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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현, 정우성, 이성재 주연의 영화 <데이지>(감독 유위강, 제작 아이필름)가 처음으로 촬영현장을 공개했다. 네덜란드에서 100% 올로케이션으로 촬영되고 있는 영화 <데이지>는 곽재용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무간도> 시리즈로 유명한 유위강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줄거리는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한 킬러와 형사의 이야기이다.
공개된 촬영 장면은 세 주인공이 서로를 알게 되기 전 우연히 지나쳤던 한 순간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자신의 전시회를 꿈꾸는 낙천적인 화가 ‘혜영’(전지현)과 킬러 ‘박의’(정우성), 국제경찰 ‘정우’(이성재)는 서로를 모르는 채 암스테르담의 한 상점 앞에서 비를 피하기 위해 한 공간에 잠시 머물게 된다.
가장 먼저 들어온 사람은 킬러 ‘박의’로, 그는 비가 그치길 기다리며 차양 끝에서 떨어지는 빗물을 데이지 화분에 받는다. 냉혹한 킬러지만 내면의 맑고 순수한 모습을 가진 캐릭터를 보여주는 설정이다. 그 다음에는 화가 ‘
전지현, 정우성의 새영화 <데이지> 네덜란드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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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사회와 상품화된 여성간의 상관성을 들먹거리는 것은 상투적일 뿐이다. 여성이 남성의 취향에 맞춰 자신의 몸과 욕망을 길들이는 것조차 상품 가치를 높이는 일로서 취급되는 것이 물신화된 사회의 특징이 아닌가. 남성 담론 중심의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자신의 눈으로 스스로를 본다는 것, 즉 은닉된 남성의 눈을 경유하지 않은 시선을 갖는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때문에 여성의 자아 찾기란 시력의 회복이다.
제임스 토벅의 <위험한 관계>는 프랑스 혁명 직전의 부르주아 사회의 풍속도를 담은 <위험한 관계>와 동명의 제목을 지녔지만, 거액이 오가는 하룻밤의 정사를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은밀한 유혹>을 연상시킨다. <은밀한 유혹>이 여성을 거래의 대상으로 삼은 음란한 게임을 엉뚱한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했다면, <위험한 관계>는 여성을 상품화하는 남성에 대한 처벌과 여성의 자아 발견을 맞물리게 하려는 의욕을 보인다. 물론 그
치명적이지 않는 팜므파탈, <위험한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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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가 유독 눈독 들이는 ‘남의 나라에서 보물찾기’ 시리즈, 여름을 겨냥한 2005년판이다. 광활한 자연과 그 속의 악당들과 무모한 싸움을 벌이며 악당도 물리치고 보물도 찾는 이야기. <사하라> 역시 그런 영화들의 맥을 잇는다. 약간의 변화를 찾아보자면, 이 영화에는 남자 주인공들을 유혹하는 치명적인 악녀가 없다는 것, 그리고 반공주의 모험 시리즈처럼 빡빡한 대립관계에 그다지 몰두하지 않는다는 것 정도. 사실, <사하라>는 맥가이버 시리즈와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영화처럼 보인다. 먼지 날리는 몇 백년 전 무기를 다루는 솜씨나 어떠한 위기 상황에서도 발휘되는 기지와 유머감각, 게다가 타자의 존재에 대해 결코 사유하지 않음까지 이 영화는 냉전시대 탐험영화들의 행로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남북전쟁 때 사라진 ‘죽음의 함선’을 찾기 위해 더크(매튜 매커너헤이)와 알(스티브 잔)은 말리로 떠난다. 때마침 서아프리카에 퍼지는 전염병의
수명 다한 할리우드의 보물찾기 시리즈, <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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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 관한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무래도 ‘엄마’ 혹은 ‘어머니’에 관한 영화들일 것이다. 가장 최근에도 ‘엄마’라는 제목으로 두편의 한국영화가 나왔다. 한 영화는 ‘어머니’에 관한 모든 감동적인 에피소드들을 모아 감동의 도가니탕을 기획하면서 어머니를 가족 화합과 자식 사랑의 화신으로 만들어버렸고, 다른 영화인 다큐멘터리는 사회가 ‘어머니’라는 이름에 부여한 책임감으로부터 자유로운 어머니의 실체를 포착하기 위한 시도를 감행했다. 이 두 영화는 어머니에 대한 우리 사회의 극단적인 두 흐름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실제의 어머니들은 아마도 이 두축 사이 어딘가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으리라.
로저 미셸의 <마더>는 거칠게 말하면 후자에 속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런던 교외에 사는 노부부가 런던에 사는 딸과 아들 내외 그리고 손자들을 보기 위해 상경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남편과 함께였을 때 어머니 메이는 언제나 바쁜 아들 내외와 여전히
늙지 않는 욕망의 아름다움, <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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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8년 만이다. 느물느물한 한량 같은 조지 클루니와 칭얼거리는 크리스 오도넬, 우직한 아놀드 슈워제네거, 차마 보기 민망했던 알리시아 실버스톤과 우마 서먼이라는 스타 군단을 이끌고도 ‘재앙 그 자체’가 될 수 있음을 입증했던 <배트맨 앤 로빈> 이후로 <배트맨> 시리즈는 완전히 끝나버린 줄 알았다. 그러나 워너브러더스는 이 어둡지만 매혹적인 슈퍼히어로를 8년 동안 포기하지 않았고, 무성한 소문을 뒤로 한 채 크리스토퍼 놀란이 메가폰을 잡은 <배트맨 비긴즈>를 야심차게 내놓았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팀 버튼이라는 막강한 대선배와 대런 애로노프스키라는 경쟁자를 모두 의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는 <배트맨 비긴즈>가 무엇보다 리얼리스틱하게 보이길 바랐으며 주인공의 이중적인 면을 강조함으로써 인간적인 슈퍼히어로를 창조했다고 여러 차례 단언했다. 그 말대로 <배트맨 비긴즈>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코믹북의 판타지적 성격보다는 성장드라마
여름영화로서의 화끈한 엔터테인먼트, <배트맨 비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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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하지 마시고, 오보하지 마세요.” 6월10일, 영화진흥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언론사들에 보낸 보도 정정 요청문의 속뜻이다. 최근 언론을 통해 한국영화 위기론이 급속하게 퍼지자 영진위가 이는 근거없는 억측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통계청의 6월3일 ‘2005년 4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 보고서를 인용해 상당수 언론들이 “한국 영화산업이 장기 침체국면에 빠졌다”는 기사를 내보내자, 영진위는 보도 정정 요청문을 통해 통계청의 발표가 “영화산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언론이 한국영화의 위기를 언급하는 건 무리한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4월 영화산업 활동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4.3%가 감소했다. 9개월 동안 영화산업 부문 활동지수가 하락세를 보였다는 점이 위기론을 불러일으킨 이유다. 그러나 영진위는 “영화산업의 월별 매출액이나 관객 수는 해당 시기에 흥행작이 있는지에 따라 진폭이 크기 때문에 전년 동월과 단순비교해 산업의 침체여부를 판단하는
[충무로는 통화중] 영진위, 통계청 분석 부풀린 보도 정정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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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를 앞세운 매니지먼트사의 무리한 요구를 더이상 들어줄 수 없다며 충무로 제작자들이 조직적인 대응에 나섰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는 6월15일 간담회를 갖고, 매니지먼트 회사 또는 배우들이 캐스팅을 미끼로 개런티 이외 공동제작, 공동지분 등을 요구해올 경우 단호하게 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 제협은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마련되면, 6월24일 60개 회원사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임시총회를 열어 이같은 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김형준 제협 회장은 “현재 상태로 가면 제작사나 매니지먼트사나 공멸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며 “매니지먼트사의 공동제작, 공동지분 요구 거부는 한국영화 프로덕션의 수익을 개선하는 방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이같은 방침에 대해 제협쪽은 “밥그릇 싸움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입장이다. “자체 수익구조가 없었던” 매니지먼트사들의 경우 2, 3년 전부터 공동제작 등을 요구했고,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캐스팅에 몰두했던 제작사들로선 매니지먼트사들의
제작가협회, 매니지먼트사의 공동제작·공동지분 요구 거부 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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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연애전문가 히치에게는 가슴 아픈 과거가 있었다. 바로 대학시절 첫사랑의 여자 크레시다에게 버림받은 일이다. 애처롭게 비를 맞으며 ‘사랑한다’고 절규했던 히치는 그날 이후 불확실한 사랑보다는 가벼운 연애에 몰두하게 된다. <히치> DVD에서 실린 삭제된 장면에는 그런 히치가 크레시다와 재회하고 다시금 사귀는 과정이 담겨있다.
시내 커피숍에서 시간을 보내던 히치는 자신이 엮어준 커플의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본다. 우연히도 그 신문을 보고 있던 이가 바로 크레시다. 그녀는 히치를 바로 기억해내지만 과거의 뼈아픈 상처가 아직 남아 있는 히치는 짐짓 기억이 가물가물한 척 한다. 크레시다는 어리버리한 대학생에서 세련된 스타일로 180도 바뀐 히치를 보고 놀란다. 히치의 새로워진 모습에 호감이 생긴 그녀는 무릎에 손까지 대는데, 그 순간 히치의 반응이 흥미롭다(그는 데이트 코치로서 여자들이 신체적 접촉을 해오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이야기한 적이 있다).
옛애인과 재회한 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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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론조사 결과가 할리우드를 더욱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 <AP통신>과 <AOL>이 미국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4명 중 3명은 극장보다 집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선호하며 갈수록 볼만한 영화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이는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최근 미국 박스오피스 전체수입이 작년 동기 수입에 못 미치는 상황이 17주째 계속되고 있다. 할리우드가 20년만에 최악의 슬럼프를 겪고 있는 것이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중 73%는 집에서 DVD나 비디오테이프, 유료채널(pay-per-view)을 보는 것을 선호하며 22%만이 극장 관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비용와 개인 사정, 취향 등이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또 응답자의 절반이 영화의 질이 나빠지고 있다고 했고 3분의 1만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응답했다.
할리우드 영화전문가들은 최근 박스오피스 침체의 원인을 크게 두 가지로 본다. 볼만한 영화가 없
미국인의 73%, 극장보다 집에서 영화관람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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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 <해피 투게더> 등으로 알려진 배우 장첸이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는다. 이번 방한은 <에로스>의 개봉일에 맞춰 홍보차 이뤄진 것.
중화권 최고의 남자 배우로 자리잡은 장첸은 14살 때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고령가 소년 살인사건>으로 데뷔한 이후 왕가위 감독의 영화 <해피 투게더> <2046> 등에 출연했으며 2000년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에 출연하면서 세계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에로스>는 스티븐 소더버그,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왕가위가 사랑과 에로스라는 공통적인 주제로 만든 3편의 작품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영화이다. 장첸은 이 중 왕가위 편인 ‘그녀의 손길’에서 공리와 함께 주연을 맡았다.
<와호장룡> <해피 투게더>의 배우 장첸 내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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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찍고 때로 연애하니 어찌 기쁘지 아니한가
“난 주연을 맡은 남녀 배우에게 반드시 하룻밤을 같이 보내라고 한다. 화학작용은 그만큼 중요하다”라고, 블록버스터 전문인 어느 할리우드 감독은 말했다. 하지만 굳이 그러지 않아도 알아서들 짜릿하게 눈 맞아 뜨거운 사랑으로 촬영장을 불태운 커플들이 있으니, 바로 이들. 일도 하고 연애도 하고, 참 얄밉고도 부럽지 않은가.
브래드 피트 & 안젤리나 졸리
from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2005)
애정지수 ★★★★
그렇다, 사랑은 봄날 가버리듯 변하고 성실한 사랑은 보답받지 못한다. 제니퍼 애니스턴과 함께 할리우드 최고의 잉꼬커플로 자리매김했던 그 남자, 영화에서 수없이 여배우들과 러브신을 연출해도 우리가 그는 괜찮을 것이라 믿고 또 믿었던 그 젠틀하고 핸섬한 남자 브래드 피트도 어쩔 수 없었다. 썰면 세 접시 나올 것 같은 입술과 보기만 해도 숨막혀 죽을 듯 풍만한 보디라인을 소유한 안젤리나 졸리
영화 찍다 탄생한 커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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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연애설로 개봉 전부터 시끌벅적했던 영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가 서울 이틀 주말 관객 기준으로 2005년 개봉작 중 최고 기록을 세우며 지난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서울 100개, 전국 340개 스크린에서 개봉한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서울 주말 이틀 관객수 19만 4천, 16일 개봉 이후 누적 전국 관객수 85만 2천을 기록했다.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는 기록적인 첫 주 스코어로 극장가 비수기를 끝내면서 본격적인 여름 흥행 시즌의 포문을 열었다. 이 영화는 미국에서 6월 10일 개봉되어 흥행 1위에 오르며 개봉 첫 주말에 제작비 1억1000만달러의 50%를 회수하기도 했다. 영화의 성공 요인은 뭐니뭐니해도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스타 파워. 투톱의 걸출한 스타를 내세워 여름에 걸맞는 시원한 액션과 코미디를 섞은 것도 흥행에 주효했다.
2위는 개봉 2주차를 맞이한
섹시한 킬러부부의 파워,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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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톰 크루즈(42)와 케이티 홈즈(26)를 ‘홍보성 커플’(publicity stunt)이라며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언론에 대한 생각을 <뉴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신작<우주전쟁> 개봉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스필버그는 “크루즈가 너무 솔직하게 케이티 홈즈에 대한 애정을 공개했기 때문에 언론으로부터 질타당하고 있다”면서 “이런 언론의 태도가 <우주전쟁>의 홍보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6월29일 미국에서 개봉하는 SF블록버스터<우주전쟁>은 <마이너리티 리포트> 이후 스필버그와 톰 크루즈가 함께 작업한 두 번째 영화다.
또한 스필버그는 “언론이 크루즈의 <오프라 윈프리 쇼> 출연 당시 행동에 집착하는 것에 화가 났다. 별 것 아닌 일을 큰 일 인양 다루고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톰 크루즈는 지난 4월 홈즈와 연인 사이임을 공표했고 최근 <오프라 윈프리 쇼>
스필버그, “톰 크루즈는 미디어로부터 벌받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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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림의 스타 니브 켐벨과 스킷 울리히의 또 다른 공연작.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4명의 마녀들이 엮어가는 그들만의 비밀스러운 이야기. 마법으로 소원 풀기는 점점 더 이들을 나락으로 몰고 가고 결국 파국으로 치닫는다. 라스트 사라와 낸시의 마법 대결이 혐오스럽지만, 꽤 스펙터클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무엇보다 낸시 역의 페어루자 보크의 카리스마가 대단한 작품으로, 그녀 일생일대의 악역 연기로 강한 인상을 남긴다.
DVD 타이틀은 감독 음성 해설을 필두로 메이킹 필름과 삭제 장면을 제공하지만, 한글 자막을 지원하지 않는다. 화질과 음향은 수준급.
<크래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