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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네이터 주지사의 인기가 축 처진 근육과 함께 사그라들고 있다.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인기도가 예전보다 확연히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그의 업무수행능력을 인정한 유권자는 겨우 37%에 불과했고, 과반수가 넘는 응답자들이 그의 업무수행능력을 불신했다. 이같은 지지율 급락은 지난 1월 슈워제네거가 의회의 다수당인 민주당과의 결전을 선언한 뒤부터라고. 공화당 터미네이터 양반. 이젠 좌향좌를 할 시간이라네.
아놀드 슈워제네거, 민주당 결전 선언 이후 지지율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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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 미셸 겔러 >>
<미녀와 뱀파이어>의 뱀파이어 슬레이어 사라 미셸 겔러가 원더랜드로 들어간다. 이 원더랜드는 미국의 인기게임 <퀘이크> <둠> 등을 만든 게임 디자이너 맥기의 <아메리칸 맥기의 앨리스>를 원작으로 한 세계. 비극적인 사건으로 가족을 전부 잃고 혼자 남은 앨리스가 무시무시한 원더랜드에서 살아남아 현실로 돌아가려고 발버둥친다는 게 게임의 줄거리다. 끔찍한 판타지 세계에서 길을 잃은 앨리스라. <미녀와 뱀파이어>를 비롯해 <스쿠비 두> <그루지> 등 언제나 크고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모험과 스릴 속에 빠져온 사라 미셸 겔러와는 썩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휴 잭맨 >>
호주 출신의 휴 잭맨이 영국 귀족의 신분을 얻게 됐다. 휴 잭맨은 우디 앨런의 신작(제목 미정)에서 런던을 방문한 미국인 여학생과 사랑에 빠지는 영국 귀족 역을 연기할 예정이다. 상대 여배우는 우디 앨
[캐스팅 소식] 사라 미셸 겔러, 원더랜드에서 길을 잃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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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는 미남미녀들의 상판대기 수난시대였다. 톰 크루즈는 물세례를 받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맥주병을 맞고, 카메론 디아즈는 주먹으로 얼굴을 가격당했다. 먼저 여러모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톰 크루즈. 그는 <우주전쟁>의 런던 프리미어에 참가했다가 영국 방송사 <채널4> 소속인 코미디언들에게서 물세례를 받았다. <채널4>는 새로운 코미디 깜짝쇼를 위해 이런 장난을 벌였지만, 안 그래도 심기 안 좋던 크루즈는 “이런 멍청한 새끼들!”이라고 외치며 대단히 흥분, 결국 4명을 고소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LA의 한 파티에서 파티에 숨어들어온 여자가 휘두른 맥주병에 맞아 귀 주위를 12바늘이나 꿰매는 부상을 입었다. 정말 마른하늘에 날벼락도 유분수지. 그러나 지난주 최고의 상판대기 수난 스타상은 카메론 디아즈에게 돌아가야 옳겠다. 그는 모나코에서 열린 상류사회 파티에 참석했다가 뉴질랜드 출신 모델에게 주먹으로 안면을 가격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디
톰 크루즈 등 할리우드 스타 수난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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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카메라 뒤에만 머무르진 않겠다! <남극일기>의 임필성 감독,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의 김태용 감독이 선배·동료 감독의 영화를 통해 연기자의 꿈을 불태우고 있다.
먼저 <남극일기>의 DVD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임필성 감독. 그는 봉준호 감독의 <괴물>에서 ‘뚱게바라’로 낙점되어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뚱게바라는 박해일이 연기할 둘째아들의 친구로, 다섯신 정도에 걸쳐 등장하는 꽤나 비중이 높은 역할. “봉준호 감독이 <남극일기>의 시나리오를 도와준 것을 생각하면 우정과 보은의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하다고 아무에게나 그런 걸 부탁할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왕 하는 거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는 임 감독은 이미 <피도 눈물도 없이>의 엔딩을 장식할 뻔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애초에 생각했던 엔딩이 바뀌면서 그의 출연장면은 삭제돼야 했지만, 어쨌거나 연기력 부족 때문은 아
<남극일기>의 임필성·<여고괴담2>의 김태용 감독, 단역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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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품창고의 할아버지가 될 생각이 없다면 소품팀장은 꿈꾸지 말아라.” <형사 Dualist>를 포함하여 8편의 영화의 크레딧에 소품팀장으로 이름을 올린 권진모(29)씨가 팀원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그에 의하면 “10년을 일해도 장인이 될 수 없고, 미술감독이며 감독 밑에서 자기 뜻도 못 펼치는” 직책이 바로 소품팀장이다. 영화제작에 있어 소품이 차지하는 위치에 대한 엄청난 철학까지는 아니어도, 자기만의 뚜렷한 소신이 있지 않을까 싶었지만, 권진모씨는 단호했다. 영화판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단 한순간도 소품팀장을 꿈꿔본 적이 없다는 그의 목표는 미술감독. 강보현, 김진종, 박준, 이민혁, 배진경, 조기원씨 등 그의 소품팀원들 역시 미래의 감독, 미술감독, 프로듀서들이다.
그러나 충무로에서도 사연이 많기로 소문난 권진모씨가 처음부터 영화를 목표로 했던 것은 아니다. 대입 100일 전부터 오렌지와 바나나만을 그려대면서 실기를 준비한 끝에 마산대학교 미대에 진학했지
<형사 Duelist> 소품팀장 권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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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은 ‘킬리언’이다. 미국식으로 ‘실리언’이면 편하겠는데, 까다롭게도 아일랜드식 발음을 따라 그는 ‘킬리언 머피’로 불린다. 랠프 파인즈가 아닌 레이프 파인즈도 그랬다. 미국식 영어에 익숙한 사람들은 종종 발음에 부주의하고, 영국 배우들은 교정의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아일랜드 남부의 소도시 코크 출생인 킬리언 머피(29)도 대니 보일의 좀비영화 <28일후…>의 주연으로 밀려들기 시작한 미국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치르며 한동안 그렇게 했다. 지겹지만 까다롭게 넘어가곤 한 것이 또 있다. 아일랜드 출신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한 배우, 라는 꼬리표다. 킬리언 머피는 앤서니 밍겔라의 <콜드 마운틴>과 피터 웨버의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거쳐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과 작가 데이비드 고이어가 성공적으로 완성한 <배트맨> 시리즈의 프리퀄 <배트맨 비긴즈>에서 (행동거지가 너무나 사악해 기억해두지 않을 수 없는) 악역 스캐어크로로 출연했다
아일랜드 연극인의 자존심, <배트맨 비긴즈>의 킬리언 머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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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끝나갈 무렵 이재용 감독은 지금부터는 이름없이 이 감독이라고 써달라고 했다. 농담을 하고 계신 건가, 갈등하고 있는데, 진짜라며 정색을 한다. “조카들에게 알리기도 그렇고 하여… 삼촌 뭐하냐고 물어볼 텐데.” 그는 사진을 찍을 때도 나중에 검은 띠로 얼굴을 가리는 수고를 덜어주고자 미리 준비해온 선글라스를 쓰고 포즈를 취했다. 장난 같았다. 놀고 있네, 라는 의미가 아니라, 정말 좋아하는 레고 블록을 앞에 두고 어떤 마을을 만들어볼까 고민 중인 소년처럼 보였다. 이 감독을 이렇게 만든 영화는 B급 달궁의 인터넷 만화가 원작인 <다세포 소녀>. 무쓸모 고등학교가 배경인 이 만화는 사도마조히스틱한 섹스파트너이자 연인으로 맺어진 회장과 부회장,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가난을 등에 업고 다니는 생활보호대상자 ‘가난을 등에 업은 소녀’, 교내 유일한 숫총각 왕따지만 왠지 게이들에겐 매력적으로 보이는 ‘외눈박이’ 등의 에피소드를 순정만화처럼 고운 그림체로 그리고 있다. 제작사
인터넷 만화 원작인 신작 <다세포 소녀> 준비하고 있는 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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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하면서 따뜻하다. 엄격하면서도 자유롭다. 속됨 속에 성스러움이 있다. 작가 노희경의 작품은 늘, 이율배반적인 단어의 조합으로 형용된다. 지난 3월 방송된 한국방송 창사특집극 <유행가가 되리>도 다르지 않았다. 싸구려 ‘유행가’처럼 유치 찬란한 중년 부부의 삶은 초라하고 누추했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아름답고 의미 있었다. 김철규 피디 말마따나 “제 나이보다 세상을 이삼십년을 더 겪어본 듯한 노희경 작가의 혜안과 통찰력”이 박근형·윤여정 두 걸출한 배우의 농익은 연기와 어우러졌다. 지난 15일 상하이 국제 티브이 페스티벌에서 ‘매그놀리아 대상’과 ‘최우수 극본상’을 받게된 것도 그래서다.
<유행가가 되리> 방영을 앞두고 지난 2월말 칼바람이 매섭던 여의도에서 만난 지 100여일만에, 23일 오후 다시 그와 마주 앉았다. “언제나 운이 좋습니다. 다음엔 실력으로 하겠습니다.” 겸손한 수상 소감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얼굴만 바꾼 거에요”
<유행가
상하이 국제TV페스티벌 극본상 받은 노희경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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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7월3일(일) 밤 11시40분
얼마 전 KBS의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에 이런 문제가 나왔다. ‘1973년 우리나라 감독의 영화가 미국에서 ()한 적이 있다.’
()안의 정답은 ‘박스오피스 1위’였고, 그 정답을 보고 모두가 탄성을 터뜨렸다. 그 박스오피스 1위의 주인공은 웬만한 시네필이라면 당연히 기억하고 있는 아시아 액션영화의 스승 정창화 감독이고, 영화는 지난 2003년 제8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회고전에서도 상영되었던 <죽음의 다섯손가락>이란 홍콩 쇼브러더스 제작의 영화였다. 부산에서 그의 무협영화들이 대거 상영되던 그해 많은 관객이 홍콩영화를 가르친 스승, 수출 1호 한국 영화감독에 대한 무한한 존경과 애정을 보냈던 바 있다. 개인적으로도 2001년 초, EBS <한국영화걸작선>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그때에 정창화 감독의 <노다지>를 방영하면서 1960년대 초 한국에도 그런 국제적(?) 감각
[한국영화걸작선] 한국영화의 자존심, 정창화에 경의를, <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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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1> 6월30일(목) 밤 12시55분
1985년 비디오카메라가 보급된 이후 현재까지 약 1억5천만대 이상의 카메라가 생산되었다. 간단한 작동만으로 눈앞의 현실을 그대로 기록할 수 있는 이 카메라들은 시민들의 손에 쥐어져, 거대 방송사가 담아내지 못하는 전세계의 무수한 사건, 사고들을 담아냈고, 이것은 세상을 변혁하는 데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LA에서 한 아마추어 비디오 제작자가 담아낸 로드니 킹 사건을 비롯, 9·11 사건까지 비디오에 담겨 전세계에 방영됐다.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는 뉴욕의 인권단체 ‘위트니스’의 활동가 조이를 중심으로 캠코더가 어떻게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호하고, 개인의 인권 신장과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을 세계적으로 알려지게 만드는 데 기여했는지를 다양한 사건들을 실례로 보여주고 있다. 조이는 필리핀의 시골 마을에 캠코더를 보급하면서 그들의 문제들을 스스로 기록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퍼블릭 액세스 프로그램
[독립영화관] 기록영상물의 중요성, <보이는 것이 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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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7월2일(토) 밤 11시40분
어느 여성이 자신의 남편이 다른 여성과 은밀한 관계를 맺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여성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보이지 않는 어떤 길을 헤매기 시작한다. 줄거리만 보면, <영혼의 줄리에타>는 불륜의 결과로 생기는 통속적인 드라마에 그치는 것 같다. 하지만 영화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8과 1/2> 이후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하는 다른 한편의 <8과 1/2>을 기획했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내적 세계를 향해 여행을 떠나는 인물을 보여주되, 이번엔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 주인공이 되는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8과 1/2>이 영화에 관한 고민과 자의식을 담고 있었다면, <영혼의 줄리에타>는 심령학이나 구원론, 그리고 미신적인 것에 관해 관심이 농후하다는 점이다.
줄리에타는 성공한 남편 조르지오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정숙한 부인이다. 어느
펠리니가 만든 팝아트, <영혼의 줄리에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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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즈다이어리] <배트맨 비긴즈> 너는 누구냐!
[헌즈다이어리] <배트맨 비긴즈> 너는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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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M의 <카마수트라2>는 고서 <카마수트라>에서 파생된 경전 <아낭가랑가>의 내용을 바탕으로 제작된 프로그램이다. <아랑가랑가> 역시 ‘성행위는 도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에서 여성이 즐길 수 있는 쾌락(혹은 여성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비법)에 관해 기술한 책이다. 이 부분은 고서 <카마수트라>와 크게 다르지 않지만, 세부 내용으로 들어가면 <아랑가랑가>가 좀더 보수적임을 알 수 있다. 불륜과 동성애를 포함한 <카마수트라>와 달리 <아랑가랑가>는 부부간의 ‘정상적인’ 성생활에만 초점을 뒀기 때문이다. 이 책을 바탕으로 한 <카마수트라2>에도 ‘가족 같아진(만지고 싶은 욕구가 사라진)’ 소원한 부부관계를 극복할 수 있는 체위에 대한 언급이 유독 많다.
<카마수트라2>가 추천하는 오르가슴을 위한 체위는 깊은 삽입을 돕는 ‘위로 걷기 자세’와 ‘개화 자세’다. 명칭은 거창하
[TV 성인관] 강추 체위, 따라해보세요, <카마수트라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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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귀엽거나 미치거나>는 김병욱 PD의 가장 잔인한 시트콤이다. 그는 캐릭터들이 자신이 정한 룰을 어길 때마다 하나씩 응징한다. 캐릭터들은 ‘척하면 죽는다’. 그래서 ‘품위있는 척’하는 ‘THE 옘병’ 재벌 마나님 수미는 매회 웃음거리가 되고, 남의 연애담이나 몰래 듣던 남편은 체통을 지키려 할 때마다 장모가 와서 ‘욕을 바가지로’ 하고 간다. 또 늘 똑똑한 척하며 사사건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려 했던 엘리트 경림은 짝사랑에 빠지자 ‘고딩’ 말을 듣고 혈액형과 별자리로 남자의 속마음을 알아보다 헛물만 켠다. 자신을 표현하는 데 있어 거품이 낀 사람일수록 실체가 폭로되면서 웃음거리가 되고, 대신 감정에 솔직한 여고생 신혜나 품위 따위 신경쓰지 않는 수미의 어머니는 그들의 머리 꼭대기에 오른다. 온갖 ‘척’하던 사람들이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드러낼 때의 모습은 시청자가 보기에 오히려 현실적이고 ‘귀엽’지만, 그들의 신분은 그들의 행동을 ‘미친’ 것으로 만든다. 그들
여기서 끝낸다고, 옘병, <귀엽거나 미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