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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누구인가. 시대가 낳은 안타고니스트인가. 오직 생존 본능을 지닌 야수와 같은 리얼리스트인가. <파친코>의 한수는 매력적이면서 동시에 끔찍하다. 부산 영도 바닥을 쥐락펴락하던 생선 중개상 한수의 첫 등장은 8개 에피소드를 통틀어 가장 멋진 장면일 것이다. 그는 첫눈에 선자와 사랑에 빠진다. 아마 <파친코>의 시청자는 한수의 첫 등장 장면에서부터 그의 눈빛에 설득당하게 될지 모른다. 이민호가 전작들에서 한결같이 보여줬던 동화 속 백마 탄 왕자님의 이미지 그대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필 그의 전작이 부산 해운대 도심을 말 타고 질주하던 <더 킹: 영원의 군주>의 이곤 황제였기 때문에 이곤이 <파친코>의 배경인 영도로 타임슬립해서 등장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한수는 시대를 찢고 선자 앞에 나타난 남자다. 선자 역시 한수가 멋진 남자일 거라 여긴다. 하지만 이민호의 한수는 뭔가 꿍꿍이가 있는 듯하다. 그는 한수를 표현하기에 앞서 “절대
'파친코'의 한수, 이민호 "시간을 기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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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여정이 연기한 선자는 드라마 <파친코>의 중심축을 담당하는 인물이다. 일제강점기, 남편과 함께 고국을 떠난 10대 시절의 선자는 노년의 여성이 된 현재 일본에 정착해 살고 있다. “1910년대에 태어난 선자라는 여성을 1980년대까지 연기하는 게 굉장한 미션으로 여겨졌다.” 격동의 시기를 지나온 선자는 모자수(아라이 소지)의 어머니이자 솔로몬(진하)의 할머니로서 가족을 살뜰히 보살핀다. “내는 다 지나간 일에 목매다는 사람들 보모, 참 이해가 안된데이. 그기 다 뭔 소용이라고.
그렇다고 죽은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손자 솔로몬의 이야기를 듣던 선자가 한탄처럼 내뱉는다. 과거에 미련이 없다는 그 말은 도리어 사무치게 지난날을 그리워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처럼 들린다. 그래서일까. 윤여정 배우가, 선자가 아들과 함께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 것을 좋아하는 신으로 꼽은 것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소설 원작에는 없던, 드라마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신
'파친코'의 선자, 윤여정 "집 같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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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TV+가 선보이는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는 시대를 견뎌낸 한국 가족의 이야기다. 1915년 일제강점기 치하를 배경으로 한 부산 영도의 허름한 하숙집 부부의 이야기에서 시작해 1989년 일본의 도쿄, 오사카 등지에서 파친코 사업으로 일가를 이룬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가로지르는 하나의 키워드는 디아스포라다. 이것은 버려지고 넘어진 한국인들의 이야기면서 동시에 그들이 어떻게 다시 일어서서 고향으로 돌아오는지를 다룬다. 시대를 버티며 견뎌낸 한국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를 다룬 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가 원작이다.
이민진 작가는 어릴 적 부모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으로, 변호사를 하다가 일본계 미국인 남편을 만나 4년간 일본에서 생활했고, 십수년간 취재와 연구를 거쳐 <파친코>라는 소설을 완성했다. 출간 이후 많은 화제를 모았고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2017년 베스트 도서 10선, 2017년 전미도서상 소설
Apple TV+ '파친코' 공개! 우리 안의 선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찾아나가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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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진 작가의 소설 <파친코>를 원작으로 한 Apple TV+의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3월25일 공개됐다. 총 8개 에피소드로 이뤄진 <파친코>는 25일 공개 첫날 3개 에피소드가 공개되고 이후 매주 금요일 한편씩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원작 소설 <파친코>가 1880년대 후반에서부터 1980년대 후반으로 이어지는, 워낙 방대한 세월에 걸친 이야기를 다루다보니 60분 분량의 에피소드 8편으로는 부족해 제작진은 이미 후속 시즌 제작을 발표한 상태다. 한국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지만 일제강점기 치하의 한국과 동북아 역사를 잘 알지 못해도 주인공 선자가 성장하며 겪어야 했을 아픔을 전세계 시청자들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할리우드에서 활약 중인 한국계 미국인 작가와 감독들이 사명감을 갖고 만들어낸 <파친코>의 본격적인 미디어 홍보 일정이 시작되던 지난주, 온라인으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서 <파친코&
이민진 작가의 소설 시리즈화한 '파친코'의 배우들과 제작진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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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카에겐 늘 ‘선생님’이라는 호칭이 함께 따라다닌다. 심지어 박찬욱 감독도 “모니카 선생님의 팬”이라고 하지 않았나. 그런데 20대 초반에도 ‘선생님’ 같은 포스가 있었다고 들었다.
=당시엔 지금보다 더 열정적이고 불같았다. 말도 훨씬 직구로 던졌고, 책임감이 너무 세서 항상 불안감을 느꼈다. 20대 때의 (신)정우(모니카의 본명)는 정우를 위해 살진 않았다. 뱉은 말을 지키지 못할까봐 압박을 느끼며 산 게 더 크다. 내 말이 맞다는 것을 증명해 보이지 않으면 거짓말쟁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에 되게 열심히 살았다. (웃음) 내 신념을 증명해 보이기까지 4~5년이 걸렸다.
-그때 자신을 증명해 보였던 경험에 대해 들려줄 수 있나.
=“인성이 첫 번째, 실력이 두 번째”라고 한 말을 증명해 보일 수 있을까? 인성이 좋다는 것도 사람마다 기준이 다른데 내가 이런 말을 해도 될까? 그런 의문을 매일매일 안고 살았다. 그래서 고지식하다거나 정의감이 넘친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언젠가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일장춘몽'의 모니카를 만나다 - 내 생각을 증명하기 위해 춤을 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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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바이벌 프로그램은 힙합, 뮤지컬, 팝페라 등 어떤 분야를 대중적으로 풀어내고 대중과의 거리를 좁히는 역할을 했지만, 해당 분야에 관한 어떤 오해를 만들 수 있다는 논란이 있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여자들의 캣파이트를 조장하는 연출로 비판받았다. 앞선 사례들에도 불구하고 <스우파>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나.
=부작용이 있을지라도 지금은 이게 필요한 시기다, 아무도 선택하지 않는다면 나는 괜찮으니까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사실 처음에는 효원이(립제이)하고만 하려고 했는데 동생들도 오케이해서 함께 나가게 됐다. 내가 가르친 애들과 언제 이렇게까지 활동할 수 있을까, 이게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같이해보자는 마음도 있었다. 인간적인 부분과 댄서로서 현실적인 고민이 섞인 상태로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창구였다.
-경연 후반부로 갈수록 크루마다 춤에 대해 다른 철학을 보여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가령 YGX는 “동작에 대한 의미 부여보다는 그저 댄싱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일장춘몽'의 모니카를 만나다 - ‘진짜 모니카 거’를 당당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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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에서 모니카가 이끄는 프라우드먼은 획일화된 계급사회에서 소멸되는 인간성을, 고깃덩어리로 취급받아서는 안되는 여성의 주체성을 움직임으로 보여줬다. 제시의 신곡 안무를 짜는 미션에서는 가수가 아닌 댄서들의 안무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의상과 컨셉을 고안하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다. “할 말이 많아서 댄서가 되었다”는 모니카에게 춤은 그가 사회에서 느끼는 문제와 그에 대해 자신이 내고자 하는 목소리를 전하는 예술이자 매체이자 도구다. 때문에 ‘아티스트’라는 수식어가 합당하며 대중의 사랑까지 받게 된 모니카는 <스우파>이후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셀러브리티가 됐다. 새로운 유형의 연예인이 탄생하리라는 세간의 추측은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다양한 브랜드 광고와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가는 모니카는 최근의 행보를 아티스트로서 다른 분야의 전문가들과 협업하는 토대로 삼고 있다. 4년
'스트릿 우먼 파이터' '일장춘몽'의 모니카를 만나다 - 춤이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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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시간>에서 시와 함께 삶의 쉼표를 그렸던 이수정 감독이 영화 <재춘언니>로 돌아왔다. <재춘언니>는 2007년 콜트콜텍에서 부당 해고를 당한 임재춘씨를 중심으로 13년간 이어져온 해고 노동자들의 투쟁을 기록한 다큐멘터리다. 30년간 일해온 회사로부터 해고 통보가 날아든 그날, 몇달 만에 끝날 줄 알았던 투쟁은 장장 4464일간 이어졌다. 남 앞에 나서길 좋아하지 않던 임재춘씨는 연극 <햄릿>을 올리고, 밴드 공연을 하고,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며 지난한 시간을 단단히 버텼다. <깔깔깔 희망버스> 때부터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온 이수정 감독은, 이번에도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는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의 당찬 걸음을 집요하게 기록했다.
- 콜트콜텍 해고 노동자들에 대해 알게 된 건 언제였나.
= 2010년 무렵 프로듀서로서 다른 감독과 극영화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당시 영화의 배경이 기타 폐공장이었다.
'재춘언니' 이수정 감독 "연대는, 여성적인 공동체가 형성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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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종시 국토교통부 앞 망루에는 사람이 있다. 4월1일이면 고공농성 300일을 맞는 공공운수노조 택시지부 명재형 동원택시분회장이다.
택시업계의 사납금제도는 널리 알려진 병폐였다. 사납금은 법인택시기사가 회사에 날마다 내야 하는 돈이었다. 아무리 택시를 몰아도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면 택시기사는 오히려 돈을 회사에 갖다줘야 했다. 멀리 가는 손님, 번화가로 가는 손님을 태워야 사납금을 해결할 수 있어 발생하는 골라태우기나 탑승거부, 일하는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이 이동하기 위해 무리하게 운전해서 발생하는 난폭운전 때문에 불친절과 시민불안의 원흉으로 지적되기도 했다.
사납금제도는 2020년에 법적으로 완전 폐지되었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 개정되어 법인택시기사도 수입을 전부 회사에 내고 일정한 급여를 받는 전액관리제(완전월급제)가 도입되었다. 택시운송사업의 발전에 관한 법률(이하택시발전법)도 개정되었다. 제11조의2를 신설해 택시기사의 근로시간을 주 40시간 이상으로 정했다. 이
[정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잊지 말아야 할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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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가뭄이 말라붙게 하는 것은 땅만이 아니다. 비가 내리지 않은 지 324일째가 되어가는 호주 키와라 지방에서 끔찍한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연방경찰 소속인 에런(에릭 바나)이 그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고향을 찾는다. 장례식의 주인공은 에런의 오랜 친구인 루크(샘 콜렛). 루크의 부모가 에런에게 사건의 진상을 파악해달라고 부탁해오자 에런은 홀로 조사에 나선다. 그런 에런을 향해 마을 사람들은 대놓고 부정적인 시선을 던진다. 왜냐하면 에런 역시 20년 전 동네 친구 엘리의 죽음에 연루됐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에런은 루크의 죽음을 파헤쳐가며, 동시에 과거 자신이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던 일을 마무리 지으려 한다.
<드라이>는 과거의 죄책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한 남자의 시선으로 한 마을에서 벌어진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해나가는 영화다. 2016년 출간된 제인 하퍼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며, 원작자가 창조한 가상의 마을 ‘키와라’에 대한 묘사와
[리뷰] 극심한 가뭄이 말라붙게 하는 것은 땅만이 아니다 '드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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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전쟁 참전용사 토니(테리 스톤)는 클럽 사장의 손자를 구한 것을 계기로 일자리를 얻는다. 클럽 문지기 일에 충실하던 토니는 마약 사업에 손을 뻗고 기지를 발휘해 순식간에 손님들을 끌어모은다. 그의 뛰어난 사업 수완을 눈여겨본 마약 판매상 팻(크레이그 페어브래스)이 동업을 제안하고, 욕심이 생긴 토니는 더 큰 판에 뛰어든다. 클럽의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두 조직간의 대립이 불거지기 시작한다.<라이즈 오브 더 풋솔져: 오리진스>는 <라이즈 오브 더 풋솔져> 시리즈의 5번째 작품이다. 시리즈의 처음으로 거슬러 올라가 사건의 중심이 되는 인물 토니 터거의 과거를 조명한다. 영화는 1995년 영국 레텐던 지역에서 3명의 마약상이 죽임을 당한 ‘에식스 살인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때에 1980~90년대 클럽과 마약 산업이 번성하던 영국의 혼란스러운 시대상을 잘 반영하고 있다. 영국의 지역성과 갱스터들의 날것의 느낌이 비교적 잘 드러나 있고, 영국 축구선수 출신
[리뷰] 클럽과 마약 산업이 번성하던 혼란스러운 그 시절 영국 '라이즈 오브 더 풋솔져: 오리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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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마드리드, 사진작가 야니스(페넬로페 크루스)는 법의학 인류학자 아르투로(이스라엘 엘레할데)를 만난다. 야니스는 아르투로의 도움으로 자신의 고향에 있는 집단 무덤의 유해를 발굴하고 싶어 한다. 그곳엔 야니스의 증조부를 포함하여 스페인 내전 당시 희생당한 이들이 암매장되어 있다. 시간이 흘러 아르투로와의 사이에서 아기를 갖게 된 야니스는 병원에서 홀로 출산을 준비하다 10대 임신부 아나(밀레나 스밋)를 알게 된다.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정서적 유대감을 바탕으로 우정을 나누는데, 출산 후 자연스레 연락이 끊긴다. 어느 날, 자신과 아나의 딸이 뒤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된 야니스는 이 사실을 모르는 아나와 우연히 마주치고,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끌어들인다.
페드로 알모도바르의 22번째 장편영화 <패러렐 마더스>는 두 싱글맘의 ‘뒤바뀐 아이’ 멜로드라마와 스페인의 역사적 트라우마를 감독 특유의 역동성과 색채로 유려하게 엮어낸다. 두 여성을 중심으로 탄생과 죽음
[리뷰] 어제와 오늘, 너와 나를 잇는 죽음의 집단 기억 '패러렐 마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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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의 역작, 드라마 <시그널>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일본 드라마가 극장판으로 확장돼 나왔다. 원작에서 이제훈과 조진웅의 역할에 해당하는 장기 미제 사건팀 사에구사 켄토 경장(사카구치 겐타로)과 오야마 타케시 경사(기타무라 가즈키)는 한동안 연락이 닿지 않다가 사에구사 경장이 있는 2021년에 벌어진 고위 인사를 대상으로 한 테러 사건을 계기로 다시 무전기로 소통한다. 자신이 머무는 2009년에도 유사한 사건이 있었다는 소식을 들은 오야마 경사는 사에구사 경장과 함께 사건 사이의 연결점을 추적한다.
<극장판 시그널>은 원작과 일본 드라마에서 확장해 독립된 이야기를 노린다. 1995년 도쿄 지하철 사린 가스 테러를 모티브로 한 것이 분명해 보이는 가상의 약물 테러 사건을 중심에 두는데, 테러 사건을 저지하는 것보다 권력의 흑막에서 벌어진 사건 뒤처리의 음흉한 비밀을 파헤치는 일이 더욱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런 점에서 리메이크와 극장판을 유발한, 무전기로
[리뷰] 드라마와 액션 다 잡으려다 모두 잃었다 '극장판 시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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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월22일 노태우, 김영삼, 김종필은 ‘민주자유당’이란 이름으로 3당 합당을 발표한다. 소속 의원들은 3당 합당에 반대하는 한편 3김 체제를 청산하자고 주장한다. 합당으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된 의원들은 이후 제15대 총선에서 낙선한다. 산으로 강으로 정처 없이 시간을 보내는 이들은 음식점을 차리기로 의기투합하고 97년 3월 ‘하로동선’이란 이름의 고깃집을 개업한다. 다양한 손님들이 찾아오며 가게는 잘 풀리기 시작한다. 하지만 97년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들은 정치 일선으로 복귀를 꾀하며, 가게에는 경백(서진원)만 남게 된다.
<하로동선>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한 낙선 의원들이 합심해 1997년 개업한 ‘하로동선’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극중 이름을 달리했지만 서진원 배우가 맡은 경백은 다름 아닌 노무현이다. 영화는 경백의 식당 운영 스타일에서 노무현의 국정 운영 스타일을 엿볼 수 있게 연출한다. 식당은 일종의 대한민국 축소판으로, 가게로 찾아오는
[리뷰] 노무현의 정신보다 백종원의 코치가 시급하다 '하로동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