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 극장가의 승자는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후 <가문의 위기>로 표기)였다. <가문의 위기>는 서울 주말 이틀간 19만, 전국적으로 127만명의 관객을 불러들이며, 쟁쟁한 경쟁작 <형사 Duelist>(이후 <형사>로 표기)와 <외출>을 모두 누르고 흥행 1위에 올랐다.
<가문의 위기>는 먼저 배급력으로 <형사>와 <외출>을 앞섰다. <가문의 위기>는 전국 451개 극장에서 상영되어, 403개의 전국 상영관을 잡은 <형사>와 357개의 <외출>을 눌렀다. 또한, 전통적으로 추석 명절 때 강세를 보여온 코미디 장르라는 점과 흥행에 크게 성공했던 <가문의 영광> 속편이라는 점을 내세워 관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스타일리스트 이명세 감독이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라는 점과 주연배우
<가문의 위기>, <형사> <외출> 모두 누르고 국내 흥행 1위
-
주말도 아니고 평일, 출근 시간대인 아침 8시나 오후 5시 이후의 TV는 사실상 아이들 차지다. 세대에 따라 프로그램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화면조정이 끝나고 만화영화가 시작하길 기다렸던 경험이 누구에게나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또 만화영화를 챙겨보지 않게 된 시점에 이르러서야 어릴 때 온통 마음을 빼앗겼던 TV만화들이 대부분 국산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약간은 씁쓸했던 기억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 점에서 현재 아이들의 시간대에 <붐이담이 부릉부릉>과 <마일로의 대모험>처럼, 나름의 매력이 분명한 국산애니메이션이 늘어났다는 사실은 틀림없이 성장의 흔적이다. 최근 한두달 사이 방영을 시작한 두 작품은 제각각 동심의 상상력을 자극하며 시청자들에 이르는 쉽지 않은 여정에 나섰다.
<마일로의 대모험>, 기획 제작에만 2년 들여
우선 애니메이션제작사 곰무리의 <붐이담이 부릉부릉>은 10월22일부터 매주 금요일 아침 8시10분 MBC에서
기특한 국산애니, 왜 몰라주나
-
이제 와서 보면, 폴 버호벤이 네덜란드에서 만든 에로틱 스릴러 <네번째 사나이>는 그로부터 약 10여년 뒤에 일어날 하나의 신드롬을 예고하는 것처럼 보인다. 즉 <원초적 본능>의 상업적 성공이 야기한 섹스와 폭력의 무절제한 향연 말이다. 확실히 버호벤의 필모그래피에서 <네번째 사나이>는 <원초적 본능>과 한쌍을 이룰만한 작품이다. 예컨대 욕망의 덫에서 헤매는 남자 주인공, 남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매력적인 금발의 요부, 동성애와 양성애와 관련한 부도덕한 애욕, 그리고 악을 처치하지 않는 사악한 결말 등은 두 영화가 나눠갖는 공통분모들이다. 다만 <원초적 본능>에 비해 <네번째 사나이>가 가시적인 폭력의 강도 면에서 핏빛의 강도가 덜하며(이야기 속에서 단지 한명만이 죽음을 당한다), 더욱 ‘이지적’이라는 차이는 있다(암시적 의미가 담긴 상징들이 군데군데 심어져있다).
<네번째 사나이>는 네덜란드의 게이 소
그는 과연 살해될 것인가, 폴 버호벤의 <네번째 사나이>
-
“<씨네21> 이유란인데요, 이선희씨 내 인생의 영화에 글쓴 적 없죠? 이번 주에 쓰세요. 내일 오후까지 보내주시는 걸로 알고 있을게요. 재미있게 써주세요.”
내 인생의 영화? 재미있게? 새로 맡은 작품의 포스터 작업으로 인해 설악산 흔들바위만한 돌덩어리에 머리가 깔려버릴 참이었는데, 이젠 그 돌덩어리 위에 이유란 기자님마저 올라 앉아버린 기분이다. 하지만 같은 유부녀 동지의 고마운 명령인데…. 다른 직원들의 눈치를 살피며 사무실 구석의 컴퓨터 앞에 쪼그려 앉는다. 내 인생의 영화라.
하긴, 나는 영화를 선택한 적이 없었는데? 그저 어린 시절부터 유난히 영화보기를 즐겼던 나는 이 지면을 들렀던 수많은 이들이 그랬듯이 TV 주말영화의 단골객이었고 극장의 불이 꺼지고 영사기가 돌아가는 순간을 몸서리치게 좋아했고 그 몸서리칠 정도로 좋아한 어둠 속에서 설레는 가슴을 부등켜 안고 보았던 그 수많은 영화들이 지금의 나를 여기까지 몰고 왔을 뿐인데. <로미오와 줄리엣&g
모성의 '발해'를 꿈꾸며, <안토니아스 라인>
-
-
이 땅에서 초등학교를 나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었음직한 괴담이 있다. 이순신 장군 동상은 밤마다 움직인다, 미술실에 혼자 있으면 석고상이 노려본다, 유관순 초상화에는 7가지 비밀이 있다, 소풍날 비가 오는 건 학교 귀신 때문이다, 등등. 불합리한 교육제도나 폐쇄공간에 대한 공포라기보다는 원초적이고 근거없는 두려움들이, 어린 마음들을 떠돌았던 것 같다. <학교전설>은 어린 시절 우리의 귀와 입을 바쁘게 했던, 전설과 괴담을 다룬 영화다. 어른 관객도 나눠가질 수 있는 ‘재미’가 있는 건 이런 이유다.
<학교전설>은 시청각적으로 매우 공포스럽다. 음악, 음향효과, 특수분장, CG 등은 학교에, 아이들 머릿속에 떠도는 괴담을 실감나게 재현한다. 하지만 ‘본격 키즈엔터테인먼트 무비’를 표방한 이 영화도, 계몽과 선도에 대한 강박을 벗어내지는 못했다. 이를테면 영주를 죽음으로 몰아간 원인이 동급생들의 왕따로 밝혀지면서, 다시 이런 일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는 식의, 진
본격 키즈엔터테인먼트 무비, <학교전설>
-
<본 콜렉터>는 철저한 할리우드식 시나리오의 영화다. 연쇄살인범의 초상은 <양들의 침묵> <쎄븐> 이후 할리우드의 단골로 급부상했고, 범죄를 일종의 예술처럼 여기는 기묘한 사디즘은 정교한 내러티브 속에서 관객과 게임을 벌인다. 물론 <본 콜렉터>는 현대인의 구미에 맞게 양념들을 듬뿍 쳐놓았다. 머리를 제공하는 것은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흑인배우 덴젤 워싱턴이며, 그의 수족이 되어 몸을 아끼지 않는 일은 안젤리나 졸리가 맡았다. 할리우드영화에서 남성의 두뇌와 여성의 몸의 결합은 요즘의 한 경향이고 그것도 다른 인종간의 결합이면 금상첨화다. 범인이 제시하는 단서를 따라 뉴욕의 과거를 훑어보는 건 흥미로운 일이다. 낡은 도살장, 한권의 추리소설, 뉴욕의 어두운 지하도 등. 영화는 끊임없이 우리를 하강과 결말로 이끈다.
하지만 범인의 등장은 빛이 되기에는 함량미달이다. <긴급명령> <패트리어트 게임>을 만든 호주 출신의 필립
철저한 할리우드식 시나리오, <본 콜렉터>
-
냉정한 역사가들은 뮤지컬과 네편의 영화에 원안을 제공한 애나 레노웬스의 회상록을 한 고독한 여인의 분홍빛 몽상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미 감정한 바 있다. 그러니 이 로맨스가 실화인가는 따로 묻기로 하자. 무엇보다 <애나 앤드 킹>은 두 사람의 강한 인간, 온 세상을 짊어진 남자와 자기 안에 하나의 세계를 가꾸어 온 여자의 만남에 관한 이야기다. 무뚝뚝한 떡갈나무의 가지를 흔드는 산들바람. 우리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서도 그런 커플을 보았다. 마리아가 폰 트랩 가에 노래를 가져다 주었다면, 시암의 왕궁에 당도한 애나의 트렁크에 들어 있었던 것은 자애와 용기다.
말레이시아 로케이션과 런던 스튜디오를 오가며 촬영된 2시간이 훌쩍 넘는 <애나 앤드 킹>은 호화 양장본의 증보판이다. 앤디 테넌트 감독이 생각한 이 리메이크의 존재이유는 무엇보다 미장센과 색채의 보강이었던 모양. 첫 그림부터 스크린은 데이비드 린의 <인도로 가는 길>을 상기시
무뚝뚝한 떡갈나무의 가지를 흔드는 산들바람, <애나 앤드 킹>
-
김영호, 비틀거리는 걸음, 초췌한 얼굴, 일그러진 표정의 마흔살 남자. 우리가 영화에서 맨 처음 만나게 되는 이 사내는 불행해보이지만 별 동정은 가지 않는다. 야유회장에 술 취한 채 나타나 분위기 깨는 이런 인간은 가능하면 피하는 게 상책이다. 다행히 사라졌나 했더니, 어느샌가 철로 위로 올라가 소리를 질러댄다. 뻔하다. 저 한심한 인생이 더러운 꼴 크게 한번 당한 게로군, 하면서도 놀던 사람들은 불편하고 불안하다. 아니나 다를까, 기차가 달려오는데, 사내는 물러서기는커녕 눈을 부릅뜨고 울부짖기 시작한다. 왜 저럴까. 정말 죽을 작정인가. 아무리 꼴보기 싫은 인간이라도, 죽겠다고 나서면 썩 내키진 않지만 놀이를 멈추고 일단 만류한 뒤 그의 사연을 들어주는 도리밖에 없다. 그런데 눈물이 흐를 듯 고인 채 파르르 떠는 사내의 눈은, 피하고 싶은데도 결국 속을 울렁이게 만든다.
<박하사탕>은 시간을 거꾸로 올라가며, 결코 호감은 안 가지만 냉큼 외면하기도 힘든 이 사내의 2
한 사내의 20년에 걸친 개인사, <박하사탕>
-
<해리 포터>의 대니얼 래드클리프(16)나 <빌리 엘리어트>의 제이미 벨(19)이 제임스 본드 역을 맡는다면 어떨까? 성인 제임스 본드로는 좀 뜬금없지만 소년 제임스 본드라면 팬들도 수긍할 수 있을 듯 하다. 9월4일 연예뉴스사이트<컨택트 뮤직>은 제임스 본드의 유년 시절을 다룬 영화에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제이미 벨이 주연으로 거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영화의 원작은 영국 작가 찰리 힉슨이 쓴 <실버핀>(Silverfin). 올해 4월에 출판된 이 책은 1930년대 14살 제임스 본드가 이튼학교에 다니던 때를 묘사한 아동용 소설이다.
한 영화관계자는 “이 책의 인기에 힘입어 영화도 성공적일 것으로 확신한다. 살인과 미스터리, 액션에다가 젊은 제임스 본드까지 모든 흥행 조건을 갖췄다. 래드클리프를 완벽한 주연감으로 보고 있지만 제이미 벨도 고려 중이다. 우리는 원작보다는 좀더 나이가 많은 제임스 본드로 설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
해리 포터가 제임스 본드 될까?
-
지난 여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화제작 <우주전쟁>의 미국판 DVD 사양이 공개되었다. 1 디스크 일반판(29달러 99센트)과 2 디스크 특별판의 2가지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며, 아나모픽 와이드스크린 영상과 돌비 디지털 2.0, 5.1 그리고 DTS 5.1 사운드가 탑재될 예정이다.
일반판에는 본편과 ‘트라이포드와 외계인들’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만 수록되며, 특별판에는 보너스 디스크에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소개, 원작자 H.G. 웰즈에 관한 다큐멘터리, 2부작으로 구성된 메이킹 다큐멘터리, 사전 시각화 자료 등의 풍성한 부록이 추가된다.
11월 22일 파라마운트 홈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될 예정이다.
스필버그의 <우주전쟁> 미국판 DVD 사양 공개
-
MBC 일일연속극 <굳세어라 금순아>가 5주 연속 시청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진실의 대변신이 돋보이는 KBS2의 수목 드라마 <장밋빛 인생>이 8월 마지막 주에 17위에서 5위까지 순위가 상승하더니, 지난 주에는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청률은 24.2 %에서 26.7%로 2.5% 상승했다.
그 뒤를 이어서 KBS2의 <슬픔이여 안녕>이 3위, KBS1의 일일연속극 <어여쁜 당신>이 4위, SBS의 일일아침연속극 <여왕의 조건>이 5위에 올랐다.
드라마가 1위부터 5위를 차지한 가운데 6위에서 10위는 KBS 뉴스9, 개그콘서트 등의 비드라마 프로그램이 차지했다.
한편, 사극 신드롬을 이어가기 위해 줄줄이 준비되어 있는 새로운 사극 중에서 가장 먼저 출발한 SBS <서동요>는 방송 첫 주, 17.2%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3위에 올랐다. <대장금>의 김영현 작가와 이병훈 PD가 손
최진실의 힘! <장밋빛 인생> 시청률 순위 2위로 껑충
-
80분으로 변칙연장 ‘기선제압’ “무리한 제작 제살깎기 경쟁”
방송3사 모여 대응책 논의키로
최근 지상파 방송3사의 드라마가 70분을 넘어 80분까지 연장 방송되는 횟수가 잦아져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30일 문화방송은 월화 드라마 <비밀남녀>(극본 김인영·연출 김상호)를 애초 70분에서 80분으로 늘여 방송됐다. 이 바람에 밤 11시15분 방영될 예정이던 <피디수첩>이 15분 가량 늦게 시작됐다. 에스비에스도 8월29일 <패션70s>(극본 정성희·연출 이재규) 마지막회를 80여분간 방송했다.
뿐만 아니라 7~8월 새로 시작한 방송3사의 수목 드라마들은 1, 2회 방송시간을 일제히 70분에서 80분으로 연장했다.
8월23일 첫 방송을 시작한 한국방송의 <장밋빛 인생>(극본 문영남·연출 김종창)은 1회 때 80분 편성으로, 같은 시간대 경쟁작들보다 10분 더 길게 방송했다. 이 드라마는 방영시간 연장
“시간 늘여 시청률 붙잡자” 첫회에 목숨거는 드라마들
-
파행적 드라마에 ‘공주’도 ‘반기’
SBS쪽 설득으로 합류했으나 제작풍토 개선 목소리 높아
에스비에스의 수목 드라마 <루루공주>(극본 권소연 이혜선·연출 손정현)에 주연으로 출연 중인 김정은이 “진심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로 연기를 계속해 나갈 수 없다”고 밝혀 파문이 일고 있다. 드라마 주연 배우가 출연 중인 드라마 내용에 직접적인 불만을 표시하며 출연 중단 의사를 밝힌 것은 우리나라 드라마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김정은은 지난 10일 아침 8시께 자신의 팬카페에 올린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자신의 배역과 드라마 전개에 대한 시청자들의 비판에 공감을 나타내며 드라마에 대한 문제점과, 문제점 개선 없이는 <루루공주> 연기를 계속해 나갈 희망이 없다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김정은은 이 글에서 “더 이상 여러분을 속일 수 없다”며, “다 소진되어버린 이야기들을 억지로 늘여서 쥐어짜가며 연기할 자신이 이젠 없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6
‘루루공주’ 김정은 비현실적 내용등에 한때 출연 중단 뜻
-
대만과 홍콩에 이어 중국 본토에 상륙한 드라마 <대장금>이 대륙의 드라마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고 중국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대장금>은 지난 7일부터 후난위성텔레비전을 통해 황금시간대를 벗어난 밤 10시에 방영되고 있지만 시청률과 광고 수익 면에서 볼 때 최고 인기 프로그램 <슈퍼여성의 소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옌자오 도시보>가 이날 보도했다. 후난위성텔레비전은 <대장금>의 중국 방영권을 2000만위안(약 26억원)에 사들였다.
또 <대장금> 방영이 시작되면서 방송사에는 극성팬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고 <남방도시보>가 보도했다. 이들은 방송사 쪽에 여러가지 불만사항을 토로하고 있는데 주로 △중간에 광고 삽입이 너무 많다 △원본은 1회분이 40분인데 왜 30분씩으로 단축했나 △최 상궁 오빠 역을 맡은 성우의 목소리가 적절하다고 보느냐 등 ‘드라마광’이 아니면 제기하기 어려운 내용들이라고 신문은
‘대장금’ 중국 방영…인기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