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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당신 앞에 느닷없이 돈 가방이 떨어졌다. 당신은 그 돈으로 무엇을 하겠는가. <밀리언즈>는 약 25만 파운드가 들어있는 돈 가방이 생긴 7살, 9살 두 형제가 벌이는 유쾌한 모험을 그리고 있다. 물론 이러한 설정은 전혀 새로울 것이 없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이 대니 보일이라면 말이 달라진다. 당신은 본능적으로 이 영화가 돈 가방에 얽힌 배신과 음모(쉘로우 그레이브), 마약에 모든 돈을 쓰는 어린아이들의 모습(트레인스포팅), 혹은 좀비에 의해 이들 주인공이 공격당하는 끔찍한 광경(28일 후)을 연상할 것이다.
그러나 당신의 기대 혹은 우려는 모두 틀린 예상이다. <밀리언즈>는 철저하게 가족을 위한 영화이며,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동화이자 어른을 위한 교훈이 가득한 판타지다. 이 영화에서는 당신이 대니 보일이라는 이름으로 인해 짐작하는 모든 설정이 보기 좋게 빗나간다.
모든 성자의 이름을 꿰뚫고 있는 7살 데미안은 그 죽은 성자들과 대화를
<밀리언즈> 화려한 색상이 눈부신 타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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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끈덕진 놈이 (적어도) 재미는 본다.’
<극장전> <연애의 목적>의 교훈이다. <극장전>의 김동수(김상경), <연애의 목적>의 이유림(박해일)은 철이 없다. 철이 없으니까 부끄러운 줄 모른다. 부끄러운 줄 모르고 끈덕지게 치근덕댄다. 그런데 뺨이라도 맞아야 할 철부지가 뺨을 맞기는커녕 ‘재미’를 본다. 보채는 놈한테는 못 당하기 때문일까? 어쨋든 동수와 유림은 얻고 싶은 걸 얻는다. 두 남자의 목적은 하룻밤 자는 것이었다.
자꾸 동수, 유림 생각이 머릿속을 맴돈다. 둘의 행동은 묘한 감염력이 있다. 자꾸 생각나고 피식 웃게 된다. 그놈들은 처음부터 가관이었다. 여배우 최영실(엄지원)을 보자마자 “이상형입니다”라고 달려드는 동수나, 처음 만난 교생 최홍(강혜정)에게 “젖었어요?”라고 묻는 유림이나 처음에는 이해하기 힘든 놈이다. 이해하기 힘든 놈들은 이해하기 힘든 짓을 반복한다. 싫다는데도 끈질기게 따라붙어서 “사랑한다”고 애걸하지 않
늑대의 기술, <극장전> <연애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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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칸- 올해 칸에서는 고참들이 그 여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경쟁부문에서 가장 강렬했던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익살스럽고 잔인한 메타 스릴러 <폭력의 역사>는 크로넨버그의 <스파이더>가 2002년 심사위원들에게 무시당했듯 빈손으로 남겨졌다. 도대체 얼마나 좋아야 상을 받을까? <데드 링거>(1988)로 시작해서, 아니, 심지어 <플라이>(1986)에서부터 크로넨버그는 영화마다 영어권에서 가장 대담하고 도전적인 내러티브 감독임을 보여주었다. 하긴 가장 위대한 내러티브 감독이라고 논쟁을 벌이는 허우샤오시엔도 지난 15년간 아무런 상도 받지 못했다.
가을에 개봉될 <어떤 폭력의 역사>가 왜 그렇게 위대하냐고? (분명히 고용저작물로서) 존 와그너와 빈스 라케의 만화를 자유롭게 각색한 크로넨버그 영화는 나름대로 씹을거리를 준다. 잦은 폭력을 통해 액션영화를 모방하지만 매번 폭력적인 매력에 대해 회의를 던지는 것이다.
인형 같은 아이
역사에 남을 과실, 2005 칸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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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버피>(한국 방영명 <미녀와 뱀파이어>) 팬들 중 날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될 거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난 내 <버피> 에피소드 리뷰에 분노하며 내 리뷰 사이트로 연결되어 있는 링크를 지워버리자고 주장하던 팬 커뮤니티 회원들을 몇명 알고 있다. 그들에겐 내가 당시 6, 7시즌에 박했던 게 팬으로서 배반행위로 느껴졌던 모양이다. 아마 날 팬의 가면을 뒤집어쓴 안티팬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이 눈을 딱 감고 7시즌이 6시즌 때 잠시 주저앉았던 시리즈를 멋지게 회복했다고 아무리 믿고 싶어도, 6시즌 이후 이 시리즈가 회복할 수 없는 상처를 입었고 7시즌 이후 계속 바닥을 향해 달려갔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팬층이 더 넓은 <X파일>의 애호가들은 조금 더 솔직할 것이다. 어디까지가 이 시리즈의 전성기였는지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겠지만 그래도 이 시리즈의 마지막 3시즌이 재능과 시간의 낭비였다는 사실을 당당하게 부인
창조주 콤플렉스라는 이름의 함정, <스타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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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8월 23일 미국에서 DVD와 UMD로 출시된다. 출시사는 아시아 영화 화제작을 꾸준히 내놓고 있는 타탄 비디오로, <올드보이>는 이 회사의 아시아 영화 전문 레이블인 '타탄 아시아 익스트림' 타이틀로 선보이게 된다.
타탄의 <올드보이> DVD는 2.35대 1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5.1 EX, DTS-ES 사운드가 지원된다. 미국판답게 영어 더빙 트랙도 돌비 디지털 5.1 EX로 수록된다.
부록의 구성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나오지 않았지만 음성해설이나 삭제 장면, 인터뷰 등 국내판 DVD를 기반으로 한 내용들이 들어갈 전망이다. 한편, UMD는 DVD에는 없는 추가 장면들이 수록될 예정이라고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한국어 더빙에 영어 자막이 지원될 예정이다.
<올드보이>는 지난 3월 25일 미국에서 개봉되어 현재까지 약 65만달러의 흥행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올드보이> 8월 미국서 DVD 및 UMD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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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태양>은 센 제목이다. 바람, 햇살이 강렬하게 몰아치고 내리쬐는 젊음의 어느 날들. 그뿐인가? 이들은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에 미쳐 있다. 그래서 영어제목은 ‘어그레시브들’이다. 청춘은 질풍노도, 태풍태양의 계절인 것만큼이나 (사회적) 헛된 열정의 순간이기도 하다. 자본으로 교환도, 환원도 축적도 되지 않는 일에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것. 인라인 스케이터를 비롯한 특정한 하위문화의 숭고미에 가까운 아름다움은 이러한 경제적 ‘무가치’가 그 하위문화 동아리 사람들이 아! 야! 와!라는 탄성과 박수를 보내며 감탄하며 숭배하는 상징적 가치로 무한히 끌어올려지는 데 있다. 익스트림 스포츠가 자본의 무한경쟁이라는 사회적 공간 주변부에서 비사회적 무한경쟁, 한계초과를 표식하면서 동시대적 숭고미로 기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화에서 소요(천정명)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소요학파를 연상시키는 멋진 이름을 가진 이 영화의 내레이터이자 주인공 중 한 사람이다. 그러나 수업은 따분하
부모없는 세상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태풍태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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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 일본 동경의 ‘버진 로뽄기’ 극장의 레드 카펫 위에 스티븐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관객을 만나기 위해 발을 들여 놓았다. 올 여름 블록버스터의 대표 주자인 영화 <우주전쟁>의 세계 최초 시사회가 이례적으로 일본에서 열린 것. 이는 6월 23일로 예정되어 있는 미국 시사회 보다 앞선 것이다. 이 월드 프리미어 행사장에는 감독인 스필버그와 주연 톰 크루즈를 비롯해 영화 속에서 톰 크루즈의 딸로 등장하는 다코타 패닝도 함께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수많은 인파와 전세계의 기자들이 몰려들었으며, 스필버그 감독은 관객과 기자들에게 일일이 감사의 표시로 악수를 하면서 인터뷰에 응했다. 톰 크루즈 역시 관객과 기자들에게 친절하게 답례를 하여 관객들의 환호성을 받았다.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는 2002년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이후 이 영화에서 다시 만났다. <우주전쟁>은 H. G. 웰스의 소설을 가지고 오슨 웰스가 만든 라디
동경에서 열린 <우주전쟁> 세계 최초 시사회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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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지난해 10월에 <서울독립영화제 2003 수상작> DVD의 리뷰를 쓴 데 이어 <2004 수상작> DVD를 받았다. 대상 수상작을 비교하면서 드는 생각은,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는 거다. <빵과 우유>의 남자가 삶을 위해 자신의 몸을 해치려 했다면, <배고픈 하루>의 남자는 삶을 위해 타인의 몸을 해치려 한다. 그러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다만 힘들게 사는 이들을 지지하고 함께하려는 누군가가 있어 고마울 따름이다.
둘, 얼마 전 영화아카데미 졸업작품의 DVD를 제작했다. 작품들의 뛰어난 외양을 보면서 과거 열악했던 제작환경이 많이 개선됐다고 짐작했는데, 서울독립영화제 참가작들을 보니 전체적인 독립영화 제작환경엔 큰 변화가 없는 것 같다. 그들은 여전히 힘들게 영화를 만들고 있다. 셋, 지난주엔 독립영화 DVD의 제작과 관련하여 피심사인 자격으로 영화진흥위원회에 가게 됐다. 어떻게 제작하고 배급할 거냐는 첫 물음
<서울독립영화제 2004 수상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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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영화’는 애매하다. 감독이 여성이란 얘기인지, 주인공이 여성이란 얘기인지, 여성문제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얘기인지, 여성의 시각과 화법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야기한다는 얘기인지, 호칭만으로는 정확한 정체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리가 접하는 영상의 대부분이 남성의 눈을 통해 바라본 것들로 이루어져 있는 현실에서, 아마도 앞에 열거한 모두가 여성영화라는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2년 만에 개최되는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2005’는 이중에서도 여성의 시각, 그리고 레즈비언의 시각을 강조하는 영화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6월19일부터 24일까지 총 6일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 곳곳의 여성작가 20여명의 작품 70여편을 통해 여성영화의 스펙트럼을 확장해줄 것이다.
1986년부터 1995년에 걸친 8편의 대표작을 상영하는 피필로티 리스트는 각종 비엔날레를 통해 작품을 발표했던 스위스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여성성을 주요한
강 같은 여성영화 넘치네, 페미니즘 비디오 액티비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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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자위대 1549(戰國自衛隊1549)>가 <전차남>을 밀어내고 일본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전국자위대 1549>는 1979년에 제작되어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던 <전국자위대>를 현대판으로 리메이크 한 작품. 현재 일본의 자위대 실험부대가 사고로 인한 시간여행으로 1549년 전국시대에 떨어져 당시의 무사들과 격돌한다는 SF 액션 시대극이다. 카도가와(角川) 그룹 창립 60주년을 맞아 실제 자위대의 협력을 받은 대작답게 제작비도 일본영화 평균 제작비의 3.5배를 웃도는 15억엔을 투입했는데 주말동안 25만4356명의 관객을 동원하고 3억4868만엔의 수익을 올려 박력있게 출발했다. 이는 올3월에 개봉했던 <로렐라이> 대비 112% 수준이다.
전주 1위로 데뷔했던 <전철남>은 한주만에 2위로 떨어졌지만 흥행돌풍은 여전하다. 개봉첫주말보다 무려 13%나 상승한 성적으로 2주차 누계가 벌써 8억5천만엔을 돌파했다. 개
<전국자위대 1549> 日 박스오피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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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영화와 현실의 차이
[정훈이 만화]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영화와 현실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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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 <범죄의 재구성> <그때 그 사람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 백윤식이 이번에는 독서실에 은둔 중인 전설적인 싸움 고수를 연기한다. 실용액션 영화를 표방하는 <싸움의 기술>에서 ‘오판수’라는 역을 맡은 것.
오판수는 독서실 특실에서 라면과 무협지를 벗삼아 지내는 전설적 싸움 고수로 그는 매 맞는 것이 하루 일과인 한 고등학생에게 싸움의 기술을 전수해준다. 매 맞는 고등학생 ‘송병태’ 역은 영화 <빈 집>과 드라마 <쾌걸춘향> 등에 출연했던 재희가 맡는다.
6월 2일, 전북 군산에서 첫 촬영을 시작한 <싸움의 기술>은 코리아엔터테인먼트 제작, CJ엔터테인먼트 투자/배급으로 신예 신한솔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올 가을에 개봉될 예정이다.
백윤식, 독서실에 은둔 중인 전설적 싸움 고수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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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태풍으로 아버지와 생이별을 한 해양 생물학자의 아들이 그가 먹이를 주던 상어떼에 의해 키워진다. 소년은 나이를 먹으며 지느러미와 아가미가 생기고, 강철도 자를 수 있는 상어 이빨을 가진 샤크 보이로 진화한다. 그는 용암을 손에서 뿜어내며 활활 불타는 머리결을 가진 라바(용암) 걸과 한팀을 이루어 어린이의 낙원, 드룰(군침)- 너무나 재미있어 군침이 흐를 정도로 멋진- 행성을 수호한다.
유치하다고? 어린아이가 할 만한 상상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바로 어린이가 생각해낸 스토리를 토대로 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의 일곱살짜리 아들 레이서 맥스 로드리게즈는 아빠와 풀장에서 놀면서 샤크 보이를 만들어냈다. 샤크 보이에게 여자친구를 만들어주자는 아빠의 의견에 그 자리에서 라바 걸이 탄생했고, 부자는 다른 형제들을 위해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다. <스파이 키드 3D: 게임 오버>로 재미를 본 디멘션사에서 마침 로버트 로드리게즈에게 연락을 했다고 한다. 3
[현지보고] 어린이 액션 어드벤쳐 <샤크보이와 라바걸의 모험: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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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국적이 마케팅에 득이 되지 않고 무거운 짐이 된 건 언제부터일까?
영화라는 비즈니스에선 진실 보다 인식이 중요하고, 한 업계가 해외시장으로 확장하려면 강한 개별 이미지가 중요할 수 있는데, 특히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나라들이 비할리우드 시장에서 자기 몫을 차지하기 위해 자리를 다투고 있으니 더욱 그럴 것이다.
1950년대와 1960년대 초, (프랑스,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 등의) 유럽 대륙 영화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영어권에서는 섹시하고 이국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졌고, 많은 영화들이 순전히 이런 근거로 영국과 미국에 배급됐다. 1960년대 중반 성혁명이 영어권 국가를 강타하면서 배급 패턴이 서서히 바뀌게 됐다. 즉, 영국인들과 미국인들은 자국 영화에서 섹스와 누드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굳이 이상한 언어로 된 영화나 낯선 이름의 스타가 나오는 영화를 수입하지 않아도 됐다.
1970년대에는 섹스 대신 정치와 폭력가 새로운 개척지로 나타났고, 어떤 분야는 그
[외신기자클럽] 비영어권 영화들에 대한 편견 (+영어원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