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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만에 냉동서 깨어난 배우 역
“‘냉동인간’이라는 소재가 참신하고 독특해서 출연을 결정했어요. 그런데 막상 냉동되는 장면을 찍을 때는 기분이 묘하고 별로 좋지 않더라고요.”
탤런트 김효진이 22일 오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 새 월화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극본 문은아·연출 김명욱 이진서) 기자간담회에서 냉동되는 장면을 촬영할 당시의 기분을 이렇게 설명했다.
드라마 ‘러브홀릭’ 후속으로 이 달 27일부터 방송되는 이 드라마에서 김효진은 1980년 냉동됐다가 25년 만에 다시 깨어나는 영화배우 소령 역을 맡았다. ‘냉동인간’은 이 드라마의 주요 콘셉트로, 소령이 옛 애인 하록(김주승)과 민재(김남진)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소령은 드라마에서 과학의 힘으로 깨어나게 되고, 다시 만나 사랑하는 사람인 민재가 하록의 아들임을 알고 괴로워한다.
김효진은 “냉동되는 장면을 찍으며 특수 효과를 위해 드라이아이스 등으로 스모그를 피워 질식할
KBS 새 드라마 ‘그녀가 돌아왔다’ 주연 김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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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뮤지컬 전성 시대가 온 것일까? 한때는 브로드웨이에 가야만 뮤지컬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대학로에서 골라가며 뮤지컬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해외 프랜차이즈 뮤지컬 뿐만 아니라 순수 창작 뮤지컬의 폭발적인 급성장은 새로운 뮤지컬 스타들의 탄생을 가져왔다. 춤이면 춤, 노래면 노래, 연기면 연기, 이 3박자가 다 맞아야만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뮤지컬계의 진리.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김선영, <지킬 앤 하이드>의 민영기, <갓스펠>의 배우 쏘냐, <헤드윅>의 오만석 등 무대에서 가능성을 검증받은 젊은 뮤지컬 배우 4인을 만났다.
꼬질하고 풋풋한 뮤지컬은 어때요?
<와이키키 브라더스>의 김선영
한발한발 관객의 환호와 호감을 체감해가면서도 배우 김선영은 이 만찬에 안위하고만 있지 않다. 그에게 배우란 판타지를 온몸으로 살아내는 존재라기보다, 일상인으로서 무대 위 자신을 확장하고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이
노래하는 샛별들을 만나다, 뮤지컬 신성 4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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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말, 여의도 방송사와 나이트클럽 등지에선 ‘도리도리 춤’으로 표상된 테크노가 열띤 호응을 얻고, 홍익대 앞 클럽가에선 달파란, 데이트리퍼, 모하비, 트랜지스터헤드 등 일군의 DJ들이 록 밴드 중심의 인디신에 미묘한 지각변동을 일으킨 적이 있다. ‘전자는 사이비였고 후자가 진짜였다’는 ‘병아리 감별’식 평가나 ‘아∼ 옛날이여’식 후일담을 얘기할 계제는 아니다. 다만, 이준오의 원맨 프로젝트 캐스커(Casker)가 햇병아리 시절 저 ‘1990년대 말 홍익대 앞 일렉트로니카’의 흐름에 몸담았다는 사전정보는 필요할 듯하다.
캐스커는 1999년부터 <techno@kr> <PLUR> 등 일련의 일렉트로니카 컴필레이션을 통해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불독 맨션, 제펫, 판타스틱 플라스틱 머신 등의 공연이나 음반에 참여하여 지명도를 높여왔다. 이를 통해, 낯설고 차갑고 어렵다는 일렉트로니카에 대한 한 통념과 맞서며 대중적 감도가 높은 음악을 들려주었다. 데뷔작
첨단과 복고 사이, 캐스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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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나왔다. 최소한 나는 이 책을 한 2년쯤 기다려왔다. 나는 한 3년 전, 아주 약간, 이 책의 일부분을 미리 맛보았거니와 그때부터 이 책이 어느 정도는 결정적인 책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더군다나 이 책을 쓰고 있던 사람들이 얼마나 지독한 사람들인지 겪어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런 힘든 노동을 요구하는 책이 언젠가는 완성되리라는 것 역시 알고 있었다. 독하다는 것은, 이 책을 쓴 집단을 이끌어온 신현준의 집요함과 그 모임에 참여해 이 책의 집필이라는 힘든 과정을 함께해온 이용우, 최지선의 가공할 끈기를 말함이다. 그들이 이 책을 준비하며 드림위즈닷컴(지금은 싸이월드로 더 유명한)에 폐쇄적인 모임을 꾸리면서 그 모임에 ‘KDB 노가다’라는 이름을 붙인 것을 보면 이 책의 준비 과정이 꽤나 힘들었을 거라는 짐작을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사실 하나를 밝히자면 나도 KDB 노가다의 비공개 회원의 한 사람이었다. 그러나 나는 그 ‘노가다’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이식문화에서 ‘한국 팝’으로 내재되기까지, <한국 팝의 고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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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톨만한 시작일지라도, 대성할 조짐을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이 만화 꽤 오래 끌겠군” 하는 생각과 “이제 겨우 1권이 나왔을 뿐인데!” 하는 탄식을 동시에 하게 만드는 작품들. <20세기 소년>처럼. 그리고 <히스토리에>처럼. <히스토리에>는 알렉산더 대왕의 개인 서기관이었던 실존인물 에우메네스의 이야기를 그린다.
노예 청년 에우메네스가 고향 칼데아로 돌아가게 된다. 에우메네스의 명석한 두뇌와 대담함을 보여주는 초반의 에피소드가 끝나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면서 일단 플래시백. 에우메네스는 원래 칼데아의 귀족 집안 둘째아들이었다. 그런데 에우메네스는 매일 같은 꿈을 꾼다. 바르바로이의 한 여인을 장정들이 둘러싸고 차례로 공격한다. 그런데 여자의 동작이 굉장히 민첩해서 오히려 장정들을 쓰러뜨린다. 마치 춤이라도 추듯. 그런데 여인이 어느 순간 에우메네스쪽을 바라보고 동작을 멈추자 장정들이 그녀를 공격, 강간하고 난도질해 그녀를 죽여버리는 꿈이다.
그리스 잔혹사, 이와아키 히토시의 <히스토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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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너달 전인가, 가까이 지내는 비구니 스님이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소문으로 들었다. 며칠 전 그분을 만났을 때, 병원에서 그 사실을 알게 된 때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다. 진단을 했던 의사는 어느 부위에 악성종양이 있는데, 그것이 언제쯤 생겨나 지금은 어느 정도 크기로 자라고 있다면서 얼른 그걸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스님은 그 얘기를 듣고서 이렇게 말했다고 했다.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들으니 모두 생명에 관한 말들이네요. 그런데 우리 절집에서는 지푸라기도 자기 얘기 하는 건 모두 알아듣는다고들 해요. 아마 그 종양들도 자신들이 자라고 있느니, 그걸 잘라내야 하느니 하는 얘기를 모두 듣고 있을 거예요. 자기들 죽이려는 그런 얘기가 그것들 듣기에 끔찍할 겁니다.”
전혀 뜻밖의 말에 의사선생은 매우 놀랐던 모양이다.
“아니 그럼 어떻게 해야 합니까?”
“글쎄요. 잘라내니, 죽이니, 하는 것과는 다른 식으로 말하거나, 피할 수 없다면 들리지 않게 말하는 건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죽음과 함께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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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개에 관한 진실. 이렇게 분류하는 것조차 지적이며 오만한 고양이들에겐 모욕이다. 개들은 고개를 끄덕거리거나 꼬리를 흔들거나 하고 말 것이다. 잡지사는 고양이들로 지천이다. 나무늘보가 되고 싶어하는 고양이, 토토로같이 생긴 고양이, 생선회를 안 먹는 고양이…. 다 제각각이다. 고양이 분양 소식이나 이사 소식이 들리면 삼삼오오 몰려서 귀를 쫑긋 세운다. 한때 개였으나 이제 고양이과로 전과하는 고양이 두 마리도 있다. <안녕, 프란체스카>를 거의 보지 않고, 당구를 치며, 늙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고양이 시민 가운데 드러내 놓고 <남극일기>를 지지하기도 했는데, 원체 고양이는 추운 데를 질색하며 싫어하니까. 둘 중 하나는 최근 고양이 양육으로 화제를 모았으며 여성고양이에게 조금 더 많은 전화가 온다.
보신탕 먹으러 가자, 누가 그러면 우르르 몰려나갔다가 우르르 돌아오는 일은 고양이 공화국에선 매우 드문 일이다. 조용히 뿔뿔이 흩어졌다가 조용히 다시 모
[오픈칼럼] 고양이 공화국의 시민으로 살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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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과 관련한 두 가지 최신 늬우스.
첫째, 황우석 교수에게 국내 국제 전 노선 최상위 클래스 10년 자유이용권을 선물했다.
둘째, 회장의 외아들이 연루된 폭행사건에서 피해자가 요구한 6천만원의 지불을 거절하고 있다.
(워낙 할 일이 없어서 계산해봤다. 특등석(프리미엄) 내지 1등석 왕복요금이 지역에 따라 400만원대에서 800만원대이니까 평균 잡아 600만원. 올해 황 교수의 해외출장 횟수가 40회쯤 된다니, 곱하기 40 하면 연간 2억4천만원이다. 10년이면 24억원.)
한번 등을 기대기만 하면 자본주의 원리, 찰나에 파악하게 되고, 돈 앞에 충성을 다시 한번 맹세하게 되는 1등석, 돈과 신분에 따른 차별대우란 무엇인지 본때있게 보여주는 그 자리에 나도 한번 티케팅 실수로 앉아본 적 있다. LA에서 서울로 날아오는 편도 10시간 비행 동안, 멋진 상류사회 남친을 건지는 따위의 영화 같은 일이라고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자리 자주 앉았다간 인간성 변하지 않을
[숏컷] 24억원과 6천만원의 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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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스터, 카피 그 어느 것 하나 ‘관객에게 발랄한 연애행각을 보여준다’라는 대의를 지향하지 않는 것이 없는 <연애의 목적>. 당 영화는 행여나 누가 그런 카인드 오브 영화 아니랄까봐, 기자 시사회에 왕림한 제작진 및 출연진 일동은 “이 영화는 캐주얼하고, 비비드하며, 가벼운 마음으로 봐주셔야 하는 연애영화”라는 것을 일제히 강조하고 있었더랬다.
근데, 누가 물어봤어?
이렇게 누가 물어보지도 않은 상황에서 뭔가를 열심히 주장하는 경우, 그 배후에는 뭔가 수상한 것이 도사리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법. 아니나 다를까 이 영화는 ‘캐주얼하고도 비비드하면서도 가벼운 연애영화’ 같은 것이 절대 아니었다. 그렇다면 이 영화는 어떤 영화인가.
<연애의 목적>의 정체는 놀랍게도, 멀리는 <수사반장> 가까이는 <C.S.I> 시리즈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본격 종합 범죄물이었다.
단적인 예로서, 젊은 고등학교 교사(男)와 그 밑으로 실습을
[투덜군 투덜양] 이 영화의 목적? <연애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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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계단> 이후 일본에서의 권상우의 인기가 치솟음에 따라 그가 주연을 맡은 작품들이 하나둘 DVD로 나오고 있다.
오는 7월 20일부터 일본에서 발매될 <태양속으로>는 권상우와 명세빈이 주연을 맡아 지난 2003년 방영된 SBS 드라마. 총 20부작으로 구성된 시리즈 중 전반부 10부작만 담은 첫 번째 박스세트가 먼저 출시되며, 완결편까지 담은 후반부 박스세트는 8월 26일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태양속으로>가 인터넷 VOD 서비스와 위성 채널 등을 통해 팬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는데, 특히 드라마 속에서 해군 장교로 나오는 권상우의 매력에 푹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국내에서는 아직까지도 DVD로 발매되지 않은 작품이지만, 일본에서는 유명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에서 권상우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한국 순애 드라마의 걸작으로 소개하고 있을 정도로 주목받고 있다.
日, 권상우 주연 드라마 <태양속으로>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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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산·학·관이 협력해 제작하는 <우리 선생님>이 지난 21일 서울 남산에서 크랭크 인했다. <우리 선생님>는 영화사 라인 픽처스가 자본을 대고 한일장신대학의 기자재를 사용해 전남 신안군의 적극적인 협조로 만들어지는 영화. 한일장신대학에서 교편을 잡던 송동윤씨의 감독 데뷔작이다.
1970년대가 배경인 <우리 선생님>은 낙도에 첫 부임한 여선생님이 서울로 수학여행을 추진하면서 빚어지는 갈등과 웃음의 에피소드를 통해 따뜻한 스승애를 담는다. CF모델 출신의 오수아가 여교사 김은영역을 맡았고 <집으로>와 TV드라마 <부모님 전상서>로 친숙한 유승호도 주인공으로 출연한다. <우리 선생님>은 3개월가량 서울, 목포, 곡성, 신안군 신도 등지에서 촬영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 선생님> 크랭크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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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자신도 삼순이도 노처녀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몰아가는 건, 사회가 아닌가 싶다.” 이번호 특집기사에 들어 있는 인터뷰에서 배우 김선아가 한 말이다. 이 말을 읽으면서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찌릿했다. 김삼순, 아니 김선아가 정곡을 찔렀기 때문이다. 그의 말처럼 노처녀란 사회가 만들어낸 말이며 어떤 편견을 재생산하는 단어다(나이든 미혼 여성은 빨리 결혼시키라는 압력이 절로 느껴지지 않는가). 이런 예로 동성연애를 들 수 있다. 동성연애는 이성애의 반대말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성행위라는 데 방점이 찍힌 말이다. 동성애자에게 그런 것처럼 노처녀에게도 인권탄압은 그치지 않는다. 세상은 운전하는 여자에게 폭언을 퍼붓듯 싱글로 사는 여인에게 버럭 소리를 지른다. “아줌마, 아니, 처녀라고? 그러니까 시집을 못 갔지”라며.
노처녀라는 희생양은 남성적 지배질서에 꽤 쓸모있는 존재다. 그들은 한마디로 만만하다. 파업을 결의할 조직도 없는데다 결혼이라는 전선에 서면 대오를 이탈하기
[편집장이 독자에게] 삼순이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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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과 진실> DVD의 부록 ‘오슨 웰스: 원맨 밴드’에서 웰스의 반려자였던 오야 코다는 웰스의 미완성 프로젝트들과 웰스가 겪었던 힘겨운 상황에 대해 증언한다. 감독으로서 오슨 웰스는 가장 영예로운 이름이었으나, 정작 그가 영화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선뜻 나서는 이는 없었다. 어려운 영화를 만드는 고집불통이라는 선입견은 그를 평생 따라다녔다(그의 영화에 대한 끝없는 의지와 낙관은 불가사의다). 오죽했으면 ‘영화를 완성하지 못하는 영화감독’이란 오명이 붙었을까. 1992년 칸영화제는 <돈키호테>가 상영된다는 소식으로 술렁거렸다. 웰스가 30년간 애정을 쏟고도 완성하지 못한 <돈키호테>는 개봉제목이 <당신은 언제 돈키호테를 완성할 것인가?>로 될 뻔한 작품이었는데, 칸 상영본을 완성한 사람은 하필 스페인의 괴짜 헤수스 프랑코였다. 웰스가 의도한 수소폭탄이 폭발하는 엔딩은 물론 없거니와, 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뒤섞인 작품이 두서없이 편집되다보니
[DVD vs DVD] 오슨 웰스에게 내려진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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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한국의 모든 연예인을 FA로 풀어놓고, 프로야구 드래프트 하듯 한 명씩 뽑을 수 있다면 당신은 누굴 선택하겠는가? 아마 기획사의 운영방침에 따라 고를 사람이 다르겠지만, 필자라면 비를 뽑겠다. 물론 그는 아직 가수 / 연기자 각 부분의 명실상부한 톱이라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필자처럼 돈 한 푼 없고, 귀차니즘으로 가득한 사람이라면 비를 뽑는 게 좋다. 어차피 알아서 잘 할 테니까.
비가 한국에서 가장 춤을 잘 춘다거나, 연기를 잘한다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묘하게도 어디에든 던져놓으면 '뭔가 되는' 힘이 있다. 그게 바로 그의 역사다. 솔직히 '나쁜 남자'를 부를 때 비의 모습을 보고 지금의 비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이 있었나? 그는 JYP에서 만들어낸 또 하나의 컨셉 가수였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안녕이란 말 대신'이 BGM으로 깔린 CF에서 '나쁜 남자'에 묻혀있던 자신의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더니, 누구나 실패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KBS <상두
The Man - 비 콘서트 DV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