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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3일 개봉하는 영화 <B형 남자친구>의 촬영감독 김동은(34)은 독립영화쪽에 돋보이는 커리어를 가졌다. 그가 참여한 <비둘기> <호흡법, 제2장> <빵과 우유> <세라진> 등은 국내외에서 두루 호평받고 회자돼온 단편들. 그의 촬영은 영화마다 다른 색조, 움직임, 결을 가졌지만 공통적으론 이야기의 깊은 본심을 이해하는 동반자의 눈길을 닮았다. 옴니버스 단편 <여섯개의 시선>에서 박진표 감독의 <신비한 영어나라>, 영화아카데미 20주년 기념 프로젝트 <이공>에서 허진호 감독의 단편 <따로 또 같이>는 충무로 기성감독과 작업한 단편들. 로맨틱코미디 <B형 남자친구>는 그의 장편 데뷔작이다.
-전공을 알려달라.
=대학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하고, 영화아카데미를 거쳐 영상원 전문사 촬영을 전공했다.
-촬영감독을 결심한 계기는.
=제대 뒤 사진에 심취하면서 카메라
촬영감독 김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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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처럼 가늘게 웃는 외꺼풀의 애교에 <B형 남자친구>의 발랄한 소녀를 기대하고 갔더니, 실제로 만난 한지혜는 상상과는 많이 다른 사람이다. “사실 지금까지 맡아왔던 배역들은 제 자신과 너무나 상반되는 역할이에요.” 첫마디부터가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선입견을 향해 놓는 일침처럼 느껴진다. “저와는 많이 다른 캐릭터가 연기하기에는 더 즐거워요. 제 자신과 굉장히 다른 사람으로 받아들여진다는 게 너무 재미있고 신기하거든요.”
한지혜는 <B형 남자친구>에서 변덕스럽고 이기적인 B형 남자(이동건)에 휘둘리는 소심한 A형 여자를 연기한다. 사실 <B형 남자친구>가 한지혜의 첫 영화는 아니다. 그는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편의점 점원으로 스치듯 등장했고, <싱글즈>에서는 이범수의 철없는 여자친구를 연기했다. 기억하는 이는 없었다. 스타덤은 TV에서 먼저 찾아왔고, 그는 드라마 <낭랑 18세>와 <섬마을 선생님>
가늘게 웃는 눈매의 당찬 포부, 배우 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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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 원빈의 군입대일이 올해 11월 29일로 확정됐다고 스포츠서울이 2일 보도했다. 원빈은 춘천 102보충대를 통해 입대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은 10달 동안은 영화촬영 및 출연영화와 화보집의 해외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송승헌, 한재석 등의 병역비리 파동으로 연예계가 몸살을 앓던 작년 9월 즈음에 있었던 <우리형>의 기자간담회에서도 원빈은 “군대는 반드시 간다”고 말한바 있다.
당시 원빈은 “솔직하게, 어려서부터 한 생각인데 군대는 당연히 꼭 간다”고 말한 후 “아쉽기도 하고 갔다 와서 생각에 불안하기도 하지만 군대에 가서 또 다른 배울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군입대 의견을 피력해왔다.
원빈, “저 입영날짜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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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2>의 주인공은 공공의 적일까, 공공의 적을 잡는 검사일까. <역도산>을 홍보할 때부터 담배를 끊었다는 설경구의 얼굴은 해사해 보였고, 데뷔 이후 최고의 연기를 보였다는 정준호는 내내 얼굴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강우석 감독의 뚝심이 두드러지는 <공공의 적2>의 두 배우는 <공공의 적>이 아니라 <공공의 복(福)> 주연배우처럼 보였다.
전편의 공공의 적이 패륜아였다면 이번의 공공의 적은 사학비리와 정경유착으로 범죄 목록과 범위에서 훨씬 더 세고 크다. 범인을 잡는 강철중의 위력도 더 커졌다. 대한민국 검사다. 두 사람의 기싸움은 과연 누구의 승리로 끝날까. 워커힐호텔에서 찍은 결투신을 회상하며 두 사람은 잠시 영화 속에 빠져들었다. “코를 세게 맞아서 부러졌어요. 영화 보다보면 나중에 인중이 뭉개졌잖아요”라며 설경구가 아픈 표정을 짓는다. 몸이 정말 둔해서 액션신은 ‘깡’으로 찍는다며, 잔디밭에 미끄러져 인대 늘어
두 남자의 대단한 도전, <공공의 적2>의 설경구+정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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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말아톤> 조승우의 연기가 가슴속으로..
[헌즈다이어리] <말아톤> 조승우의 연기가 가슴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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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우리는 ‘사랑’이라는 골치 아픈 감정에 휘말리는가. 왜 그는 유독 그녀만을 사랑하고, 왜 그녀는 그가 아니면 안 되는가.
SBS 드라마 <봄날>은 이토록 어려운 사랑 물음에 조심스레 ‘무의식’이라는 답을 말한다. 상대의 조건, 외모, 성격에 끌리는 듯해도, 그녀가 사랑을 시작하는 진짜 이유는 무의식에 있다는 뜻이다. 왜 하필 저런 사람을 좋아할까 싶겠지만, ‘저런 사람’이 아니면 안 되는 나름의 이유가 있는 법.
<봄날>의 주인공들은 모두 ‘엄마에게서 버림받았다’는 치명적인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다. 정은(고현정)은 자신을 버린 엄마가 잘 살고 있음에 놀라 입을 다물어버린 바 있고, 은호(지진희)는 엄마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근 30년을 버텨 왔으며, 은섭(조인성)은 손목 긋고 피 흘리는 엄마를 본 뒤로 늘 정서불안이다.
이런 사람들이 ‘내 상처를 잘 치유해줄 것 같은 상대’에게 끌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치유 받고 싶어서 사랑을 시작한
사랑은 오래된 상처를 치유하는 일, 드라마 <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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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픽처스는 법원이 내린 <그때 그사람들>의 상영금지가처분 일부인용 결정에 대해 2일 ‘제소명령’을 신청했다. MK픽처스의 ‘제소명령’ 신청은 박지만씨가 현재 보전처분(상영금지가처분)만 해놓고 본안 소송을 제기하지 않고 있어 박지만씨로 하여금 본안소송을 제기하라는 명령을 법원에 신청한 것이다. 이는 국내 현행법상 모든 가처분신청이 본안소송 제기를 전제로 보전처분으로서 신청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인인 박지만씨가 본안소송으로서 손해배상청구소송 등을 다시 법원에 제기하면 법원은 <그때 그사람들>이 박정희 전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였는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며 그 결과에 따라 이번 상영금지가처분 일부인용 결정에 대한 효력도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MK픽처스의 이같은 ‘제소명령’ 신청은 <그때 그사람들>이 실제 박정희 전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하였는지 여부에 대한 실제적인 판단을 다시 한번 법원에 묻고자 한 것으로 그 결과가 주목된다
MK픽처스, <그때 그사람들> 관련해 법원에 ‘제소명령’ 신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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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BC의 명성이 땅에 떨어졌다. 시청률로 프로그램의 성공 여부를 평가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성적이 바닥을 헤매고 있기 때문이다. TNS미디어코리아에서 집계한 1월 셋쨋주(1월17∼23일) 시청률 순위에 따르면 10위권 안에는 MBC 프로그램이 단 한개도 없다. 20위 안으로 범위를 넓히면 <왕꽃선녀님>(12위), <느낌표>(16위), <섹션TV 연예통신>(17위), 세개의 프로그램이 그나마 체면유지를 하고 있을 뿐이다. 높은 관심 속에 수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시작한 드라마 <한강수 타령> <영웅시대> <슬픈 연가>도 기대 이하로 제 몫을 해내지 못하고 있고, 코미디 전성시대라고 하지만 <웃음을 찾는 사람들>(SBS), <개그콘서트>(KBS)에 비해 <코미디 하우스>에 대한 호응도는 현저하게 낮다.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1월 말부터 구원병이 투입되기 시작했다.
MBC의 시청률 탈환대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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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채널 화∼일 밤 11시30분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도서시>는 정말 야하다. 어떤 에로영화보다 ‘본능에 충실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화면에서 남녀의 벗은 몸이 사라지는 순간이 (조금 과장해서) 단 1초도 없으며, 그들의 손과 발이 또 눈과 입이 ‘제자리에’ 가만히 있는 경우도 없다. 의미있는 대사를 찾아볼 수조차 없는- 대사가 아닌 ‘행위’ 중심적인- <인도서시>를 이끄는 것은 오직 현란한 화면들이다. 한데 (신기하게도!) 줄거리가 있다.
아름다운 미모와 몸매를 가진 인도 황후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었는데…. 남녀의 사랑 행위를 지켜보는 거다. 하여 그는 매일 미남미녀들을 궁으로 불러들여 그들의 애정 행각을 감상했다. 그러던 어느 날 황후는 미남미녀들의 모습을(그러니까 정사신을) 그림으로 남겨놓기로 결심한다. 남녀들을 지켜보던 화가는 상상 속에서 아름다운 황후와 뜨거운 시간을 갖는다. 중반 이후 <인도서시>는 화가의 상상도 리얼하
[TV 성인관] 여성들에게도 강추, <인도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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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2월5일(토) 밤 11시
노장감독의 변신은 때로 뜻밖의 결과를 낳는다. <미녀 훔치기>가 그럴 것이다.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는 이탈리아의 좌파 영화감독으로서 이름을 날려왔다. <거미의 계략>이나 <순응자> 등 초기영화뿐만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와 성적 암시를 혼합한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에 이르기까지 베르톨루치는 거장으로서 손색없는 영화를 만들었다. 그런데 이후 조금 상황은 달라진다. <마지막 황제>와 <리틀 부다> 등은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집착이라는, 전형적인 영화에 이어지는 전형적인 비판을 받았다. 차기작은 소품격인 <미녀 훔치기>였다.
19살의 루시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이탈리아에 있는 어머니의 친구 다이아나의 집으로 간다. 그곳에서 다이아나의 남편 이안은 루시의 초상화를 그려준다. 그런데 루시의 방문 목적은 따로 있다. 그녀는 4년 전 이곳에서 만났던 니콜로 도나티라는 남자
리브 타일러의 발견, <미녀 훔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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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2월11일(금) 밤 12시55분
홍콩의 디지털 장편영화 <베컴이 오웬을 만났을 때>는 축구를 좋아하는 아이들의 성장영화다. 유럽축구 스타들의 열광적인 팬인 10대 주인공들은 서로 다른 가정 환경 속에서도 경쟁적으로 축구와 공부를 하면서 우정을 쌓아간다. 그런데 여기에 연애담이 빠질 수 없다. 데이빗에게 여자친구가 생기기 시작하면서 둘의 사이는 소원해진다. 갑자기 절친한 친구를 잃어버린 쯔웨이는 홀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부쩍 많아진다. 그러면서 서서히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간다. 이제 막 서른을 넘긴 신예 애덤 웡 감독은 축구라는 스포츠를 통해 소년들의 육체적 성장과 정신적 방황을 동시에 다루면서, 어린 나이지만 스스로 성장해나가는 성숙한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또한 홍콩 디지털영화의 가능성을 확인해주고 있다. 6주간 이어진 아시아영화 특별전은 최근 아시아영화들의 경향을 일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독립영화관] 애덤 웡의 <베컴이 오웬을 만났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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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진짜 좋아해>
EBS 2월6일(일) 밤 11시50분
<만추>
EBS 2월13일(일) 밤 11시50분
제21회 대종상 각본상, 촬영상 제2회 마닐라영화제 여우주연상
1970년대 하이틴영화가 한국 영화계의 히트상품으로 상종가를 치게 된 데에는 석래명, 김응천, 문여송 감독 트리오의 역할이 컸다. 당시 대부분의 하이틴영화들은 시리즈 형태로 제작되었는데, 얄개 시리즈, 여고 시리즈, 진짜진짜 시리즈가 그 대표 선수들이었다. 그리고 인기있는 하이틴 스타들을 계속 시리즈마다 출연시키며 관객을 모았다. 얄개 시리즈엔 이승현, 김정훈, 강주희가, 그리고 여고 시리즈엔 임예진, 김보연 등이 또 진짜진짜 시리즈엔 이덕화, 임예진이 출연했다. 그런데 진짜진짜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인 <진짜진짜 좋아해>에는 이덕화가 빠지고 신인인 김현이 등장한다. 그래서인지 흥행에도 별로 성공하지 못한 채 이 시리즈는 끝나고 만다. 대신 혜은이의 동명 주제곡은 대히트를
[한국영화걸작선] 임예진, 김혜자의 젊은 날 <진짜진짜 좋아해><만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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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의 드러머 링고 스타를 슈퍼히어로 애니메이션에서 보게 된다면 팬들은 어떤 기분일까? 링고 스타가 본인의 캐릭터를 이용해 슈퍼히어로 만화를 탄생시킬 계획이라고 <가디언>이 보도했다.
물론 혼자서 하는 것은 아니고, 만화<스파이더 맨><헐크>의 작가 스탠 리가 주축이 되어 작업 중이다. 스탠 리는 “반지를 끼고 수염을 기른 채 까부는 링고 스타의 모습은 컬러풀한 만화주인공으로 안성맞춤”이라고 평가하면서 “슈퍼히어로 링고는 천부적인 리듬감의 소유자”라고 소개했다. 사실 그가 처음부터 링고 스타를 염두에 두었던 것은 아니었다. 몇 년 전 폴 매카트니와 만났을 때는 <비틀스> 멤버 네 명 모두를 액션 영웅으로 만들려고 했으나 결국 잘 되지 않았다고.
이번에 제작과 함께 목소리출연도 할 예정인 링고 스타는 “어쩔 수 없이 슈퍼히어로가 된 음악적 영웅을 생각 중이다. 세계를 구원할지 아니면 작은 마을을 구할지는 아직 정하지 못
<비틀스> 링고 스타, 슈퍼히어로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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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이 10·26 사태를 다룬 영화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해 3장면을 삭제하라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장례식 모습 등이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삽입돼 관객들에게 영화가 실제라는 인식을 줄 수 있다며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는군요. 이에 씨네21은 이 삭제 결정에 대해 반대하며 이번 특집을 마련했습니다.
헌법이 만만한 홍어 거시기인가?
<그때 그사람들>을 개봉하려면 세 장면을 삭제하라! 이게 무슨 낮도깨비같은 소리인가? 법원이 영화의 특정 장면을 자르라고 명령할 수 있다니, 금치산자가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판결을 내릴 수 있는가? 지금으로부터 9년전 그러니까 1996년 10월, 헌법재판소는 사전심의는 위헌이라고 결정했다. 영화가 대중에게 공개되기 전에 미리 보고 상영 여부를 결정하거나 특정 장면을 삭제하라고 명령하는 것은 헌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판결이다. 의 세 장면을 삭제하라는 법원 결정은 정확히 헌법재판소가 금지한 사전심
[긴급특집] <그때 그 사람들> 가위질에 항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