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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웬 당황스런 시추에이션? 지난 6월27일 삼성동 메가박스에서 개최된 <분홍신>의 기자시사회 도중 기자와 평론가의 격투가 벌어졌다. 알고보니 영화가 시작된 이후에도 노트북을 켜놓고 기사를 송고하던 한 온라인 매체 사진기자와 이를 지적하던 영화평론가 사이에 벌어진 난투극이었던 것. 주먹과 발길질이 오고간 격렬한 몸싸움은 곧 시사회에 참가한 매니지먼트사 직원들과 주위 언론인들에 의해 평론가가 극장 밖으로 끌려나가면서 종료되었다. 근처에서 이 상황을 지켜본 언론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노트북을 끌 것을 종용하던 평론가가 사진기자의 “불편하면 옆자리에 가서 영화를 보라”는 말에 흥분해 노트북을 완력으로 닫으려 했고, 이에 발끈한 온라인 기자가 “어디다 손을 대느냐”고 큰소리로 면박을 주면서 급기야는 몸싸움으로 확산되었다고 한다. 시사회가 종료된 이후에도 두 사람은 극장 옆 복도에서 시시비비를 가리다가 주변 언론인들의 만류로 일시적인 화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사회에 참
[충무로는 통화중] 시사회에도 매너는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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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이 조사한 ‘가장 창조적으로 재활용된 사다코가 나오는 장면’은 지난 6월20일 방영된 <안녕, 프란체스카>의 마지막을 장식한 ‘손 흔드는 사다코 장면’이 선정되었다. “흔들림이 묘해서 인간의 흔들림이라고 생각하기 힘들었던 그 손…. ㅠㅠ”라는 네티즌의 울먹임처럼, 난데없이 등장한 코믹시트콤 속의 사다코야말로 가장 창조적으로 재활용된 사례가 될 듯.
관객을 졸도의 경지로 몰고갔던 <장화, 홍련>의 ‘꺾기춤 사다코’를 제외한다면, 한국 호러영화 속에 등장했던 짝퉁 사다코 언니들의 인기는 별볼일 없다. 왠지 “이젠 사다코 재활용은 그만!”이라는 네티즌의 함성이 들리는 듯한 시네폴 결과다.
짝퉁 사다코가 등장하는 다음 영화(TV)의 장면들 중, 그나마 가장 창조적으로 재활용된 사다코가 나오는 장면은? 설문 참가자 350명
<안녕, 프란체스카> 6월20일 방영된 프란체스카의 ‘손 흔드는 사다코’ 40.9%(143명)
<장화,
[씨네폴] 프란체스카에 등장한 사다코 악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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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내 운명> 크랭크업
박진표 감독이 연출하고 전도연, 황정민이 출연하는 <너는 내 운명>이 지난 6월23일 서울 홍제동의 한 아파트에서 모든 촬영을 끝마쳤다. 시골 총각 석중과 다방 여급 은하의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인 <너는 내 운명>은 9월 개봉될 예정이다.
<완벽한 도미요리> 등 미쟝센단편 트로피
열렬한 호응 속에 진행된 제4회 미쟝센단편영화제가 지난 6월29일 막을 내리면서 각 부문 수상자들을 발표했다. 각각 5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는 경쟁부문 최우수상은 <가리베가스>(김선민), <베트남 처녀와 결혼하세요>(이미랑), <정말 큰 내 마이크>(우선호), <완벽한 도미요리>(나홍진), <나의 지구를 지켜줘>(김병정) 등이 수상했다. 100만원씩의 상금을 수여하는 심사위원 특별상은 <미성년자 관람불가>(박신우) 등 다섯편의 영화와 <인간적으로 정이 안 가는
[국내단신] <너는 내 운명> 크랭크업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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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1억달러 돌려줘!
피터 잭슨 감독이 <반지의 제왕> 수익 중 자신이 받아야 할 최대 1억달러를 받지 못했다면서 배급사 뉴라인시네마를 고소했다. 잭슨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뉴라인이 <반지의 제왕: 반지원정대>의 매출액을 허위 계산해 잭슨의 몫을 갈취했다는 것. 이런 돈문제 외에도 잭슨은 할리우드 스튜디오의 계열사 위주 거래 관행을 비판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일단 한번 보시라니깐요
흥행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신데렐라 맨>을 위해 극장이 팔을 걷었다. 미국 AMC극장체인은 이 영화를 보고 만족하지 못한 관객에게는 즉석에서 입장료를 환불해주겠다고 6월24일 선언했다. 이같은 홍보 전략은 1988년 줄리아 로버츠 주연의 <미스틱 피자> 이후 처음이다. 현재까지 환불을 요구한 관객은 극소수이며 정확한 수치가 집계되지 않았다고 극장 대변인이 밝혔다. 광고문구는 “AMC극장은 <신데렐라 맨>이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라고 믿습니
[해외단신] 피터 잭슨, 내 1억달러 돌려줘!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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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놀이가 끝난 놀이공원의 밤은 적막하다. 아니 을씨년스럽다. 손님들을 떠나보낸 뒤 쓸쓸히 휴식을 취하는 회전목마와 관람차, 그리고 분수대를 지나치자 몇 시간 전까지 밝은 불을 뿜어내며 자랑스레 광장을 휘젓던 퍼레이드카들이 대형 충전기 옆에 붙어서 내일의 에너지를 채우고 있다. 이 퍼레이드카들의 옆구리 사이로 환한 빛이 튀어나오고 있으니 필시 여기가 촬영장이렷다.
6월20일 밤 10시30분, 용인 에버랜드의 퍼레이드카 창고 안에서 촬영을 준비하고 있는 이 영화의 제목은 <새드무비>다. 네 커플의 슬픈 사랑 이야기를 오밀조밀 엮어내는 영화이다보니 커플별로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의 커플은 이기우와 신민아. 현장에서 사용되는 레저용 의자에 긴 몸을 접어넣은 채 콘티를 들여다보는 이가 이기우고, 즉석에서 천막으로 만들어진 피팅룸 안에서 가녀린 실루엣만 보여주는 이는 신민아다. <새드무비>에서 신민아는 백설공주 탈을 뒤집어쓰고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공연단원
사랑은 말없이 도화지에 그리세요, <새드무비> 촬영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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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 새롭게 출시될 <타이타닉> SE 버전 DVD의 커버 이미지가 공개되었다. 기존 출시판에 없는 풍부한 부록과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이 지원될 이번 SE 버전은 2 디스크 및 4 디스크의 2가지 패키지가 선보이게 되며, 작품 자체가 워낙 화제작이었던 만큼 DVD 팬들에게도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에서의 출시일은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국내에서도 비슷한 시기에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세기 폭스 출시.
<타이타닉 SE> 패키지 이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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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기선을 잡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가 개봉3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예고하고 있다. 현재 주요 예매사이트에서 30% 이상의 예매율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는 중. 대부분의 관객들이 평균이상의 만족도를 느낄만큼 여름용 블록버스터로 ‘무난한’ 영화라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배트맨 비긴즈>나 <씬 시티>처럼 다소 취향의 영향을 받는 영화들보다는 비교우위라는 얘기. 물론 두 배우의 스타파워도 무시할수 없다.
신작 6편이 한꺼번에 선보인 이번주에 <배트맨 비긴즈>도 예매율 2위를 지켜 일단 방어에 성공했다. 주목할만한 작품들이 많지만 흥행력으로는 군계일학이 없는 까닭이다. 신작 6편중에는 우선 공포영화들이 눈에 많이 띈다. <분홍신>은 올해 첫 국내 공포영화의 스타트를 끊었고 할리우드발 <아미타빌 호러>와 태국영화 <셔터>까지 국적도 각양각색이다. 각각 신발, 집, 카메라를 공포의 테마로 삼았다. 그
[주말극장가] <미스터&미세스 스미스> 극장가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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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뒤얽히는 미스터리
<위기의 주부들>은 “어떤 전통적인 드라마들과도 가까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크 체리의 희망처럼, 하나로 정의내리기 힘든 장르의 혼용을 보여준다. 로맨틱코미디와 소프오페라, 가족드라마와 살해범을 찾는 <제시카의 추리극장>식 미스터리가 모두 녹아들어 있다. 주부들은 숨막힐 듯 깨끗한 교외의 저택 속에서 살아가지만, 한 꺼풀만 벗겨보면 그곳은 끈적끈적한 비밀이 뒤얽힌 정글과도 같다. 윈스페리아 거리의 주부들은 서로를 친구라 믿고 있지만, 닫힌 문 안에 어떤 비밀이 감춰져 있는지는 상상도 못하고 있는 여인들이다. 비밀은 어디에나 있다. 주부들은 어젯밤 섹스 상대의 성기 길이까지 서로에게 알려주던 <섹스&시티>의 여자들과는 다르다. 가브리엘은 법적으로 성인이 되지 않은 나이의 정원사와 비밀스런 내연관계를 유지하다가 나중에서야 친구들에게 발각된다. 브리의 가족들은 범죄와 섹슈얼리티의 지옥 같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 메인 캐릭터인
<위기의 주부들>의 매력 탐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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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준환 감독의 <지구를 지켜라>가 9월 6일 미국에서 DVD로 발매된다. 출시사는 코크 로버 필름으로, 주로 미국 이외의 국가에서 제작된 영화를 소개하는 회사다.
DVD는 돌비 디지털 5.1 사운드와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이 지원되며 부록으로는 삭제 장면과 감독 인터뷰, 메이킹 다큐멘터리 등이 포함될 예정인데 기 출시된 국내판 DVD가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구를 지켜라>는 비록 국내 공개시의 성적은 초라했지만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통해 재평가받은 작품인데, 현재 극장 개봉중인 미국에서도 장르 영화 팬들을 중심으로 '참신한 영상과 배우들의 호연이 빛나는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고 있다.
<지구를 지켜라> 미국판 9월 발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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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판 <섹스&시티>가 미국을 휩쓸고 태평양을 건너왔다. “계집애들 프로는 안 봐!”라며 풋볼이나 보던 800만명의 미국 남자들까지 브라운관 앞에 앉혀버린 드라마. 1시즌 23개의 에피소드로 이루어진 <위기의 주부들>은 결코 만만한 가정주부용 소프오페라가 아니다. 여기에는 숨막히는 미스터리가 있고, 절박한 주부들의 드라마가 있고, 경쾌한 미국식 유머가 있으며, 섹시한 여자들과 남자들이 있다. 슬그머니 포장지를 뜯어본 <위기의 주부들>의 진실과 거짓말, 그 알싸한 세계.
위기의 주부들이 온다! 미국 <ABC>가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방영했던 <위기의 주부들>은 베수비오 화산이었다. 2004년 10월3일에 전미 방영된 첫 번째 에피소드는 2200만명을 브라운관 앞에 앉혔고, 1시즌 23편의 에피소드가 끝날 때까지 그 수는 줄어들 기미가 없었다. 화산 폭발이었다. 게다가 그 화산재는 온 미국을 폼페이처럼 두텁게 뒤덮었다
<위기의 주부들>의 매력 탐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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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연은 물 흐르듯 스크린에서 흘러나와 관객 속으로 스며드는 사람이다. 충만하기보다는 비어 있고, 폭발하기보다는 침묵하는 연기는 단번에 뇌리에 꽂히지 않는다. 의사인가 하면(<장화, 홍련>) 형사이고(<복수는 나의 것>) 교사이기도 하다(<연애의 목적>). 믿음직스런 얼굴 뒤편으로 그는 여자를 팔아넘기거나(<나쁜 남자>) 깊은 상처를 안겼다(<여자, 정혜>). 조용하게 만인의 삶을 묵묵히 연기하던 그가 요즘 바빠졌다. 연극 <아트>에서 문방구점 주인으로 질펀한 수다를 쏟아내 사랑을 한몸에 받더니, <댄서의 순정>에서 우스꽝스러운 출입국관리소 직원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고, <연애의 목적>에선 그보다 더 큰 역할인 조 선생 역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평안도가 고향인 부모님 밑에서 자란 소년은 ‘귀남이’였다. 딸 둘을 낳고 늦게 얻은 아들이었다. 강원도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은 일찌감치 초등학교 때부터
<연애의 목적>의 조 선생 역 이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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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제국주의의 성공 비결은 뭘까? 이 책에 따르면 수량화라는 독특한 사고 방식 때문이다. 수량화는 세상을 양화(量化)시켜 파악한다는 뜻이다. 달을 가리켜 지구에서 평균 38만4400km 떨어져 있고 반지름이 지구의 4분의 1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달을 양화시켜 말하고 있는 것이다. 달을 보며 ‘계수나무 한 나무 토끼 한 마리가 있는 하얀 쪽배’라고 말하거나, 달을 보며 소원을 비는 사람의 달은 상상력과 의미와 가치 차원의 달이다.
저자에 따르면 유럽은 대략 1250년부터 1600년 사이에 시공간과 음악, 미술, 부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량 관계를 중시하는 양적 세계관을 발전시켰다. 특히 1250∼1350년 사이 유럽에 기계 시계, 해도, 원근법, 복식부기 등이 등장했다. 움직임, 빛, 색깔, 열 등을 수량화한 14세기 영국 과학자들은 확실성, 덕성, 우아함 등까지 수량화할 수 없을까 고민했다. 무지개는 상상력의 소재가 아니라 그 각도를 계산해야 하는 수량화의 대상이 됐고, 노
서양 제국주의의 성공은 수량화의 힘, <수량화 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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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처음 ‘구미’를 보게 된 것은, 어느 포털 사이트의 만화 코너로 기억한다. 인터넷 만화 붐에 따라 여기저기에서 중구난방 끌어모은 콘텐츠 속에서 아마추어 공모전의 수상작 코너가 눈길을 끌었다. ‘한국에 온 일본인 유학생’인 구미의 만화는 수상작들 중에서 기술적으로는 가장 숙련되지 않았지만, 다른 만화에서는 찾기 어려운 발랄한 유머 감각과 독특한 생활의 맛이 담겨 있었다. 그래도 역시 아마추어에 불과했던 구미에게 관심이 갔던 것은 솔직히 만화 너머에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그녀의 독특한 위치 때문이었다. 이 친구는 왜 한국으로 유학을 왔을까? 한국어나 한국사도 아니고, 디자인을 배우러.
한참 뒤에야 구미의 유학 만화가 연재되는 사이트(koomi.net)를 찾을 수 있었고, 나의 의문도 하나둘 풀려갔다. “제 이름은 구미입니다. 대구시 주변에 있는 구미시 주변의 구미. 마이구미의 구미입니다.” 그녀는 만화 속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는데, 거기에는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3세로서 차
재일한국인 3세의 한일 줄넘기, 노란 구미의 <한국 일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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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기타를 앞세운 네댓명의 백인 녀석들’은 비틀스 이래 무수히 명멸해온 록 밴드의 표준 편성이다. 지미 헨드릭스(흑인), 앨러니스 모리세트(여성), 화이트 스트라이프스(혼성 2인조) 등의 방증이 ‘딴죽성 예외’로 여겨질 만큼, ‘보컬, 기타, 베이스, 드럼 진용의 백인 남성 밴드’는 록의 전형적인 꼴이기 때문. 요즘은 ‘마이크, 턴테이블, 컴퓨터를 앞세운 1∼2인조’의 공세로 예전 같진 않지만, 그렇더라도 ‘망해도 3대는 가는’ 부자들처럼 이 ‘지겹도록 익숙한’ 라인업에 부음(訃音)이 타전될 때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이를 증명하듯 영국이 자랑하는 두 ‘블루칩 록 밴드’의 신보가 화제다. 왕년의 ‘브릿팝의 제왕’ 오아시스의 6집 <Don’t Believe the Truth>(소니BMG 발매), 그리고 현재 영국 록 챔피언 콜드플레이의 3집 <X&Y>(EMI 발매) 말이다.
오아시스 신보에 대해 ‘오아시스는 오아시스다’라는 말이 여전히 유효하다면, 변
악동과 모범생, 오아시스와 콜드플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