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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31일 오후 2시경. 깨질 것 같은 머리를 감싸쥐고 깨어난 O모 기자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보드카에 오렌지주스를 섞어 홀짝거리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지던 것이 새벽 1시였나, 2시였나…. 알 길이 없다. 새벽 5시쯤 누군가가 그를 현관 안으로 밀어넣었다는 어머니의 제보가 있었지만, 혼란만 더해진다. 생애 최고로 기록될 만한 그날의 숙취는, 200명도 넘는 영화계 종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씨네21> 송년회의 흔적. 조촐한 내부 술자리에서야 별의별 주사들이 예사로 오간다지만, 숱한 손님들 앞에서 정신을 잃은 것은 아무래도 부끄러운 일이었다.
실의에 빠진 그를 위로한 것은 연말연시에 걸쳐 휴대폰에 접수된 문자메시지. 송년회 자리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는 몰라도 매우 즐거운 시간을 함께했음은 분명한 몇몇 영화인들이 보내온 새해 인사였다. 여기서 잠시, 입사 1년을 바라보는 O모 기자의 수습 시절을 살펴보자. 그는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비슷비슷한
[오픈칼럼] 술만큼 고마운 핑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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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독의 TV 감상실] 토요일 낮1시, 쟁쟁한 TV 외화의 대결투
[올드독의 TV 감상실] 토요일 낮1시, 쟁쟁한 TV 외화의 대결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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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로서 같은 군락에 속하는 인종을 욕하고 싶지는 않지만 <나를 책임져, 알피>의 엔딩 크레딧에서 일레인이니 다이애나니 하는 여자들의 이름이 줄줄이 올라가는 걸 보고 실망했다. 특별히 사는 데 문제도 없는 바람둥이를 굳이 무릎 꿇여 개과천선시키려는 우격다짐이라니…. 물론 영화는 번민하는 알피를 보여주는 정도로 끝나면서 쿨한 척하지만 그 속이야 뻔하다. “알피, 이제 정신차리고 한 여자에 정착해!” 아니겠나. 언니들 왜 이러시나.
<…알피>를 보며 그동안 주드 로의 매력을 방기했던 세월을 한탄하면서 나는 깨달았다. 여자들에게 상처주는 알피보다 더 부도덕하고 잔인한 건 알피를 독점하려는 여자들의 욕망이라는 걸. 왼쪽 필자분께서는 일찍이 주드 로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지 않는 건 유네스코의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설파하셨다. 해설하자면 이렇다. 만약 종묘나 석굴암 같은 세계문화유산을 자신의 집 울타리 안에 놓고 혼자 즐기려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네티즌을 비롯
[투덜군 투덜양] 공유재산을 혼자 가지면 쓰나? <나를 책임져, 알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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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해 “미국영화의 기적”이라고 표현한 적이 있다. <무법자> 시리즈와 <더티 하리> 시리즈로 유명한 젊은 날의 액션스타가 오늘날 미국에서 가장 뛰어난 감독이 됐으니, 이런 표현도 무리가 아니다. 2003년 <미스틱 리버>를 보고 난 이스트우드가 생애 최고의 영화를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선악의 싸움과 인간의 운명을 종횡으로 엮은 이 영화는 우리의 평화와 안녕이 얼마나 부서지기 쉬운 것인지 절감하게 만든 작품이었다. 이스트우드의 최고작이 무엇이냐는 건 사람마다 다른 답을 내놓겠지만 아무튼 <미스틱 리버>가 최고라는 내 판단은 빗나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를 막 보고나오며 그걸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다시 한번 걸작을 만들었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는 늙은 복싱트레이너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여자 복싱선수 힐러리 스왱크가 나누는 교감을 따라가는 영화다. 이스트우드의 다른 영화들처럼
[편집장이 독자에게] 클린트 이스트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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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친필 사인을 받고 싶다면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피하고 조니 뎁에게 부탁하는게 좋을 듯 하다. 사인수집가들의 잡지 <오토그래프 컬렉터> 3월호가 2004년에 최고로 사인을 잘해준 유명인(best celebrity signer) 1위로 조니 뎁을 꼽았다. “조니 뎁이 가장 사인에 협조적인 할리우드 배우라는 데에는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이 잡지의 발행인이자 편집장인 스티브 사이어킨이 밝혔다. 한 수집가는 “조니 뎁은 누구에게나 사인을 해준다. 아무리 많이 사인을 요구해도 순순히 응할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조니 뎁 다음으로 사인 인심이 후한 배우는 <본 슈프리머시>의 맷 데이먼. 톰 크루즈, 마이크 마이어스, 안젤리나 졸리, 린제이 로한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대로, 사인해주기 싫어하는 이들도 있다. 가장 사인 받기 힘든 연예인 1위는 브리트니 스피어스다. 이에 대해 편집장은 “연예인들에게는 물론 사인을 안할 권리가 있다. 하지만 팬들에게 무례
가장 사인 잘해주는 연예인은 조니 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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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 허슬>이 흥행기세를 몰아 홍콩금상장 시상식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월1일 발표된 제24회 홍콩금상장 후보작 선정결과, <쿵푸 허슬>이 무려 16개 부문의 후보로 올랐다. 총 19개 부문 가운데 신인감독상, 최우수 아시아영화상 등 아예 해당되지 않는 부문과 여우조연상, 주제곡상을 제외한 모든 부문에 노미네이트된 것이다. 그 부문들은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등이다.
왕가위의 <2046>은 12개 부문, 성룡이 출연한 <뉴 폴리스 스토리>는 8개 부문에 후보로 선정됐다. 촬영감독 크리스토퍼 도일은 <2046>과 프루트 챈의 <쓰리, 몬스터>으로 촬영상에 두 번 이름을 올렸다.
최우수 아시아영화상에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노미네이트됐다. <올드보이>는 <연인>(장이모, 중국),<천하무적>(풍소강, 중국),&l
<쿵푸 허슬> 홍콩금상장 16개 부문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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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토투 >>
영원한 아멜리에, 오드리 토투가 <다빈치 코드>에 합류했다. 주인공 로버트 랭던 역으로 톰 행크스가 캐스팅되어 한차례 화제가 된 이 영화에서 그는, 기호학자 랭던과 함께 2천년 동안 봉인됐던 비밀을 밝혀내는 수사관 소피 누뵈를 연기할 예정이다. 감독 론 하워드는, 소피 마르소를 비롯하여 전 미스 프랑스 린다 하디 등의 쟁쟁한 후보들 중에서 그를 선택했다고. 토투의 최근작인 <인게이지먼트>(장 피에르 주네)는 오는 3월 국내에서 개봉예정이다.
마이클 더글러스 >>
모험가 잭 콜튼과 로맨스 소설가 조앤 와일러가 펼치는 흥미진진한 모험, 끊임없이 이어지던 두 남녀의 티격태격이 어느새 알콩달콩 사랑싸움으로 변해가는 재미 등 로맨틱활극 <로맨싱 스톤>의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전하는 희소식. 마이클 더글러스가 다시금 <로맨싱 스톤> 시리즈를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속편이었던 <나일의 대모험>에
[캐스팅 소식] <다빈치 코드>에 합류한 오드리 토투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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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여성 영화인들의 발굴 및 육성, 연대와 교류를 목적으로 하는 아시아단편경선 부문이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의 본선 진출작을 발표했다. 아시아단편경선은 서울여성영화제에서 유일한 경쟁부문으로 작년에는 국내외 총 181편이 접수되었는데 올해는 국내 168편 및 해외 9개국 41편까지 합쳐 전체 209편의 지원작이 접수되어 역대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중에서 18편이 본선에 진출했으며 본선진출작은 서울여성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본선진출작 18편 중에서 심사를 거쳐 최우수상 1편과 우수상 2편, 관객상 1편이 최종적으로 가려지게 된다.
그동안 아시아단편 경선은 국내 신인 여성감독들의 등용문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질투는 나의 힘>의 박찬옥 감독, <고양이를 부탁해>의 정재은 감독, <고추말리기>의 장희선 감독, <여고괴담 세 번째 이야기-여우계단>의 윤재연 감독을 비롯해 많은 여성감독들을 배출했으며, 제6회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
서울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부문 본선 진출작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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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호(<거울 속으로>), 김종관(<폴라로이드 작동법>), 민동현(<외계의 제19호 계획>). 세명의 젊은 감독들이 이야기하는 ‘광복’은 어떤 모습일까. 독립영화배급사 인디스토리가 이들과 함께 ‘광복 60년’을 주제로 옴니버스영화를 제작한다. 다소 무겁고 거창하게 느껴지는 주제에 대해 인디스토리 곽용수 대표는, “KBS가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하면서 방송에 어울리는 의미있는 주제가 필요했고, 그래서 선택한 것이 ‘광복’이었다. 키에슬로프스키의 ‘세 가지색’ 연작을 보더라도, 거대한 주제를 사적인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세 감독은 광복이라는 커다란 주제를 각각 화해, 자유, 그리고 희망으로 표현할 예정. 이전까지의 발랄하고 코믹한 자신의 작품과 달리 “사람들의 가슴에 물길을 줄 수 있는 촉촉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민동현 감독은, “결혼을 승낙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한·일 커플이 1박2일 동안 겪게 되는
‘광복 60년’을 주제로 옴니버스영화 만드는 3인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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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토크쇼의 전설이었던 자니 카슨이 천국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게 되었다. 그는 지난 1월23일 새벽에 향년 79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다. 사인은 오랜 흡연으로 얻은 폐기종. 자니 카슨은 1955년에 시작한 <자니 카슨 쇼>로 인기를 얻어, 62년부터 92년까지 <NBC>의 심야 토크쇼 <투나이트 쇼>를 진행하며 토크쇼의 황제에 등극했다. <투나이트 쇼>는 42개 부문의 에미상 후보로 올라 7개를 획득했고, 92년의 마지막 방송은 5500만명의 미국인이 시청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자니 카슨은 <투나이트 쇼>의 출연료로 500만달러에 육박하는 연봉을 받으며 TV 사상 최고의 몸값을 기록하기도 했다. 자니 카슨이 92년의 마지막 방송에서 남긴 인사말은 다음과 같다. “나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나이다.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해왔으며 매순간을 즐겼다.” 당분간 천국은 그의 재기넘치는 입담에 우울한 날이 없을 듯하다.
토크쇼의 전설 자니 카슨, 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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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에 출연 중인 크리스천 슬레이터가 지난 1월21일 공연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칼을 든 괴한에게 습격당했다. 그러나 슬레이터는 보디가드 덕분에 별다른 상처없이 사고를 면했다고. 대변인은 “44살 남성이 칼을 들고 공격했지만, 칼은 그의 옷을 건드렸을 뿐 피부에는 닿지 않았다”고 밝혔을 뿐 자세한 정황이나 범행 동기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의 최근작은 1월28일 개봉한 공포스릴러로, 이름부터 수상한 <얼론 인더 다크>(Alone in the Dark).
괴한에게 습격당한 크리스천 슬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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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나란히 박스오피스 1, 2위를 기록했던 <공공의 적2>와 <말아톤>의 접전이 2주차에도 계속되고 있다. 개봉 첫주에 각각 전국관객 101만명과 70만명을 기록해 <공공의 적2>가 우선 수위를 기록했지만 2주차에는 <말아톤>이 주요 예매사이트 예매율 1위를 탈환하면서 주말극장가의 변수로 떠올랐다. <말아톤>은 2월 3일 오전 11시 현재 씨네21에서 예매율 31.8%로 23.7%를 기록한 <공공의 적2>를 2위로 따돌렸다. 맥스무비에서도 <말아톤>이 32.11%를 기록해 27.5%인 <공공의 적2>를 2위로 밀어냈고 티켓링크에서도 33%의 예매율로 1위를 기록중이다.
하지만 현장판매 수치까지 종합해 볼때는 <공공의 적2>가 유리해 보인다. <공공의 적2>는 개봉 8일째인 오늘, 전국관객 150만 고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평일 스코어의 낙폭도 그다지
<공공의 적2>, <말아톤> 2주차에도 엎치락 뒷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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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가 동성 친구와 주고받은 애틋한 편지가 공개됐다. 가르보는 1920, 30년대에 걸쳐 배우 미미 폴락과 33통의 편지를 주고받았으며, 작가 틴 앤더스 악셀은 이 편지를 토대로 두 스타의 이야기를 소설로 재구성한 바 있다. 소설은 가르보를 양성애자로 암시하고 있다. “당신이 성스러운 결혼생활로 접어들었으니 이제 내가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불러도 될지 모르겠군요”라는 문구 등이 포함된 편지들은 폴락의 아들 라스 룬델이 공개한 것이다.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애틋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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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16일 6번째 <해리 포터> 6권 <해리 포터와 혼혈왕자>를 발간할 예정인 조앤 롤링이 지난 1월23일, 딸을 출산했다. 6권 집필 당시 뱃속에 있었던 아기는, 2001년 결혼한 두 번째 남편 닐 머레이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둘째. 오는 3월 두살이 되는 데이비드가 첫아이며, 전남편과의 사이에는 제시카라는 이름의 딸이 있다. 태어난 아기의 이름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산모와 신생아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대변인은 전했다. 영화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오는 11월 미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조앤 롤링, 득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