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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를 배경으로 다섯 영웅들의 이야기를 비장미 넘치게 그려낸 장철 감독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 꽃미남 적룡과 강대위의 환상 콤비가 다시금 빛을 발휘한 영화는, 청나라를 배경으로 몰락하는 소림사를 일으켜 세우려는 ‘오조’의 활약상을 박력있게 묘사했다. 훗날 이연걸 주연으로 리메이크되었지만, 아비만한 자식이 없음을 이 영화가 증명하고 있다. 무협영화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작품. 쇼브러더스의 다른 타이틀처럼 화질이 기대 이상이며, 부록으로 포토 갤러리와 감독, 배우 소개를 제공한다.
장철과 쇼브러더스의 대표작, <소림오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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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받는 호러퀸에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제니퍼 러브 휴이트. <어바웃 러브>는 환하게 미소를 머금은 제니퍼의 모습을 담은 홍보용 포스터 덕분에 경쾌한 로맨틱코미디영화로 보였지만, 그 속 알맹이는 꽤 우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랑이 늘 기쁨과 행복을 주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실망과 분노도 함께하고 있음을 그려내기 때문이다. 화질과 음향은 평범한 수준이고, 부록은 메이킹 필름과 인터뷰 등을 제공하며 그 가운데 예스, 노로 진행하는 사랑에 관한 심리테스트 부록이 재미있다.
사랑의 심리가 궁금해? <어바웃 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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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생물학, 프랑스어 등은 잘 몰라요. 하지만 당신을 사랑한다는 사실은 분명 알아요.’ 필자가 아는 한 가장 순진한 사랑노래인 샘 쿡의 <이 멋진 세상>이 끝나자 지미 클리프의 <진정 원한다면 얻을 수 있어요>가 곧바로 흘러나온다. 그렇다면 <Mr. 히치: 당신을 위한 데이트 코치>는 사랑하는 여자의 마음을 파악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마침내 사랑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영화일까? 설마 영화 한편으로 그게 가능하리라고 믿는 순진한 사람은 없을 게다. <Mr. 히치…>는 연애전문가로 활동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물론 영화 속엔 연애에 관한 이런저런 정보가 수없이 흘러나온다. 필요한 건 세번의 데이트와 첫 번째 키스라는 둥 가장 중요한 언어는 몸에서 나온다는 둥 여자의 거짓말에 속지 말라는 둥. 그러나 정작 히치 자신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선 허둥대는걸? 결국 <Mr. 히치…>는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기 위해선 자신의
연애가 어렵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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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 코리아(대표: 임혜숙)에서 여름방학을 맞아 픽사의 인기 애니메이션 작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2팩 박스 세트 이벤트를 실시한다.
7월 초부터 시판될 예정인 ‘픽사 2팩 박스 세트’는 픽사의 최신작으로 화제를 모은 <인크레더블 CE>를 기본 구성으로 <니모를 찾아서 CE>, <몬스터 주식회사 CE>, <벅스 라이프 CE>, <우주전사 버즈>가 각각 묶인 총 4가지 종류의 박스 세트로 준비될 예정.
이들 박스 세트들은 각 타이틀의 개별 판매가를 합친 것보다 저렴한 정가 33,000원에 책정되어 아직까지 구매를 망설이고 있던 소비자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 품목에 포함된 작품들 모두 뛰어난 완성도와 풍성한 부록들을 포함하고 있는데, 특히 <인크레더블 CE>의 경우 북미지역에서만 1억 7천만 개 이상의 DVD가 팔려나가는 경이적인 판매실적을 거둔 픽사의 메가 히트작이다. 전
픽사 2팩 박스 세트 이벤트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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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영화평론가들, 대단히 화났다. 6월29일 수요일 전세계 대부분에서 동시개봉(한국은 7월7일)될 <우주전쟁>이, 개봉 전에 리뷰가 언론에 공개되지 않도록 엠바고(시한부 보도중지) 정책을 취하고 있기 때문. 독일영화평론가협회는 이 정책에 대해 공식적인 항의에 나섰다. 안드레아 디트겐 회장은 “이러한 엠바고가 미국 안에서 일반적이라고는 하지만 독일은 그렇지 않다. 독일법에 의하면 이것은 명백하게 발언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며 분노했다. 협회는 공개서한을 통해, 회원들이 파라마운트(제작·배급)와 UIP(배급사)의 정책을 비판해줄 것을 촉구했다. 나아가 앞으로는 엠바고를 요청하는 영화의 리뷰는 쓰지 말아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일부 언론은 <우주전쟁>의 리뷰를 실어야 할 지면에 엠바고를 비판하는 기사를 개재했고, <베를린 모르겐포스트>는 파라마운트를 “세계를 정복하려는” 영화 속 외계인에 비유하기도 했다.
독일의 배급업자도 때로 개봉 전
[What's Up] <우주전쟁>의 엠바고 정책, 독일 언론 거센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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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 애플렉(32)과 제니퍼 가너(33)가 드디어 부부의 연을 맺었다. 6월29일 터크스앤드카이코스제도의 한 리조트에서 결혼식을 올렸다고 두 사람의 홍보담당자가 30일에 발표했다. 현재 제니퍼 가너는 임신 중이며 가을쯤 출산할 예정이다. 이 '베니퍼' 커플은 워낙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도리어 지난 4월말에 비밀결혼을 했다는 소문이 나돌기도 했었다.
연예잡지<US위클리>에 따르면, 제니퍼 가너가 영화<Catch and Release>를 막바지 촬영중이던 24일에 벤 애플렉은 싱글생활 마감을 축하하는 총각파티를 즐겼다고 한다. 결혼식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직까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TV시리즈<앨리어스>의 배우 빅터 가버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는 정도만이 확인된 상태.
두 사람은 2001년 <진주만>과 2003년 <데어데블>에 함께 출연한 것을 인연으로 2004년부터 교제해왔다. 그 이전에 애플렉은 제니퍼 로페즈와 약
벤 애플렉-제니퍼 가너, 드디어 진짜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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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스콧의 새 영화<도미노>(Domino)의 실제 주인공이 6월27일 LA 자택 욕조에서 숨진 채 발견되어 영화제작진들을 놀라게 했다. 도미노 하비라는 이 여인은 1962년작 <만주인 지원병>의 주연배우 로렌스 하비의 딸로, 모델일을 하다가 바운티헌터(현상금을 노리고 직업적으로 신고하는 사람)로 직업을 바꾸어 살았던 인물인데, 죽음마저도 극적이었다.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약물을 과다복용한 뒤 욕조에서 익사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화<도미노>는 <탑건><트루 로맨스> 감독 토니 스콧이 하비의 삶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현재 후반작업까지 거의 끝났다. <킹 아더>의 키라 나이틀리가 하비로 출연했다.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는 원래 8월로 개봉일을 잡았다가 11월로 미뤘었다. 바로 키라 나이틀리의 또다른 출연작<오만과 편견>이 비슷한 시기에 개봉하기 때문에 홍보일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도미노 하비가
토니 스콧 신작<도미노>의 실제인물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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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열린TV 시청자 세상> 구색 맞추기용 옴부즈맨?
[정훈이 만화] <열린TV 시청자 세상> 구색 맞추기용 옴부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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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보류 조치가 불씨가 돼 위헌성을 지적받아온 영상물등급위원회의 현행 등급분류제가 법의 심판대에 오른다. 그동안 <거짓말> 소동에 가려 있었지만 지난해 두 차례 등급보류 처분을 받아 상영을 원천봉쇄당한 독립영화 <둘 하나 섹스>쪽에서 서울행정법원에 등급보류 결정을 취소하라는 소송을 낸 것. 절차상 먼저 행정처분에 이의를 제기하는 행정소송을 내고, 만약 등급보류 취소청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헌법소원도 낼 작정이다.
지난 2월24일 <둘 하나 섹스> 제작사 인디스토리의 곽용수 대표와 소송대리인 조광희, 정연순, 이상희, 김희제, 김기중 변호사 등은 “등급보류 처분을 포함한 현행 등급분류제도를 규정하고 있는 영화진흥법이 헌법에 보장하는 본질적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영화진흥법상의 상영등급분류 제도에 대한 위헌심판제청 및 그 신청이 기각될 경우 헌법소원을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소송은 비단 <둘 하나 섹스
<둘 하나 섹스> 제작진, 등급분류제 위헌소송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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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이탈’이란 간판을 달고 이시이 소고, 차이밍량, 홍상수 등 세 아시아 감독의 영화상영회와 감독초청 포럼이 3월10일부터 12일까지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다. 세 감독은 고전적 극영화의 계율을 벗어던지고 파격적 스타일로 일상의 리얼리티를 예민하게 포착함으로써 국제평단의 이목을 끌고 있다. 행사 동안 매일 한 감독의 주요작품이 상영되며 이어 감독과의 대화 및 패널들이 참가하는 포럼이 벌어진다. 마지막날엔 세 감독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그들의 영화세계를 비교·토론하는 연합포럼이 예정돼 있다. 이번 행사는 그동안 다소 모호한 상태로 남용됐던 일상성의 미학이란 용어를 재정립하고, 그를 통해 촉망받는 세 아시아 감독의 성취를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상수, 일상으로의 초대
영화에서 일상성이란, 널리 퍼져 있는 생각과 달리, 예술영화의 표지가 아니라 모든 영화가 타고나는 것이다. 그것은 제도나 기관, 권력자 혹은 저항세력처럼 사회적 권력을 기준으로 세
영화, 일상으로의 초대, 아시아 감독 3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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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석이 ‘취직’이란 걸 했다. 취직이란 단어하고는 도통 거리가 멀어 보였던 놈이기에 짝짝짝. 3년 동안 곁에서 ‘시중’을 들어준 놈이라 박수 한번 더. 정말 ‘시중들었다’고 말한다면 ‘섭하네’라는 말이 입 속을 뱅뱅 돌겠지만, 10년 나이 많은 사람 옆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스트레스였음을 낸들 왜 모르랴.
“당신 뭐하는 사람인데 시중드는 사람까지 있었어?”라고 물어볼지 몰라서 구차하지만 삶을 조금 공개해야 할 듯하다. 어떤 일간지에서 허락없이 ‘폭로’한 바에 의하면 내가 사용하는 사무실은 네댓평 남짓한 크기다. ‘배운 도둑질’이라곤 글쓰는 것밖에 없어서 먹고 살려면 작업할 공간이 필요해서, 몇명이 촌지를 모아 마련한 곳이다. 문인이나 예술가처럼 대단한 창작작업을 하는 것도 아닌 터에 사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집 나서면 막상 갈 곳이 없어지니 별 수 없었다.
‘판잣집’ 같은 곳에 컴퓨터, 오디오, 책상, 테이블, 책, 음반이 공간을 차지하면 지나다니기 불편할 때도 있다. 같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백수 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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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떤 고등학생이 중퇴를 하고는 영화감독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냐는 상담을 청해왔다. 이미 카메라를 샀다고 했다. 내 대답은, 이왕 학교 나와버린 건 하는 수 없고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 영화과나 영상원에 들어가라는 것이었다. 혹시, 이 학생이 정규교육 따위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는 천재일까. 또는 정규교육이 예술적 상상력과 창의성을 갉아먹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떠나는 것이 나았던 건 아닐까. 그렇다고 해도 하는 수 없다. 현실은 빤히 눈에 보이는 거니까. 지금 충무로에서 활동하는 젊은 세대 영화감독들은 거의 모두 대학을 나왔거나 일단 대학을 들어가기는 한 사람들이다. 오직 김기덕 감독 한 사람이 예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1/100의 예를 따르도록 충고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한국은 완고한 학력계급사회다. 예술쪽은 예외를 허용할 법도 한데 그렇지 않다. 가령 프랑스 50, 60년대의 누벨바그가 전형적인 지식인 감독들의 작품이었다면, 80년대 이후 프랑스영화의
[편집장이 독자에게] 감독이 되려면 대학을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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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챈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태양은 없다>(1999)에는 이전에 만들어진 여러 작품들이 녹아들어 있다. 우선 스타일면에서 그것은 <언지프>(1998)에 많이 기댄다. 패션디자이너 아이작 미즈라히의 창작과정을 다룬 이 다큐멘터리 영화에서는 비드라마적인 플롯과 불연속적인 편집을 배워왔다. 컨셉면에서는 단연 <미드나잇 카우보이>다. 욕망이 넘치는 대도시의 밤거리, 실패만을 거듭하는 가진 것 없는 청춘들, 그리고 약간의 동성애코드를 내장한 버디무비. 작가는 물론 감독과 제작자까지 이 영화의 열렬한 팬이었던 까닭에 실제로 프리프로덕션 단계에서 이 빼어난 고전을 다함께 복습(!)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위대한 영화는 시공을 뛰어넘는다. 무려 30년 전에 만들어진 영화이건만 지금 봐도 모던한 느낌이 여전한 <미드나잇 카우보이>가 바로 그렇다. 왜소한 체구에 다리까지 저는 비굴한 펨푸 리조, 몸뚱아리 하나만 믿고 남창이 되려 뉴욕으로 스며든 시골
[할리우드작가열전] 조숙한 신동, 진중한 노인, 왈도 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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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명이 <아나키스트>에 합류한다. 단 목소리만. 여명은 최근 자신의 소속사를 통해 개런티 없이 <아나키스트>의 주제가를 부르기로 계약을 마쳐 화제다. 평소 친한파로 알려져 있는 여명은 그동안 최초의 한·중 합작 영화에다 중국 상하이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을 마친 <아나키스트>에 관심을 보여왔다. 3월중 홍콩에서 녹음을 마치고 개봉 예정일인 4월 말에 맞춰 방한할 계획도 갖고 있다. 국내에서는 O.S.T로 발매되고 중국에서는 여명의 새로운 앨범에 삽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 교수까지 두고 한국어를 배우는 데 열심이라고.
여명, 목소리로 <아나키스트>에 합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