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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페라의 유령>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는 드물게 시도된 뮤지컬 배우들의 음성해설을 한 번 들어보는 것이 좋다. 자신들의 출연 경험에 비추어 가며 영화 장면과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말하는 그들은 무대공연과 영화가 별반 차이가 없음을 지적한다. 영화와 뮤지컬은 엄연히 다른 분야의 예술이지만, 조엘 슈마허의 영화 <오페라의 유령>은 원작 뮤지컬의 충실한 재현이라는 이야기다.
영화의 편집을 맡은 테리 롤링스(<에이리언>, <블레이드 러너> 등을 작업) 역시 같은 맥락에서 말한다. 그는 제작과정을 담은 DVD 부록을 통해 “<오페라의 유령>은 <물랑루즈> <시카고> 등과는 다른 특성의 작품”이라면서 “그런 영화들이 뮤직 비디오 스타일을 차용한 현대적인 영화라면 <오페라의 유령>은 고전적인 스타일의 뮤지컬 영화”라고 밝힌다. 분명 영화 자체로서는 그리 좋은 평가를 얻지 못했지만, 실제 뮤
<오페라의 유령> 뮤지컬 배우들과 영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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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인>의 세계적 성공 이후 데시가하라 히로시는 또 한번 작곡가 다케미쓰 도루와 함께 아베 코보 원작을 토대로 세 번째 장편 <타인의 얼굴>을 연출한다. 주인공 오쿠야마는 사고로 얼굴 화상을 입고 타인의 얼굴틀로 만든 마스크를 쓰게 된 뒤 아내를 유혹하고 행인을 추행하는 등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영화는 두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딴 얼굴의 사나이’ 오쿠야마의 이야기와 함께 원폭으로 얼굴 화상을 입은 소녀와 그녀 오빠간의 근친상간적 사랑이 병행적으로 보여진다. 구로사와의 영화를 통해 낯이 익은 나카다이 다쓰야가 오쿠야마 역을 맡았고 구로사와, 오즈 야스지로 그리고 미조구치 겐지의 대표작에 출연했던 교 마치코가 오쿠야마의 아내 역으로 등장하여 상반신 누드를 보이는 열연을 펼친다. <타인의 얼굴>로부터 14년 뒤 나카다이는 비슷한 배역을 구로사와 아키라의 세 번째 컬러영화 <카게무샤>에서 또 한번 맡게 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
[DVD vs DVD] 가면의 인물 연기한 나카다이 다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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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면 종종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것을 절감한다. 누군가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그 말도 맞다. 특히 <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처럼 제작진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바탕으로 하여 만들고 싶은 영화를 즐기듯 내놓은 작품을 볼라치면 더욱 그러하다. 감독 에드거 라이트와 주연 사이먼 펙이 참여한 오디오 코멘터리에는 <숀 오브 데드…>에 인용, 패러디, 심지어는 아예 그대로 베낀 영화들의 목록이 쉴새없이 늘어서 있다. 좀비영화의 거장 조지 로메로(DVD 자막은 ‘로메오’로 오기)와 감독이 앵글을 참고한 존 카펜터는 기본이다. 제일 난감한 건 영국(이 영화는 로맨틱코미디의 명가 워킹타이틀 제작이다)의 TV시리즈에 대한 언급이다. 더욱이 감독과 주연을 비롯, <숀 오브 데드…>는 영국 <채널 4>의 인기 시트콤 <스페이스드>의 제작진이 그대로 합류했기 때문에 코멘터리의 4분의 1은 이에 관한 이야기다.
[코멘터리] 코믹좀비호러, <숀 오브 데드: 새벽의 황당한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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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순 노장 오타르 이오셀리아니가 본격적으로 주목받은 것은 프랑스로 망명한 1980년대부터였다. 우리에게도 영화제를 통해 두어번 소개됐다고는 하지만 영화제용 귀한 손님 정도로 그를 대접하기엔 뭔가 아쉽다. 알렉산더 도브첸코로부터 영화를 배운 그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세르게이 파라자노프와 함께 평가되는 이름이며, 우리가 지금 마지막으로 발견해야 할 살아 있는 거장이다. 그의 대표작 <안녕, 나의 집>은 한 부호의 가족과 도시에 흩어져 사는 인간 군상의 이야기다. 근작 <월요일 아침>에 버나드 맬러무드의 <피들먼의 초상> 중 ‘베니스 편’이 녹아 있다면, <안녕, 나의 집>은 <톰 존스>처럼 유쾌한 악당이 등장하는 피카레스크 소설을 닮았다.
주인공과 주요 인물의 수는 대충 잡아도 스무명이 넘는데, 영화는 결말에 도달할 즈음에도 여기저기 뿌려둔 에피소드와 각각의 삶들을 주워담는 데 별 관심이 없는 양 흘러간다. 일군의 구성원으
[명예의 전당] 이오셀리아니의 정말 독창적인 세계, <안녕, 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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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무협의 세계를 그리던 호금전 감독의 <방랑의 결투/대취협>. 그 속편으로 선보인 <심야의 결투/금연자>는 감독이 바뀐 덕분에 영화 스타일도 완전히 달라졌다. 호금전과 달리 장철은 마초적 성격이 강했고, 그 결과 전편의 주인공 정패패가 아닌 왕우를 간판으로 내세운다. 장철 영화 특유의 비장미와 유혈 낭자한 폭력으로 전편과는 사뭇 대조적인 것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물론 왕우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임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부록 가운데 장철 감독에 대한 다큐멘터리는 무협 팬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영상이다.
장철에 대한 다큐 필견, <심야의 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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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 알아보는 데 혈액형이 뭔지 파악을 하는 것이 이제 일상적인 일이다. <B형 남자친구>는 그 제목처럼 혈액형을 가지고 떠도는 이야기를 집대성한 작품이다. DVD 타이틀에 수록된 부가영상들 역시 영화처럼 혈액형과 관련한 것들로 채워져 있다. B형 남자를 말한다, 혈액형으로 보는 성격, 한의학과 양의학으로 본 혈액형 탐구 등이다. 특히 의사들이 얘기하는 혈액형과 성격이 어떤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그 유래와 진실에 대해서 들려주고 있어 영화의 연장선상으로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
의사들이 말하는 ‘혈액형과 성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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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독립 애니메이션계의 기수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의 목소리>가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P로 재생할 수 있는 UMD 비디오로 선보일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양이나 발매 시기는 아직 미정.
<별의 목소리>는 단편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로 주목받은 신카이 마코토가 음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제작 작업을 혼자서 도맡아 화제가 된 작품. 2039년 미래가 배경이며 우주여행으로 인해 헤어지게 된 소년 소녀가 휴대폰 메일을 통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내용이다. DVD로는 독립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6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2003년 국내에서도 발매되어 높은 관심을 모았다.
한편 신카이 마코토의 신작으로 극장용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주목을 받은 <구름 저편, 약속의 장소>도 곧 국내 출시 예정인데, <별의 목소리>의 UMD 비디오도 우리나라에 소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별의 목소리> UMD 비디오로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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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한 십대들의 성에 대한 호기심을 코믹하게 묘사한 <몽정기> 그 두 번째 이야기. 전작은 남학교가 배경이었지만, 이번엔 금단의 영역인 여학교가 무대로 여고생들의 은밀하고 발칙한 성 이야기를 담았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DVD 타이틀은 화사한 화면이 인상적이며, 부록으로 감독, 배우 음성해설과 코믹한 메이킹필름, 뮤직비디오 등을 수록했다. 특히 메이킹필름에 들어 있는 바바리맨 촬영현장의 모습이 재미있다. 아무래도 오버로 점철된 영화이다보니, 다른 촬영현장보다 더 흥미롭게 보인다.
바바리맨 촬연현장의 코믹함, <몽정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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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무게가 부담되는 사람과 영화가 있다. 내부에 존재하는 예술가의 자의식과 외부로부터 부여된 심각한 주제는 송일곤의 어깨에 종종 답답할 정도의 무게로 걸쳐 있었다. 그래서 그의 영화에선 그 어떤 희망도 비관처럼 들리곤 했다. <깃>은 가볍게 살랑댄다. 바람에 나부끼는 깃에 순수한 자유가 깃들어 있는 가운데, 감독의 맑은 정신은 바람이 되어 깃의 육체를 움직이고 깃의 영혼이 조용히 자리잡게 한다.
<깃>은 작은 섬 우도를 10년 만에 찾은 영화감독의 이야기다. 10년 전의 약속을 기억했던 그에게 다시 1년 뒤의 약속이 주어진다. 나무 문지방을 갉아먹으며 타인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 만난 누군가와 자신의 이야기로 진입하며, 돌로 담을 쌓듯 이야기의 천을 짜는 <깃>은 자기반영성이 짙은 영화다. 환경영화제를 위해 만들어진 이 작은 디지털 소품은 아주 개인적이면서도 타인의 삶을 바라보는 자의 진정으로 충만하다. 주변부에 머물던 부부가 재회하는 장면은
우도의 아름다움 고스란히, <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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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주인공인 최초의 작품을 만들면서 픽사가 감독직을 내부에서 찾지 않고 브래드 버드에게 맡긴 것은 그가 단지 존 래스터의 동문이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살인병기보다는 슈퍼맨이 되길 원하며 장렬히 산화했던 <아이언 자이언트>에서 래스터는 슈퍼영웅의 진면모를 보았던 것이다. <엑스맨>에 <사이보그 009>의 캐릭터들을 합친 듯한 인크레더블 가족들은 <아이언 자이언트>와 같은 시대적 배경에서 거침없는 초능력을 발휘하다가도 가족간의 갈등을 잉마르 베리만의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보여주기도 한다. 결국 픽사의 작품 중 가장 긴 상영시간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인크레더블>은 감동과 재미의 픽사식 혼합비율과 함께 또 한편의 성공담을 일구어냈다.
<몬스터 주식회사>의 설리가 가진 긴 털의 섬세함보다는 3D에 2D를 합친 듯한 단순한 캐리커처 작화를 추구한 <인크레더블>의 영상은 <토이스토리>를 연상케 하는
소장 강추! 픽사 제작과정을 한눈에, <인크레더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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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독립영화제가 작년에 이어 올해 두번째로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순회 상영회”를 개최한다. 그동안 독립영화는 서울의 일부극장에서 집중상영되어 왔던 것이 사실. 그래서 지방관객들에겐 그만큼 관람기회가 드물었다. 이번 서울독립영화제 순회 상영회는 5월 2일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포항, 강릉, 광주, 부산, 청주를 거쳐 7월 29일 대전 상영을 끝으로 3개월동안의 막을 내린다.
작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김동현 감독의 <배고픈 하루>와 최우수상을 받은 김희철 감독의 <진실의 문>을 비롯 수상작 13편이 모두 상영될 예정이며 각 지역별로 특별상영을 마련해 지방별 프로그램 다각화도 모색했다. 서울에서는 <잘돼가 무엇이든?>, <폴라로이드 작동법> 등 KBS 독립영화관 초청작 5편이 상영되고 부산에서는 “메이드 인 부산 독립영화제” 상영작이 특별상영된다. 대구, 포항, 전주. 강릉, 청주, 대전 등지에서는 영상자료원의 ‘찾아가는 영화
서울독립영화제2004 수상작 순회상영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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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원로 배우 스가와라 분타가 김기덕 감독의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을 극찬했다. 한 남자의 일생과 산사의 사계절을 담은 영화의 영상미에 흠뻑 빠진 그는, 오는 4월 29일 출시될 일본판 DVD의 일본어 더빙에 참여해 노승 역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스포츠지 닛칸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작품이 만들어지는 한국 영화계가 부럽다”고 말했다. 한편으로 일본 영화계에 대한 질타도 빼놓지 않았는데, 10억 원 가량의 저예산과 1년 이상의 촬영 기간을 거친 <봄 여름...>의 예를 들며 “지금의 일본에는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 이야기했다.
올해 71세의 스가와라 분타는 후카사쿠 긴지 감독의 <의리 없는 전쟁> 등 야쿠자 영화에서 잔뼈가 굵은 배우. 우리에게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장편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가마 할아범 목소리로 친숙한 인물이다.
일본 원로배우 <봄여름가을겨울...>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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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진안군의 한적한 시골길가에 자리잡은 한 주유소. 살랑대는 봄바람 위로 이상하리만치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주유소 안에는 두 무리의 사람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은 채 서로를 노려보고 있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다. 봉태규를 중심으로 늘어선 껄렁한 젊은이들은 그렇다 쳐도, 이청아와 함께 선 남자들은 삼국시대 도인을 떠올리게 하는 차림새부터 심상치않다. 게다가 두 무리의 가운데 진을 치고 심판인 양 관망하는 듯한 한 가족의 모습에선 엽기스러운 분위기마저 풍긴다. 일촉즉발의 팽팽한 긴장감 틈새로 묘하게도 코믹스러운 기운이 솔솔 피어오르는 순간, “컷!” 하는 외침이 적막을 깬다.
제작·출연진 모두 노개런티, 다시보는 정소녀 김추련
지난 18일, <썬데이서울>의 제작진은 모든 등장인물들이 영화 전체를 통털어 단 한번 한자리에 모이는 장면을 찍었다. 각 무리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세가지 이야기들이 절묘하게 합쳐지는 순간이다. 영화의 중심축은 세가지 각기 다른 사건들을
기발 엽기발랄 ‘썬데이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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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지란 원래 직업과 취향과 기호와 성격과 상황에 따라 마음대로 만들고, 마음대로 골라 읽는 재미가 있지 않나. 그렇다면 혹시 나만을 위한 맞춤형 잡지는 없을까? 듣자하니 외국에는 미니어처 애호가들을 위한 잡지도 있고, 맥주 애호가를 위한 잡지도 있고, 테디 베어 인형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잡지도 있다던데…. 그래서 찾아보니 아쉬워 할 건 없는 것 같다. 우리 곁에도 소개하지 못하는 숫자가 더 많을 정도로, 취미에서 산업까지 각양각색 잡지 천지다. 게다가 그 별난 샛길 역사도 꽤 오래됐다. 아주 옛날부터 지금까지 색다른 잡지들은 많았고, 많다. 당신이 알고 싶었지만 미처 찾아보지 못했던 한국의 잡지들. 천차만별 잡지백서의 과거와 현재를 소개할까 한다.
1920, 30년대의 雜스러운 잡지들
<씨네21>의 고조할아버지도 여기 계셨네?
<장한>(1927)이라는 잡지가 있었다. 목차를 보아하니, “울음이라도 맘껏 울어보자”, “내가 만일 손님이라면
천차만별 별난 잡지의 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