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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지역 최대의 모터스포츠 협회인 나스카(National Association for Stock Car Auto Racing)는 ‘스톡카’라 불리는 개조된 시판차량을 쓰는 자동차 경주를 주관하는 단체다. 세계적으로는 올림픽, 월드컵 다음의 3대 빅 이벤트로 F-1 대회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만, 축구 대신 미식축구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은 그들만의 독자적인 나스카 경주에 더 열광하고 있다.
모터스포츠가 해외처럼 큰 인기를 누리고 있지 못하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경주지만, 수십 대의 자동차들이 일렬로 붙어서 달리는 광경은 ESPN 같은 스포츠 채널에서 종종 보게된다. 특히 톰 크루즈, 니콜 키드먼 주연의 영화 <폭풍의 질주>나 정우성이 레이서로 나왔던 드라마 <아스팔트의 사나이>를 본 적이 있다면 어떤 식으로 치러지는 경주인지 대략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초대형 아이맥스 스크린용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아이맥스 : 카레이싱>은 그런 나스카 레이싱
<아이맥스 : 카레이싱> 폭발적인 사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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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만 해도 필자는 월요일 밤이면 무조건 SBS <야심만만>을 봤다. 하지만 요즘엔 그 시간에 MBC <안녕, 프란체스카>를 본다. 그리고 이는 필자만의 일은 아닌 것 같다. 요즘 <안녕, 프란체스카>는 (노도철 PD의 이야기를 빌리자면 10분 늦게 들어가서 20분 일찍 끝남에도 불구하고) <야심만만>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방영 시작 전 뚜렷한 톱스타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보통 사람들은 생판 모를 사람들을 카메오로 출연시키며 한국에 잘못 건너온 뱀파이어라는 소재를 다룬 이 '엉뚱하거나 마니악하거나' 한 작품은 대체 어떻게 '대중적'인 작품이 될 수 있었을까? 작품이 되다 못해 이젠 DVD에 OST에 피겨에, 무려 3시즌(!)까지 기획하게 된 <안녕, 프란체스카>의 비밀을 듣고자 프로그램의 창조주인 노도철 PD를 만나보았다.
인터뷰 일시 : 2005. 6. 15
장소 : MBC 경영지원센
<안녕, 프란체스카> 노도철 PD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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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번의 구타
쫓아라, 때려라, 웃어라
독립영화진영의 액션영화를 발견하는 텃밭인 4만번의 구타 부문은 출품작 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어느 영화제에도 없는 섹션이다. 올해 컨셉은 코믹과 반전. 시리즈물로 작년에 이어 출품된 독특한 액션극 <어느날2>, 황당한 인질극 <내 남편을 구해라>, 중국집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극 <살인자들>은 액션과 스릴러라는 바탕 위에 유머를 양념처럼 첨가한 영화들. 엽기적인 치정극인 <목구멍 깊숙이>와 연출자가 ‘가정탈주극’이라 명명한 <결혼기념일>은 마지막 반전에 승부를 거는 작품들이다.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패스오버>/ 안상훈/ 22분/ 2005년
강진안은 108일 전만 해도 형사였다. 연쇄살인범을 쫓던 그는 상부의 지시를 어기고 단독수사를 하다가 옷을 벗는다. 교회 창고에서 이제까지의 자료를 움켜쥐고 범인을 쫓는 진안. 범인은 피해자들의 살을 벗겨내고 해골로 남겨놓은
미쟝센단편영화제 [5] - 액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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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극지왕
코미디의 왕을 가려라
올해 코미디의 왕은 누가 될 것인가? 엎치락 뒤치락 돌발 상황으로 이어나가는 코미디에서 단번에 잘 짜여진 한방을 터뜨리는 코미디까지 10편의 작품들이 있다. <정말 큰 내 마이크> <서울 블루스> <Break Time> <하얀 풍선>처럼 조금만 더 기울면 비정성시 부문에 출품될 만한 무거운 주제를 코미디의 방식으로 소화한 영화들도 있다. 극영화들이 서로 비슷한 수위에서 경쟁하고 있는 반면, <양성평등> <멍크>가 보여준 애니메이션의 재치가 돋보인다.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정말 큰 내 마이크>/ 우선호/ 22분40초/ 2005년
기죽지 않고 자기 목소리를 제대로 내며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더욱이 가진 것 없는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는 방법은 무얼까? <정말 큰 내 마이크>의 주인공 만수는 당당하게 큰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큰 스피커가 아
미쟝센단편영화제 [4] -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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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화협회는 21일 수사당국의 협조로 캘리포니아주 남부에 위치한 불법복제 공장으로부터 3천만달러 상당의 해적판 DVD와 복제용 기기를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불법복제물 소탕을 주도한 것은 남부 캘리포니아 첨단기술 특별수사반으로, 중국에서 제작되는 해적판 DVD와 CD를 공급해 온 뉴 센추리 미디어(1989년 설립)를 적발했다. 이 회사는 미국과 아시아 지역에 초당 3장의 디스크를 제작할 수 있는 공장을 두어 해적판 DVD와 CD를 대량생산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일본의 CODA가 홍콩에서 70만장에 달하는 해적판 DVD를 압수한 데 이어, 국내에서도 내달부터 저작권보호센터에 의한 불법저작물 배포 단속이 시작될 예정으로 전 세계적인 불법저작물 근절을 위한 노력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는 추세다.
미국, 3천만달러 상당 불법 DVD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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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악몽
발칙한 공포 혹은 무서운 상상력
실감나는 공포, 일상에 숨어 있는 판타지를 재현해야 하는 이 장르만큼 시각이미지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장르는 없을 것이다. 올해 절대악몽이라는 이름으로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는 영화들은 그 어느 해보다도 고급스러운 비주얼을 자랑한다. <2km 주유소> <토마토 바이러스> <터치> 등에선 <장화, 홍련>를 능가하는 벽지를 만날 수 있고, 능수능란한 특수효과와 촬영·편집기술로 완성된 <제4종조우> <완벽한 도미요리> <안녕아빠> <HD20948b> 등에는 완벽에 가까운 가상세계가 구현되어 있다. 실험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로 자유분방하고 창의적인 일부 영화들의 화법 또한 인상적이다.
반전을 기대하신다고요?
<미성년자 관람불가>/ 박신우/ 9분30초/ 2005년
폐쇄된 취조실. 험상궂은 형사와 하얗고 멀끔한 얼굴의 앳된 용의자가
미쟝센단편영화제 [3] - 공포·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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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
사랑은 쉽지 않은 운명임을 보여주는 12편의 영화가 있다. 그중에서도 <관성의 법칙> <귀걸이> <Flower Shop>은 우연히 마주친 과거의 사랑이 더 가슴아프다고 말한다. 한편, 열쇠공과 여고생의 사랑을 다룬 <괜찮아>, 한국 남자와 베트남 처녀의 사랑을 다룬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 성적 소수자들의 사랑을 다룬 <이만큼만 가져갈게>, <동구밖 과수원길>은 그 차이 자체 때문에 힘든 여정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정해져 있는 것이 없으니, 개인의 취향만으로 감상해도 상관없는 것이 바로 여기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이다.
내일의 사랑을 잃고 찍네
<토끼와 곰>/ 김효정/ 21분/ 2005년
유독 과거와 현재에 대한 사랑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영화들과 다르게, 또는 이미 서로 너무 많은 걸 알고 있어서 힘든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영화들과
미쟝센단편영화제 [2] - 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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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영화, 작은 고추가 맵다니까!
단편 장르영화들의 잔치 미쟝센단편영화제가 6월23일(목)부터 29일(수)까지 제4회 행사를 맞는다. 올해도 예년처럼 감독 12인이 집행위원단을 맡았고, 각각 본선에는 비정성시(사회드라마)에 16편,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멜로드라마)에 12편, 희극지왕(코미디)에 10편, 절대악몽(공포 판타지)에 16편, 4만번의 구타(액션 스릴러)에 9편이 올라 있다. 개막작 1 “본선 진출 감독들의 동영상 자기 소개서” <Moving Self-Portrait 2005>와 개막작 2 <특산품 수출 주식회사>(얄마리 헬렌더)를 위시하여 장르별 패기로 넘쳐나는 작품들이 즐비하다. 올해는 특히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모아 상영하는 비경쟁 부문”을 신설했고, 영화제 본선 출품작을 DVD나 VHS로 일반인에게 판매하는 행사 “MGFF 마켓”도 열린다. <씨네21>은 올해 출품작 중 장르별로 4편씩의 영화를 소개하고, 그중 한편을 ‘씨네
미쟝센단편영화제 [1] - 사회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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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6월21일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개·폐막작을 비롯한 상영작을 밝혔다. 러시아 블록버스터 <나이트 워치>, 올해 칸 경쟁부문 진출작인 <천국의 전쟁> 등 2편의 개막작으로 문을 여는 부천영화제는 7월14일부터 23일까지 32개국에서 출품된 172편의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폐막작은 미국 저예산영화 <오픈 워터>와 유상욱 감독의 <종려나무 숲>. 정초신 수석 프로그래머는 “대중성과 매니아를 동시에 만족시키겠다”는 포부에 따라 개막작과 폐막작을 각각 2편씩 선정해 상영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날 자리는 부천영화제에 관한 질문 대신 리얼판타스틱영화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의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정초신 수석 프로그래머는 이와 관련, “경쟁부문에 출품 의사를 밝혔던 3편이 결국 리얼판타스틱 영화제 쪽으로 갔다. 채워넣고 채워넣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면서 현재 초청예정작 중에서도 철회 의사를 밝히는 작품이 있을
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공식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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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 순지와의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뤄졌다. 일본에서 신작을 구상 중인 탓인지, 서면 인터뷰를 응대하는 스타일이 원래 그래서인지, 답변은 놀랄 만큼 단출했다. 약간의 고민은 있었지만, 이 짧은 글에서 대표작들에 대한 그의 생각을 간간이 엿볼 수 있다는 판단으로 이와이 순지의 답글을 그대로 싣는다.
-한국에서 당신의 영화가 뒤늦게 개봉하게 됐습니다. 늦었지만 당신의 영화가 개봉되는 것을 축하합니다. 이 ‘지나간’ 영화들을 볼 한국 관객에게 들려줄 말이 있습니까.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저도 많이 기다렸습니다.
-<피크닉>과 <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의 다소 염세적인 세계관은 세기말의 전조를 느끼게 합니다. 세기말과 관련해 이 영화들을 만들 때의 감상은 어떤 것이었습니까.
= 그걸 의식한 적은 없었습니다만, 당시에는 21세기를 맞아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스왈로우테일…>은 당신의 필모그래피에서 매우 독특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이와이 순지 감독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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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살 인생>의 서플먼트 구성은 다른 타이틀들에 비해 특별히 튀거나 유별난 점이 없다. 코멘터리, 메이킹 영상, 스탭 인터뷰 등 프로그램들의 면면만 보자면 지극히 표준적이다. 그러나 그 내용은 영화만큼이나 소박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감독은 촬영 내내 괴롭혔던 아역 배우들을 데리고 영화를 찍었던 학교를 찾아가 소탈하게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너한테 제일 미안했던 건 말이지...’ 하며 한 겨울 차가운 강물에 집어넣고 고생시켰던, 진짜로 선생 역 배우한테 얻어맞아 병원 신세를 지게 했던 일화를 떠올리면 아이들은 머쓱하게 웃는다. 그런 아이들에게 감독은 ‘너희들이 잘 해줘서 너무나 고맙단다’라는 말을 잊지 않는다.
미술감독은 팀원들과 함께 교실 뒤편에 걸릴 그림을 그리고 창가에 둘 양파와 올챙이를 키우느라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회고한다. 그의 말에는 어느 정도 고증이 필요했던 영화를 준비하는 데 수반되는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음악감독은 직접 멜로디언으로
<아홉살 인생> 즐거운 촬영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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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와 안개의 집>은 <21그램>과 함께 근래 만난 영화 중 가장 우울했던 두편이다. 해결되지 못할 싸움에 몸을 던진 사람의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괴로웠다. 다행히 <21그램> DVD는 보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는데 웬걸, <모래와 안개의 집> DVD가 손에 쥐어졌다.
<모래와 안개의 집>은 소유와 집착과 어쩔 수 없이 저지르는 실수에 대한 이야기다. 사회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자본주의의 새로운 단계에선 소유의 종말이 올 거라고 예측했다지만, 오래전 존 레넌이 <이매진>에서 노래한 게 오히려 맞는 것 같다. 소유에 대한 욕망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미국 같이 넓은 땅에서도 집 한채 때문에 저리 싸우는 걸 보면 말이다.
세 남녀의 비극이 더 가슴 아픈 건 그들의 노력이 가족의 행복과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한번씩 결혼의 실패를 경험한 뒤 새로이 가정을 구성하려던 두 남녀와 가족의 단란한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모래와 안개의 집> 집착하는 희망은 한줌의 모래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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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실의 일인이역과 동수/상원의 분리가 가져온 오해
나는 숏72, 그러니까 동창회를 한 음식점 앞마당에서 최영실을 보낸 다음 동수와 부회장, 그리고 경상도 말을 하는 남자, 세명이 최영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잘 이해를 못하는 쪽이다. 경상도 남자는 최영실이 “남자친구가 있었어, 미술 하던 놈인데, 이 여자가 헤어지자 하니깐 여자 몸에 상채기를 낸 모양이라, (중략) 미국 가서 수술 받고 몇번을 그랬는 갑지, 근데도 그 몸이 안 보이는데 있잖아, 그곳이 더 심한기라”라고 말한다. 동수가 “어디 상처가 있는데?”라고 묻자 그 남자는 “그걸 내가 어찌 알겠노, 뭐 어딘가 있겠지”라고 대답한다. 여배우를 놓고 연예계 카더라 통신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치사한 일이긴 하지만 이상한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영실에 대해서 (혹은 동수에 대해서) 이 숏이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지 (나로서는) 잘 알 수가 없다. 더 이상한 점. 동수는 동창 부회장에게 “나, 너가 다리 저는 거 처음
<극장전> 안에서 홍상수 쳐다보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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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게임 <파이널 판타지 7>의 뒷이야기를 담았다 하여 관심을 모으고 있는 DVD 영상 작품 <파이널 판타지 7 어드벤트 칠드런>의 한정판 사양이 공개됐다.
제작사인 스퀘어에닉스에 따르면, 한정판 패키지 ‘어드벤트 피시즈: 리미티드’에는 작품의 주인공인 클라우드와 그가 타는 오토바이 ‘펜릴’을 소재로 한 피겨 세트, 대본집, 모자, 티셔츠, 키홀더, PS용 원작 게임 <파이널 판타지 7>(인터내셔널 버전)가 포함되며, 단편 애니메이션 <라스트 오더 파이널 판타지 7> 등이 수록된 부록 DVD도 첨가된다.
본편 디스크와 간단한 부록만 수록된 1장짜리 일반판이 4,800엔인데 반해, 이 한정판의 가격은 우리나라돈 30만원에 가까운 29,500엔에 책정됐다. 선뜻 엄두가 나질 않는 고가지만 원작 게임과 피겨 세트 그리고 한정판에서만 볼 수 있는 단편 애니메이션 등으로 인해 마니아들의 구미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된다.
<파이널 판타지
한정판 사양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