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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트 디즈니의 자회사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가 B급 영화의 제왕 로저 코먼이 제작한 영화 400여편의 비디오 판권을 구입했다.
코먼은 콩코드-뉴 호라이즌 레이블을 통해 자신이 감독하거나 제작했던 장르 영화들을 배급해 왔는데, 이들 가운데에는 1956년작으로 원폭시대의 불안감을 반영한 < It Conquered the World >, 고전 컬트 영화로 각광받는 1960년작 <리틀 샵 오브 호러(공포의 작은 가게)>, 마약을 본격적으로 다루어 큰 반향을 일으켰던 1967년작 <트립>, 앤지 디킨슨의 명연기가 빛났던 가족 갱 영화인 1974년작 <빅 배드 마마> 등의 주목할 만한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다.
브에나 비스타 홈 엔터테인먼트 사장 밥 차펙은 코먼의 작품들에 대해 ‘할리우드 영화 제작자들에게 의심의 여지없는 영향을 미쳤으며, 여러 세대의 고전 장르 영화 팬들을 발굴했다’며 극찬했다. 브에나 비스타는 오는 11월부터 코먼 관련 타
디즈니와 B급 영화의 제왕이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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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공포영화 <안개(10월 14일 미국 개봉 예정)>의 제작을 맡은 존 카펜터 감독이 자기라면 이 영화를 다르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밝혀 팬들의 흥미를 자아내고 있다.
<안개>는 어촌 안토니오 베이에 짙은 안개와 함께 100년 전 몰살당했던 해적들의 악령이 습격한다는 내용으로, 지난 1980년 카펜터 감독이 직접 메가폰을 잡았던 영화의 리메이크이다. 이번 리메이크는 <스티그마타>의 루퍼트 웨인라이트가 감독하며 <스몰빌>의 톰 웰링과 <헬보이>의 셀마 블레어 등이 출연하여 장르 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작품.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 예고편이 상당한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카펜터는 공포 장르 전문지 ‘팽고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만일 자신이 감독을 맡았다면 배경을 작은 어촌에서 대도시로 바꾸었을 것이며, 1980년작의 유령들이 악행의 결과로 죽음을 당했던 사람들이라면 리메이크에는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죄 없는 사람들을 유령으로
카펜터 <안개> 나라면 이렇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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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의 12번째 장편 애니메이션으로 내달 플래티넘 에디션으로 발매 예정인 <신데렐라>가 8일 출시 기념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공개됐다.
명동 롯데시네마 에비뉴엘에 마련된 행사장에서는 <신데렐라> 콜렉터스 기프트 세트와 함께 신데렐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유리구두도 함께 전시, 참석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디즈니 관계자의 설명으로 진행된 프레젠테이션에서는 1950년에 제작된 <신데렐라>가 어떤 의미를 지닌 작품이며 어떻게 복원되었는가가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월트 디즈니가 생전에 직접 제작을 맡았던 <신데렐라>는 <피노키오> <환타지아>의 연속적인 흥행실패로 기로에 놓였던 디즈니사를 기사회생시킨 작품으로 당시 화폐 기준으로 4억1천8백만 불이라는 놀라운 흥행성적을 거둔 히트작.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동화 이야기이면서도 보잘 것 없던 주인공이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는 성공 스토리라는 점에서 월트 디즈니의 생애와도
디즈니 클래식 <신데렐라> 플래티넘 에디션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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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극장가에는 <웰컴 투 동막골>이 무려 5주간 쥐고 있었던 1위 자리를 빼앗을 새로운 화제작들이 몰려온다. 각각 다른 장점을 지니고 있어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한국 영화 3편이 나란히 개봉되고, 한국영화에 비해서는 덜 알려졌지만 웨스 크레이븐 팬에게는 반가운 영화도 개봉된다.
먼저 이번 주 1위 자리를 놓고 겨루는 영화는 <외출> <형사 Duelist>(이하 <형사>로 표기) <가문의 위기 : 가문의 영광2>(이하 <가문의 위기>로 표기)이다. 주요 예매 사이트의 예매율은 3편이 비슷해서 어느 영화가 1위를 차지할지 쉽게 예상하기는 어렵다. 예매 사이트 맥스무비에서는 <외출>의 예매율이 28.14%, <형사>가 25.47%, <가문의 위기>가 25.44%이다. 포탈 사이트 ‘네이버’에서는 <외출> 29.75%, <형사> 25.93% <가문의
[주말극장가] 우열 가리기 힘든 한국 영화 화제작 3편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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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의 감독, 철의 축구선수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 알렉스 퍼거슨 감독
태초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있었다. 운하와 철도로 19세기 산업혁명의 엔진이 된 이 공업도시에 ‘철의 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이른바 맨체스터학파로 불리는 자유주의 경제학의 산실이 된 이 도시에서 자본과 노동은 강고하게 결합되었고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위하여 축구가 발명되었다. 맨체스터 노동자들에 의하여 축구는 민속놀이를 범주를 뛰어넘어 20세기의 최고 드라마로 발전하였다.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있다. 이 명장을 위하여 반드시 ‘sir’라는 단서를 달지 않으면 안 된다. 셀틱과 레인저스로 양분된 스코틀랜드리그의 역사를 적어도 그가 재임하는 기간만큼은 에버딘이라는 ‘제3자’를 개입해 고쳐 쓰게 만든 뒤 프리미어리그로 자리를 옮긴 이 감독은 또 한번 아스날과 리버풀이 양분했던 리그를 에릭 캉토나, 폴 인스, 숄 샤르 등을 차례로 불러들어 완벽하게 맨유 시대로 바꿨다. 그 정점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 - 프리미어리그의 4대천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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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에 꼬리를 무는 EPL
박지성의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는 엄청난 수의 열성팬과 안티팬을 동시에 거느린 명문팀이다. 60년대 발생한 비행기 사고는 맨유를 전국적 인기구단으로 만든 결정적 사건이다. 이 사고로 주전 선수를 여럿 잃었지만 생존자들의 회복 과정이 연일 흑백TV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많은 팬들을 확보했다. 맨유에서 올 시즌 활약이 가장 기대되는 선수는 젊은 골잡이 웨인 루니. 사창가에서 만난 팬과 사이좋게 찍은 사진이 문제가 되자 ‘2년 만에 처음 간 것’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던 이 스무살 순수(?)청년은 이 해프닝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향팀 에버튼과 마찰을 일으킨 뒤 맨유로 이적했다. 지난 시즌 ‘깜짝 4위’를 차지했던 에버튼은 하위리그 강등을 가장 오래 겪지 않은 팀이자 등번호 시스템을 축구계에 처음 도입한 ‘뼈대’있는 구단이다. 아시아 마케팅에도 관심이 많은 에버튼은 3년 전 중국의 리티에를 영입해 경기장 안팎에서 적지 않은 효과를 봤다. 그러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 - 프리미어리그 구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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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프리미어리그를 아느냐
세계 최고의 축구스타들이 집결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이탈리아와 함께 유럽 3대 축구리그로 꼽히는 이 무대의 정확한 명칭은 ‘디 에프에이 프리미어리그’(The F.A. Premier League)다. 말 그대로 FA에 속한 리그 중 최상위(Premier) 리그를 의미한다. 국적 표기 없이 그저 축구협회(Football Association)를 뜻하는 약어인 FA는 잉글랜드축구협회의 다른 이름이다. 현대 축구의 규정을 만들고 최초의 리그를 설립한 잉글랜드는 스스로 축구계의 ‘종갓집’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 한다. 협회 이름 앞에 나라 이름을 넣지 않는 조심스러운 거만함은 그런 점에서 애교로 봐줄 만하다(영국은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의 4개 축구협회를 별도로 운영한다. 프랑스 주도로 창설된 FIFA가 ‘축구종가’를 받아들이기 위한 배려로 영국한테만은 1국가=1협회 원칙을 적용하지 않았다). 프리미어리그는 바로 이곳 FA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 - 축구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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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의 다채로운 능력을 지닌 초인들이 등장하는 마블 코믹스 각색 영화 <판타스틱 4>가 12월 6일 미국에서 DVD로 출시된다. 20세기 폭스에서 정가 29달러 98센트에 발매할 <판타스틱 4> DVD는 와이드스크린 버전과 풀스크린 버전이 별도 발매되며, 사운드 사양은 돌비 디지털 및 DTS 5.1로 동일하다.
부록으로는 출연진의 음성해설과 3개의 삭제 장면, 판타스틱 4 출연진이 안내하는 제작과정, 메이킹 다큐멘터리, 뮤직 비디오, 폭스 무비 채널에서 방영된 캐스팅 세션과 장면 만들기 특집, 예고편 등 블록버스터급 타이틀에 어울리는 충실한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수퍼 히어로 블록버스터 <판타스틱 4> 12월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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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를 전공한 김형태는 스물다섯살 때 강원도 문막 어귀 빈 농가에 들어가 그림을 그렸다. 묵묵히 논일하는 농부를 바라보면서, 그는 부연설명 없이도 저 농부가 이해할 만한 그림을 그려야겠다고 생각했다 한다. <씨네21>에 17주간 글과 함께 연재됐던 그의 그림은 그렇게 투박하고 간결하다. “집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고 쓴 글의 바탕에는 굵은 뿌리와 잔뿌리를 함께 내린 아담한 가옥이 공중에 덩그러니 부양해 있다. 사람에게 신념은 뿔과 같다고, 목과 머리칼도 없는 사람의 머리통에 선인장 같은 뿔을 심어놓는다. 김형태는 넓은 여백을 과감히 상상의 공간으로 남겨두고, 세상에 존재할 수 없는 대상 하나만 큰 터치로 그려낸다. 사용하는 색은 웬만해선 열 가지를 넘지 않는다. 10초만 눈여겨보면 눈 감고도 따라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이같이 단순한 그림을 이해하려면, 그런데 많은 설명이 필요하다. 그의 그림은 사고와 감정에 관한 추상적인 개념들 그리고 복잡한 단상들을 직접적인 정
생각에 대한 정물화, 무규칙이종예술가 김형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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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 슈발리에는 시간의 너머를 바라보는 작가다. 그녀는 베르메르의 그림 <진주 귀걸이 소녀>와 태피스트리 <여인과 일각수>의 시대로 거슬러올라가, 여인들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헝클어져 있던 감정과 사연을 걸작 미술품으로 응축한다. 소실점을 처음 발견한 화가의 시선이 그녀와 같지 않았을까. 그러므로 푸른 바탕 붉은 머리 소녀의 그림이 표지인 <버진 블루>를 보는 이들은 대부분 또 하나의 걸작 아래에서 감정의 그물을 건져올리기를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슈발리에의 데뷔작인 <버진 블루>는 무명의 성모상과 한장의 푸른 천에 얽힌 이야기다. 또한 불가해한 교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버진 블루>는 중세와 현대가 한장(章)씩 교차하는 소설이다. 어느 날 머리가 붉은색으로 변해버린 이자벨은 종교개혁 시기 프랑스 남부 세벤느에 살았던 위그노 교도다. 그녀는 성모를 부정하는 교리를 믿지만, 청금석을 녹인 성모의 푸른색 옷자락을 볼 때마
그림이 들려주는 두 여자 이야기, <버진 블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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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머리 휘날리고 눈동자를 크게 뜨면~’으로 시작하는 김국환의 만화 주제가로 유명한 <신죽취물어 1000년 여왕(이하 천년여왕)>은 <은하철도999>, <우주해적 캡틴 하록>등 장대한 스페이스 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명인 ‘마츠모토 레이지’의 작품이다. 국내 방영 당시의 인기는 <은하철도999>에 필적할 정도였는데 어린이보다는 당시 중 고등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더욱 인기가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1999년 9월 9일 9시 9분 9초에 1000년 주기로 공전하고 있던 혜성 라메탈이 지구와 충돌한다는 세기말적인 스토리로 큰 관심을 모았는데, 무엇보다 이 작품이 애니메이션 팬들의 주목을 받았던 이유는 바로 마츠모토 레이지의 독특한 세계관에 있다. 모든 작품이 하나의 큰 줄기에서 파생된 듯 각각의 캐릭터가 서로 다른 작품에 등장하며 도움을 주는 범상치 않는 세계관에 많은 사람들이 매료된 것이다.
그 중에서도 한 때 수많은 남성 팬들의 가슴
박창선의 애니산책 <천년여왕 박스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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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에서 새로운 대규모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그것도 5년 정도밖에 안 남았다!”
참, 기분 나쁜 소리다. 그러나 아무도 중국과 러시아가 최첨단 무기를 동원해 황해 건너 지척거리인 산둥반도에서 대규모 합동군사훈련을 벌이는 것을 막지는 못한다. 그게 현실이다.
‘아시아전쟁론’은 기본적으로 중국의 비약적인 팽창과 밀접한 관련을 맺는다. 중국이 저처럼 해마다 9%, 10%씩 고도성장을 하지 않았다면 아예 그런 싹도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면, 오랫동안 중국 따위야 13억 인구에서 유추되는 ‘x13억’(곱하기 13억)의 봉인 나라였다. 그런데 웬걸, 앞으로 25년 정도면 자기네 국민총생산 수준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 미국이 도저히 그런 상황을 용납할 리 없다. 미국이 어떤 나라인가? 19세기 말 미국에 들어온 수십만명의 중국인을 사실상 노예처럼 부려먹고 강탈하고 차별한 나라가 아닌가? 1779년 나라를 세운 이후 외국과 전쟁이나 전투를 하지 않은 해가
[유토피아 디스토피아] 아시아, 디스토피아 또는 어둠의 묵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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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프란셔스 본프레레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결국 사퇴했다. 움베르토 마누에우 제수스 코엘요 전 감독이 우리의 곁을 떠났던 그날처럼. 감독이 죄인, 선수가 원흉, 협회가 무능, 언론이 조장, 여론이 사주했단다. 무엇이 이번 참사에 가장 혁혁한 전과를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선택이 대패착이라는 점은 틀림없다. 월드컵 예선을 통과시킨 외국인 감독을 몇 차례 시합에서의 부진을 이유로 몰아내는 지금의 정서는 그저 ‘광기’다. 이 상황에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맡겠다고 나설 외국 감독이 누구일지 정말 궁금하다. “아무도 오려 하지 않는다”가 냉정한 현실이다.
이번 사건을 보면서 생각난 사람은 발레리 니폼니쉬였다. 요즘 심심찮게 그에게 대표팀을 맡겨야 한다는 기사나 축구커뮤니티 게시판의 글이 눈에 들어온다. 오지도 않겠지만 절대 반대다. 온라인 폴에서 그의 이름을 클릭하는 사람들은 지금 그가 뭘하고 어디서 지내는지 알고나 있을까. 1998년까지 4년간 부천SK를 이끌던
[오픈칼럼] 니포사커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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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드라마 최고의 화제작이 <로스트>와 <위기의 주부들>이란 소식을 들었을 때, 관심이 갔던 것은 전자였다. 낯선 섬에 떨어져 현실인지, 환상인지 모를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모험극 <로스트>에. 교외에 사는 가정주부들의 일상을 다루는 <위기의 주부들>은 그냥 잘 만든 소프 오페라 정도라고 생각했다. <다이너스티>와 <달라스>의 영광을 재현한 정도가 아닐까, 라고도.
<위기의 주부들>을 4회 정도 보고 나자, 생각이 바뀌었다. 너무나 궁금해서, 순식간에 마지막까지 구해서 다 봤다. 그리고 확신했다. 최근 나온 드라마 중에서는 가히 최고의 드라마라고. 한 가정주부가 자살하고, 친구들이 이유를 밝혀나가는 이야기인 <위기의 주부들>은 일반적인 소프 오페라에 범죄스릴러를 얹은 정도가 아니다. 데이비드 린치가 교외를 중산층의 악몽으로 그려낸다면, <위기의 주부들>은 주부들이 살아가는 현실
[B딱하게 보기] 중산층 일상의 악몽, <위기의 주부들>