로 비교되는데, 유명한 악역 캐릭터의 전사를 다룬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이 둘은 전혀 닮은 구석이 없다. <조커>를 보면, DC 캐릭터를 80년대 마틴 스코세이지 영화, 보다 정확히 말해 <코미디의 왕>스러운 유사 리얼리즘의 렌즈를 통해 들여다본다는 착안이 독창적으로 여겨지지만, 이 캐릭터를 구성하는 재료는 이미 수많은 코믹북과 각색물을 통해 꾸준히 만들어졌다.
미래의 조커가 아서 플렉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했을 때부터 우린 이 남자의 내면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가 택한 길은 조커를 통해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 아니지만(<다크 나이트>에서 크리스토퍼 놀런은 조커에게 어떤 사연도 주지 않는 보다 영리한 길을 택했다) 그래도 익숙한 캐릭터가 나오는 익숙한 길이다.
성장할 수 없는 주인공
<크루엘라>는 전혀 다른 위치에 있다. 영국 작가 도
'크루엘라'를 <101마리 강아지>의 프리퀄이라 말할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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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옮겨둔 <옥희의 영화>(2010)의 대사를 우연히 발견했다. 나는 그 대사는 물론, 저장해둔 사실조차 망각했다. 왜 옮겨 적었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짧은 글귀를 읽은 뒤 <인트로덕션>에 관해 무엇이라도 써야겠다고 생각했다. 옮겨둔 대사는 이것이다. ‘이 우유팩이 여기에 놓여진 이유를 알면 온 세상을 알 수 있다.’
프레임 사이 깊은 바다
잘린 팔이 내밀어진다. 화면 바깥에서 안으로. <인트로덕션>의 세 번째 장에서 해변에 앉아 있던 주원(박미소)의 머리 위로 팔이 하나 내려온다. 분명 화면 밖에서 주원을 부르는 사람이 영호(신석호)이므로 그 손은 영호의 것이 분명한데, 그 형상이 기이하기도 하고 이상하게 감동적이어서 하늘에서 내려온 것이거나 마치 카메라가 내민 손처럼 보인다고 말하고 싶어진다. 프레임 속으로 불쑥 침투한 신체의 형상은 왜 그토록 기이하게 느껴지는 것일까.
1.
프레임에 의해 신체가 잘리는 형상 자체는 새롭지 않다
'인트로덕션'에서 잘린 팔이 불쑥 내밀어질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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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시간에 걸려온 발신제한 수신 전화 한통에 인생이 송두리째 뒤흔들린 남자가 있다. 그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한손엔 전화기를 든 채로 쉼 없이 액셀러레이터를 밟아야 한다. <마녀> <안시성> <명량> <설국열차> 등을 편집한 베테랑 편집감독 출신인 김창주 감독의 장편 데뷔작 <발신제한>은 폭탄이 설치된 차를 운전해야 하는 위기의 남자라는 극도로 제한된 상황만으로 끝까지 내달리는 영화다.
주연을 맡은 조우진은 이 영화에서 운전대를 붙잡고 휴대폰 너머의 목소리와 홀로 싸워야 하는 카 체이싱 원맨 액션에 도전했다. 극의 주요 배경인 부산 해운대, 수영만 일대를 누비는 <스피드>와 같은 영화를 상상해봐도 좋을 듯한데, 그가 인터뷰 도중 “부산 시민들에게 선물로 드리고 싶은 영화”라고 말했을 정도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아래 촬영한 실제 로케이션의 생생함이 영화 내내 펼쳐진다.
해운대 백사장을 배경으로 경찰과 정체 모
'발신제한' 조우진, 연기의 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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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대학로예술국장 대극장에서 연극 <단테의 신곡-지옥편>(나진환 연출)을 보았다. 솔직히 말하면 보고 싶어서 본 건 아니고, 초청을 받아 어쩔 수 없이 보았다. 코로나19 한가운데라서 자리를 한칸씩 띄우고 앉았는데, 매진이라도 극단측에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 아는 단테, 그것도 천국은 빼고 지옥편이라니! 듣기만 해도 안 보고 싶은 이야기 아닌가?
청년들이 ‘가성비’를 앞세우며 넷플릭스에 대한 찬미를 부르는 것을 듣는 일은 어렵지 않다. 정액제에 익숙해진 관객이 팬데믹 종식 이후 과연 다시 극장으로 돌아올 것인가, 이런저런 가설들이 많다. 한국에서 극장은 이미 끝났다는 영화인의 탄식을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날 대학로에서 휴식 시간까지 합쳐 세 시간 가까운 시간을 어두운 극장 안에 있으니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다. 다행히 연극은 그리스 신화 등 익숙한 인물들이 등장해 역사의 아이러니를 반추하게 해주어서 재미는 있었다. 그렇지만 세
[우석훈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우리는 왜 연극을 보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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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보고 두번 봐도 쉽게 잊기 힘든 얼굴이다. 오른쪽에서 볼 때와 왼쪽에서 볼 때의 인상이 묘하게 달라 매력적이다. 하이틴 로맨스물(<열일곱> <옐로우>)부터 성장 드라마(<스타트업>)와 형사물(<걸캅스>)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선한 역할(<간 떨어지는 동거>)과 영악한 역할(<드라마 스페셜: 사교-땐스의 이해>)을 넘나드는 그의 행보 또한 특정 이미지에 갇혀 있지 않은 그의 얼굴 덕분일 것이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tvN 드라마 <간 떨어지는 동거>에서 김도완이 맡은 재진은 좋아하는 여자에게 간과 쓸개 모두 내주는 순수한 남자다. 자신의 이름을 처음으로 알린 인기 웹드라마 <열일곱>에서 보여준 훈훈한 남자 친구 이미지와는 또 다른 얼굴이다.
재진 순하고 순박하며 순수한 사람. 이렇게 선한 인물을 연기해본 적 없어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많았다.
현실적인 사람 재진은 판타지 드라마 속 주
'간 떨어지는 동거' 김도완, "내 MBTI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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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스튜디오의 2021년 첫 액션 블록버스터 <블랙 위도우>가 7월7일 수요일 오후5시에 국내 개봉한다. 전세계 동시 개봉이다.
<블랙 위도우>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원년 멤버이자 여성히어로인 나타샤 로마노프(스칼렛 요한슨), 일명 '블랙 위도우'를 주인공으로 한 '어벤져스' 시리즈의 스핀오프다.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블랙 위도우는 자신의 과거와 연결된 레드룸의 숨겨진 음모를 막기 위해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주요 갈등으로 등장할 레드룸은 소비에트 연방 시절 암살자를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된 훈련기관으로, 어린 시절 블랙 위도우가 훈련을 받은 장소. 전작에서 블랙 위도우의 과거 사연으로 간략하게 등장한 레드룸을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전 포인트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아이맥스 화면비다. <블랙 위도우>의 러닝타임 2시간13분 가운데 22분은 1.90:1 아이맥스 화면비로 구성돼 있다. 1.90:1 아이맥스 화면비는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볼 경우
마블 신작 '블랙 위도우' 개봉일 확정... 극장가 구원투수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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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서부의 작은 해안 마을, 5살 된 자폐증 아들 잭을 둔 전직 권투선수 더글러스(코스모 자비스)는 마약상 데비스 집안의 해결사 역할을 하지만 잭에게는 좋은 아버지가 되려고 노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전 여자 친구(니암 알가르)가 다른 도시의 특수학교에 잭을 보내고 싶다며 도움을 요청한다. 데비스 집안의 후계자인 딤프나(배리 키오건)는 더글러스의 친구를 자처하지만 목적을 위해 그를 조종한다. 이번엔 돈을 미끼로 그에게 살인을 지시하지만 더글러스는 마지막 순간에 선택을 번복하면서 또 다른 위험에 직면한다.
아일랜드 출신 닉 로우랜드 감독의 장편영화 데뷔작인 <폭력의 그림자>는 콜린 바렛의 단편집 <영 스킨스> 중 동명 소설 <컴 위드 호스>를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는 더글러스가 거침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과 공원에서 잭과 다정하게 놀아주려 애쓰는 장면을 대비해 보여준다. 이는 폭력적인 성향을 갖고 태어난 주인공이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참
[리뷰] '폭력의 그림자' 자폐증 아들을 둔 권투선수의 치열한 생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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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사투리에 ‘괸당’이란 표현이 있다. 친인척을 뜻하는 말이다. 제주도에는 혈연이나 지연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밖의 사람들에게 선을 긋는 ‘괸당 문화’가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제주도지사 후보로 나선 고은영 녹색당 후보를 주인공으로 한 다큐멘터리 <청춘 선거>에는 괸당이 자주 언급된다.
고은영 캠프 사람들은 “괸당처럼 하지 말자”는 말을 주문처럼 외운다. 고은영은 서울에서 나고 자란 32살 청년으로, 제주 사람 눈에는 완벽한 외부인이다. 선거 한달 전, 1%의 지지율에 불과했던 고은영은 제주 신공항 건설 백지화의 기치를 내걸고 지지자를 모으기 시작한다. 과연 그는 괸당 문화를 정면으로 돌파할 수 있을까.
<청춘 선거>는 선거일이란 디데이를 목적지로 찍고, 거기에 도달하기 전까지 일어나는 이야기를 담은 진행형 다큐멘터리의 문법을 취한다. 선거일에 가까워질수록 캠프 사람들은 점점 지쳐가고, 고은영 후보는 자신감이 점점 더해져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
[리뷰] '청춘 선거' 선거일을 향한 고은영 캠프의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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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수놓은 핑크빛 어느 봄날. 17살 고등학생 유나(후쿠모토 리코)와 아카리(하마베 미나미)는 교실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 유나는 맨션에서 자신의 첫사랑과 닮은 사람을 만났다며 아카리에게 고민을 상담한다. 그는 다름 아닌 아카리의 쌍둥이 동생, 리오(키타무라 타쿠미). 유나는 아카리 집으로 놀러 가서 리오를 만난다. 아카리는 과자를 사오겠다며 센스 있게 자리를 피해준다. 밖으로 나온 아카리는 우연히 같은 반 친구 카즈오미(아카소 에이지)를 만난다. 카즈오미는 아카리에게 은근슬쩍 호감을 표시한다.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는 화사한 봄날 시작된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을 그린 청춘 로맨스 영화다. 영화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의 커플이 재회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번에도 이루어질 수 없는 운명을 연기한다. 아카리와 리오는 부모의 재혼으로 커플이 되기 직전에 가족이 된다. 이들은 서로의 마음을 숨긴 채 참고 참다가 폭발하고 이
[리뷰] '사랑하고 사랑받고 차고 차이고' 청춘들의 엇갈린 사랑과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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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쓰 마을에 먹구름이 드리우기 시작한다. 이 마을엔 슬픈 전설이 하나 있다. 그것은 300년마다 흐린 하늘이 계속될 때 파괴의 신 ‘오로치’가 부활하여 사람들에게 재앙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이를 ‘오로치 그릇의 저주’라 부른다. 이를 막기 위해 쿠모 신사의 14대 당주 텐카(후쿠시 소타)와 그의 형제들이 나선다. 여기에 신정부의 직속부대인 ‘야마이누’도 합세하려 한다. 한편 오로치의 부활을 꿈꾸는 후마족 닌자들이 마을을 습격한다. 이들은 사람들의 소매를 걷어 팔에서 무언가를 확인하고 다닌다.
<흐린 하늘에 웃다>는 텐카와 그의 형제들이 오로치의 부활을 막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판타지 액션 활극이다. 영화는 메이지 유신 이후 서양화가 급격히 진행된 때를 시대 배경으로 삼았다. 일본의 전통 복장을 입고 나막신을 신은 텐카와 서양식 제복을 입은 신정부군 야마이누가 대비되며 영화에 볼거리를 제공한다.
영화에서 인상적인 순간은 소라마루(나카야마 유마)의 액션 신이다.
[리뷰] '흐린 하늘에 웃다' 파괴의 신 부활을 막기 위한 판타지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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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플레이스> 1편은 아버지의 희생, 그리고 그가 딸 레건(밀리센트 시먼스)을 위해 만든 보청 장치가 지구를 습격한 괴생명체에 대항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면서 막을 내렸다. 전편의 그날에서부터 두 번째 이야기가 시작된다. 엄마 에블린(에밀리 블런트)과 레건, 그리고 마커스(노아 주프)는 이제 막 태어난 아기의 안전한 미래를 위해 새로운 거점을 찾아나선다.
가족은 한 공장을 발견하고 그곳에 몸을 숨기려 하는데, 그 모습을 총의 조준경을 통해 지켜보고 있는 한 남자 에밋(킬리언 머피)이 있다. 섣불리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는 그는 모든 일이 일어나기 전부터 이 가족과 인연이 있는 듯하고, 그러는 사이 여지없이 소리에 반응한 괴생명체가 나타난다.
괴생명체의 습격이 시작된 첫날을 보여주며 문을 여는 <콰이어트 플레이스2>는, 오프닝에서도 알 수 있듯 전편에서 부분적으로만 묘사되었던 세계관을 확장시키며 이야기를 진행한다. 영화를 보며 함께 숨죽일
[리뷰] '콰이어트 플레이스2' 괴생명체의 습격과 확장된 세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