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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김대승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영화 <혈의 누>가 언론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 역사 추리극을 표방하는 <혈의 누>는 1808년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동화도’라는 고립된 섬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룬다.
무려 4년에 걸쳐 완성된 영화 <혈의 누>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서양문물이 들어오기 시작한 조선의 근대를 배경으로 한 연쇄살인을 소재로 삼은 기획력과 관객을 압도하는 비주얼이다. <춘향뎐>에서 한국적인 미를 구현한 바 있는 민언옥 미술감독은 이번 영화에서 고립된 섬 ‘동화도’와 주요 사건이 벌어지는 ‘제지소’를 광기와 공포가 서린 귀기 어린 공간으로, 근대와 전통이 교묘하게 섞여 있는 공간으로 창조해냈다.
제목 <혈의 누>는 이인직의 신소설과는 무관하게 영화 속 연쇄살인의 시작을 암시하는 ‘피비’ 즉 혈우를 뜻한다. 조선 말엽, 종이 만드는 일을 주업으로 부를 축적하며 성장한 섬 ‘동화도’에서 조정에
역사 추리극 <혈의 누> 언론에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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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21일 시드니에서 크랭크인한 <슈퍼맨 리턴즈>의 촬영장면이 처음으로 인터넷에 공개됐다. 사진은 이곳과 이곳에서 볼 수 있다.
이 사진에는 슈퍼맨의 평소 모습인 클라크 켄트로 분한 브랜든 루스와 루이스 레인으로 분한 케이트 보스워스의 촬영 모습이 담겨있다. 뿔테 안경에 회색 양복을 입고 시드니 거리를 활보하는 장면의 브랜든 루스는 ‘원조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와 상당히 흡사하다. 예전만 못할까봐 걱정했던 많은 팬들이 한시름 놓아도 될 것 같다. 슈퍼맨의 연인이자 민완기자 케이트 보스워스는 배우 제임스 마스덴, 감독 브라이언 싱어와 함께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브라이언 싱어가 과연 <슈퍼맨>시리즈의 명예를 이어갈 수 있을지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이 사진들이 약간의 궁금증을 달래줄 순 있을 듯. 2006년 6월경 개봉예정이다.
<슈퍼맨 리턴즈> 촬영현장 사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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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시작한 ‘SBS 금요드라마’가 오는 4월22일 세 번째 이야기를 소개한다. 세 주부의 일상을 코믹하게 다룬 첫 번째 이야기 <아내의 반란>과 중년에 찾아온 폭풍 같은 사랑을 그린 두 번째 이야기 <사랑공감>은 경쟁 프로그램인 KBS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호평을 얻었다. 이어 내놓은 <꽃보다 여자>는 SBS가 금요일 심야시간대를 ‘본격적으로’ 장악하기 위해 마련한 야심작이다.
<꽃보다 여자>의 연출을 맡은 배태석 PD는 “<꽃보다 여자>는 여자들이 직장을 비롯해 어느 자리에서도 ‘꽃’으로만 보이지 않길, 주체적인 하나의 인격체로 대접받길 바라는 마음에서 지은 제목”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꽃보다 여자>는 직장여성 3명이 직장생활을 통해 세상 속에서 자리잡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그린 이야기로, 애인과의 재회로 큰 갈등을 겪는 40대 정아(최명길)와 직장에서 가
20·30·40대 여성의 생활상, 있는 대로 그린다, <꽃보다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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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넷 월·화 밤 12시15분
호러미스터리 드라마 <당신 옆에 누군가 있다>는 우리나라 시청자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것이다. 국내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일본 드라마의 매력. 이 작품 또한 일본 드라마 마니아들에게서 “이런 드라마가 가능하다는 것이 보는 내내 신기하고 새로웠다”, “초반에는 적응이 잘 안 되지만 점점 흥미진진해지기 때문에 끝까지 보길 잘했다” 등 색다른 재미에 대해 호평을 받았다.
<후지TV>에서 2003년 방영한 이 드라마는 시청자가 보낸 편지에 적혀 있던 소름끼치는 체험담을 기초로 치밀한 조사를 거쳐 재구성한 작품이다. 때문에 유령이나 기이한 존재가 등장하진 않으면서도 다른 사람의 일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생생한 공포를 전달한다. 주제는 가족과 생명. 공포를 체험하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내용으로 한 평범한 가족이 이사를 한 집에서 겪게 되는 여러 가지 일을 그리
[TV 드라마관] 색다른 호러드라마, <당신 옆에 누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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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파크>의 트레이 파커와 매트 스톤 콤비가 만든 발칙한 인형극 <팀 아메리카: 월드 폴리스>가 오는 6월에 파라마운트 픽쳐스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미국 CIA의 비밀경찰 ‘팀 아메리카’가 세계평화를 위협하는 테러리스트들과 싸운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앞뒤 가리지 않는 신랄한 풍자와 패러디를 앞세운 인형극으로서 찬반양론이 엇갈린 영화다. 북미지역에서는 이미 지난해 10월에 개봉했던 영화지만, 악역으로 등장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희화화시켰다는 점에서 국내 개봉이 순조로이 이루어지 못했다.
현재 <팀 아메리카>는 심의에 들어간 상황인데 영등위의 판단이 어떻게 내려질지, 또한 관객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일 패러디 영화 <팀 아메리카>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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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4월22일(금) 밤 12시55분
이번주에는 세편의 유럽 단편이 방영된다. 프랑스의 <헤어드레서>는 여자친구가 있지만 남자미용사에게 호감을 느껴 어쩔 줄 모르는 철학강사의 이야기를 코믹하게 그리고 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감정에는 경계가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전달하고 있다. 2001년 칸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스웨덴의 <아파트 한 채…>는 아파트에 몰래 숨어들어 가재도구들을 이용해 소음을 만들어내는 6인의 뮤지션을 보여준다. 한편의 경쾌한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이 작품은 남의 집을 도구 삼아 사운드를 즐기게 만들면서, 한편으로 집주인에게 들키는 상황을 묘사하면서 긴장을 유발한다. 흔히 볼 수 없는 노르웨이영화인 <진공청소기>는 공포영화의 스타일을 차용한다. 혼자 사는 여자의 집을 방문한 외판원은 성능 좋은 진공청소기 시범을 보인다. 침실의 먼지를 빨아들이려는 순간 여자로부터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된다. 음울한 조명으로
[독립영화관] 이야기와 스타일이 돋보이는 세 편의 유럽 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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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의 비밀’이라는 말만 들어도 시청자들이 ‘또야?’라고 하던 때가 있었다(그러고나서 열심히 봤다). 하지만 요즘은 ‘동거’나 ‘계약결혼’이라는 말에 ‘또야?’를 해야 할 판이다(역시 그러고선 열심히 본다). MBC <옥탑방 고양이>로 시작된 이 티격태격 동거물 혹은 부부물은 비슷한 설정의 영화 <어린 신부>를 지나 KBS <풀하우스> <쾌걸 춘향>에서 꽃을 피우더니 이젠 MBC <원더풀 라이프>와 KBS <열여덟 스물아홉>처럼 같은 시간대에 편성되기까지 한다. 그러다보니 작품들은 점점 비슷해지고, 그것을 피하기 위해 점점 거창한 설정들을 끌어들인다.
장르의 시조격이었던 <옥탑방 고양이>는 드라마 주인공들이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만으로 이슈가 됐지만, <원더풀 라이프>는 혼전임신을 내세운다. 장르의 작품들이 많아질수록 후발주자는 점점 유별난 설정에 집착하는 장르의 법칙은 여기서도 여
동거, 계약결혼, 또야? <원더풀 라이프> <열여덟 스물아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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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4월23일(토) 밤11시45분
누벨바그 감독들 중에서도 자크 리베트는 유독 난해한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하다. 국내에 소개된 <누드모델>이나 <잔다르크> 등 비교적 쉬운 작품도 ‘대체 이 영화의 줄거리는 무엇이며 주제는 무엇인가?’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구석이 없지 않다. 영화에 특정 메시지를 담기보다 창작의 과정 자체를 중시하는 리베트 감독은, 내러티브 역시 하나의 과정으로서 영화에 새겨놓곤 한다. 누벨바그 감독에 관한 설명 중에서 “트뤼포가 연대기적 작가이며 고다르가 이론적 정치가라면, 리베트는 일종의 실험가이다”라는 언급을 유심히 새길 필요가 있다.
프랑스인 연극배우 카미유는 3년 전 이탈리아로 향한 적 있다. 극단의 연출가이자 배우인 위고와 연애 중인 그녀는, 피란델로의 연극 <네가 나를 원하듯이>의 파리 공연에 출연하면서 옛 남자친구 피에르를 찾아 나선다. 피에르는 카미유와 헤어진 뒤 발레리나인 연인 소냐
연극과 사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알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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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4월24일(일) 밤11시45분
지난 4월 초 1960년대를 구가했던 최고의 한국 액션스타 장동휘가 타계했다. 그보다 앞선 2월 초 동갑내기로 동시대를 풍미했던 또 한명의 액션스타 황해도 타계했다. 1년 전인 2004년 4월엔 또 다른 60년대 액션배우 독고성이 타계했다. 10년 전 1995년 4월 초엔 용팔이 박노식이 세상을 등졌다.
문화평론가 배국남은 장동휘의 죽음 이후 ‘한국 액션영화 제1세대 주역들은 지상의 무대에서 사라졌다’고 썼다. 그렇다. 이제 19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까지 스크린을 누볐던 이들 액션스타들은 더이상 그들의 주먹도 발길질도 할 수 없게 되었다. <장군의 아들>의 아버지뻘이 되고, <야인시대>의 할아버지뻘이 되는 영화 <팔도사나이> 시리즈는 당시 한국 액션영화의 주전선수였다. 양복 재킷에 검은 가죽장갑을 끼고 악당들을 벌벌 떨게 했던 장동휘의 모습은 많은 관객을 불러모으기에 충분했고, 지금
[한국영화걸작선] 한국 액션영화 제1세대를 만난다, <팔도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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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장동건 등 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당시 화제를 모았던 영화 <아나키스트>가 오는 5월 25일 일본에서 DVD로 발매된다. 1924년 상하이에서 항일운동을 하던 무정부주의자 ‘아나키스트’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독도문제 등이 불거진 미묘한 시기에 일본 출시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이채롭다.
일본판 DVD의 자켓은 현재 한류 사천왕으로 주목 받고 있는 장동건의 모습을 크게 담고 있으며, <올드보이> <JSA>의 박찬욱 감독이 각본을 맡은 필름 느와르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본편의 스펙은 16:9 아나모픽 영상에 돌비 디지털 2.0 음향 수록인데, 일본어 더빙도 함께 지원되는 점이 특징이다. 부록으로는 메이킹 필름과 예고편, 뮤직비디오 등이 포함된다.
장동건 주연 <아나키스트> 일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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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정우성 >>
드디어(!) 전지현과 정우성이 스크린에서 만난다. 그간 숱한 CF 속에서 친근한 모습을 선보였지만 영화에서는 한번도 호흡을 맞춘 바 없는 두 사람은, 이들의 소속사인 아이필름이 제작하고 곽재용 감독이 각본을 쓰며 <무간도> 시리즈의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하는 초대형 프로젝트에 주연으로 나서게 됐다.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하는 형사와 킬러의 대결, 그리고 운명적 사랑”을 그리게 될 영화, <데이지>에서 정우성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는 냉혹한 킬러를, 전지현은 거리의 화가를 연기할 예정. 나머지 주연 한명은 현재 물색 중이다. 네덜란드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진행될 <데이지>는 5월 중순경 크랭크인하여 올 겨울 아시아에서 동시 개봉된다.
김정은·이범수 >>
코미디의 대가들이 산아제한 정책을 둘러싸고 한판 대결을 펼친다. 김정은, 이범수의 신작은 7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요원의 수기>. 김정은은 집집마다 방문하
[캐스팅 소식] 전지현·정우성 스크린에서 만나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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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800만 신화를 달성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 극장에서 보면서 살이 떨릴 정도로 살발한 장면이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장면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명장면이 되었다. 대사 또한 대히트를 치고 온갖 프로그램에서 패러디를 해 일약 '국민 대사'로 등극했다.
사실 이 영화에는 재미있는 대사들이 많았다. 경상도에서 흔히 사용하는 욕설이 그대로 튀어나올 때 극장 안이 웃음바다가 되었던 기억이 새롭다. 하지만 그 어떤 것도 동수(장동건)가 비가 오는 길거리에서 서른 번이 넘게 칼질을 당하면서 내뱉는 대사에는 미치지 못한다.
사시미가 동수의 배에 박힐 때마다 소름이 돋는 효과음과 함께 죽음의 문턱에 선 동수의 유명한 대사. "마이 무따 아이가. 고마해라"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는다. 이 장면은 웬만한 호러 영화들의 난도질 장면보다 몇 배나 심한 정서적 충격을 안겨주었다.
위 사진에서 보는 자막은 DVD 타이틀에서 지원하는 사투리 버전이지만, 실제 경상도 지역에서 대
<친구> 마이무따 아이가. 고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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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가르보가 천국에서 100번째 해를 맞이했다. 1905년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서 태어난 그레타 가르보는 무성영화와 유성영화의 경계에서 활동했던 전설적인 여배우. <안나 크리스티>(1930), <마타하리>(1931), <그랜드 호텔>(1932) 등의 영화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의 신전에서 여왕으로 군림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진짜 전설은 그때부터다. 1941년 갑작스레 은퇴를 선언한 그레타 가르보는 결코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1990년 4월15일 홀로 세상을 떠나 스웨덴의 차가운 대지에 몸을 누이며 영원한 젊음 그대로 살아남았다. 얼음의 여왕다운 퇴장이었다.
지난 4월7일 베벌리힐스의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전설적인 여배우 그레타 가르보의 탄생 100주년을 기리는 행사가 열렸다.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스웨덴 출신의 여배우인 레나 올린(<프라하의 봄>)의 사회로 진행됐고, 그레타 가르보 출연
지난 4월7일, 그레타 가르보 탄생 100주년 행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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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의 여인>의 세계적 성공 이후 데시가하라 히로시는 또 한번 작곡가 다케미쓰 도루와 함께 아베 코보 원작을 토대로 세 번째 장편 <타인의 얼굴>을 연출한다. 주인공 오쿠야마는 사고로 얼굴 화상을 입고 타인의 얼굴틀로 만든 마스크를 쓰게 된 뒤 아내를 유혹하고 행인을 추행하는 등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영화는 두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딴 얼굴의 사나이’ 오쿠야마의 이야기와 함께 원폭으로 얼굴 화상을 입은 소녀와 그녀 오빠간의 근친상간적 사랑이 병행적으로 보여진다. 구로사와의 영화를 통해 낯이 익은 나카다이 다쓰야가 오쿠야마 역을 맡았고 구로사와, 오즈 야스지로 그리고 미조구치 겐지의 대표작에 출연했던 교 마치코가 오쿠야마의 아내 역으로 등장하여 상반신 누드를 보이는 열연을 펼친다.
<타인의 얼굴>로부터 14년 뒤 나카다이는 비슷한 배역을 구로사와 아키라의 세 번째 컬러영화 <카게무샤>에서 또 한번 맡게 된다. 알려진 바와 같이
<타인의 얼굴> vs <카게무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