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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든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날 조례안 의결 사건. 끊임없이 이어져온 영유권 분쟁의 정점이었던 이 사건은 독도에 대한 전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시간이 지난 지금은 그 열기가 많이 식었다. 2장의 디스크로 구성된 이 타이틀을 보면서 다시금 불을 지펴봄도 좋을 듯 하다.
타이틀에 수록된 것은 독도에 대한 다큐멘터리와, 역시 MBC에서 제작한 독도 의용수비대원들의 활약을 그린 <독도수비대> 드라마. 부록 역시 온통 독도에 관한 것이니, 가히 이 정도면 독도의 모든 것이라 해도 무리는 아니다.
<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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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억짜리 로또 복권을 들고 마파도로 튄 다방 레지를 쫓는 꼴통 형사와 건달. 그러나 마파도에서 그들을 기다리는 것은 다섯 명의 엽기적인 할머니들. 도시에 찌든 이들과 무공해 할머니들의 충돌이 자아내는 웃음은 좋지만, 개과천선의 마무리는 너무 착한 결말 아닌가. 이문식의 첫 주연 영화로 그의 바람대로 흥행 성공을 했지만, 진짜 주인공은 거침없는 육두문자를 쏟아내는 다섯 할머니들!
DVD는 2장의 디스크로 메이킹 필름과 본편 못잖은 재미의 NG 장면 모음 등의 부가 영상을 부록으로 제공한다.
<마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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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광들의 세계에는 세대를 갈라놓는 깊은 골이 존재한다. 만약 5, 60년대에 옛 할리우드 영화들을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며 자랐다면 여러분은 ‘추억의 영화’ 팬이다. 만약 <스크린>이나 <로드쇼>를 읽고 키에슬로프스키나 타르코프스키의 이름을 암기하면서 자랐다면 여러분은 지금 세대의 영화광이다. 물론 그 이후에도 세대를 가르는 건 어렵지 않다. <로드쇼> 세대와 지금 세대의 취향은 또 다르니까. 하지만 이들 사이의 골은 이들과 ‘추억의 영화’ 팬들을 갈라놓는 골만큼 깊지는 않다.
안정효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정지영의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는 (안정효의 표현을 간접적으로 인용한다면) 이런 ‘추억의 영화’ 광들의 단체 사진이다. 할리우드 영화를 보며 5, 60년대를 성장해온 두 영화광 병석과 명길의 이야기는 당시 극장에서 지내며 젊은 날을 보냈던 모든 영화광들이 나누었던 경험의 집합일 수도 있겠다.
여기에 정지영은 또 하나의 차원을
<헐리우드 키드의 생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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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김삼순>의 기세가 무섭다. 지난 주 시청률 1위는 한국과 브라질의 세계청소년축구 예선전이었지만, 축구중계를 제외하고 명실상부한 시청률 1위에 오른 것이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방영 첫 주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더니 4회 만에 30%를 돌파했다. 지난 주 전국 시청률은 35.3%, 수도권 시청률은 38.6%로 40%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인기는 <내 이름은 김삼순> 한 편을 제외하고 <해신> <부모님 전상서>가 끝난 뒤 새로 시작된 드라마들의 시청률이 전반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에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코미디 빰 치게 웃긴 ‘삼순이’ 김선아의 연기와 과감한 대사와 함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대한민국 30대 싱글 여성들을 제대로 공략한 접근법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청률 3위는 MBC의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로 역시 3
<내 이름은 김삼순> 파죽지세, 시청률 40%에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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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영화 <외출>이 6월18일 촬영을 모두 마쳤다. 마지막 촬영분은 인수(배용준)가 아내(임상효)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삼척을 향해 고속도로를 달려가는 장면. 눈이 내리는 설정 때문에 인공 강설기까지 동원했던 이날 촬영은 갑자기 내리는 비 때문에 일시 중단하는 곤란을 겪기도 했다. 지난 2월4일 삼척의 한 병원에서 크랭크인 한 이 영화는 5개월 가까운 기간에 걸쳐 삼척과 강원도 인근을 중심으로 촬영을 했다.
한편, 주연 배용준은 6월16일 80여명에 달하는 모든 스탭에게 MP3 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 PSP 등 고가의 선물을 주며 아쉬움을 달랬다. 특히 그는 스탭 한명 한명에게 편지를 직접 쓰는 자상함도 보였다. 또 19일 열린 ‘쫑파티’ 때는 배용준의 일본 팬 40~50명이 찾아와 촬영이 무사히 끝난 것을 축하해줬다. 본격적인 후반작업에 돌입하는 <외출>은 9월9일 아시아 전역에서 동시 개봉될 예정이다.
허진호 감독의 세번째 영화 <외출> 촬영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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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애니시네마에서 개봉하여 어린이 대상 애니메이션으로서는 기대이상의 흥행을 거둔 <유희왕 극장판>이 오는 7월 초에 출시된다.
다카하시 카즈키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한 <유희왕 극장판>은 일본 TV 도쿄에서 방영되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인기 시리즈의 후속 극장 애니메이션. 극 중 등장하는 ‘듀얼 몬스터즈 카드게임’을 실제 상품화시켜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함으로써 일본, 미국 등 해외지역은 물론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미국에서는 메이저 영화사인 워너브라더스에 의해 지난 2004년 8월에 개봉되어 일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드물게 3주 연속 박스오피스 4위를 기록하였으며, 국내에서도 ‘유희왕 극장판 특별카드’를 증정하는 이벤트가 높은 호응을 얻으면서 1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유희왕 극장판> DVD는 극장 애니메이션답게 돌비 디지털 5.1 음향을 지원하며, 우리말 더빙 및 영어 더빙이 지원되어 아이들의 학습용으로도 좋은
일본 애니 <유희왕> 7월에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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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기 감독의 ‘공포 3부작’ 중 완결편으로 일본에 소개된 <분신사바>가 오는 8월 26일 DVD로 발매된다.
혼령을 불러들이는 초혼술 분신사바의 일본식 표기인 ‘코쿠리상’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개봉된 <분신사바>는, 안병기 감독의 전작 <폰>의 성공으로 크게 주목 받은 작품. 메이킹, 인터뷰, 부천 영화제 초대 장면등의 부록이 수록된 2장짜리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초회 한정판에 한해 ‘공포해금’이라고 명명된 특제 케이스가 증정된다. 일본의 인기 여배우인 유카와 토다 나호가 성우로 연기한 일본어 더빙이 수록된 것도 특징이다.
공포영화의 천국인 일본에서조차 무섭다고 유난을 떠는 작품인 만큼 DVD로도 선전하길 기대한다.
日 <분신사바> 스페셜 에디션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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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를 거역하고 저항하는 기계들의 반란은 이제 할리우드 SF액션의 주요한 레퍼토리가 되었다.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로부터 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 3부작에 이르기까지 인간을 길들이려는 인공지능 컴퓨터의 역습은, 언제 보아도 무시무시하게 느껴진다. <스텔스>는 인공지능이 달린 무기라면 어떨까, 하는 가정에서 출발한 액션 블록버스터다.
현재와 멀지 않은 미래의 어느 날, 미국 국방성은 국제 테러 방지를 위해 극비리에 무기 개발에 착수한다. 관제센터의 통제가 불가능해질 경우, 독자적으로 판단하고 임무를 실행할 수 있도록 인공지능 시스템을 연구한 것이다. 이 시스템이 탑재된 무인 전폭기 스텔스가 악천후 속에서 극비 작전을 수행하다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진다. 스텔스는 본래 모든 레이더 시스템에 탐지되지 않도록 설계된 전폭기인데, 거기에 인공지능까지 갖췄으니, 이 폭격기가 거친 미지의 궤적 자체가 위협이 된다. 그런데 이후로 이
'인공지능'전투기의 위협, <스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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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잠깐만 켜주시면 안 될까요?” 박홍렬 촬영감독의 목소리가 들린다. 11일 전 인디포럼 개막작으로 자신의 연출작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를 상영했던 장소인 서울아트시네마. 오늘 그는 소니F900 HD카메라를 쥔 촬영감독이다. HD장편 <8월의 일요일들>은 조영각 PD의 표현에 따르면 세칭 ‘독립영화계의 드림팀’으로 꾸려졌다. <돼지꿈> <GOD>로 유명한 이진우 감독은 지난해 슈퍼16mm/HD장편 <얇은 살갗보다 얇은>으로 인디포럼의 폐막을 장식했다. <8월의 일요일들>은 영화제목과 동일한 책 한권을 둘러싼 두 남자 소국(오정세), 호상(임형국)과 한 여자 시내(양은용)의 관계를 건조한 일상을 통해 조명하는 멜로드라마다. 오늘 극장에서 진행되는 3회차 촬영은 헌책방을 경영하는 주인공 소국이 홀어머니의 성화에 못 이겨 만난 맞선녀와 영화를 보러 온 장면이다. 맞선녀의 심드렁한 반응과 오해가 맞물려 소국은 극장에
맞선도 통역이 되나요? <8월의 일요일들>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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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메탈 패닉? 후못후>는 CG를 이용한 화려한 액션과 사실감 넘치는 묘사로 큰 인기를 모았던 <풀 메탈 패닉!>의 후속 TV 시리즈이다. 첫 번째 시리즈인 <풀 메탈 패닉!>이 높은 퀄리티의 메카닉 액션과 코믹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이었다면 <풀 메탈 패닉? 후못후>는 철저하게 코믹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코믹한 내용을 풀어놓기에 알맞은 학교로 주무대를 옮겨, 주인공인 ‘사가라 소스케’가 학생으로 위장해 세상을 뒤흔들 능력을 지닌 ‘치도리 카나메’를 경호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전장에서 자란 탓에 뼛속까지 군인인 소스케가 평범한 학교생활에 익숙할 리가 없고, 오히려 카나메의 보호를 받는 듯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조금이라도 수상한 자가 카나메에게 접근하면 바로 권총을 뽑아들어 위협을 가하고(가끔 난사도 한다), 자신에게 반한 여학생이 신발장에 몰래 넣어둔 연애편지를 폭파 처리하는 모습은 우리의 일반 상식을 초월한다
<풀메탈패닉? 후못후> 포복절도 코믹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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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제이 보고서>는 섹스가 아닌 앨프리드 킨지에 관한 보고서다. 그러니까 <킨제이 보고서> 포스터에 적힌 ‘성에 대해 이야기하자’라는 카피는 뭔가 이상하다. 영화의 내용에 어울리던 원제목 <킨지>도 한국에 와서 <킨제이 보고서>란 제목으로 바뀌었다.
하긴 이런 걸 따지는 것도 우습다. 우리에게 성은 여전히 부자연스러운 대상이며, 말 못할 사연이 도처에 파묻혀 있는 상황이어서 영화 덕에 새로 나온 <킨제이 보고서>를 한권 구입해봐야 할 판이다. 과학으로 성 모럴을 바꾸고 새로운 성 담론을 이끌어내려던 킨지의 성 혁명은 50년 전 미국에서 벌어진 사건이라고 해도 이 땅에선 여전히 유효한 작업이다.
빌 콘돈의 전작 <갓 앤 몬스터>과 6년 만의 신작 <킨제이 보고서>의 두 주인공은 여러모로 비슷하다. 19세기 말에 태어나 1950년대 말에 나란히 죽었으며 살아 있는 동안 사회적 편견에 꽤 부딪혔을 괴물
<킨제이 보고서> 대한민국에도 성 혁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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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란> <역도산>의 송해성(41) 감독이 공지영씨의 장편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영화로 만든다. 3명의 여성을 죽인 사형수와 3번이나 자살을 시도했던 여성의 만남과 소통을 그리게 될 영화의 가제는 <착한 남자>(제작 엘제이 필름).
3명의 여성을 죽인 사형수와
3번 자살 시도했던 여성
서로 위로·구원하는 과정 초점
사형제도 고민기회로도 삼아
가제 <착한 남자>…12월 크랭크인
“주로 남자들의 시선에 서 있다가 여자가 화자로 등장하는 영화를 만드려니까 고민이 되네요. 내가 뭘 아나 싶어서(웃음).” <착한 남자>는 원작소설의 출간부터 영화 판권계약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4월에 일본 방송을 출연하려고 도쿄에 머물고 있을 때 프로듀서한테 막 출간된 원작소설을 받았어요. 안락사를 소재로 소설과 비슷한 이야기를 구상하고 있었던 참이라 참조하라고 건네줬었죠. 그런데 호텔 방에서 새벽 2시에 마지막 장을 덮
공지영 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영화화하는 송해성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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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에 본격적인 HD 바람이 분다. 지난 6월14일 CJ엔터테인먼트(이하 CJ)는 “8편의 HD 장편 상업영화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오는 11월 크랭크인할 예정이며 현재 시나리오 작업 중인 류승완 감독의 <짝패>(가제)가 첫 번째 주자가 될 전망이다. 이후 2006년에는 박찬욱, 최익환, 이무영, 최동훈 감독이 가세한다. 2007년에는 유하, 허진호, 그리고 아직은 미정인 신인감독 1인이 최종적으로 연출에 임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편당 15억∼25억원의 예산이 책정되고 총예산은 250억원 규모로 준비된다. 촬영부터 상영까지 전 과정을 HD로 소화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특히 상영에 대해 CJ쪽은 “작품들에 대해 2주 동안 상영기간을 보장하며, 가급적 디지털 상영을 중심으로 DLP 영사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은 일반 극장에서는 키네코 작업을 통해 프린트가 제공된다”고 보완책을 제시했다. 박찬욱 감독은 “새로운 제작기술을 활용하는 미래지향적인 도전”이라
충무로 HD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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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 안에는 연필 한 자루뿐이더라도 한번 문 범인은 절대 놓치지 않는 형사와 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반장, <공공의 적>의 설경구-강신일이 가장 믿음직한 경찰 콤비로 꼽혔다. 물론 이들이 절도사건을 다룰 만큼 한가하지도 않을 것이고,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험악한 인상이 그리 반갑지만은 않겠지만.
<와일드 카드>의 양동근-정진영조가 2위에 꼽힌 이유는 “아무래도 젊은 피 양동근이 잘 잡아주지 않을까…”란 의견이 잘 설명해주며,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박중훈-장동건조에 대한 지지표에는 “강도도 잡고, 장동건 오라버니도 함 보고… 일거양득”이라는 생활의 지혜까지 녹아들어 있다. 그리고 <투캅스>의 박중훈-안성기조가 최하위를 기록한 이유야 뻔하지 않나. 이분들, 이제 발로 뛰기에는….
* 다음 한국영화 중 집에 강도가 들었을 때 가장 먼저 신고를 하고 싶은 형사조는? 설문 참가자 625명
<공공의 적>의 설경구-강신
[씨네폴] 강철중 형사님! 우리 집을 지켜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