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치와 씨팍’과 마주치다=서울 강남 신사동의 주택가 골목. 2층 단독주택 현관문 위로 문패 대신 ‘제이팀(J-TEAM)’이라고 적힌 간판이 붙어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한번 보면 절대 잊혀지지 않을 정도로 괴상한 두 얼굴이 손님을 맞는다. 포스터 속 ‘조잡하기 이루 말할 수 없는 새끼’ 아치와 ‘무식함이 하늘을 찌르는 놈’ 씨팍이 그들이다.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세워 욕을 하는 아치는 정말로 ‘(양)아치’스럽다.
그 옆으로 ‘작업이 막바지입니다. 모두들 분발해서 유종의 미를 거둡시다. -조범진’이라고 쓰인 종이가 붙어 있다. 별것 아닌 듯하면서도 어딘지 결코 녹록지 않았던 그간의 지난함이 담겨있는 듯한 글귀다. 이곳은 조범진(39) 감독이 7년전에 품기 시작한 장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 세상 빛을 보기 전 막바지 산고를 치르고 있는 스튜디오 현장이다.
그림들로 도배된 거실=예전에는 거실이었던 곳으로 보이는 공간의 벽은 온통 조그만 그림들로 빼곡하다. 손바닥보다
장편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 제작현장
-
13인의 아해가 애림의 그림을 보오. 장소는 막다른 골방이 적당하오. 제 1의 아해가 무섭다고 그리오. 제 13의 아해도 무섭다고 그리오. 그중에 1인의 아해가 무서운 아해라도 좋소. 그중에 13인의 아해가 무서워하는 아해라도 좋소. 애림은 무서운 그림을 그리고 괴이한 애니메이션을 만드오. 장소는 막다른 작업실이 적당하오.
1997년 만화잡지 <나인>의 창간은, 만화인들과 만화 애호가들에게는 <씨네21>의 창간과도 비슷한 사건이었다. 이강주, 박희정, 이진경, 이정애, 김준범, 유시진 등 젊고 의기양양한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한국 순정만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전대미문의 작가는 이애림이었다. 사실 ‘순정만화’라는 카테고리로 그를 엮는 것 자체가 가능한 일이 아니다. 강간과 살인과 근친상간과 카니발리즘. 붉고 검은 색채로 그려진 그로테스크한 인체배율의 캐릭터들은 8년이 지난 지금에도 괴이한 생동감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사실, 이애림
애니메이션 <육다골대녀>의 이애림 감독
-
워너 홈 비디오 코리아는 9월 23일부터 7080세대를 위한 추억의 명화 DVD 타이틀을 할인 판매한다.
이번에 할인 대상 DVD 타이틀은 <아마데우스> <쇼생크 탈출>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버드> <콘택트> <페임> <레드 제플린> <메인 이벤트> <몬트레이 재즈 페스티발> <파워 오브 원> <델로니어스 몽크> 등 총 17편으로 영화, 뮤지컬, 음악 등 다양한 장르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워너 홈 비디오 코리아 마케팅팀 정한기 과장은 "최근 예전 가수들과 일부 공연 기획사가 만나 테마를 잡은 '7080콘서트' 등이 트랜드라는 점에 착안, 7080세대가 집에서 가족과 즐길 수 있는 추억의 음악 및 영화를 할인 판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비단 7080세대 뿐만 아니라 고전이나 추억의 작품을 찾는 소비자라면 누구든 저렴한 가격에 소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워너, 7080 추억의 명화 타이틀 할인 판매
-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보고 잠시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이 영화의 시선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에서 약간의 혼란이 왔다. 어떤 점에서 이 영화는 아이들에게 순종 이데올로기를 강요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초콜릿 포장지에서 황금티켓을 찾아내 웡카의 초콜릿 공장에 들어간 다섯 명의 아이들 가운데 마음씨 착한 찰리를 제외하고는 가차없는 징벌을 당한다. 무모하게 먹는 걸 밝히는 소년, 원하는 걸 손에 넣어야 직성이 풀리는 소녀, 맹목적인 경쟁심에 불타는 소녀, 그리고 늘 잘난 척하는 소년이 그들이다. 이기심을 자제하지 못한 이들이 사라질 때마다 영화에서는 신나는 음악이 울려퍼지고 공장주인 웡카의 얼굴에는 측은함은커녕 쌤통이라는 감정만 읽힌다.
이런 내용이 언뜻 아이들에게 착한아이 콤플렉스를 부추기는 보수적인 이데올로기를 드러내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느낌을 말하자면 벌을 받는 아이들을 보면서 웡카 못지 않게 쌤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을
[팝콘&콜라] 영화 밖 아이들은 ‘초콜릿’ 만 먹고 크진 않잖아
-
-
4월 1일엔 거짓말을 한다. 악의 없는 거짓말에 속은 사람도 껄껄껄 속인 사람도 헤헤 웃으면 그만이다. 분명 우리의 전래 풍습은 아닌데 4월 1일은 만우절이라 불리며 우리에게 잠깐의 활력과 웃음을 주는 그런 날이 돼온 지 오래되었다. 하지만 2년 전부터 내게 4월 1일은 더 이상 만우절로 기억되지 못하고 활력과 웃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 날은 이제 장궈룽(장국영)을 추모하는 날이 된 것이다. 만우절 장난 같은 소식처럼 장궈룽의 죽음은 아직도 믿기지 않는 일이다. 어제도 보았던 <아비정전;>에서 장궈룽은 여전히 런닝, 팬티 바람으로 춤추고 있었는데 말이다.
내가 장궈룽을 처음 만났을 때(물론 스크린 속에서) 그의 이름은 ‘아걸’(<영웅본색2;>, 1987)이었다.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죽어가던 그의 슬픈 눈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신파조의 음악과 그의 슬픈 눈이 만나 이룬 장면은 내겐 ‘최고의 장면 가운데 하나’로 남았다. 우리 말과 달리 높낮이의 차이가 심
[스크린 속 나의 연인] 슬픈 눈빛…감미로운 몸짓…장귀룽
-
추석 연휴 극장가의 승자는 단연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하 <가문의 위기>로 표기)였다. 이 영화는 17일부터 19일까지 연휴 사흘간 서울 관객수 31만 230명, 누적 관객수 330만 4천 478명을 기록해 2위와의 차이를 2배 이상 벌려놓으며 추석 극장가를 시원하게 평정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 좋은 성적을 거둔 <가문의 위기>는 전편인 <가문의 영광>이 세운 520만 관객을 향해 순조롭게 순항 중이다.
팀 버튼 감독의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쟁쟁한 한국영화를 물리치고 2위에 올랐다. 9월 16일에 개봉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연휴 사흘간 서울에서 12만 2천 200명의 관객을 불러들였으며, 전국 누적 관객은 45만 8천 100명이었다. 동화가 원작인 영화로 아이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전체관람가였다는 점이 연휴 극장가에서 강점으로 작용했다.
<웰컴 투 동막골>은 개봉 7주차에 순위
<가문의 위기> 추석 극장가 시원하게 평정
-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차기작 <그라인드 하우스>를 비롯,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구상을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라인드 하우스>는 <씬 시티>의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과 공동 감독할 공포 영화로 각자가 연출한 두 편의 영화로 이루어진 작품. 타란티노는 칼 대신 자동차가 등장하는 슬래셔 <데스 프루프(Death Proof)>를, 로드리게즈는 좀비 영화인 <플래닛 테러(Planet Terror)>를 맡는데, <킬 빌>이 쿵푸와 스파게티 웨스턴 등에 대한 영화적 헌정이라면 <그라인드 하우스>는 공포 영화를 중심으로 한 각종 하위 장르 영화의 풍부한 인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재미있는 것은 <그라인드 하우스>에 <데스 프루프>와 <플래닛 테러> 외에도 가상의 장르 영화 예고편들이 여러 편 삽입된다는 점이다. 타란티노가 밝힌 예고편 목록으로는 현재 작업 중인 블랙시플로이테이션
타란티노 차기작 <그라인드 하우스> 이모저모
-
어떤 사람은 사랑을 하면 세상을 다 얻은 듯하다고 했다. 어떤 사람은 사랑은 눈물의 씨앗이라고 한다. 누가 맞는 걸까. 신기하게도, 둘 다 맞다. 사랑은 둘 다 될 수 있으니까. 이와 유사한 일이 또 있다. <봄날은 간다>에서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대사가 주는 느낌은 듣는 사람의 연애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 사랑의 쓴맛을 보지 못한, 사랑의 영원함과 진실함을 (아직도) 믿는 사람이라면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인다. 하지만 연애의 산전수전을 겪은 사람은, 사랑이 변한다는 걸 이미 ‘알고’있다. 사랑의 반대말이 이별이건 무관심이건 그게 뭐가 중요한가. 사랑은 결국 사랑이 아닌 그 무엇이 되고 만다. 그리고 그쯤 되면 이 감정이 원래 무엇이었는지도 헷갈리기 시작한다.
문제는 사랑이 결국 변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우리가 더이상 함께하지 못하는 이유가, 실은 우리가 서로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사람
멜로영화엔 “이런 것 꼭 있다” - 눈물 쏙 빼는 멜로 공식
-
[헌즈다이어리] <찰리와 초콜릿 공장> 나도 데려가 줘요!
[헌즈다이어리] <찰리와 초콜릿 공장> 나도 데려가 줘요!
-
서른살 학원강사와 열일곱 수강생의 사랑이야기 <사랑니>가 첫 선을 보였다. 최근 <루루공주>에 대한 입장 표명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김정은이 주연한다는 점과 <해피엔드>를 만든지 6년만에 신작을 만드는 정지우 감독의 작품이라는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는지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시사회장인 서울극장은 꽤나 붐비는 분위기였다.
간략한 줄거리만 보면 ‘불륜’ 혹은 ‘나이를 뛰어넘은 사랑이야기’로 비치지만, <사랑니>는 단순한 러브스토리가 아니다. “멜로 장르의 관습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다”는 정지우 감독의 이야기처럼, 이 영화는 기존 멜로영화의 공식으로부터 한참 벗어나 있다. <사랑니>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지점은 영화의 구조다. 이 영화는 인물과 시간을 교묘하게 뒤얽어놓아 일말의 혼란을 제공한다. 그리고, 이 ‘혼란’은 <사랑니>를 돋보이게 하는 하나의 요소다.
영화의 전반부까지만 본다면, <사랑니>
김정은 주연 <사랑니>, 언론에 첫 공개
-
김민준의 주연 데뷔작 <강력3반>이 드디어 신고식을 치뤘다. 20일 명동 롯데 에비뉴엘 5관에서 상영된 <강력3반>은 하반기에 쏟아질 형사영화의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강력3반>은 천재적인 재능이 있지만 여자친구와 현실 때문에 형사라는 직업에 특별한 사명감을 느끼지 못하는 홍주와 그의 동료들에 관한 이야기다. 이 영화는 15년차 베테랑이지만 건망증에 시달리는 문형사, 홍주에게 언제나 컴플렉스를 느끼는 재철 등의 경찰복을 입은 인간군상을 통해 ‘직업인’ 형사의 모습을 세밀하게 포착하고 있다. 수사비를 날리는 큰 실수를 범한 홍주는 사표를 내던지지만, 문형사의 제지로 그것은 유보된다. 그리고 홍주는 자신이 가장 좋아하던 문형사에 의해 형사 생활에 새로운 전기를 맞이한다.
<강력3반>으로 입봉한 손희창 감독은 "셀 수도 없이 본 영화라 그저 다른 분들 반응이 궁금할 따름"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덧붙여 "이 영화는 형사들이 영웅이나 슈퍼캅이
김민준 주연 데뷔작 <강력3반> 기자 시사회 현장
-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메가 히트작 <타이타닉>의 새 버전이 국내 및 세계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일본에서는 그와 관련된 특별 이벤트가 실시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내년 1월 7일 발매되는 일본판 <타이타닉> 얼티밋 에디션은 총 3장의 DVD로 구성되며 고화질과 고음질 그리고 풍부한 부가영상으로 업그레이드된 새로운 타이틀. 일본어 더빙이 추가된다는 점 외에 12월 국내 출시 예정인 국내판과 큰 차이는 없지만 구입시 한 가지 선물을 더 받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바로 <타이타닉>에서 중요한 소품으로 사용된 케이트 윈슬렛의 누드화가 그것. 영화 속에서는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그린 것처럼 묘사되었지만 실은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직접 그린 것으로 실제 영화에 사용된 그림이라고 한다. 이 누드화를 얻기 위해서는 일본판 <타이타닉>을 예약 구매하면 얻을 수 있는 응모권을 이용, 이벤트 전용 휴대전화 사이트에 접속해 간단한 게임
日, <타이타닉> DVD 사면 그 그림을 준다고?
-
슈퍼모델 출신 배우 레베카 로메인 스타모스(32)와 제리 오코넬(31)이 이달초 약혼했다고 외신들이 9월20일 보도했다. 오코넬이 자신의 거처인 뉴욕 아파트에서 스타모스에 청혼을 했고 스타모스가 이를 기꺼이 받아들였다고. 제리 오코넬은 80년대 TV시리즈 <슈퍼 소년 앤드류>로 잘 알려진 아역 출신 배우로, 최근엔 <조의 아파트><캥거루 잭>같은 코미디에 주로 출연해왔다. 레베카 로메인 스타모스는 남편 존 스타모스와 사이가 소원해진 2004년부터 오코넬과 사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타모스는 결국 올해 1월 이혼 절차를 마무리지었다.
스타모스와 오코넬은 언론을 통해 “이보다 더 행복할 순 없다. 인생의 새로운 챕터를 기대하고 있다”고 공동으로 약혼 소감을 밝혔다. 스타모스는 현재 <엑스맨3>를 촬영중이다.
레베카 로메인 스타모스-제리 오코넬 커플 탄생
-
브에나 비스타에서 올 연말 두 편의 TV 시리즈 화제작을 DVD로 출시한다.
먼저 오는 11월에 첫 선을 보일 작품은 현재 국내에서도 공중파와 케이블을 통해 방영중인 <위기의 주부들>로, 평범한 삶을 살아가던 네 명의 주부들이 이웃 주부의 자살을 목격한 뒤 겪게 되는 삶의 변화 과정을 그렸다. 미국 방영 당시 시청률 수위를 기록했으며, 지난 18일에는 에미상 코미디부문 감독상과 최우수 여배우 상 등을 수상하는 등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그리고 12월에는 한국 배우 김윤진이 주요 배역으로 출연한 미스터리 드라마 <로스트>의 첫 번째 시즌이 출시될 예정이다.
두 타이틀의 국내판 사양은 현재 미정이지만, 북미지역에서 출시된 지역코드 1번 타이틀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에서 양쪽 모두 훌륭한 화질과 사운드 그리고 충실한 부록을 담은 것으로 평가 받았기 때문에 국내판 역시 기대를 가질 법하다. 보다 상세한 정보가 나오는 대로 뉴스란을 통해
<위기의 주부들> <로스트> 연말 국내 발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