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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여름의 아침, 누군가가 숲길을 걷는 소리가 들린다. 그는 수영복 차림의 네드(버트 랭커스터). 친구 집에 들러 수영하던 네드는 이웃의 풀장을 하나씩 건너며 자기 집으로 간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친구들은 그를 낯설게 대하고, 과거의 기억 뒤로 아픈 상처들이 스쳐지나가며, 결국 그는 가려졌던 사실과 맞닥뜨리게 된다. 존 치버의 단편소설을 영화화한 <애증의 세월>은 일종의 알레고리다. 소비와 향락에 빠진 부르주아 혹은 기나긴 인생의 모험 끝에 초라한 자신을 돌아보는 영웅의 비극 말이다. 그리고 <애증의 세월>의 비극성은 영화의 스타일로 인해 더욱 강화된다. 이미 데뷔작 <데이비드와 리사>에서 유럽 뉴웨이브영화의 경향을 따른 프랭크 페리는 <애증의 세월>도 할리우드와 동떨어진 작품으로 만든다(일부 장면은 시드니 폴락이 연출했다). 리얼리즘과 아방가르드, 멜로드라마가 마빈 햄리시의 첫 영화음악과 맞물리는 가운데, 네드는 점점 비현실적인 인물로
서글픈 당신의 삶을 위하여, <애증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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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마’는 스와힐리어로 ‘치타’란 뜻이며, <듀마>를 연출한 사람은 캐럴 발라드다. 이 정도 정보만 가지고도 <듀마>에 대해 짐작이 가능할 듯하다. 남아프리카에 사는 소년과 아버지는 어미를 잃고 헤매던 새끼 치타를 데려다 키우게 되고, 외딴 목장에 살던 소년은 ‘듀마’란 이름의 치타와 친구 이상의 관계를 맺는다. 그러나 야생동물을 계속 곁에 둘 수는 없는 법. 소년은 듀마를 태어난 곳으로 보내기 위해 칼라하리 사막을 가로지르는 커다란 모험을 시작한다. 여기까지 들으면 대뜸 하품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발라드의 전작들이 그랬던 것처럼 <듀마>는 지루한 가족용 드라마나 아동용 영화를 넘어선다. 발라드는 이번에도 사실을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는데, 고독한 땅을 가로지르는 아이와 야생동물의 모험담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아는 순간 <듀마>의 감동은 배가된다. <듀마>가 발라드의 전작과 다르다면, 그것은 영화가 소년의 내면에
치타와 소년의 우정과 모험, <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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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 여름방학 때였다.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플란다스의 개> 마지막 회를 보게 됐는데, 가벼운 마음으로 보다가 어느새 엉엉 소리 내가며 울고 있는 나를 발견하고는 흠칫 놀란 일이 있다. ‘이 나이에 추억의 만화를 보며 대성통곡이라니! 아니 눈 쌓인 거리를 맨발로 걸을 건 또 뭐야. 울리고 말겠다는 의도가 너무 뻔하잖아!’ 머리로는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눈에서는 눈물이, 코에서는 콧물이 흘러내렸다. 아, 그때의 그 당황스러움이란. (나중에 학교 선배에게 이 얘기를 했더니 자신은 울지 않으려고 그날 일부러 나가 놀았다고 하니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얼마 전 <장밋빛 인생>을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 ‘네로’가 맨발로 눈발을 헤치며 걸었듯이, 최진실은 땀으로 범벅이 된 채 다리를 절며 걸었다. 게다가 남편의 발길질에 쓰러져 병원에 입원하니 '이 지경이 되도록 뭐하셨습니까' 라는 예의 그 반응.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캐릭터'를 만들어보겠다고
[드라마 칼럼] 최진실이 포기하지 못한 캐릭터 맹순, <장밋빛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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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영화제, 광주국제영화제, 세네프, EBS다큐멘터리영화제, 환경영화제, 고양어린이영화제, 제천음악영화제, 속초호러영화제,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서울국제실험영화제. 이 모든 영화제들이 8월 초에서 9월 중순 사이 개최된 것들이다. 같은 기간에 서울아트시네마, 필름포럼, 한국영상자료원, 하이퍼텍 나다, 시네큐브에서도 다른 회고전들이 열렸다. 이 모든 것들 사이사이에 몇몇 용기 있는 배급업자들이 <라스트 라이프 라스트 러브> <어떤 나라> <피오릴레> 등과 같은 예술영화를 개봉시키기도 했다.
한명의 관객으로서 요즘 한국에서 볼 수 있는 외국영화들과 고전영화들이 대대적으로 포진해 있다는 것에 신이 나기도 하고 또 어리둥절해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런 모든 영화들을 보려면 전적으로 모든 시간을 바쳐야 할 판이다. 그래서 제한된 시간을 가진 열혈 시네필들은 어려운 선택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다. 6시 반에 상영하는 차이밍량 영화를
[외신기자클럽] 영화제보다 기관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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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희가 1968년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휴일>은 당시 검열관 외에는 아무도 보지 못했다.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상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영화에 관한 기록도 없었고 평도 없었다. 말하자면 <휴일>은 한국영화의 기억에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던 영화였다. 이 영화의 필름이 남아 있다는 건 정말 기적 같은 일이다. 그 필름의 존재는 불과 몇주 전인 8월 초에 발견됐다. 몇몇 사람은 9월3일 영상자료원에서 그 영화를 만났을 것이다. 그러지 않았다면 10월의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날 수 있다.
이만희의 전설적인 걸작 <만추>(1966)의 필름이 사라진 뒤 많은 사람들의 오랜 노력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건 뼈아픈 일이다. 그의 다른 영화를 보면 볼수록 <만추>는 애타게 보고 싶어진다. 이만희의 최고작들이 쏟아졌던 1960년대 중반에 그가 가장 사랑한 인물들을 그린 영화라니, 그리고 당대의 평가대로 또 다른 걸작 <귀로>(1967)마저
사건처럼 찾아온 걸작, 이만희 감독의 <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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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전 방영되었던 로봇 애니메이션 <대공마룡 가이킹>이 새로운 모습으로 리메이크된다.
일본 최대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도에이에서 제작하는 <가이킹>은 오는 11월부터 일본 아사히TV에 방영될 예정인 TV 시리즈. 1976년에 만들어졌던 <대공마룡 가이킹>의 리메이크 작으로서, 2004 도쿄국제아니메페어에 공개되었던 파일럿 필름이 호평을 받아 30년 만에 부활하게 되었다고.
원작 <대공마룡 가이킹>은 야구선수 출신의 주인공 산시로가 슈퍼로봇 가이킹을 타고 외계에서 온 침략자 암흑호러군단과 싸운다는 내용의 작품. 총 44화로 제작되었으며 당시 거대 이동요새 ‘대공마룡’의 머리부분이 가이킹으로 변신하는 독특한 설정이 화제를 모았다.
한편 이번 <가이킹>의 리메이크가 주목받는 이유는 제작사인 도에이에서 14년 만에 제작하는 로봇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다. 과거 <마징가 Z> <그렌다이저> <겟타 로보&g
슈퍼로봇 <가이킹> 30년 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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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이 만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정훈이 만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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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원에서 10월 출시 예정인 DVD 타이틀들을 공개했다. 이범수 주연의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호러 영화 <첼로> 등 국산 영화와 함께 <크림슨 리버 2> <오픈워터> 같은 독특한 소재를 다룬 외화들로 포진되어 있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는 불치병에 걸린 형사가 자식에게 보험금을 남겨주기 위해 순직을 노린다는 내용의 액션 코미디. 2디스크로 구성되며 감독, 배우의 음성해설과 함께 영화의 핵심인 이범수, 손현주, 최성국의 코믹 연기를 집중 조명한 부가영상이 수록된다.
‘홍미주 일가 살인사건’이라는 부제가 인상적인 <첼로>는 공포 영화답게 섬뜩한 소리를 들려줄 DTS 음향이 지원되며 감독과 주연을 맡은 성현아의 음성해설, 메이킹 필름 등의 부록이 포함된다. 영화에 사용된 바흐의 음악이 담긴 OST CD도 동봉될 예정이다.
장 르노 주연의 미스터리 스릴러 속편 <크림슨 리버 2>는 극장 개봉 당시
엔터원, 10월 출시 예정작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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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훈은 가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밴드에서 기타를 쳤지만, 그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기억은 단 한번도 없다. 연극영화과에 낙방한 그는 무엇에 홀린 듯이 충무로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다가 약관의 탁재훈은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한다. 에로풍 사극 <마님>에서 연출부 막내, 일명 ‘인간 심부름센터’의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민속촌 촬영이 있던 어느 날, 감독은 그에게 5만원을 내밀었다. 여러 차례 사양 끝에 지폐를 받아쥐고 감독님의 온정에 감동했던 탁재훈은 그때는 몰랐다. 그게 용돈이 아니라 두달치 월급인 줄은. 제대한 탁재훈은 닥치는 대로 허드렛일을 했다. 천호동 근처 공사판에서 리어카를 끌며 인부들의 밥을 나르던 그에게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 나상만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혼자 뜨는 달>. 주인공 친구 역을 맡은 탁재훈은 “매일 감독과 촬영감독이 하도 싸워서” 현장에 정나미가 떨어졌다.
탁재훈은 1995년에 데뷔앨범 <내가 선택한 길>
서른여덟, 잔치는 시작됐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의 탁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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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극장가의 승자는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후 <가문의 위기>로 표기)였다. <가문의 위기>는 서울 주말 이틀간 19만, 전국적으로 127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쟁쟁한 경쟁작 <형사 Duelist>(이후 <형사>로 표기)와 <외출>을 모두 누르고 흥행 1위에 올랐다.
<가문의 위기>는 먼저 배급력으로 <형사>와 <외출>을 앞섰다. <가문의 위기>는 전국 451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403개의 전국 상영관을 잡은 <형사>와 357개의 <외출>을 눌렀다. 또한, 전통적으로 추석 명절 때 강세를 보여온 코미디 장르라는 점과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가문의 영광> 속편이라는 점을 내세워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과 주연배우
<가문의 위기>, 경쟁작 누르고 1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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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방송 일정은 방송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9/16
MBC 13:25 <바람의 전설>
KBS2 17:25 <신밧드: 7대양의 전설>
SBS 20:55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KBS1 23:05 <자이언트>
MBC 23:05 <시실리 2km>
KBS2 24:00 <내 남자의 로맨스>
MBC 25:05 <연애소설>
KBS2 26:05 <더 원>
9/17
KBS2 13:00 <까불지마>
SBS 13:15 <말죽거리 잔혹사>
MBC 13:30 <그녀를 믿지 마세요>
KBS1 16:10 <웰컴 미스터 맥도날드>
SBS 21:45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
KBS2 22:05 <S 다이어리>
KBS1 22:20 <닥터 지바고>
EBS 23:
추석 TV 영화 상영 시간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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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수첩을 뒤지다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메모를 발견했다. ‘고우영 완전정복’이라는 불가능한 임무를 맡은 자의 처절한 몸부림에 하늘이 감읍한 탓이 아닐까. 이 메모는 2004년 9월2일 고우영 선생님과의 전화 통화 직후 작성됐다. 왜 지금까지 이 전화 통화가 전혀 기억에 없었지는 모르겠지만, <일간스포츠> 창간 35주년 특집 인터뷰 스케줄을 잡기 위한 것이었다. 잠시 휘갈겨쓴 메모의 전문을 옮겨본다.
“35주년 특집 취재에 응해달라고 하자 (고우영 선생님은) 월요일날 다시 통화하자고 했다. 마감 때문에 대충 스케줄을 정해야 한다고 하니 그는 ‘나도 내 인생 정리해야 할 것 아니오’라고 말했다. 평소 고 선생님답지 않게 그의 목소리에는 비장함이 서려 있었다. 암이 전신으로 퍼졌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그이다보면 그 가슴이 얼마나 저리겠는가. 아들 고성언씨는 ‘아버지를 아무도 만나게 하고 싶지 않다. 안정을 취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당시 결국 그를 만나지
추석 즐길거리 모듬 [2] - 고우영 완전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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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와 남자를 주제로 하는 책들 대부분은 두껍다. 제대로 얘기하자면 끝이 없기 때문일까? 책 한두권 읽어 그 미묘한 속내와 복잡한 내력을 다 알 수는 없지만, 이해의 실마리 정도는 얻을 수 있을 법하다. 나의 체험으로 보건대, 상대 성(性)이 아니라 자기 성에 관한 책을 읽는 게 더 흥미롭다. 모르던 나와 만나는 경험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알아두어야 할 여자의 몸
필자로서는 있다는 말만 듣고 아직 정확히 확인해보지는 못한 클리토리스는 8천개의 신경섬유 다발로, 쾌락을 돕는 일 외에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다. 클리토리스가 팽창과 수축을 자주 할 수 있기 때문에 여성은 오르가슴을 여러 차례 느낄 수 있다. 프로이트는 클리토리스 오르가슴을 유아 오르가슴으로, 질 오르가슴을 성숙한 오르가슴으로 규정했지만, 나탈리 엔지어는 <여자, 그 내밀한 지리학>(문예출판사 펴냄)에서 그런 주장을 여성의 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단견으로 일축한다.
인류의 수명이 길어지고 지구를
추석 즐길거리 모듬 [1] - 남녀에 관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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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과 파라마운트가 지난 9월6일 24년간의 동거를 끝내기로 합의했다. UIP라는 이름의 해외공동 배급망 대신 이제 각자의 길을 걷겠다는 것이다. 이 결정은 2007년 1월부터 발효되지만, ‘한국과 일본 같은 작은 시장’은 계속 UIP 체제로 가게 된다. 이 결별은 점차적으로 증대되는 할리우드의 해외 수익 증가를 반영하고 있다. 유니버설의 부사장 마크 슈무거는 “우리가 직접 주요 핵심 국가에 뛰어들 경우 극장과 영화를 통합할 수 있고 빠른 의사결정을 할 수 있으며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기대했다. 비아콤의 영향권 아래 있느라 유니버설에 최근 UIP의 주도권을 내줬던 파라마운트는 대부분의 해외판권을 팔고 MTV 등 다양한 사업에 주력할 예정이다. 1981년에 생긴 UIP는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MGM 그리고 유나이티드 아티스츠가 공동으로 만든 단일 해외배급망이다. MGM과 유나이티드 아티스츠는 2000년에 UIP에서 빠져나갔다. 소문에 따르면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의 결별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 24년의 동거 끝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